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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6/24
    바보같은 마음
    무화과
  2. 2006/06/21
    모기
    무화과
  3. 2006/06/21
    사랑
    무화과
  4. 2006/06/20
    보이나요?(1)
    무화과
  5. 2006/06/14
    나의 월드컵(2)
    무화과
  6. 2006/06/13
    이름 없는 새(2)
    무화과
  7. 2006/06/12
    마지막일것 같은 하루
    무화과
  8. 2006/06/12
    사연(1)
    무화과
  9. 2006/06/10
    비오는 거리
    무화과
  10. 2006/06/09
    의문(1)
    무화과

바보같은 마음


 

바보같은 마음

으레 짐작 이럴것이라고 먼저 겁먹고 마는

그래서 필요하지 않은 고민을 떠안아서 하는

바보같은 마음

작은일 하나 하나에 신경쓰이는 마음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면서도 안절부절하는

피곤한 마음

 

마음의 휴식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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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화장실에 앉았는데

모기 한 마리가 내 귓가에서 윙윙거린다.

냉큼 손바닥을 내리쳐 모기는

내 손바닥과 깊숙한 오른쪽 빰샤이에서 압사했다.

떨어진 모기를 보면서 문득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아... 너는 살기 위해서 죽음을 각오해야만 하는 구나.

살기 위해 죽는 이 기막힌 인생이 왠지 낯설지 않다.

 

만약 네가 다녀간 자리가 가렵지만 않다면,

아니 백번더 양보해서 네가 내 귓가를 윙윙거리며

내 고단한 잠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너와 공존할 수 있을텐데.

 

살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는 모기들처럼

살기 위해 목숨걸어야 하는 사람들처럼

살기 위해 인간으로 살기위해

죽기 위해 인간답게 죽기위해

 

그래서 나는 매일 매일 촛불을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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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픔을 준비하는 일.

슬픔을 준비하는 일.

잠깐의 기쁨을 준비하는 일.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일.

아침에 밥이 들어오지 못하는 일.

낮에도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

 

온통 생각나고

온통 보고싶고 듣고싶고 만나고 싶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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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보이나요?                                   루시드 폴

 

내 마음이 보이나요 이렇게 숨기고 있는데
내 마음이 보인다면, 그대도 숨기고 있나요
내 마음이 보이나요 언제쯤 알게 됐나요
그대도 그렇다면, 나에게 말해요

조심스럽지만 심각하게 얘기하면 어떨까
다른 얘기하다 슬그머니 말한다면
(그댄 나를) 어떨런지 (허락할 수) 있나요
이제 나 보이나요 이미 다 얘기했는데
그래도 모른다면 나 또 잊을까요

 

 

오리가 사준 루시드폴 앨범을 듣고 있다.

차분한 멜로디가 들뜬 기분을 차분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지속시켜준다.

빡빡하진 않지만 온전히 쉬는 날이 없는 관계로

몸이 지쳐가고 지나친 감정의 과잉으로 마음이 지쳐갈때

노래가 나에게 휴식을 안겨다준다.

긴하루, 짧은 휴식조차도 아까운 시간이라서

낭비하고 싶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필요한 휴식을 루시드폴이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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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월드컵

90년 월드컵은 아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학교 담임선생님이 "독일애들은 통일도 하고 우승도하고 좋겠다"

는 말만 기억에 남아있다. 아마 이 당시는 월드컵이나 스포츠나

여타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엔 내가 너무 어렸다.

 

94년 월드컵도 잘 기억이 안난다.

스페인전에서 서정원과 홍명보의 골세레모니와 한국과의 경기에서

클린스만의 멋진 터닝슛이 기억에 있을 뿐이다.

월드컵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94년은 나의 영웅

이종범의 몬스터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200안타와 4할이 안타깝게

좌절되었던 야구천재의 한 해였기때문이다.

 

98년 월드컵에서는 참 열심히 한국팀을 응원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아마도...)으로

거리 응원을 했다. 친구들과 함께 붉은 색 옷을 맞춰입고 거리를 누볐다.

월드컵 예선에서 도쿄에서 일본에서 역전승하고나서 서울에서 한 경기에서

너무 열심히 응원을 해서 목이 쉬어버려서 다음날 음악실기를 빵점맞기도 했었다.

 

02년 월드컵에서부터 난 철저히 월드컵의 외부에 있었다.

한국팀의 경기를 포함해서 시합을 제대로 본 것은

딱 한경기였다. 8강인가 16강인가 기억도 나지 않은 한국팀의 경기를

친구의 자취방에서 정말이지 둘다 할 일없어 어쩔 수 없이 봤다.

그 당시 나는 안암동에 있는 철거촌투쟁에 열심히 하고 있었다.

 

06년 월드컵 역시 나는 철저히 외곽에 있다.

그래도 02년보다는 월드컵에 대해서 여러가지 저항(?)을 하고 있다.ㅋㅋ

아마 시간이 흐른 후에 06년 6월은 나에게 세가지로 기억될 것이다.

서울 촛불문화제와 영장실질심사와 그리고....

