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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2/18
    밤을 꼴딱 새는 중
    무화과
  2. 2008/02/11
    야구장 10번가자!!!(4)
    무화과
  3. 2008/02/06
    트레일러(2)
    무화과
  4. 2008/02/01
    100일
    무화과
  5. 2008/01/17
    혼자서도 잘해요(2)
    무화과
  6. 2008/01/13
    2008년 기아가 우승할 수 밖에 없다.(2)
    무화과
  7. 2008/01/13
    골목길 여행(4)
    무화과
  8. 2008/01/11
    눈처럼
    무화과
  9. 2008/01/11
    이명박 재미있다. (2)
    무화과
  10. 2008/01/08
    오락실(2)
    무화과

밤을 꼴딱 새는 중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그나마 어제 10시간이나 잠을 자서 견딜만하다.

난 아침형 인간이라서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9시 전에는 깨는데

어제는 12시 전에 잠들었는데도 9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아마도 오늘 밤을 꼴딱 샐 거라고 내 몸은 미리 알고 있었나보다.

 

대부분의 디자인이나 편집 작업들이 그렇듯, 시간을 많이 들인다고

딱히 들인 시간만큼 정비례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시간을 많이 들일수록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부정 못한다.

 

아무리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이 평소에 미리 미리 해놨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면 이렇게 밤새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아무리 후회해도 다음번 소식지를 만들때는 또 밤을 샐 것이 분명하다.

 

얼른하고 조금이라도 잠을 잘 것인지,

아니면 다시 일어날 자신 없어서(예전에는 정말 7시 넘어서 잠들어도

9시에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못그런다ㅠㅠ) 그냥 밤을 꼴딱 새고

그대로 나갈 것인지 결정을 해야한다.

 

아... 어서 일 끝나고 실컷 잠이나 퍼 잤으면 좋겠다.

누가보면 맨날 바빠서 잠 잘 시간도 없는 줄 알겠지만

맨날 놀아서 하루쯤은 밤을 새야하는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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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10번가자!!!

사는게 그다지 재미가 없다.

이래선 안되는데.

역시나 올해도 작년 이맘때처럼 오로지 프로야구가 개막하기만을 기다리다니.

그래도 야구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다.

작년처럼 4월까지만 야구에 관심가지고 5월부터는 스포츠 신문 근처에도

안가다가 어쩌다 연승했다는 소식들리면 하루종일 야구 관련기사만

찾아보고 그렇게 될까봐 살짝 두렵지만,

그래도 야구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올해는 야구장 20번 가야지.

잠실이랑 목동이랑 문학이랑 7번씩 가야지.

생각해보니 불가능 하겠다. 9번중에 7번씩가는것은....

올해는 10번 가야지

LG, 두산, SK랑 하는 경기 3번식 보고

한국시리즈 한 번가고 그래서 10번!!!

 

 


요 세넘만 잘하면 꼴지해도 기분 좋을텐데... 뭐 윤석민과 한기주는 잘할거고

김진우는 과연 돌아오려나... 한기주 표정이 예술이다ㅋㅋ

 

 


 

 

 

과연 롯데가 가을에 야구할 수 있을지... 솔직히 안궁금하다. 결과가 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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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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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어느새 100일이 지났다.

내가 출소하기 하루전 태어난 아기가 백일이라니까...

문득 작년 7월 중순, 출소를 백일 앞뒀을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100일이 정말 길게도 느껴지고 그래도 빨리 지나가버렸고

암튼 세월의 길이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었는데

출소 후 100일동안은 아무런 가늠이 안된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출소 후의 생활이 순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나보다 먼저 감옥생활을 했던 병역거부자들이

출소후에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름 많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출소하게 되었고

그리고 100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내가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쉽지않은것 같다.

 

어쩌면 그 안에서 느끼는 단절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나에게 많은 관심과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 등

나로써는 고마운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고 편지와 면회등으로 표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것은 나에 대한 감정 더하기 내 처지에 대한

감정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럴거라고 생각했으면서도 그래도 당장

아쉬운 마음에 지푸라기도 잡고 싶었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진정 어려운것은 그 안에서의 생활보다

출소이후의 생활인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강제로 단절된 시공간에서 느꼈던

단절감보다 출소후에 느끼는 감정들이 더욱 견디기 힘든 감정이다.

