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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소회-강원도는 강원도여

학생들과 함께 춘천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가는 도중 택시아저씨가 대학생들이 공부나 하고 있는게 말이 되냐?면서 우리땐 정말 안그랬는데... 하시면서 더욱  "분발해서 투쟁"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신다. 아까 대학교 안에서의 학생집회도 썰렁했는데, 과연 대학생들은 이 열화와 같은 국민들의 열망을 알고 있을까?

 

춘천 명동에서부터 거리행진을 하고 오는 촛불대오를 팔호광장에서 만나 합류하였다. 자유발언에서는 역시 강원도 특색이 드러나는 것이었다. 한 아주머니가 제일 먼저 일어나시더니만 "경찰은 힘들게 서있지 말고 집에가서 가족과 함께 푹~~ 자라"고 하신다.

 

매일 밤 10시까지 일하는데 오늘은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나왔다는 농촌총각!! 조금전에 율동에 맞추어 춤을 멋지게 추다가, 한마디 하라니까 "명박이가 지난번에 부시와 만나서 미친소를 먹었어요. 그러더니 돌아와서 이렇게 되어버렸네요..."라고 한마디 하더니 들어가 버린다.

 

그 뒤에 이어서 한 아저씨는 색시가 러시아사람이라고 말문을 연 뒤, 외국인들에게 차별하지 말것을 호소하였다. 곧 농촌은 이민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발언이었다.

 

그 뒤 한우를 키우는 한 마을의 반장님, "명박연대" 대표였으나 이제 한나라당을 탈퇴해야겠다고 하신다.

 

유모차부대를 이끌고 나온 한 젊은 엄마는 이명박이 우리를 "일개미"로 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오늘 춘천시민들이 가장 자존감 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제 "광우병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그 자체라기보다도 오히려 "그토록 고시를 하지말아달라고, 협상을 철회해달라고" 이명박정부에게 애원하다시피 하였는데도, 국민을 무시하고 고시를 강행한 처사에 대한 분개감이었다. 마치 인간의 존엄성을 짖밟힌, 성폭력이라도 당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제 "광우병쇠고기"의 이슈에서 민주주의의 문제로, 정치의 문제로 이슈는 점차 넓어져간다. 점차 정치화되고 있다.

 

이것이 오늘 촛불집회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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