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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0/28
    어느 삼성 해고노동자의 눈물
    ninita
  2. 2004/10/28
    화려한 저녁.
    ninita
  3. 2004/10/25
    '다와툴 이슬람 코리아'가 '반한활동'을 했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3)
    ninita
  4. 2004/10/14
    평화를 위한 용기.(5)
    ninita
  5. 2004/10/07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다(6)
    ninita

어느 삼성 해고노동자의 눈물


(사진 클릭하면 영상페이지로.)



삼성 SDI 인사과에 다닌다.

 

키가 190이 넘는 그 녀석과는 초중고 동창이다.

고등학교 때 녀석은 이미 180이 넘었고, 나는 겨우 160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복도에서 열라 뛰다가 그 녀석과 퍽 부딪치면 내 눈에 보이는 건 늘 파란 명찰 뿐이었다.

 

참 순하고 착한 그 친구가 삼성에 취직했다는 얘길 들었다.

그러려니 했다.

인사과랬다.

어떡하니.. 싶었다.

 

복제폰 소동이 한창일 무렵,

오랜만에 그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잘 지내냐?

 

너야말로 잘 지내냐? 해골 복잡하겠다?

 

잘 아는구나..

 

5월엔가 고등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그 친구를 만났는데,

우리를 아는 선생님들이 재밌어 했다..

꽤 친하던 녀석들인데, 시간이 흘러흘러..

하나는 '초'일류기업, 하나는 사회단체에서 일을 하니..

 

어제 김명진씨 절규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해져버렸다.

 

야, 사표 내고 기냥 나와. 너라면 갈 데 많아.

한두 번은 그렇게 말하기도 했던가?

 

친구가 중학생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 녀석은 장남이다.

나의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시고, 게다가 정규직으로 아직은 일하신다.

그리고 나는 둘째이자 막내딸이다.

 

쉽게 막,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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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저녁.

* 이 글은 랄라^^*님의 [진보네에 새가족이 늘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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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와툴 이슬람 코리아'가 '반한활동'을 했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by 다큐인 문성준 감독 / from. 미디어 참세상, 열린 채널

 

 



믿고 있으면 죽을 것 같이 무섭다.

알고 나면 민망하리만치 우습다.

 

얼마 전, 신강균의 '사실은'에 '평화의 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걸 보던 스무살 짜리 내 사촌동생이 "정말 저걸 믿었어?"라고 기가 찬 듯 말했다.

옆에 있던 엄마는, "그 시절엔 믿었지"랬다.

 

그 시절에 난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고, KBS인지 MBC인지에서 했던 모금 방송에 반대표인지 학교대표인지로 나가 돈을 내고 인터뷰를 했었다. 그 땐 그게 대단한 일이었다. 거길 나가기 위해 아이들을 뽑았고, 선생들은 인터뷰 연습까지 시켰더랬다. 전라도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그랬다.

나는 말 잘 듣는 아이였고, 기꺼이 연습을 하여,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연습한 대사를 그대로 읊었더랬다.

 

지금, 이 우스운 공포들.

십수년이 지나야 "그걸 왜 믿었을까?"라는 말이 나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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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용기.

 

<광야의 목소리> 설립자인 반전활동가 kathy kelly가 내한했다.

 



요즘 동화작가 박기범님이 전범민중재판 운동을 좀더 알리기 위해 "전범민중재판 기소인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엊그제부터 촬영 차 동행을 하고 있다. 나로써는 무척 고마운 기회다.

 

캐시 켈리는, 스물 여섯번이나 투옥되었던 미국의 대표적인 반전 활동가다.

풍성하게 곱슬거리는 회색 머리가 인상적인 이 가녀린 느낌의 여성은,

미사일 격납고에 가서 옥수수를 심는 저항행동을 하기도 했다.

첨에는 '옥수수를 심었다'기에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었는데,

누군가가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녀는..

