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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15
    위로 받고 싶나요
    별똥별
  2. 2006/02/15
    쉼 표
    별똥별
  3. 2006/02/15
    새 순
    별똥별
  4. 2006/02/15
    그리움
    별똥별
  5. 2006/02/15
    푸념
    별똥별
  6. 2006/02/15
    사랑을 하면 유치하다
    별똥별
  7. 2006/02/15
    들꽃의 바램
    별똥별
  8. 2006/02/15
    새벽녘에 깨어
    별똥별
  9. 2006/02/15
    후회가 들 때
    별똥별
  10. 2006/02/15
    지쳐있다면...(1)
    별똥별

위로 받고 싶나요

위로 받고 싶나요

 

 

 

몇발짝 못떼고 

그림자 되어버린

서글픈 사람아

 

몸에 익은

철제의자마냥

뾰족 첨탑 가득한 도시에서

목놓아 울면

 

가슴에 새긴 기억

선따라 눈물 고이고

 

내뱉은 혼잣말은

파리한 압정으로 꽂혀요

 

 

멀리 떠날 결심도 못하면서...

 

 

-  0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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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표

쉼 표

 

 

낯선 방

어둠

눈에 익을 무렵

 

새어나온

한숨 갈라져

손목 긋고 목줄 죄는

흉기가 된다

 

외로움이라 일컷던

며칠의 방황은

서툰 욕정으로 덧칠된

부질없는 발버둥

 

정육면체

주사위 눈마냥 듬성 박힌

눈물 덩어리들

 

구르고 굴러도

여기엔 출구가 없다.

불빛 새어들 틈도...

 

울먹인 숨소리 

고스라이 부딛혀 떨어져

질퍽한 늪이 되고

 

고단한 삶

토막난 시체마냥

밑바닥으로 던져질 때

겨우 잠든다

 

 

-  0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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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순

   새 순

 

 

    죽은듯 고요하던 고목에도
    새순은 돋아
    처마끝 풍경처럼 매달리고
    바람 스칠 때마다
    하얗게 퍼지는 봄내음
   

    산새 지저귐 아직 없고
    누운 들풀 그대로지만
    햇볕 드는 길목 따라
    두텁게 닫아온 그녀의
    옹벽도 실금만큼 녹아내렸다

 

    
    더디다고 투정 말지니
    여느 새봄도 쉬이 온적 없으니

 

 

 

    - 2006.02.08.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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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리움
 

  밤새 
  지쳐버린 사무실 안에도
  이른 봄
  때 늦은 눈송이가 쌓여 들어와요
  
  하얀 눈발 마다 그대가 맺혀와
  난 그만 질끈 두 눈을 감아 버려요

  오늘도 금새 지나갈 것은 분명하죠
 
  지난 일주일동안
  흔적도 남기지 않고 앞으로만 치닫는 시간을
  애꿏게 원망해왔어요.

  그새 그리움은 더 커져 있고
  앙상해진 내 모습 거울에 비쳐 보아요
  작은 행복을 되 뇌이다가도
  지난 계절이 남긴 바람에 한기를 느끼곤 하죠

  다 지울 수 없다면 아픔에 익숙해지길 바래요
  아물지 못할 상처라면 차라리 도려낼 수나 있으면
  ... ...
  ...
 
  난 아직 사춘기 소년마냥 감정을 추스리는 법을 모르죠
  그래서 항상 허기진 가슴 쥐고 뜀박질을 해온 거죠
 
  아침 눈발은 따갑고
  난 아직 눈을 뜨지 못해요
  보고 싶은 그녀를 향한
  두근거림 아직 멈추지 못하듯
 
 
  - 200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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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푸념

 

 

아무리 귓 청소를 열심히 해도

나에게 속삭이는 이가 없구요

 

 

두 귀 모두 쫑긋 열고 살지만

얼굴 빨개질 고백도 없답니다 

 

 

 

- 200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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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유치하다

사랑을 하면 유치하다

 

 

봄비 내리고

나는 수줍어 한다.

 

톡 톡

아스팔트위로 떨어진 그대로

튀어올라 장난치는 빗방울

 

꼭꼭 숨겨 입안에만 맴돌던 말들

석류알 터지듯

흥분한 사춘기 소년처럼 쉼없이 조잘대었다.

 

사랑을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유치해지나 보다.

 

밤새 웅크린 집짐승마냥

그대 따뜻한 눈길과

보듬어 주는 손길따라 여린 떨림 계속되고

 

머리꼭지부터 젖어

야윈 어깨로 흐른 빗물이

홀로 입은 상처에 닿으면 비명이되어 흩어진다.

 

이른 봄날의 사랑

봄비 따라 흐른다.

 

- 06.01.31 봄비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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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의 바램

 들꽃의 바램

 

 

 여느 해보다 긴 겨울

 바람따라 휘청거리던 고목

 

 그 두터운 껍질 속에서 새순은 움이트고

 눈치 채지 못한 이들 가슴에도 새싹은 자라지요

 

 저마다 사랑을 읖조려도

 무뎌진 메아리로 되돌려 받을 뿐

 

 얽힌 실타래 마냥  시작 끝 모를 한숨

 침묵의 사슬에 묶인 몸뚱아리

 

 실핏줄처럼 금이 가고

 흘린 눈물이 배어들면

 

 봄을 기다리는 꽃씨도

 겨울잠을 자는 여린 짐승도

 

 외로움에 떨며 새벽길을 나선 이들에게도

 엽서만큼 작은 햇발은 다가서네요

 

 기억해주세요

 흔한 들풀도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 견뎌온 시간이 있음을...

 

- 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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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깨어

새벽녘에 깨어

 

 

 

지난 밤

 

한참을 뒤척이다 일어나

그만큼 앙상해진 시간들

주워담으려 부질없는 몸짓 더했다

 

환한 잔영으로 남은 꿈이 악몽인지도 모른 채

파편마냥 흩어진 기억을 꿰메보지만

창문너머  바늘처럼 꽂혀오는 햇살이

가려진 몸의 껍질보다 더 깊은 곳에 와 박힌다

 

 가위 눌려 흠칫 놀란 아이는 공포에 시달린다

 제 어미가 안아서 토닥거리기 전까지 멈추지 않지

 가녀린 영혼,

 나는 홀로 서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걸음마를 잊은 아이마냥 울음을 터트리고 지치고

 그렇게 선 잠으로 돌아간다.

 

 - 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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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가 들 때

후회가 들 때

 

 

가늠하기 어려운 건 내 기억의 무게

 

무너져 내린 돌탑에 눈길 주지 말고

영원할 것 같은 시계추는 매달아라

 

환청은 남아도 일상은 숨가쁘고

얕은 고리의 사슬처럼 엮인 외로움

찰라의 속도로 생채기를 그어댄다

 

 

 

새들도 자기 만의 상처로 슬피운다

 

 

- 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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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다면...

지쳐있다면...

 

 

거친 발자욱 패인 자리

그림자 늘어지더니

골을 채워선 것은 어제의 기억

 

앞서간 시간만큼

되돌아보기를 게을리 한 것은

근거없는 두려움

 

서릿발이 깨져서

사금파리 날카롭게 베여오고

 

아직은 겨울

이미 온 듯 보였던 봄바람도

내 지친 몸을 휘감아 나갈때는 서럽게 슬퍼

 

멈춰 서 하늘 보고

발 딛은 땅을 보라

딱 그만큼 한켜 다른 나이테가 늘었다.

 

- 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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