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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1/27
    추운 겨울이 더디 오기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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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4/11/23
    Burhan Karkutli의 "혁명의 판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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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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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삼성 해고노동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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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4/10/28
    화려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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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와툴 이슬람 코리아'가 '반한활동'을 했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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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위한 용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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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4/10/07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다(6)
    ninita

추운 겨울이 더디 오기를.

(각 사진 클릭하면 관련영상 플레이 됩니다.. 짧은 영상들이니 꼭 한 번씩 봐 주세요..)

 

 photo by 풀벌레

 

- 비정규직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스무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분들이 머리를 밀었다. 그 날은 날이 푹하더니, 하루만에 한겨울이 와버렸다. 삭풍이 불지 않기를.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머리 시리지 않게.. (삭발 촬영은 어렵다. 그리고 늘 슬프다. 촬영:나, 편집:허경)

 



 

 

- 이 네 명의 노동자가 국회 옆 공사장의 고공 크레인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크레인에 오르기 전, 그들과의 인터뷰. (촬영:김미례 편집:허경)

 

 

- 지지 방문 왔던 이들은 연행됐다가 곧 풀려났다. (촬영, 편집:허경)


모질고 찬 겨울의 시작이다. 또 이렇게.

박대규 위원장이... 총파업 1일차 무대 위에 올라와, 여느 때처럼 고래고래 외쳐댄 발언 중에...

여러분과 똑같은 몸을 가진 사람들이 45미터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다, 그런 얘길 했다..

 

저 크레인에 올라간 사람들은, 유난히 추위를 덜 타는 사람들도, 유난히 담력이 강한 사람들도 아니다..

그냥 나처럼 추우면 어깨를 옹송거리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아래를 잘 내려다보지 못 하는, 보통 사람들일 뿐이다..

 

그런 그들이 크레인에서 어둡고 추운 첫 밤을 보내고 있다.

 

네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공크레인에 올라가 있다는 거, 한순간도 까먹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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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han Karkutli의 "혁명의 판화"

 

from. 바끼통


다들 자기 일상에 젖어 즐기면서 잘 살겠지. 다들 이라크에서 죽고 있는 우리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고 밤마다 두 다리 쭉 뻗고 잘 자겠지. 정부에게 압력을 줘서 철군 시킬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겠지. 이라크에서 죽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나쁜 종자’들일 뿐이고 절대 죽이는 게 아니라 해방 시키는 거겠지. (from. 전범민중재판)

 



캐테 콜비츠

 

 

오윤

 

 

 

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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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로의 서명지

올해 노동영화제 개막작 감독, 마르셀로 안드라데.

열정적이고 혁명에 대한 신념이 또렷한 이 미디어 활동가는,

한국에 와 있는 기간 동안에도 참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세미나와 토론회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 농성장에도, 전범민중재판 실행위에서 준비한 만민공동회 자리에도 나타나,

우리의 투쟁을 공유하고 싶어했고,

연대의 수사학을 넘어 joint rebellion을 호소했다.



그리고 나에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한국 일정 막판에 이르자 꼬깃해져버린 서명지다.

 

지난 10월 12일은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지정한 '선주민 저항의 날'이었다.

이 날, 볼리바르 혁명은 미완의 혁명이며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믿는,

마르셀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식민주의, 제국주의의 상징인 콜럼부스 동상을 무너뜨렸다.

차베스는 이를 두고 말 안 듣는 아나키들의 소행, 쯤으로 폄하하며,

마르셀로의 세 명의 동지들을 체포했다.

 

(아직까지는 차베스가 민중 권력에 대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에, 국가 권력 기구, 관료제가 적이지 차베스가 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마르셀로는 동료의 말을 빌어 차베스의 이러한 정신분열을 두고 '혁명의 비극'이라 말하기도 했다. 대중 연설을 할 때는 모두 점거하라!고 말하면서, 정작 점거를 하고 나면 정부의 노선을 따르지 않는다고 체포하는 이런 아이러니.

액트 원고 때문에 12일 이후의 몇몇 글을 찾아보다가, 차베스 정권과 민중 사이에 친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좀 헷갈렸는데, 문제가 뭔지 명확해졌다.)