나는, 내 몸은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왔는데, 하지만 내 감정은 마음은

한 가운데가 훵하니 비어버린, 1년 2개월을 세월만큼 텅 비어버린 채였다.

사람들은 나를 반겨주고 출소를 축하해줬다.

그리고 나는, 내 마음은, 내 감정은 여전히 단절되었고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갔다. 나는 이미 지나가버린 일상들을 되살릴수도

새롭게 만들어진 일상도 없는 처지였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만들어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철저히 나 혼자의 몫이었다.

그건 다 각오한 일이었다. 내 발로 걸어들어간 감옥이었다.

이미 앞선 병역거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구속생활과 출소후의 생활까지도

나름의 각오가 되어있었다. 인간은 결국엔 누구나 혼자이며 삶의 어떤 부분은

반드시 혼자서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래도 인간세상 살아온 깜냥으로

내가 아무리 준비를 해도, 아무리 예상을 해도 그 이상의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 그 이상의 감정에 내가 강하게 휩쌓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내 병역거부가 추호도 부끄럽거나 후회스럽지는 않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백번이고 천번이고 또 병역거부 할거지만

감옥생활이 그다지 힘들거나 견디기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1년 2개월동안 감옥에 있어야만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아무것도 부정하지는 않지만

내가 감옥에 갇혀 있어야만 했던것을, 이 속절없는 단절의 세월을

그 세월을 넘어서는 감정의 절벽들을, 이럴줄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알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인정하고 싶지 않다. 피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거나 혹은 맞서 싸우거나 할 수 없다.

 

다시 100일이 지나면 그래서 더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다면

그렇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 돌아올 필요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지난 1년2개월동안 처럼 소심하고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감정들을 다 제껴버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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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해요

무언가를 혼자서 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어디를 가야해도 꼭 누군가를 꼬셔서 같이 가고

시험공부도 혼자서 하기 싫어서 꼭 모여서 했다.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으면 불안했던 것일까?

아니면 어렸을적 전학을 여러버 다니면서

새로 친구를 사귀어야한다는 강박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것일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학교를 졸업할 즈음부터 하나씩 하나씩

혼자서 하는 것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혼자서 밥을 먹느니 차라리 굶고 말았던 나는

혼자서도 밥을 잘 먹게되었다.

친구와 집에 같이 가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리고

걸어갈 수 있는 곳도 전혀 반대방향으로 가서 버스를 탔던 나는

언젠부턴가 혼자서 돌아다니고 움직이는게 편해졌다.

굳이 자전거를 타지 않더라도

 

이제는 혼자서 하는 것이 너무 편하다.

일을 할 때도 내가 책임 질 것들만 딱 책임지고

영호를 볼 때도 함께 보는 사람이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여행을 할 때도 힘들면 쉬고 걷고 싶은 만큼 걷고 갑자기 어디가 가고싶으면

중간에 여행경로를 마음대로 바꾸기도 하고.

 

특히나 나처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그래서 끊임없이 말을 꺼내놓아야 하는 사람들은 ,

어떨때는 누군가를 만나는것이

무슨 말이든 화제거리를 이어가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피곤하고 부담인데

혼자있으면 그런 억지스런 수고를 하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는 못하는 것들이 남아있다.

할 수 있는데 잘은 못하는것들이 아니라

진짜로 나로서는 혼자서는 정말 못하겠는 것들

 

혼자서 술마시는 건 이상하게 못하겠다. 청승맞다거나 구질구질하다거나

그딴 이유가 아니다. 내가 술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술마시며

사람들과 수다떠는걸 좋아해서 그런가? 암튼 아직까지 혼자서 술은 못마신다.

 

혼자서 우는 것도 못한다. 눈물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이지 너무나도 펑펑 울고싶은 마음일 때 혼자있으면 절대로

눈물 한 방울나지 않는다. 한바탕 울고나면 시원해질 것 같아서 울어보려고 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아무하고나 있다고 눈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내 눈물샘이 알아서 상대방을 인식하고 내 마음을 인식하고

내 눈물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일때만 열리는 모양이다.