 

면도날이 뒤섞인 빵을 자기 아이한테 먹이려 하는 부모가 세상에 존재하겠는가, 라며..

mother earth는 무언가를 자라게 하고 보듬어주는 공간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미사일 격납고는 아이에게 줄 빵에 섞여있는 면도날 같은 것이 되는 거고,

그래서 그 자리에 옥수수를 상징적으로 심어놓은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군인에 의해 무릎 꿇린 켈리는,

뒤에 서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이에게..

지루해진 차에 이런저런 얘길 건넸단다.

 

켈리가 물었다.

- 옥수수가 자랄 것 같나요?

군인이 답했다.

- 잘 모르겠지만, 그랬으면 좋겠어요.

 

군인이 물었다.

- 목말라요? 물 줄까요?

켈리가 답했다.

- 네, 주세요.

 

켈리는 고개를 젖혔고, 군인은 그녀의 입에 물을 부어주었단다.

 

켈리가 말하길, 그게 희망이란다.

총을 든 손으로 수통을 꺼낼 수는 없을 것이고,

군인은 자신에게 물을 주기 위해 잠시라도 총을 내려놓았을 것 아니냐면서.

 

...

 

courage for peace, not for war.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한 용기. 그녀가 한 말이다. 멋지다.

 

...

 

강연 중, 13일자 인디펜던트지에 나온 기사를 인용했는데,

2004년에만 5,460명이 장티푸스에 걸렸고,

도시 5가구당 1가구, 시골 5가구당 3가구가 수돗물을 구할 수 없단다.

2003년 통계로, 전체 인구의 27%가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영양결핍은 3명당 1명.

전국에 돌림병이라도 돌면 생명이 위험한 사람이 대다수...

 

...

 

박기범씨가 45일 동안 단식을 했다 하니,

켈리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단전을 하라고.

밥은 먹어라, 전기를 끊어라.

 

와, 멋진 생각이다! 싶었는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단전은 단식보다 더 어려운 행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있을 때면, 꼭 한 번씩 해 보리라는 다짐을 하며..

불 끄고 컴 끄고 자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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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다


 

사진출처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그런 게 있다면, 이라크의 '테러'(한국에서 '테러방지법' 제정까지 운운하며 그토록 두려워하는 '테러'), 팔레스타인의 '테러'가 그것일 터.

늘상 얘기하듯 부정적인 의미로만 따진다면,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인티파다 4주년.....

9월 말부터 일주일 가량 계속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300명 가까이 죽거나 다쳤단다. 팔레스타인이 먼저 미사일 공격을 해서 자기들이 보복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리 뻔뻔한지...

 

멀쩡한 남의 집 부수고 터를 닦아 분리장벽을 세우고,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억압하고 살던 땅에서 떠나게 만들고,

아이들에게 분노 이외의 것은 배울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게 누구던가.

누가 누구에게 보복을 하겠다는건지 아주 우습다.

 

테러라는 말이 참 많이 쓰인다.

테러는 호러를 등에 업고 있다.

그리고 호러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호러...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공포를 조장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 파병을 하니 테러의 가능성이 생기는 거고, 쓰레기통이 없어져서 불편하고,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어서 계엄이 아닐 때도 군이 출동하는 꼴을 보며, 나의 기본권 제한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너무 단순한가? 너무 명확하다.

 

(벌써 22차!) 팔레스타인 화요캠페인에 다녀와서 짧은 영상을 정리하면서 또 울컥했다.

(이스라엘 대사관 건물 외벽에는 현판 하나 안 달려 있다. 아주 웃기는 나라다. 왜 숨어있지?) 

 

전쟁이 일상화된 공간이 지구상에 여러 군데 존재한다.

나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매일 같이 누군가는 겪어야 한다는 잔혹한 사실.

그건 나를 너무 비참하게 만든다.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온전하게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를 다시 한 번 봐야겠다.

워낙 길어서 자막 넣느라 고생했지만, 넣길 잘 했다는 생각.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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