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내가 쓴 글

4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15
    침묵
    무화과
  2. 2006/07/13
    기막힌 우연(1)
    무화과
  3. 2006/07/12
    감옥에 가는 일(3)
    무화과
  4. 2006/07/12
    감기
    무화과
  5. 2006/07/12
    평화행진후
    무화과
  6. 2006/07/05
    평화행진(1)
    무화과
  7. 2006/07/04
    새벽비
    무화과
  8. 2006/07/03
    바닥(1)
    무화과
  9. 2006/07/03
    어리석다.
    무화과
  10. 2006/07/03
    ...
    무화과

침묵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막힌 우연

야만의 시대에 들려오는 소식들은 온통 슬픈소식들이다.

사람은 원래 자기의 죽을 자리와 죽음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침해당하는 것은 살아가는 것을 침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런 야만의 시대에 재미있는 우연이 있다.

인터넷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몇가지의 단어가 나의 눈을 스쳐갔다.

부천... 거부... 이용석...

아니 난 최근에 병역거부로 인터뷰한 적도 없는데 왠 내이야기?

하고 살펴보니 내가 아닌 나였다.

 

부천 상동고등학교의 이용석이라는 선생님이 국기에 대한 경례 거부때문에

중징계를 당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마침 한겨레21을 보니 그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와 인터뷰가 실려있다.

부천의 이용석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국기에 대한 격례거부 뿐만아니아 채식, 국가주의와 군사주의에 대한 문제의식

등등 나의 생각과 굉장히 많은 부분이 비슷하였다.

음... 그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병역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군대와 군사주의

문화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한 것과 이순신을 비롯한 국가전쟁영웅들의 우상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평화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심한 전율로 일체감을 느꼈다.

 

전체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일본에서는 히노마루를 숭배시 하거나 기미가요를

강제하는 것이 굉장히 위험시 되고 있다.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하면서 이선생님을

볼아붙이는 그 학교 교장선생님은 만약 일본 학생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연병장과 흡사한 운동장에서 일본국기에 일사분란하게 격례를 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같은걸 외치는 것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부천에 사는 채식을 하는 평화주의자이며 양심에 따른 거부자인 이용석.

이 기막힌 우연은 나로 하여금 또 다른 이용석을 위해 무언가를 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감옥에 가는 일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오리와 통화하면서 그랬다.

"앞으로 살면서 이런 일이 또 있을텐데 뭐."

 

야만의 시대에 평화운동을 하는 활동가로 산다는 것은

사실은 감옥에 가는 일이다.

누구도 감옥에 가고 싶지 않고

억지로 감옥에 가야할 필요도 없고

감옥에 가야하는 결의가 필요한 운동은

잘못된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법의 테두리를 뛰어넘는 이상

언제든지 연행되고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감옥에 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항의를 하고

무언가를 봉쇄하고

무언가를 저지하는

직접행동을 할 뿐이다.

 

그렇게 때문에

가능한한 잘 도망쳐서 최대한 감옥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끝끝내 지키다가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감옥에 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며

되도록 가지 말아야 하겠지만

활동가로 살아가면서

앞으로도 여러번 연행이 되고

유치장에 가고 때로는 구속이 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감기

후두두둑

장마비, 장대비를

우산도 없이 쫄딱 맞고

마음에 감기가 들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평화행진후

이제사 집에 들어오니 평화행진이 끝난 듯 하다.

연행되어 있는 사이 남은 사람들이 행진을 잘 마무리했다니 다행이다.

사람들도 힘 받고, 대추리주민들에게도 많은 힘이 되었다니 다행이다.

래군이형만 나오면 정말 퍼펙트한 행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럼 나에게는? 나는 왜 그렇게 걷고 또 걸었을까...

 

행진내내 해결하지 못했던 몇가지 고민들이 채 해결되기도 전에

그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조차 사려져버렸다.

 

평화행진, 무념무상의 발걸음과 페달질은 나에게

더욱더 검게 그을린 피부와

발등위에 점처럼 자국남은 햇볕의 흔적과

이마위의 작은 상처와

마음에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

그 구멍이 내 마음의 숨구멍인지,

아니면 눈물구멍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평화행진

길위에서 결국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럼에도 나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걷는 것은.

 

걷는 것 속에서 아무것도 이룩하지 못할 수 있다.

나의 것 뿐만아니라, 황새울의 것까지도...

그럼에도 그것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내 발자욱 걸음걸음마다 뿌려진 씨앗과 같은거다.

꽃없이 열매맺는 무화과 같은거다.

 

내가 걷게될 지, 자전거를 타게 될 지, 실무팀에서 주로 있게될 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걷고 있는 것이다.

대추리를 지나서... 저기 어디 해남이나 강진쯤일까...

아니면 아무도 날 부르지 않는 그곳일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새벽비

평화행진 선전작업을 밤새서 마치고

잠들기전 가뿐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니

시간은 어느덧 아침 6시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밖은 밝으면서도 어두운 요상한 기운이다.

평소때같으면 이미 해가 떠오르고 잠들기에는

너무 환한 시간일 터인데,

가만히 귀기울이니 빗방울 소리가 들린다.

밤을 새고 나서 맞이 하는 빗방울 소리는 기분이 묘하다.

세상이 아직 깨어나기전

태양과 자연만 눈을 뜬 이 시간의

고요함이 빗방울 소리를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총.총.총.

 

빗방울 하나 둘 떨어지는 소리를 벗삼아

짧은 잠을 청해야겠다.

왠지 기분 좋은 꿈을 꿀 거 같다.

 

총. 총. 총.

 

언제나처럼 날 위로해주는 빗방울과 함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바닥

어쩌다 계속 선전작업을 맡아서 하다보니

아이디어가 바닥났다.

원래 맨날 남의 것 베껴서 했었는데

이제 웹자보를 만드려고 해도 유인물을 만드려고 해도 피켓을 만드려고 해도

나오는 것이 없다.

억지로 억지로 자내고 있다.

 

조금 쉬어야 조금 충전해야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를텐데...

 

이렇게 쥐어짜는 거 싫은데...

 

바닥난 상태에서 쥐어짜는거 정말 고통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리석다.

한동안 불구속되어서 정말 다행이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다시 구속되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간사함. 변덕. 옹졸함. 유치함. 질투심. 치사함.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것들과 이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랬는데,

어째 이별은 커녕 더욱더 돈독해지는 것이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귀찮음과 우울함과 짜증이 밀려올 때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기가 싫다.

장난도 치기 싫고 뻥도 치기 싫고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럴때는 항상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언제까지 그 기억을 부여잡고 살아갈 지는 모르지만,

나도 그때 비로소 알게되었다.

내가 항상 웃고만 있는 것이 아닌것을.

원래부터 낙천적이거나 웃고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