 

이 두 가지의 것들을 혼자서도 잘하게 되는 것이 좋을까?

모르겠다.

모르겠는데, 혼자서도 잘하고 싶다.

안에서 계속 나를 괴롭히던 망상, 인간은 누구나 결국엔 혼자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내야 한다는 헛된 욕심을 아직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게 좋은지 모르겠지만 이것들 마저도 혼자서도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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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기아가 우승할 수 밖에 없다.

작년도 꼴찌팀이 올해 우승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 리그의 수준이 정말 수준 이하일 것이다.

내가 아무리 기아 팬이라도

기아가 아무리 서재응과 리마와 발데스를 영입했어도

이현곤과 윤석민이 여전히 잘하고 이종범이 부활하고 김진우가 돌아와도

우승은 솔직히 힘들다(근데 써놓고 보니 살짝 가능할것 같기도 하다ㅋㅋ)

그래도 한 장의 사진을 보는 순간 기아가 우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마구를 본적이 있는가?

안그래도 수준급마무리인 한기주, 안그래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기주인데

어느 만화책을 보고 배웠는지 이런 마구를 익혔다.

이건 장풍도 아니고 뭐라도 해야하나... 암튼 저 공이 드래곤볼 손오공의 에네르기파보다 더 강력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 공은 아주 느리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체계를 넘어선

어떤 변화를 하게 될는지 모른다. 그게 움직임의 변화일지, 공의 화학적인 성분의 변화일지, 아니면 의표를 찌르는 무변화일지... 2008년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이 마구가 완성된다면 한기주는 지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것이다.

전성기때의 외계인 페드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 3승 47세이브 방어율 0.11 정도 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한기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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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여행

며칠전 내린 눈 덕분인지 하늘이 오랫만에 너무도 깨끗했다.

강 건너편은 고사 바로 뒤의 인왕산도 보이지 않는 죽어 있는 하늘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하늘을 만난 날 어찌 집에 처박혀있을 수 있으랴

 

여행은 충정로에서 시작했다. 아마도 만리동, 서계동, 청파동, 공덕동

이런 동네들을 거닐지 않았나 싶다.

 

원래의 계획은 그냥 손기정 기념공원에 한 번 가보자는 거였다.

손기정 공원에 오르니 저 멀리 남산과 반대쪽으로 안산과 인왕산이 

너무도 뚜렷히 보였다. 공원 벤치에서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모여앉은 할아버지들이 그 옛날의 이야기들, 당신들이 어렸을 적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놓고 있었다.

 

갑자기 남산에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리동의 골목길들을 따라서 내려가서 남산으로 가야지 했는데

걷다보니 코스가 대폭 수정되었다.

 

골목길들은 익숙함과 낯설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본 듯한 친숙한 분위기와

한 번도 와본적 없는 동네들, 난생처음 걷고 있는 길들의 낯설음

어쩌면 살아가면서 단 한 번 만날 뿐인 길들

그 골목 골목들을 다시 걸을 일이 있을까?

그렇게 단 한 번의 만남이 사는 동안 얼마나 있을까.

 

골목길들은 서로서로 비슷하되 절대로 어느 한 구석도 똑같은 곳은 없다.

꼬불어진 길의 각도와 길이, 경사진 정도, 계단의 넓이와 높이

일직선의 곧게 뻗은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곡선과 직선이

서로 어울어져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탄생한다.

좁은 골목길의 길가에 꾸며진 화분정원들.

하늘로 맞닿은 계단길 중간에 쉼터를 마련해 놓은 처량한 겨울나무.

길이 끝난줄 알았던 곳에서 또 다른 길을 시작되고

어떤 길은 둥근 선들이 땅으로 내려앉아 포근한 느낌이었고

어떤 길은  하늘로 솟은 직선의 어울림이 나름의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다.

