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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7/29
    [문화사회] 섹스를 멈춰, 전쟁을 끝내자!(1)
    ninita
  2. 2004/07/26
    소녀.
    ninita
  3. 2004/07/23
    강제전향 장기수 김영식 할아버지..
    ninita
  4. 2004/07/23
    살바도르 아옌데의 마지막 연설(1)
    ninita
  5. 2004/07/18
    신탁의 밤 / 폴 오스터 / 열린책들
    ninita
  6. 2004/07/14
    관계 / 고정희
    ninita
  7. 2004/07/13
    waiting room / maggie taylor
    ninita
  8. 2004/07/13
    에일린 워노스에 대한 탄원서
    ninita
  9. 2004/07/11
    할머니의 조끼(2)
    ninita
  10. 2004/07/11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 최승자
    ninita

[문화사회] 섹스를 멈춰, 전쟁을 끝내자!

#. 리시스트라타(LYSISTRATA) 프로젝트?!

 

 

www.lysistrataproject.com



전체 내용 보려면 다음 제목을 클릭

 

[연극] <생연극 시리즈 04 여성반란 (LYSISTRATA)> - 섹스를 멈춰, 전쟁을 끝내자!

 

--------------------------

 

지난 해 3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직전 즈음에 나는 꽤나 파격적인(?) 신문기사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기사는 국제 뉴스 면에 실려있었고,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몇몇 나라의 여성들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남성과는 섹스를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다는 것이 그 요지였다. 즉, 기사 속의 그녀들은 "잠자리를 거부해 전쟁을 멈추자, 끝내자!" 했던 것이다.

잠자리 거부운동, 섹스보이콧! 일명 "리시스트라타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파격적인 반전 운동은, 그런데 놀랍게도 고대 그리스의 한 희극 작가가 제시한(?) 반전 해법이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 BC 450경~ 388경)가 바로 그 해결사인데, 그는 <리시스트라타>(BC 411- 펠로폰네소스 전쟁 와중)란 작품 속에서 이 해법을 선보이고 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대치하고 있는 그리스에서, 그리스의 온 여성들이 연대하여 전쟁을 지지하는 남성과 잠자리를 거부하고, 이를 통해 결국! 드디어! 그리스의 평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이 극의 줄거리이다. 그리고 극 중에서 잠자리 거부운동을 주도한 여성이 "리시스트라타"이다.

어찌보면 퍽 뜬금없어 보이는 반전 운동이지만, 세계사 교과서에서나 언급될 만한 BC 411이란 옛날 옛적에 이런 방법을 제시한 아리스토파네스의 재기발랄함이 일단 인상적이다. 어째 그 기발함은, 요새 또 한창 반전 영화로 스폿라이트를 받고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과 맞먹을 듯 하다. ('고대 연극계의 마이클 무어'라 칭해도 될까?!)

아무튼, 이 옛날 옛적의 작품을 극단 파크가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추어 개작하여 무대에 올렸으니 그게 바로 <생연극 시리즈 04 여성반란>이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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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일주일 간의 짧은 파리 여행 중, 나를 사로잡은 건 조각전시장 혹은 공원 같던 공동묘지들이었고,

 

비 오는 날 혼자 찾아갔던 공동묘지 - 뻬르 라쉐즈였나 몽빠르나스였나..

그 곳에서 본 저 소녀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로 남았다.

 

(처음엔 슬픈 표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허튼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지?''당신의 죽음을 왜 내가 슬퍼해야 하지? 강요하지마!' 불만 가득 부은 얼굴 같기도.)

 

소녀의 손은 살며시 쥐어진 모양으로, 꽃을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었고,

그 날, 너무 어울리게도,

꽃 색깔은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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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전향 장기수 김영식 할아버지..

김동원 감독님의 <송환>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무래도 "전향을 당했던" 김영식 할아버지였다.. 정도 많고, 솔직한 말씀이 재밌기 그지없는 김영식 할아버진, 영화 개봉 후 팬클럽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

 

그런 할아버지의 실물을 보고야 말았다!!!!

 

그저께, 송두율 교수 석방되던 날, 서울 구치소 앞에서 말이다...

 

 



수십 명의 기자단, 뜨거운 날씨, 오랜 기다림 끝에 지쳤지만..

김영식 할아버지가 눈에 띈 순간 나는 카메라를 들고 달려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송환 너무 재밌게 봤어요..."