 

마르셀로가 어딜 가나 들고 다닌 그 서명지는,

바로 이 동지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듣자 하니 지난 금요일에는, 그나마 괜찮은 판사가 우익의 폭탄 테러로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한다. (만민공동회에서 그 소식을 전하던 마르셀로의 표정은 정말 어두웠다.)

 

이 사진을 클릭하면, 아직 푸에르토리코 인디미디어에 얹혀 있는 베네수엘라 섹션으로 넘어간다. 페이지 중간쯤 이 사진이 있는 기사의 끄트머리에 가면 [English]: Sign Petition for the Release of the Prisoners 온라인 서명을 할 수 있다.

 

joint rebellion과 autonomous라는 말을 쉼없이 쓰던 이 활동가를 오래도록 잊지 못 할 것 같다. 그가 토해냈던 열정적인 문장들과 그것을 통해 쏟아져나온 나의 고민과 화두를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고, 내가 선 자리에서 실천하고 행동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아. 그런데 요즘은 입에 한숨을 달고 산다. 왜 이렇게 일상이 뻑뻑한 걸까. 즐거워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즐겁긴 한데, 빡빡해서 탈이다. 당장, 마르셀로는 콜럼부스 동상 뽀갠 거 관련 기사를 써달라는 요청도 했는데, 그조차도 못 하고, 대신 블로그에 끼적거리고나 있으니..

 

어쨌든 마르셀로 안녕, 잘 가요. 몇 시간 뒤면 떠나겠군. 조만간 UT-FPL(파차메리카 해방을 위한 어떤 전선) 프로젝트가 상당히 진행되어서, 파차메리카 대륙에서 제작된 다큐 시리즈를 볼 수 있으면 좋겠네.. 

무너뜨린 동상을 열심히 밀고 있는 두 사람 중 왼쪽 빨간 옷이 마르셀로.

 

(토론회 기사 : 해방의 집단적 의식을 키워가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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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는 50 먹은 아들을 걱정하고.


 

빈민대회 때 내 눈에 밟힌 할머니들..

당신의 삶은 어떠하였길래, 손이 다 저렇게 곱았을까.

날바닥의 추위 가리는데, 당신께는 저 얇은 스카프면 정말 충분한 것일까.



의정부 지역 노점상들에 대한 용역들의 폭력 철거가 심각하다는 얘기는 빈민대회 때 들었다.

나이 6,70 먹은 노인들한테도 폭력을 휘두르고 그랬단다.

그저께는 노점상인들이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거기에 다녀온 동료 기자가 쓴 기사를 읽고 있자니,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와 박혔다.

 

"의정부 지역 노점상인들은 지난 달 28일 부터 의정부 동부광장에서 천막 농성 중이다. 이들은 깨진 머리와 멍든 몸뚱이보다도 앞으로 살아갈 걱정이 더 컸다. 박금녀 씨는 “장사를 못해 오십 먹은 장애인 아들을 굶기고 있다. 불법이라고 매 맞고, 물건 다 빼앗기고, 이제 무엇을 하고 살라는 말인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414

 

칠순의 어매가 몸이 편치 않은 오십 먹은 아들이 배를 곯고 있어 걱정이란다..

나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빈민대회 때 내가 보았던 저 손이 곱은 할매일까, 스카프가 얇아 뵈는 저 할매일까,

박금녀 할머니는 그런 할매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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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 이 글은 시와님의 [시와]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사막은, 늘, 그리운 곳. 




꿈 같은 기억이 되어버렸다.

 

이집트. 나의 첫 여행지..

 

그리고 시와. 오아시스가 있던 사막. 태양과 바람, 모래만이 있던 곳.

 

매일같이 무언가 봐야만 할 것 같던 초보 여행자의 강박관념을

완전히 털어내 버리도록 했던 곳.

 

나는 이제 여행지에서 시간을 잊는다.

(때로 여행자의 의무 - 멈추었다가도 곧 떠나가야 하는 - 를 잊을 정도로.)

속도감과 의무로부터 벗어나,

내가 당도한 어떤 공간에 원하는 만큼 잠겨 있으면 그 뿐.