길가의 가로등은 담벼락을 훌쩍 넘어온 나무와 사랑에 빠져있었고

조그만 동네 외곽 길을 따라 서울역쪽으로 보이는 도시의 스카이 라인은

좁은 골목길이 넓은 우주로 통하는 통로임이 분명할 것이다

집앞 조그만 빈공간에 즐비하게 늘어놓은 화분들에 이름표들을 달아놓은

친절함은 골목길의 마음이다.

 

바람은 어느 한 곳에서 불어와서 이 곳을 스치고 다른 곳으로 달아나버리지 않는다.

어디서 온지도 모를 바람이 골목길을 따라 돌고 돈다. 그 바람따라 나도 돌고 돈다.

한 참 돌다 보면 아까 그자리에 다시 돌아와 있는 나를 보고 바보같이 웃게된다.

골목길 거리를 걸으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본다.

 

2008시즌은 결국 7개 구단으로 시작하는 것인가?

김진우는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오늘 저녁 반찬은 뭘 해먹지?

이 동네는 집값이 얼마정도 하려나?

내일 아침에 예매해놓은 영화는 재미있으려나?

나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몇 리터의 눈물을 더 흘리려나?

20세기소년은 언제 완결될까?

양치질 못해서 입안이 너무 답답하다.

어긋난 관계는 과연 회복 가능할까?

이명박정권은 대체복무를 도입할까?

내가 연락을 전혀 안해도 관계가 지속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르바이트 한 돈이 입급되었을까?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질문들. 걸음들. 바람들.

아마도 오늘 밤엔 살짝 피곤한 발바닥 아른하게 잠이 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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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갑자기 초코 다이제스티브가 먹고 싶어서

사무실 앞 슈퍼에 사러나갔다가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까 사무실 올 때 까지만 해도 가늘디 가는 눈발이 그냥

흩날리는 정도였는데, 어느샌가 포도알만큼이나 굵은 눈송이가 하늘을 뒤덮었다.

 

참 예쁘게 눈이 내리고 내리고 쌓인다.

눈처럼

예쁘게 말하고

예쁘게 웃고

예쁘게 걷고

예쁘게 살고 싶다.

 

딱히 못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는건 꽤 어려운 일인거 같다.

하물며 눈처럼 예쁘게 사는건 더욱더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저렇게 예쁘게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내 눈을 빼앗기고 귀를 빼앗기고 마침내 마음을 빼앗기고

나도 눈처럼 가볍게

나도 눈처럼 조용하게

저 눈처럼 예쁘게 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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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재미있다.

연일 들려오는 이명박 괴담들

노동부를 없앤다고도 하고

교육부를 없앤다고도 하고

여성부를 없앤다고도 하고

통일부를 없앤다고도 하고

세상에 없애야 할 것이 하 많은데

그 많고 많은 것들은 다 피하고 어쩌면 저리도 엉뚱하실까

의료보험 민영화 되기 전에 가족친지친구동료이웃

모두 건강검진 받아야겠다

 

아무튼 이명박이 우리에게 두려움만을 주지는 안으려나보다

역시 대통령쯤 하려면 사람을 웃기는 센스도 필요하겠거니와

더군다나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려면

유행에 부합하는 개그가 아닌 그야말로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혹은 세대를 초월하는 개인기쯤은 가지고 있어야할 것이다

 

역시나 대단한 몰표로 대통령 당선되신 분은 유머감각도 남다르시다

 

사진은 오마이뉴스에서 잘라왔다.

 

 

난 그다지 맞춤법 따위 신경안쓰지만, 사실 나도 맞춤법 띄어쓰기 자신없어서 남들 흉 안보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자나ㅋㅋ 87년도 나 초등학교 들어갈때 즈음 바뀐

'읍니다-습니다'도 모르고, 그리고 난 맞춤법 자신없으면 완전히 다른 단어를 찾아서

쓰는데 어쩜 저리도 매사에 당당하실까. 글씨체 마저 맘춤법 따위 틀리든 말든 아주 당당하시다.

청소년들만 논술지옥에서 살게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들에게 논술시험을 보게하면 좋겠다. 논술첨삭 경험상 맞춤법 이정도 틀리면 무조건 불합격이다.

그래도 이명박 덕분에 한바탕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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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우편물 부치러 우체국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오락실에 들렀다.