 

허걱. ㅡ.ㅡ 마치 10대 아이돌에게 싸인을 받으러 간 열혈 소녀 같지 않은가..

머 어쨌든, 나는 할아버지와 인터뷰를 했고, 할아버지는 <송환>에서 익히 볼 수 있었던 그 모습 그대로 열정적인 답변을 해 주셨다.. ^^

 

퍼슨웹에서도 김영식 할아버지 인터뷰를 했더라..

관심 있는 분들은, "장기수 김영식 선생 - 사람의 마음은 쇠사슬로 묶을 수 없으리"를 보시길..

 

송두율 교수 석방에 기뻐하시는 인터뷰는,

참세상 영상 '송두율 교수 석방되던 날' 끄트머리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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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아옌데의 마지막 연설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 에서 퍼왔습니다..

 

지난주 쯤, 작은책창고에 '잘 알려진 사람들 - 커트 코베인, 게바라, 트로츠키, 전태일 같은'의 유서, 마지막 말, 편지 등을 올려두었던데..

한두 번씩은 본 것들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다시 보니 좋네요..



살바도르 아옌데의 마지막 연설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1908-1973)

이번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나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적어도 나에 대한 기억은 이 나라에 온 몸을 바쳤던 사람.

내가 이제 박해받게 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그 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곧 가로수 길들이 다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걸어 다니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보다 나은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

 

칠레 전투, 는 일종의 충격이었다.

더불어 민중이 당신을 지켜주리라, 던 구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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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의 밤 / 폴 오스터 / 열린책들






폴 오스터는 시드니 오어의 이야기를,
시드니 오어는 닉 보언의 이야기를,
닉 보언은 실비아 맥스웰의 <신탁의 밤>을 이야기 하고,
<신탁의 밤>에는 르뮈엘 플래그의 이야기가 있다.

시드니 오어에게는 존 트로즈라는 친구가 있고,
존 트로즈는 플리트크래프트 일화를 얘기해 준다.
시드니 오어는 돈벌이를 위해 보비 헌터가 영화화하고자 하는
타임머신 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시드니 오어가 파란 공책에 써내려가는
존 트로즈와 그레이스, 자신과의 삼각관계에 대한,
실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

수많은 이야기들이 제멋대로 살아났다 사라지는 통에 정신이 없다. 이 소설은.

내가 궁금했던 건, 바르샤바의 전화번호부를 보면서 독방에 갇혀 버린 닉 보언이 어떻게 되는가, 였는데..
어느 순간 오스터는 시드로 하여금 닉에 대한 얘기는 더이상 하지 않게 만들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제이콥의 이야기로 성급하게 끝을 냈다.

그래, 나는 성급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 시드와 존이 나눈 대화를 떠올려 보니..

결국 폴 오스터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언제나처럼 우연과 글쓰기에 관한 것이었고,

글쓰기가 현실을 만드는지도 모른다는 파란 공책의 망령이
정말 '정말'일거라고 믿어버리게 하는 게,
이 소설의 맡은 바 임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말이다.

 

말을 해 놓고 믿어버리고,
글을 써 놓고 믿어버리는 거.

사실 오스터가 이렇게 정신사나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역설하지 않았어도,
늘 하는 일이었다.

적어도 난 말이지.

 

p.s. <달의 궁전> 이후 한 5, 6년 만에 다시 집어든 폴 오스터다.
한 때 오스터가 유행일 때 그의 모든 소설을 섭렵한 선배들은,

이제 더이상 오스터를 거들떠 보지 않는 듯한데 - 비슷해서 지루하다 -

그런 중간 과정 없이 오랜만에 그의 소설을 읽은 난,

그저 신나기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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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 고정희

싸리꽃 빛깔의 무당기 도지면
여자는 토문강처럼 부풀어
그가 와주기를 기다렸다
옥수수꽃 흔들리는 벼랑에 앉아
아흔번째 회신 없는 편지를 쓰고
막배 타고 오라고 전보를 치고
오래 못 살 거다 천기를 누설하고
배 한 척 들어오길 기다렸다
그런 어느 날 그가 왔다
갈대밭 둔덕에서
철없는 철새들이 교미를 즐기고
언덕 아래서는
잔치를 끝낸 들쥐떼들이
일렬횡대로 귀가할 무렵
노을을 타고 강을 건너온 그는
따뜻한 어깨와
강물 소리로 여자를 적셨다
그러나 그는 너무 바쁜 탓으로
마음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미안하다며
빼놓은 마음 가지러 간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여자는 백여든아홉 통의 편지를 부치고
갈대밭 둔덕에는 가끔가끔
들것에 실린 상여가 나갔다
여자의 히끗히끗한 머리칼 속에서
고드름 부딪는 소리가 났다
완벽한 겨울이었다

------------

 

머릿 속은 점점 멍해져 가는데, 이 시가 떠오를 건 또 뭐람.

