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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5/07
    국가는 없다
    무화과
  2. 2006/05/04
    [전쟁없는세상 성명] 군홧발로 평택의 평화를 짓밟지 마라!!!
    무화과
  3. 2006/05/04
    용역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1)
    무화과
  4. 2006/05/03
    군대가 평택을 짓밟게 놔둘수는 없습니다.
    무화과
  5. 2006/04/28
    나의 눈은 핏발이 서서 감을 수 없다 - 메이데이를 위하여
    무화과
  6. 2006/04/27
    새벽4시13분
    무화과
  7. 2006/04/25
    노래만 들었지(1)
    무화과
  8. 2006/04/25
    스스로에게 속다
    무화과
  9. 2006/04/24
    불구속, 이후(1)
    무화과
  10. 2006/04/24
    무엇을 할 것인가?
    무화과

국가는 없다

트랙팩님의 [대추리에 평화를 ! 릴레이 선언] 에 관련된 글.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경찰은 없다.

국민들의 치안을 책임지는 민중의 지팡이 경찰은 없다.

시꺼먼 옷을 입고 다니며 사람들을 납치해가는 비도들이 있을 뿐이다.

 

당신이 살고 있는 이땅에 군대는 없다.

어머니와 누이를 지키기 위해 간다고 씨부렁거리는 군인은 없다.

맨손의 맨몸의 사람들을 폭행하는 양아치들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국가는 없다.

국민들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국가는 없다.

사람들에게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서 그 돈으로 사람들 괴롭히는

조직폭력배보다 못한 치들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떠하랴

언제는 나라가 있고 국가가 있어서 우리가 살아왔던가.

언제는 경찰이 돌봐주고 군대가 지켜줘서 살아왔던가.

 

어차피 세금뜯어내는 도둑놈들이

황새울의 볍씨가 여무는데 어떤 도움을 줬단 말인가

무차별적으로 납치해가는 깡패들이

새만금의 생명들에 어떤 도움을 줬단 말인가

자국민에게 총부리 겨누는 폭도들이

5월 광주와 민주주의에 민중이 피흘릴 때 어떤 역할을 했는가

 

그래,

나는 이땅에서 태어난 땅의 아들이다.

국가나 정부따위가 없는 것이 오히려 땅의 평화를 지켜갈 수 있다.

나는 하늘의 햇살이 키워낸 하늘의 딸이다.

전투경찰따위가 없는 것이 오히려 평화로운 하늘을 만끽 할 수 있다.

나는 쌀밥을 먹고사는 농사꾼의 자식이다

군대따위가 없는 것이 대추리 풍년을 기대할 수 있다.

 

고로 이시간부터

우리에게 국가는 없다.

우리는 어디의 국민도 아니고

어느 국가보다도 고귀한 하나하나의 인간이다.

그 어떤 국가와 정부와 공권력보다도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살아가는

평화공화국의 시민일 뿐이다.

 

어차피 존재 자체가 가진자들을 위한 것인 국가가

그나마의 자신의 의무를 하지 않을 때,

그 국가는 없는 것이다.

 

저항하는 민중의 권리는 국가의 존재보다 훨씬

평화롭고 뛰어나고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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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는세상 성명] 군홧발로 평택의 평화를 짓밟지 마라!!!

 

군홧발로 평택의 평화를 짓밟지 마라!!!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킨다는 군대와 시민들의 치안을 책임진다는 경찰이 평택 넓은 들판에서 하고 있는 일을 우리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자국의 국민을 내쫓기 위한 작전명령을 수행하는 군대는 더 이상 국민에게 아무런 신뢰를 주지 못한다. 이미 여러 차례 오점을 남긴 역사를 국방부는 잊었는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심지어 자국 국민이 아니더라도,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상대로 무력을 행사하며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일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또한 민중의 지팡이라 스스로 자족하는 경찰은,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는 그 장한 각오는 결국 입에 발린 사탕발림이었던 것인가. 격렬하게 저항하는 주민을 상대로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는 경찰들에게는 자신의 곤봉과 방패에 맞는 사람들이 이 땅의 민중임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경찰이 지키는 치안은 한국 국민들로부터 미군의 평온한 삶을 보장하는 치안인 것인가. 이 나라의 국방부와 경찰, 그리고 정부는 과연 자신들의 존재의 이유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의무가 무엇인지 절실히 고민해야 한다.