인도 여행이 그랬고, 앞으로 내가 할 모든 여행은 그런 식일 거다.

 

시와는 아주 우연찮게 찾아간 곳이었다.

예상과 달리 하루의 여유가 생겼고,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막판에 정한 곳이었는데.

사막에 대한 갈망 따위, 그 때만 해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사막에 갔을 때.

그 부드럽고도 시원한 모래에 발을 담궜을 때.

그리고 부드럽고도 시원한 바람에 온몸을 맡겼을 때.

 

사막은,

내가 평생을 그리워 할 대상이 되고 말았다.

 

농반 진반으로 내년 여름엔 몽골에 가겠다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다시 떠난다면,

어느 틈에 키워버린 내 안의 환상이 산산이 조각나 버릴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괜찮다. 슬퍼하지 않는다.

 

그리움이란 그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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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삼성 해고노동자의 눈물


(사진 클릭하면 영상페이지로.)



삼성 SDI 인사과에 다닌다.

 

키가 190이 넘는 그 녀석과는 초중고 동창이다.

고등학교 때 녀석은 이미 180이 넘었고, 나는 겨우 160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복도에서 열라 뛰다가 그 녀석과 퍽 부딪치면 내 눈에 보이는 건 늘 파란 명찰 뿐이었다.

 

참 순하고 착한 그 친구가 삼성에 취직했다는 얘길 들었다.

그러려니 했다.

인사과랬다.

어떡하니.. 싶었다.

 

복제폰 소동이 한창일 무렵,

오랜만에 그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잘 지내냐?

 

너야말로 잘 지내냐? 해골 복잡하겠다?

 

잘 아는구나..

 

5월엔가 고등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그 친구를 만났는데,

우리를 아는 선생님들이 재밌어 했다..

꽤 친하던 녀석들인데, 시간이 흘러흘러..

하나는 '초'일류기업, 하나는 사회단체에서 일을 하니..

 

어제 김명진씨 절규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해져버렸다.

 

야, 사표 내고 기냥 나와. 너라면 갈 데 많아.

한두 번은 그렇게 말하기도 했던가?

 

친구가 중학생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 녀석은 장남이다.

나의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시고, 게다가 정규직으로 아직은 일하신다.

그리고 나는 둘째이자 막내딸이다.

 

쉽게 막,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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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저녁.

* 이 글은 랄라^^*님의 [진보네에 새가족이 늘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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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와툴 이슬람 코리아'가 '반한활동'을 했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by 다큐인 문성준 감독 / from. 미디어 참세상, 열린 채널

 

 



믿고 있으면 죽을 것 같이 무섭다.

알고 나면 민망하리만치 우습다.

 

얼마 전, 신강균의 '사실은'에 '평화의 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걸 보던 스무살 짜리 내 사촌동생이 "정말 저걸 믿었어?"라고 기가 찬 듯 말했다.

옆에 있던 엄마는, "그 시절엔 믿었지"랬다.

 

그 시절에 난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고, KBS인지 MBC인지에서 했던 모금 방송에 반대표인지 학교대표인지로 나가 돈을 내고 인터뷰를 했었다. 그 땐 그게 대단한 일이었다. 거길 나가기 위해 아이들을 뽑았고, 선생들은 인터뷰 연습까지 시켰더랬다. 전라도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그랬다.

나는 말 잘 듣는 아이였고, 기꺼이 연습을 하여,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연습한 대사를 그대로 읊었더랬다.

 

지금, 이 우스운 공포들.

십수년이 지나야 "그걸 왜 믿었을까?"라는 말이 나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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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용기.

 

<광야의 목소리> 설립자인 반전활동가 kathy kelly가 내한했다.

 



요즘 동화작가 박기범님이 전범민중재판 운동을 좀더 알리기 위해 "전범민중재판 기소인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엊그제부터 촬영 차 동행을 하고 있다. 나로써는 무척 고마운 기회다.

 

캐시 켈리는, 스물 여섯번이나 투옥되었던 미국의 대표적인 반전 활동가다.

풍성하게 곱슬거리는 회색 머리가 인상적인 이 가녀린 느낌의 여성은,

미사일 격납고에 가서 옥수수를 심는 저항행동을 하기도 했다.

