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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이 곳이 라 이게라(la higuera), 체가 살해당한 곳.
대강 오역하자면,
"당신의 본보기(ejemplo=example)가 새로운 새벽을 비춥니다."
이것도 대강 오역하자면,
"진실한 혁명가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따른다.
이러한 자질 없이 진정한 혁명가를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가 살해당한 옛 학교 건물은 현재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다.
"이 문을 통해 한 남자가 영원으로 떠났다."
박물관 내부에는 다양한 추종자들의 메모와 물건들이 남겨져 있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한 일본인의 명함과 함께 일장기가 벽에 붙어 있더라는..
el churo. 추로 계곡의 마지막 캠프.
가는 길은 내내 황량했는데, 이 곳만은 푸르렀다.
체의 마지막 전투. 67-10-08
ruta del che 곳곳에 추종자들이 남긴 흔적들이 남아 있었고.
내가 일종의 정신병인지 전염병인지 환자인데,
병원은 아니고 버스에 있었던 것 같다.. ㅎㅎ
(하도 버스를 오래 타다보니, 별.. ㅡ.ㅡ)
첫 번째 간호사는 그냥 나를 평범한 환자로 대했는데,
두 번째 간호사는 나와 손만 닿아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거다.
깊이 상처받고 만 나는, 그러지 말아요. 나는 조금 아플 뿐이라구요.
그러고 나서, 내 곁을 줄곧 지키고 있던 어떤 남자의 손을 잡으며 물어봤다.
내가 그렇게 이상해?
남자는, 아니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라고 대답해 주었다.
꿈에는 남자의 손과 팔, 옆구리만 나와서 그가 누구인지 나는 알지 못 한다.
다만 ´누구´일 거라고 짐작만 했을 뿐.
(너야 너. 너라고 생각했어. 기분 좋지? ㅎㅎ)
문득, 내 삶에 그렇게 내 손을 기꺼이 잡아줄 ´남자´들이 여러 명 존재했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놀랍게도! ^.^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그들에게 아주 깊이 의존하며 어떤 시절들을 살았다는 것도. 젠장맞을. 참 벗어나지 못 하는 구나.
이럴 때는 하루끼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참 유치, 센치하게도.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너를 사랑한다던 단편.
왜 삶에는 항상, 한밤의 기적 소리가 필요한 것일까?
새벽도 아니고 점심 시간 가까워지는데,
하필 아침의 꿈이 마음을 여러 갈래로 향하게 만들었다.
아, 온몸에서 냄새난다.. 좋다...
여행하면서 가장 큰 삽질은 루트와 관련된 것인데,
요즘 들어 삽질을 좀 심하게 하고 있다.
정보의 부족, 언어소통의 문제 등이 골고루 작용한 탓인데,
평소에는 그러려니 한다.
처음 오는 곳에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거니까.
늘 정석대로 잘 다니면 그것도 재미없잖아.
하지만 이번 삽질은 흑, 용서가 안 된다.
산따 끄루스에서 바예그란데에 갔다가 사마이빠따에 갔다면.....
같은 길을 두 번 왕복할 필요도(더불어 시간 낭비, 택시비 낭비도 없었을테고 ㅎㅎ), 메르세데스 소사가 참가한 체 게바라 사후 40주기 콘서트도 놓치지 않았을 거다!!!!!!!!!!!!!!!!!!!!!!!!!!!!!!!!!
바예그란데에 내가 도착한 건 8일 밤 8시 반 경.
그 때 콘서트가 진행 중이었다는 걸 안 건, 오늘 오후 4시 경.
9일에 까사 델 라 꿀뚜라에 갔다가 모든 행사가 끝났다는 걸 알았지만, 뭐 그러려니 했다. 메르세데스 소사가 다녀간 것도 아니고, 아쉬워할 필요 뭐 있나 했던 건데, 메르세데스 소사가 다녀갔단다!!! 게다가 남미 각지의 민중가수들이 라 이게라와 바예그란데 두 곳에서 각각 콘서트를 했다니.....
도착 당일 밤, 피곤했지만 혹시 뭐가 있을까 싶어 광장 주변을 돌아다녔었다. 그런데 포스터 하나, 안내문 하나 발견하지 못 했고, 숙소 주인도 아무말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냔 말이야.. T.T
차라리 끝까지 몰랐으면 괜찮았을텐데, 왜 호세(오늘의 가이드)는 그 얘길 해줬냐구!!! 그것도 오늘의 일정이 거의 끝날 무렵에!!!! 내가 모르는 가수 이름만 댔어도 덜했을텐데, 왜 메르세데스 소사를 언급했냐구!!!!
으아아아아악.
하지만 오늘은 근래 들어 최고로 흥미진진했던 하루.
아, 삽질. 쓰고 보니 군대용어구나. ㅡ.ㅡ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도.
이런 길도 있고...
이런 길도 있고...
어느 대학에 그려진 벽화.
"우리의 모든 행동은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전쟁의 외침이다."
titicaca는 회색 퓨마라는 뜻.
또또라배.
아만따니 섬에 이틀을 머물었다.
살아온 세월만큼 닳아떨어진 신발을 신고 내일도 어제처럼 사는 사람들.
그 섬에서의 첫 식사는 꼬까차, 찐오까와 감자, 잘게 썬 당근과 양파.
이 소박한 밥상.
물가에 내려와, 저 계단에 앉아 오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 마을의 소박한 전망대에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한 커플의 결혼식.
하객들은 색종이를 한움큼 뿌리며 오늘의 주인공들을 축하한다.
모두 함께 축배를 들며 salud y feliz matrimo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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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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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는 알파걸이잖아. 앞으로의 삶에는 기적소리가 필요 없을지도... 그 남자들도 이거 다 보고 있다. 그게 조금 걸리지만 내 기분은... 음... 좋아!부가 정보
si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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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부가 정보
nin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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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그 남자들 다 보고 있지는 않거든! 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