게다가 군대와 경찰은 항시적으로 물리력을 수반한 훈련을 하고 온갖 방어장비를 비롯해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장비까지 갖추고 있는 집단이다.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시민들을 보호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 군대와 경찰은 혹 시위대가 폭력적인 대응을 하더라도 그들은 폭력을 자제하고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현대사회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인 폭력을 독점한 공권력의 의무이다. 그런 공권력이 오히려 시위대를 도발하고 방패와 곤봉으로 심지어 철저하게 비폭력으로 대응하는 사람들까지도 무차별하게 폭행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완전히 망각하는 것이다. 조직폭력배들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행사하는 비겁한 폭력과 하등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애시당초 국가와 권력에게 평화를 기대하지 않았다. 우리의 바람은 국가와 군대가 제발 평화를 헤치지만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총과 쌀은 친구가 될 수 없다. 평화를 준비하는 것과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동시에 할 수 없다. 강한 군대가 한반도를 지키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 농사꾼들이 아무 걱정 없이 농사지어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평화다. 평택 황새울의 들판이 군홧발 아래 놓이는 것은 평화를 짓밟는 것이다. 국가와 군대가 우리의 평화를 지켜주지 못해도, 국가와 군대가 우리의 평화를 짓밟을지라도, 우리는 농사짓고, 수화해서 나눠먹고, 기꺼이 군대와 경찰에게 그 수확물을 나눠주며 스스로 평화를 만들 것이다.


부탁하건데, 국방부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자신의 의무가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아라.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평화를 지켜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을테니, 제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아달라. 전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2006년 5월 4일 전쟁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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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용역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이 험한 세상에서 밥벌어 먹고 살기 힘듭니다. 무슨 일을 해도 고된 노동으로는 남들만큼 먹고 살기 힘들어 보입니다. 정당한 노동이 대가를 받는 사회가 아니라, 남의 등 쳐먹는 것이 돈벌기 가장 쉬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에게 사기치는 것이 돈벌기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돈만으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행복하기 살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두런두런 앉아서 하루를 행복한 웃음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도 그것을 거부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 대신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용역이라는 일은 참 고됩니다. 몸만 고된 것이 아니라 마음도 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다 저희는 이렇게 용역일 안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있고 어쩌다 여러분들은 용역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또 어쩌다 평택의 주민들은 여러분들과 얼굴 붉히는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생계를 위해서 하는 일이 조금 더 보람된 일이면 좋겠습니다. 다른사람들의 피눈물을 봐야하는 일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원치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힘없는 사람들의 가슴에 피멍들게 하는 일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우린 아무리 어렵더라도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법보다도 어떤 규칙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이 망하게 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몇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하는 몇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그런 야비한 계율을 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평택 주민을 쫓아내려는 몇몇 높으신 양반들 때문이 아니라, 미군들 때문이 아니라, 아무 악연없던 용역들과 주민들을 원수로 만들어버리는 이 돈세상 때문이 아니라 이것들을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참 살기 어렵고 팍팍하지만 그래도 우리 서로 얼굴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먹고 살기 어려워도 인간으로 살기위해 아둥바둥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돈 조금 못 벌더라도 없는 사람끼리 서로 돕고 살면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평택 대추리의 마음을 봐주세요. 백발이 성성한 농사꾼들의 갈라진 손과 그 보다 더 팍팍하게 피말라버린 가슴을 봐주세요. 사람 노릇하고 살기 정말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 같이 사람으로 살아봅시다. 대추리 주민들을 내 쫓는 일이 과연 어떤 일인지 생각해 봐주세요. 우리 먹고 살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과 그래도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 용역들이 양심선언을 했다고 한다. 참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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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평택을 짓밟게 놔둘수는 없습니다.


 

또한 내일 서울에서는 국방부 앞에서 11시에 기자회견

저녁 7시에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촛불집회가 있습니다.

1~2사이에는 국방부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사이버 항의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평택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시다.

