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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섬 (춘자에게)


 

17일 오후 7시 전북대 이세종 열사비 앞에서 있었던 추모식.

춘자!! 너의 사랑스런 '산하' 후배들이 노래를 부르더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처음엔 사람들이 없어서 조용히 진행되나 했는데

전북대 학생들이 꽤 많이 (그래도 50여명 -_-;;) 참석했어.

 

그리고 추모제 시작을 노래패 산하의 공연으로 시작했어.

그런데 이 친구들이 '바위섬'을 부르는 거야.

난 이상하다 하며 별별 상상을 다했지...

산하 정도면 민중노래를 많이 알고 있을텐데 왜 저 노래를 부르지?

혹시, 5.18과 독도문제를 연결하려는 것 아냐?

 

사무실에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그 얘기를 해줬어.

그랬는데 일이 있어서 와 있던 주용기 님이 얘기해주시더라고.

바위섬을 부른 가수 김원중은 광주민중항쟁을 생각하며 그 노래를 썼다고...

생각해봤더니 한때 바위섬이 금지곡 비슷하게 됐던 때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이고~ 주용기 씨 없었으면, 나중에 혼자 쪽팔릴 뻔 했네요~"

라며 웃었어. 그걸 부른 산하 친구들의 '센스!'도 기특하고...

 

그런데 습지괴물과 놀러와있던 지쓰랑 딸기는

노래 가사가 잘 생각이 안난다고 하더라고...

기억을 더듬어 읊어 봤더니 -_-;; 몽땅 다 기억하고 있었어. 가사를...

역시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봐....

그렇게 가사를 되짚어 봤는데...

간접경험으로 알고 있던 광주민중항쟁이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더라...

피상적으로 행사취재차 갔던 내게 생각의 시간을 준

소중한 노래가 됐다는 생각을 해봤어~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던 그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둘 모여들더니

어느덧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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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간만 더...

요즘 사무실 업무 체질 개선을 위해

이것저것 노력을 하고 있는데...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다가 느낀 것...

월요일의 정상적인 일정 진행을 위해서는

내가 네시간만 더 빨리 노력하면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일요일에 뒹굴거리는 시간을 조금만 할애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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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구... 귀여운 우리조카...


 

어제(11일) 언니가 조카를 데리고 전주에 왔는데

저렇게 업는 기구에 타니 아주 편해보이더군....

 

나현이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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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흰머리가...

최근 며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비교적

규칙적인 생활을 했는데....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랬더니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다시 흰머리가 염색머리를

뚫고 쏙~ 쏙~ 나오고 있는듯하다.

흰머리가 싫어서 고민하길 삼가했는데,

고민을 안하니 배로 늘어서 흰머리가

두배로 생겨나게 돼버린 것이다

 

 

 

... 큭~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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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가족’에게 배우는 미덕

* 노란리본님의 [이 가족이 사는 법!] 에 관련된 글.

프란체스카를 보고 난 후, 써야겠다고 미뤄뒀던 글을 작성하고

블로그에 올려야겠다~ 생각하고 샤악 들어왔는데

노란리본님의 비슷한 생각을 담은 글을 발견했어요~

'앗! 선수를 뺏겼다!'는 생각과 함께 엄청 반가움이 느껴지네요~ 흐흐...

이럴 때 블로그가 재밌다고 느끼는 거겠죠?

 

 



“외모는 10대 소녀지만 사실 2000살을 먹은 왕고모 소피아, 어린이들을 울며 도망가게 만드는 섬뜩한 외모에 도끼까지 들고 다니는 프란체스카, 외모에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 영원을 함께할 남자를 물색하고 다니는 엘리자베스, 닭피를 먹어 닭대가리가 된 바보 흡혈귀  켠이. 루마니아에서 일본에 가려다 배를 잘못타 한국으로 온 뱀파이어 4인(?). 우연히 만난 인간 두일이를 물어 흡혈귀를 만든 후 기묘한 동거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의 기상천외한 일상이 펼쳐진다.”

 

 

요즘 월요일 늦은 근무를 제쳐두고 나를 TV 앞에 앉게 만드는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야기.

 

나는 평소 TV에서 개그프로그램 외에는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캔디같은 여자 주인공과 현실에는 그리 많지 않지만 TV에서는 길가다 채일 정도로 수두룩한 잘생긴 재벌 2세가 만나 콩볶아 먹는 얘기가 지겹고, 틈만 나면 출생의 비밀에 기억상실증이 난무하는 상황들이 식상하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큰딸, 작은 아들 등등이 대가족을 이루고 엄마는 매일 부엌에서 요리하고 빨래하는 장면만 나오지만 ‘우리 가족은 화목해’라고 훈훈한 감동을 전하는 가족 드라마는 얼마나 닭살을 돋아나게 만드는가.

