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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10

노모를 휠체어에 태운 마라토너

노모를 휠체어에 태운 마라토너

 

10월 28일 춘천 마라톤에서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았다.

 

이번에는 정말 기록에는 상관없이 완주만 잘하자!! 하고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삼악산근처, 즉 약 10km정도를 가다보니, 한 청년이 노모를 휠체어에 태운채 마라톤대열에서 달리고 있지 않은가?

 

휠체어가 어깨아래에 있으므로, 어깨를 구부리고, 허리마저 구부정하게 구부려서 휠체어를 부여잡고, 뛰어가야하는 조건은 혼자몸으로 달리는 것보다 몇배의 힘든 고행이었을 것이다. 그 청년은 천천히 차분하게 대열을 따라가고 있었다.

 

나는 이번에는 힘에 부쳐 두 모자가 뛰는 모습에서 점점 뒤로 쳐졌기에, 그들은 이미 나보다 앞서 완주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오늘 비록 힘든 마라톤을 마쳤지만,

 

한 마라토너에게서 부모에게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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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있는 사랑은 빈궁한 게요 -"앤토니와 클레오파트라중"에서

헤아릴 수 있는 사랑은 빈궁한 게요.

CLEOPATRA: If it be love indeed, tell me how much.

ANTONY: There's beggary in the love that can be reckoned.

(Antony and Cleopatra 1.1.14-15)


클레오파트라: 진정으로 절 사랑하신다면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앤토니: 헤아릴 수 있는 사랑은 빈궁한 게요.

 (『앤토니와 클레오파트라』1막1장 14-15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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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 올라가 보니

인왕산 산자락이 아름답더라

 

몇계단 지나면 또 나타나는 전경들, 하루종일을 그렇게 버티고 서있는 것이더냐? 인간으로 태어나 대자연속에 갖혀있는 시간이 안타깝더라

 

인왕산 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서울시내가 다보이더라

 

그런데, 인왕산밑의 마을은 왜그렇게 빈한한가? 왕이 사는 곳 근처의 민초들의 생활환경이 허름한 것은 왕을 위한것이었던가?

 

결국, 빈부격차가 가장 눈에 뜨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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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에 살았던 맥(脈 )족은 어디에?

삼악산에 살았던 맥()족은 어디에?

 

밤이면 제법 싸한 기운이 도는 가운데 10월의 가을하늘은 깊어만 간다. 간밤에 벗이 놀러와서, 오늘 삼악산을 다녀왔다. 산에 가는 재미가 솔솔 생겨난 것이다.

 

삼악산산행은 예상치 않게 후삼국의 역사를 볼수 있었다. 우연찮게 산행과 함께 역사기행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새벽부터 서둘러서 강촌에 간후 8시경에 삼악산으로 향하다. 강촌에서 올라가는 가운데 333개의 돌계단을 지나면 꽤 높은 곳에 흥국사가 나타난다. 후삼국시대에 맥족이 살았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는 강줄기 (소양호과 춘천호가 만나서 의암호를 이루는 곳)가 흐르고, 뒷쪽에는 산줄기 (삼악산, 용화산 등등) 가 아름다운 곳에서 부족을 이루고 살았다.

 

흥국사는 작은 절이었다. 그냥 스치고 지나갈것 같은 절이긴 하지만, 서기 899년 맥족의 궁궐로 사용되었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시대에 부족을 이루었던 왕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마을 사람들은 글을 알고 있었을까? 흥국사는 고려시대에 중건되었고,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수차례 소실되었다가 다시 복원되었다.  

 

삼악산정상이 654m인데, 이 삼악산의 거의 정상에 다다르자 모습을 드러내는 '대초원'!! 맥족은 도대체 산악을 뛰어다니면서 살았구나. 높은 산꼭대기의 대초원은 이미 약 1108년전부터 마을을 이룬 곳이었다니...... 이후, 후삼국시대에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삼악산으로 쫒겨오면서 맥족과 대격돌이 있었고, 결국 궁예가 이 지역에 거주하였다 한다.

 

이들의 후예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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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사를 앞질러서 달리다

태풍(颱風) ‘크로사(Krosa)’ (크로사는 캄보디아어로 학(鶴)) 를 앞질러서 달리다.

 

10월 7일 오전 10시 춘천에서 호반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전날 태풍(颱風) 크로사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비속을 뛰어야하나? 하고 고민하였었는데, 날씨는 의외로 맑고 화창하였다. 다만, 참가자들중에 여성들이 점차 적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왜 최근들어 여성주자들이 줄어들까?

 

오늘은 30km를 뛰는 것이다. 청명하던 날씨가 시간이 지날수록 여름날씨처럼 변해갔는데, 아마도 태풍이 몰고오는 뜨거운 바람과 열기때문이었을 것이다. 날씨는 9월 벼이삭익어갈 무렵처럼 뜨거웠는데, 간혹 어디선가 훈훈한 바람도 실려오곤 했다.

 

5km를 남기고,  대전에서 오신 한 분과 같이 뛰다가 그 분을 먼저 보내야 했다. 사실은 이번에도 연습을 제대로 못하고 뛰었기 때문에 막판에 고전을 했다. 항상 마지막 10km, 5km가 고비이다.

 

3시간 30분만에 춘천종합운동장으로 돌아왔는데, 불과 몇분전까지만해도 태풍이 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더니, 오후 1시 30분경,  춘천종합운동장을 막 들어오자마자, 바람이 불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크로사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마라톤은 크로사를 앞질러서 달려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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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란 대체 무엇이냐? 한 마디 말일 뿐인 게야.

Can honor set to a leg? No. Or an arm? No. Or take away

the grief of a wound? No. Honor hath no skill in surgery then?

No. What is honor? A word.

(Henry IV, Part One 5.1.131-133)

 

아니 명예가 잘린 다리를 붙여 준다더냐? 아니지. 아니면 팔은? 아니야.

아니면 부상의 고통을 없애 준다더냐? 그도 아니지. 그렇다면 명예는

외과의 기술이 없다는 게냐? 없어. 그렇다면 명예란 대체 무엇이냐?

한 마디 말일 뿐인 게야.

(『헨리 4세 제1부』5막1장 131-133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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