 

미치는 거지..

 

싸리꽃 빛깔의 무당기 따위 도지지 말아라..

 

애초에 나에게 그런 건 없을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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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ing room / maggie taylor

제리 율스만.. 참 좋아하는 사진가 중 한 명인데..

부인인 매기 테일러의 작품도 멋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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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린 워노스에 대한 탄원서

 

영화 <몬스터>를 보셨다면, 꼭 읽어보시길..

 

네이버 어느 블로그에서 퍼왔는데 번역이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 문장을 위하여.

-----------------------

이 탄원서는 PARC(제소자 인권협회)에서 낸 '아일린 캐롤 워노스'의 사형판결에 대한 항의서입니다.

에일린 워노스의 이야기.

에일린 “리” 워노스는 여섯명의 남자를 죽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브로워드 카운티의 사형수 감방에 수감되어 있다. 리는 모든 남자들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거나, 강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에일린의 행위가 정당방위라고 믿는다.

살인이 일어날동안 리는 고속도로에서 매춘부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죽은 모든 남성은 그녀를 태웠으며 난폭하게 공격했다고 말했다.

리가 매춘을 하는 동안 많은 다른남자들과도 관계를 맺었지만, 그녀는 그들에게는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다. 많은 남자들이 그녀와 하루 혹은 길게는 몇주를 같이 지냈지만 그녀는 그들에게 어떤 위협적인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들은 리가 오히려 남자들이 자신을 공격할까봐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매춘부들은 다른 여성들보다 강간당한 확률이 훨씬 높다. 한 연구보고서는 매춘부들은 일년에 33번의 강간을 당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시애틀에서 적어도 65명의 매춘부들과 스트리퍼들이 아직도 잡히지 않은 일명 “녹색강의 살인마(Green River Murderer)”에 의해 살해되었다. 뉴욕경찰은 얼마전 17명의 매춘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조엘 리프킨(Joel Rifkin)을 체포했다. 리프킨을 체포했을 때, 경찰은 살해당한 여인들의 실종을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 매춘부가 살인당한 사건중에 극히 일부만이 조사되고 해결된다.

우리는 리가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믿고 있다.

리는 리차드 맬로리에 관한 사건뿐만 아니라, 나머지 여섯 개의 사건에서도 유죄를 판결받았다. 리의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물로 쓰여졌던 리의 자백이 담긴 비디오테잎에는 그녀는 60번도 넘게 정당방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재판에서는 이런 언급이 없는 버전의 테잎이 증거로 제출되었다.

재판에서 리차드 맬로리가 성적 폭력을 휘두른 기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나중에 증명된 바로는 맬로리는 매릴랜드에서 강간미수가 있었고, 또 다른 여성을 위협한적이 있었다.
The jury was allowed to hear evidence of crimes Lee had not been convicted of.



우리는 리가 변호사에 의해 부적절한 재심을 받았다고 믿고 있다.


그녀의 변호사는 처음에는 인터뷰에서 실패했고, 두 번째는 리의 증언은 뒷받침해줄 수많은 증인들을 불러들이는데 실패했다. 그녀의 변호사는 리차드 맬로리의 여성에 대한 범죄 기록을 찾는 것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판사는 그 증거들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증거들이 너무 늦게 제출되었기 때문이었다. 개인 변호사인 스티븐 글레이저(Steven Glaser)는 그녀에게 선고에 대한 정보도 주지 않은채 5건의 살인데 대해 더 이상 싸우지 말라고 독촉해대었다.