 

사실 난 스포츠를 보는 것을 즐기는데,

물론 축구를 그다지 마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나라가 이렇게 난리가 아니면 나름대로 월드컵을 즐겼을텐데

도통 즐길 기분도 안나고 내가 즐길 수 있는 분위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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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새

이름 없는 새       손현희 

 

나는 한 마리 이름 없는 새
새가 되어 살고 싶어라
아무도 살지않는 곳 그곳에서 살고 싶어라
날 부르지 않는 바로 그곳에서
나는 한 마리 이름 없는 새로 살리라
길고 기나긴 어둠 뚫고서
날아 가리라 하늘 끝까지
나는 한 마리 이름없는 새
새가 되어 살고 싶어라

아무도 살지않는 곳 그곳에서 살고 싶어라
날 부르지 않는 바로 그곳에서
나는 한 마리 이름없는 새로 살리라
길고 기나긴 어둠 뚥고서
날아 가리라 하늘 끝까지
나는 한 마리 이름없는 새
새가 되어 살고 싶어라

 

 

요새 꽂혀있는 노래다.

불구속으로 나와서 이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 다 못외웠는데, 마저 다 머릿속에 마음속에 저장되면 좋겠다.

또 민망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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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일것 같은 하루

마지막일것 같은 하루가 대체 몇일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헤어질때마다 아픈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슬픈 눈물을 머금은지 몇번인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어제같은 오늘은 존재하지 않았고

오늘같은 내일은 기다리지 않는다.

언제나 오늘은, 이 시간과 이 공간과 이 사람들은 마지막이고

날마다 나는 사람들과 이별을 했었고

날마다 나는 사람들과 새롭게 만났던 것이다.

 

그래서 어떤 특별한 인사가 필요한 계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다시오지 않을 오늘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별하고

또 오늘과 결코 같지 않을 내일 사람들과 재회하고,

내일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새롭게 만나는 것이다.

 

마지막일것 같은 하루는

내가 살아온 스물 일곱해 모든 하루하루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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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한움큼 안고서 살아간다.

평소에는 아껴두었다가 그 사연의 한 모퉁이가 살며시 기억을 들출때

반갑고도 아픈 마음과 슬픈 눈물로 지나간 사연들을 맞이한다.

 

사연이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사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어딘가에 꼭꼭 숨겨놨을법한 사연을

가끔식 들춰보는 재미로 살아간다.

아무리 가슴아픈 사연이라도, 아무리 슬픔많은 사연이라도

한 모퉁이 닳아져 버려서 희미해져가는 기억속의 사연은

슬프기 때문에 아프기 때문에 외려 더 아름답다.

 

사람들은 항상 지나간 사연들을 떠올리며 살아간다.

지금 당장도 여러가지 사연을 만들어가며 살아간다.

아름답고 마음아픈 사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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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거리

시원하게 비가 쏟아진다.

마치 폭격기의 굉음과도 같은 천둥이 나를 깜짝 놀래킨다.

오늘같은 주말은 집에서 푹 쉬어야 할텐데

아무일도 없이 그저 비오는 거리를 걷고 싶어서 집밖으로 나섰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어느덧 잠이 들어 종로까지 가버렸다.

에헤라 어차피 걷고싶어서 나온거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걷는다.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고 땅바닥에서 튀어오르는 빗방울에

내 바지는 먼지와 함께 젖어버렸다.

 

비오는 거리를 걷는 일은 신기한 경험이다.

빗방울을 머금고 다가오는 바람에

우산밑의 나의 피부는 어느새 습해진다.

쌀쌀한 기운이 피부를 맴돈다.

그렇게 무작정 걷다보면

몸에선 슬슬 땀이 흐른다.

옷 안에서 흐르는 땀은 나의 등과 가슴과 배를

촉촉하게 적신다.

따뜻한 기운이 옷안을 맴돈다.

 

그렇게 무작정 걸어서 아랫집에 왔다.

그리고 아무도 없다.

무작정 걸어서 도착한 마지막.

나 혼자 여기 있다.

문득 생각이 든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무작정 걸어서 결국에 혼자 남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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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동생과 집에 있는데 동생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내용을 얼핏 들어보니 동생이 졸업한 학교의 교수가

아직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동생에게 무언가를 소개해 주는 것 같았다.

기쁜마음에 통화를 마친 동생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세상에... 평택미군기지 이전하는데 사람이 부족해 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생이 졸업한 건축학과에 연락이 오고 교수가 동생에게 전화한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군기지 건설이라서 토익인가 토플인가가 기준이 굉장히 높아서

내 동생은 기준미달로 지원도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영어점수가 가능했다면...

아마 내동생도 지원을 했을것이다.

그랬다면 난 내동생에게 무슨말을 해야할까?

졸업하고도 아직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동생에게

평택미군기지이전은 나쁜일이니 절대 지원하지 말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냥 동생이 그곳에 합격해서

다니기를 바래야하나?

 

사는건 결코 쉬운문제가 아니다.

 

모르겠다.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내 동생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혹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는

착한 내동생이 나에게 무슨말을 했을지.

또한 나는 어떤 태도와 입장을 취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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