첨에는 '옥수수를 심었다'기에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었는데,

누군가가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녀는..

 

면도날이 뒤섞인 빵을 자기 아이한테 먹이려 하는 부모가 세상에 존재하겠는가, 라며..

mother earth는 무언가를 자라게 하고 보듬어주는 공간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미사일 격납고는 아이에게 줄 빵에 섞여있는 면도날 같은 것이 되는 거고,

그래서 그 자리에 옥수수를 상징적으로 심어놓은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군인에 의해 무릎 꿇린 켈리는,

뒤에 서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이에게..

지루해진 차에 이런저런 얘길 건넸단다.

 

켈리가 물었다.

- 옥수수가 자랄 것 같나요?

군인이 답했다.

- 잘 모르겠지만, 그랬으면 좋겠어요.

 

군인이 물었다.

- 목말라요? 물 줄까요?

켈리가 답했다.

- 네, 주세요.

 

켈리는 고개를 젖혔고, 군인은 그녀의 입에 물을 부어주었단다.

 

켈리가 말하길, 그게 희망이란다.

총을 든 손으로 수통을 꺼낼 수는 없을 것이고,

군인은 자신에게 물을 주기 위해 잠시라도 총을 내려놓았을 것 아니냐면서.

 

...

 

courage for peace, not for war.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한 용기. 그녀가 한 말이다. 멋지다.

 

...

 

강연 중, 13일자 인디펜던트지에 나온 기사를 인용했는데,

2004년에만 5,460명이 장티푸스에 걸렸고,

도시 5가구당 1가구, 시골 5가구당 3가구가 수돗물을 구할 수 없단다.

2003년 통계로, 전체 인구의 27%가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영양결핍은 3명당 1명.

전국에 돌림병이라도 돌면 생명이 위험한 사람이 대다수...

 

...

 

박기범씨가 45일 동안 단식을 했다 하니,

켈리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단전을 하라고.

밥은 먹어라, 전기를 끊어라.

 

와, 멋진 생각이다! 싶었는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단전은 단식보다 더 어려운 행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있을 때면, 꼭 한 번씩 해 보리라는 다짐을 하며..

불 끄고 컴 끄고 자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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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다


 

사진출처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그런 게 있다면, 이라크의 '테러'(한국에서 '테러방지법' 제정까지 운운하며 그토록 두려워하는 '테러'), 팔레스타인의 '테러'가 그것일 터.

늘상 얘기하듯 부정적인 의미로만 따진다면,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인티파다 4주년.....

9월 말부터 일주일 가량 계속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300명 가까이 죽거나 다쳤단다. 팔레스타인이 먼저 미사일 공격을 해서 자기들이 보복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리 뻔뻔한지...

 

멀쩡한 남의 집 부수고 터를 닦아 분리장벽을 세우고,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억압하고 살던 땅에서 떠나게 만들고,

아이들에게 분노 이외의 것은 배울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게 누구던가.

누가 누구에게 보복을 하겠다는건지 아주 우습다.

 

테러라는 말이 참 많이 쓰인다.

테러는 호러를 등에 업고 있다.

그리고 호러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호러...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공포를 조장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 파병을 하니 테러의 가능성이 생기는 거고, 쓰레기통이 없어져서 불편하고,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어서 계엄이 아닐 때도 군이 출동하는 꼴을 보며, 나의 기본권 제한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너무 단순한가? 너무 명확하다.

 

(벌써 22차!) 팔레스타인 화요캠페인에 다녀와서 짧은 영상을 정리하면서 또 울컥했다.

(이스라엘 대사관 건물 외벽에는 현판 하나 안 달려 있다. 아주 웃기는 나라다. 왜 숨어있지?) 

 

전쟁이 일상화된 공간이 지구상에 여러 군데 존재한다.

나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매일 같이 누군가는 겪어야 한다는 잔혹한 사실.

그건 나를 너무 비참하게 만든다.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온전하게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를 다시 한 번 봐야겠다.

워낙 길어서 자막 넣느라 고생했지만, 넣길 잘 했다는 생각.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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