군대가 평택을 짓밟는 일을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  국방부 열린게시판 : http://www.mnd.go.kr/cms.jsp?p_id=00106030000000&dummy=1146569110843

- 국무총리실 자유게시판 : http://www.opm.go.kr/warp/webapp/bbs/list?meta_id=freebbs

- 청와대 자유게시판 : http://www.president.go.kr/cwd/kr/bbs/bbs_list.php?meta_id=free_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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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은 핏발이 서서 감을 수 없다 - 메이데이를 위하여

나의 눈은 핏발이 서서 감을 수 없다
-메이데이를 위하여                                                               임화


눈이 부시게 푸른 나뭇잎 사이로
이따금 구름이 흘러가는 풀밭 우
행복한 짐승처럼 누웠으면
미풍은 조을 듯 불어오고

아아 나의 눈은 핏발이 서서 감을 수 없다.
저 峨峨한 산들과 보리밭과
點點한 마을과 도시와
끝없이 불행하였던 동포들의
피에젖은 가지가지의 추억
희망밖엔 아무것도 아니 가진
소년들의 빛나는 눈과 작은 손과 작은 다리와
주절거리며 뛰어가는 걸음걸이를

아아 너희는 또 다시 가져가려 한다

우리들의 어버이가 미어진 잔등에 짐짝과 더불어
우리를 업고 고향을 떠날 때
너희들은 어디에 있었느냐
우리들의 어린것이 낯선 도시에 와서
호올로 눈물지으며 외로이 잠자던 공장에서
너희들은 어떻게 살았느냐
우리들의 동무가 주림과 박해에 못 이겨
성난 이리처럼 싸움에 일어났을 때
너희들은 무엇을 하였느냐

너희들은 국외에서 싸우지 않고 승리를 기다리었고
너희들은 우리의 교만한 주인으로 행복하였고
너희들은 능히 일본군경의 良友이었다

아아 모처럼 돌아오려는 자유를 찾아 깃발을 날리는 메이데이
오늘에 또다시 이빨을 갈며 달려드는 너희는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냐

꾀꼬리 우는 시냇가에 발을 잠그고 해마다 조국에 향그런
五月一日이 오면
후파람 불며 불행한 동포의 지나간 이야기를
사랑하는 우리 어린것들에게 들려줄 메이데이를 위하여
대한의 병든 가축을 치는
너희들의 운명을 파멸로 인도해야겠다

아아 나의 눈은 핏발이 서서 감을 수 없다.

 

언제적인가 메이데이에 즈음해서 내마음에 남긴고 간 시하나.

해마다 메이데이가 다가오면 불현듯 이 시가 생각난다.

메이데이가 다른 이들에게는 어떤 어떤 감정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미련과 그리움의 감정이다.

아아 나의 눈은 눈물이 서려 감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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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4시13분

난 잠도 자지 않고 뭐하고 있는 것일까?

잠이 안온다.

내일 연락이 올것만같다.

그리고 이번엔 왠지 구속될것만같다.

불안과 짜증이 엄습한다.

검사 나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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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들었지

가끔, 아주 가끔, 잘나가다가 갑자기 기분이 다운될때까 있다.

이유가 있을때도 있고 이유가 없을때도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싶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하고싶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주로 내가 택하는 것은 세가지가 있다.

자전거타고 무작정 다니기. 아무생각없이 오락하기

 

그리고 큰소리로 틀어놓구 노래듣기.

오늘은 이상은의 목소리가 귀에 감긴다.

 



이상은 새

          언젠가는

          벽

          Don't say that was yesterday

          Summer clouds

          공무도하가

          삼도천

롤러코스터 Last scene

                습관

                어디있나요

김광석 너에게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

          먼지가 되어

          외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015B 너에게 들려주고싶은 이야기

       5월 12일

       그녀의 딸은 세살이예요

       마지막 사랑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단발머리

김현철 연애

          춘천가는 기차

          일생을

부활 비와 당신의 이야기

       네버엔딩스토리

산울림 너의의미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청춘

          내마음은 황무지

          내가 고백을하면 깜짝놀랄거야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안녕

          지금 나보다

          나 어떻게 해

윤건 갈색머리

이소라 이제그만

자우림 17171771

          파애

          나비

          애인발견

         헤이헤이헤이

나카시마미카 눈의꽃

샤프 연극이 끝난 후

함중아 내게도 사랑이

휘버스 그대로 그렇게

옥슨80 불놀이야

로커스트 하늘색 꿈

패닉 눈녹듯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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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속다

사람은 남한테 속느니보다 자기 자신에게 속고 있다.