1945 한 판과 야구게임 한 판 가뿐하게 해주고 왔다.

 

난 또래의 친구들에 비해 오락실에 잘 가지 않는 편이었다.

사실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오락실가면 큰일나는 줄 알아서 안갔다.

어쩌다가 친구들과 어울려 가는 일도 있었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머리가 크면서 어른들의 새빨간 거짓말을 알게되었지만

오락실은 여전히 내겐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 오락을 너무 못해서...

사실 몸으로 하는 거 다 못한다. 노래, 그림, 만들기, 각종 스포츠

예체능 과목 제발 '우'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아무리 시험을 잘봐도(잘보지도 못했지만) 실기를 죽써서

정말 '미'안하게도 성적표는 최대치가 '미'였다.

 

오락실도 마찬가지...

순발력과 손놀림이 중요한 오락실 오락들이 나에겐 게임이 아니라 시험이었다.

친구들은 200~300원이면 한 시간을 버티던데 나는 한시간 동안 오락하려면

2000~3000원은 깨진다ㅠㅠ

더구나 사람 때리는 것에 취미가 없던지라

스트리트파이터 부터 해서 킹오브파이터, 철권 등등의 대전 게임은

그야말로 내 동전의 무덤이었다.

그나마 흥미를 붙인 게임들은 슈팅게임과 스포츠 게임

하지만 스포츠 게임도 번번히 지기만 하기 때문에 돈이 솔찬히 들었고

오락실 밖에서는 말싸움으로는 내 밥이었던 LG팬들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슈팅게임도 그 수많은 미사일들 앞에서 나는 폭탄만 쓰다가

폭탄 떨어지면 그냥 죽어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가정용 게임기에 있던 트윈비같은 귀여운 슈팅게임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게다가 내 신체적인 조건도 오락실과 안 맞았다.

난 대체로 평균 이상으로 건강하지만 몇군데 평균 이하로 병원신세 져야하는

곳들이 있는데, 나쁜눈과 약한 목과 치아가 그 곳들이다

치아는 둘째치고라도 시끄럽고 번쩍번쩍 정신없는 오락실은

내 육체에겐 좀 커다란 고통이었다.

 

그래도 나도 오락 잘하고 싶었다.

100원짜리 하나가지고 원더보이 끝판까지 가보고 싶었다.

철권 16연승 해보고 싶었다.

1945 끝판까지 깨고 지겹다는 표정 지어보고 싶었다.

 

축구나 농구는 열심히 뛰면 악착같이 뛰면 실력이 모자라는 것을

커버할 수 있는데, 오락실은 그러지 못했다. 물론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쓰면 되겠지만, 나의 학생시절은 그다지 여유있지 않았다.

지금도 여유는 없지만, 그 때는 정말 더 많이 가난했다.

 

그래서 난 아직도 오락실가면 금방 나오게 된다.

오늘도 두판하는데 5분이나 걸렸을까?

야구게임은 세계최강 쿠바팀을 선택해서 한국팀(컴퓨터)과 하는데

세상에 3:3 비겼다. 처음에 게임에 익숙해지는 동안 1회에

3실점한 것이 패인이었다

1945는...ㅠㅠ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을 안되는 것들이 있다.

 

역시 나는 오락실 체질이 아니다.

오락 정 하고 싶으면 컴퓨터에다 삼국지 같은거 깔아서 해야한다.

슈팅이나 액션게임 스포츠 게임 이런 순발력 필요한거 하면 안된다.

전략시뮬레이션이나 퍼즐 같은 거 이런게 딱이다.

그래도 스타크래프트는 왠만큼은 했었는데, 하면서도 살짝 마음이 거시기했었는데

다행히도 이제 안한다. 그냥 오락하지 말자

그 시간에 책이나 한 글자 더 읽자. 노래나 한 곡 더 듣자.

 

그래도 가끔씩 오늘처럼 주머니에 동전이 너무 많아

고민의 무게보다 무거워지면 한 번씩

오락실가서 털고 와야겠다.

어차피 시간도 얼마 안걸리니까

일 할 시간 공부할 시간 빼았는 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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