우리는 경찰의 사건수사에서 비윤리적인 행위가 포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볼리시아 카운티의 경관이 리가 체포되기 전에 리의 사건으로 출판업계와 영화계에 계약을 한 증거가 있다. 경관은 리의 전 여자친구인 타리아 무어(셀비)와 함께 리를 띄우기 위해 움직였다. 타이리아가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었지만, 그녀는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 브라이언 자비스(Brian Jarvis)는 최초의 사건 책임자였는데, 사건과 관계한 동료들과 부하들의 행위를 문제를 제기하고난 뒤 사건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나중에 그의 집에서 야만적인 행위를 기록했는데, 강도가 들어 그의 기록을 훔쳐가고 그의 가족과 그를 위협했다.

우리는 리가 연쇄살인범이 아니라고 믿는다.

기소에 따르면 리는 연쇄살인범으로써 사형을 선고 받았다. 리는 연쇄살인범이 아니다.
어떤 연쇄 살인마도 자신의 살인을 정당방위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연쇄 살인마는 그들의 목표를 스토킹한다. 어떤 연쇄살인마도 공포나 두려움으로 순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다.

우리는 남성우월주위와 동성애와 매춘부를 싫어하는 편견이 리를 죽음으로 몰고간다고 믿는다.
검사들은 끊임없이 리가 맺었던 동성과의 연인관계를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플로리다의 여성 사형수중 80%가 레즈비언이다. 리가 자신을 레즈비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해도 레즈비언에 대한 사회적인 두려움과 혐오가 그녀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사람들은 매춘부가 6명을 정당방위로 죽였다는 사실이 말도 안된다고 생가한다. 그러나 최근에 로스앤젤리스에 한 가게 주인은 매번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자신의 가게에 침입한 5명의 강도를 죽었지만,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1% 여성들이 그들을 학대하는 남자를 죽인 혐의로 감옥에 갇혀있다. 한 단체는 남자를 죽인 여자들이 보통 15년형을 언도받는 것에 비해, 자신의 부인이나 여자친구를 죽인 남자들은 보통 2년에서 6년형을 산다고 말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30명이 넘는 여자들을 죽인 테드 번디(Ted Bundy)는 여러명의 저명한 변호사로부터 뮤료로 법률상담을 받았다. 한번에 그의 변호사단은 다섯명의 국선변호사와 자발적인 콘설턴트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에일린 워노스에게는 마약을 하며,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하는 국선변호사 한명이 있었을뿐이다.

에일린 워노스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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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끼

4월 말에 쓴 글인데..

 

-----------

 

23일 강제철거가 또 한 차례 시도된 풍동은..
확실히 지난 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더 황량해져 있었다...

그 자리에서 조직부장을 맡고 계신 할머니를 인터뷰 했다..

풍동 골리앗의 할머니들은 모두 전철연 조끼를 입고 계셨는데,
그게 유난히 정겨워 보여 여쭈었다.

"조끼를 입으시는 것에, 어떤 자부심을 갖고 계세요?"

"그런 거 없어.."

허걱. 정말?
그 순간 옆에 있던 위원장님이 도와주셨다.

"그거 입고 있으면 떳떳하고, 당당하고 그래요?"

아.....

할머니는 '자부심'이란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셨던 모양이다..
그것이 할머니께 다가가는 언어로 다시 전달되었을 때,
할머니의 대답은 청산유수로 흘러나왔다..

"나는 요것을 입어가면 든든해.
든든한 마심(마음)이 나는 거야, 내가.
조끼를 입으면 요것이, 내 힘을 실어줘.
그니까 항상.. 자나 누나 항상 입고 있는 거여 요것만."

역전에서 살다가 철거당해 풍동으로 쫓겨왔다는 할머니.
13년을 살았는데 또 철거란다.

"참 팔자하구는 웃기는 팔자지, 더러운 팔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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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을 기억하는가 / 최승자

겨울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 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를 냈고
너의 목소리가 쇠꼬챙이처럼 나를 찔렀고
그래, 나는 소리없이 오래 찔렸다

찔린 몸으로 지렁이처럼 오래 기어서라도
가고 싶다 네가 있는 곳으로.
너의 따뜻한 불빛 안으로 숨어들어가
다시 한번 최후로 찔리면서
한없이 오래 죽고 싶다

그리고 지금, 주인없는 해진 신발마냥
내가 빈 벌판을 헤맬 때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눈 덮인 꿈속을 떠돌던
몇 세기 전의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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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아끼는 시는 아니지만, 청파동이니까.. 그리고 최승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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