이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어쩌면 나는 남을 속이는 동시에 나에게도 속고있는 것같다.

이것은 굉장히 고단한 일이다.

 

많이 근심과 걱정이 늘어났나보다.

많이 불안과 조급함이 늘어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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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속, 이후

불구속으로 나올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다했는데, 그래서 더 민망하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서 판사의 태도를 보면서 불구속으로 나올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와서...

토요일은 결혼식에 갔다가 야구를 보러가고

일요일은 평택엘 다녀왔다.

 

불구속으로 나오니까 참 좋다.

보고싶은 얼굴들을 마주하니까 행복하다.

못난놈들은 얼굴만봐도 즐겁다고 하지 않나

축하해야할지 어쩔지 몰라하는 친구들을 앞에두고

나또한 축하받아야할지 어쩔지 모르고 있다.

감옥에 있으면 평택에 군대가 투입된다는 소식을 들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텐데,

이렇게 나와서 무언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물론 조만간 다시 구속될것이고,

황새울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이 상황이 소중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구속으로 나와있는 이 시간이 고통이다.

다시 구속을 기다리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내가 불구속으로 나온 후 우리 엄마의 밝은 표정이 나에겐 고통이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날부터 몸살을 앓은 엄마는 동생 생일 미역국도

안끓이고, 친척 결혼식도 안가려고 했단다.

내가 나온 시간 이후부터 몸살은 사라지고 다시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뒤늦게 미역국도 끓이고 결혼식도 가고 아빠랑 친구분들 만나서 놀다가

다음날 아침에 들어왔다(이건 처음있는 일이다ㅋㅋ)

다시 감옥에 가야하는 걸 아시면서도 지금 당장 감옥에 안가있다는 것이

그렇게나 소중한가보다. 그런데 나는

우리 엄마의 표정과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보게 되었고

감옥에 다시 들어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다시 우리엄마가 몸살을 앓아야 한다는 미래가,

예정된 미래를 향해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다.

지금 웃고 있는 만큼 더 엄마가 아플까봐,

물론 엄마는 나보다 강한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건 예상외의 고통이고 생각보다 강도가 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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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것인가?

대추리에 가서 대략의 상황과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듣고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우리는 무엇을 할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이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임엔 틀림없다.

무엇을 할것인가.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대추초등학교를 지킬 수 있을지.

대추초등학교를 지키고 또한 평택의 싸움을 승리하는 과정에서

내가 지켜야할 나의 원칙들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평소엔 비폭력이 나의 원칙이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를 잘했지만,

막상 이 상황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행동할건지 잘 모르겠다.

대추초등학교를 꼭 지켜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지킬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생각안나면 제껴놓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면 그래도 조금은 더

가능한 방법들을 모색할 수 있을거 같다.

 

그래서 항상 그렇듯 특유의 무책임함으로 일단 할 수 있는 것 부터 하자고 생각을 잡았다.

 

대추리에 군대가 투입된다고 한다. 물론 무식하게 군대로 밀고 들어와서 민간인과 군인이 부딪히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모두들 예상한다. 어쨋든 군대가 민간인과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더라도, 군대의 투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백번을 양보해서 군대가 필요악이고, 외부로부터의 위협에서 군대가 수행하는 역할이 있다손 치더라도 군대가 평택에서 할 일은 하나도 없다. 80년 광주에서 처럼 말이다.

군대가 대추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애시당초 군대의 본분(그런게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난 사실 어차피 이게 군대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을 어기는 것이다.

 

그래서 병역거부자들과 함께 이번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서 태클을 걸어보려고 한다.

어차피 존재하는 군대라면, 지금당장 없앨 수 없는 군대라면,

가능한한 시민들의 통제하에 군대가 있어야 한다. 시민들을 통제하려는 군대는

존재의 가치가 정말도 천번을 양보해도 요만큼도 없다.

 

그런데 무엇을 할 것인가? 대추초등학교를 지켜내는 일만큼 어려운 답은 아니겠지만,

이또한 무엇을 할 것인가 후딱 떠오르지 않는다. 내일 사람들과 모여서 머리맞대고 이야기해보면 무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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