 

‘비일상성’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풍자

 

그런 내가 이 ‘안녕, 프란체스카’를 우연히 본 후로는 한편에 천원씩이나 하는 비싼 유료관람료를 내고 VOD 다시보기 버튼을 누르며 재탕 삼탕을 반복해 보고, 나오는 대사 한마디, 터지는 상황 하나에 울고 웃으며 빠져들게 됐다.

 

10%를 약간 웃도는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이지만 꾸준히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 시트콤의 가장 큰 매력은 ‘비일상성’이다.

 

남자 주인공 두일이 근무하는 조명이 환한 백화점에서 시식코너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세풍의 검은 드레스와 검은 머리의 프란체스카는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며 시식하러 나가오던 아주머니들은 나자빠지게 만든다. 또 낯선 한국땅에 온 이국인 프란체스카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고스톱 패를 보며 그 아름다움에 반해 놀음중독까지 빠지게 되는 상황은 있지 않을 법한 존재와 지극히 일상적인 현실의 충돌을 만들며 웃음을 만들어 낸다.

 

초기 설정인 뱀파이어의 존재 자체부터가 일상적이지 않기도 하지만, 시트콤의 주인공들이 내뱉는 한마디, 벌어지는 상황들은 기존 통속적인 드라마의 설정을 묘하게 비틀며 풍자한다.

드라마 매니아인 반장댁 백수아들 용주는 매니아틱하게 드라마 상황을 현실에서 연출하다가, 짝사랑하던 엘리자베스가 ‘사실은 네 이복동생이다’는 엄마의 거짓말을 듣고 ‘우릴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통곡한다. 첫회에서 엘리자베스가 발견한 이상적인 남자 사업가 기주는 음악에 미친 비정상적 인간이고, 10회에 이르러서는 3각, 4각을 넘어 무려 12각 관계의 남녀가 치고 받고 싸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정상가족? 비정상가족

 

비일상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인간이었던 두일과 흡혈귀들이 동거생활을 하면서 만들어 내는 ‘비정상적’인 가족형태다.

 

동네사람들에게 최고령자인 2000살 소피아는 귀여운 막내딸이 되고, 두일은 듬직한(!) 가장이고, 프란체스카는 아내이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일반가족에서 최고 서열에 있어야 할 가장은 가장 힘없는 위치에 있고, 막내딸 역할의 소피아가 대고모로서 가족의 중대사를 이끌어간다.

 

또 이들은 낯선 이국에서 온 이질적인 존재이지만 ‘가족의 구성원 역할’을 하고 함께 부대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간다. 물론 이 애정도 통속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다툼 후에 화해를 하며 서로를 꼭 껴안고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깔리지만 금새 ‘이런 화목한 분위기 싫어’라며 닭살을 털어내며 흩어진다. 그러나 인간이었을 때는 천애고아에 왕따 분위기를 자아냈던 두일이 흡혈귀들과 함께 살며 ‘가족’을 느끼게 되며 잔잔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면 그 이질적인 가족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된다.

 

시트콤의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녕, 프란체스카>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불법이민자들이 이 사회에서 가족으로 위장하고 적응해나가는 것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에서 불법체류하고 있는 이주가족들의 현실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생각을 확대시켜보면 불법이주자 뿐만 아니라 이성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정상가족’ 외에 독신자, 동성부부, 한부모가족 등 다양한 가족들이 현존하고 있는 지금, 이들이 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가족으로 인정받고 살아가야 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혈연으로 운명지어진 형식을 위주로 한 가족이 아니라 낯선 타인이 유대감을 형성하며 만들어 나가는 가족도 엄연한 가족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족으로 이 시트콤의 주목할만한 독특한 인물은 켠이라는 흡혈귀다. 자신이 동성애자인 한 언론사의 기자는, 자기도취적 특징을 보이고, 좋아함에 남녀를 가리지 않는(시트콤 상에서는 단지 바보이기 때문으로 묘사되지만) 켠이라는 인물이 동성애적 코드를 아주 체계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사회의 드라마에서 곁들이 정도로 출연하는 것 외에 동성애 그 자체로 발언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우리사회는 비정상가족을 포용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가족 형태의 다양성 혹은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제도 및 정책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 호주제 폐지 후 신분등록제의 문제가 그렇고, 동성애자인권단체들의 지속적인 활동도 그렇고, 이주노동자들의 문제가 그렇고, 농도인 전북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국제결혼과 그에 따른 이주여성들의 문제가 그러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 폭이 넓어지고 발생하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이 다른 가족과 다른 정체성을 가진 개인을 포용할 수 있는 틀은 그리 넓지 못하다.

 

 

여기에서 잠깐 다른 드라마 얘기를 한번 해보자. <안녕, 프란체스카>에 반한 후로 괴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족 드라마가 또 있을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괴기대가족>이라는 드라마를 발견하게 됐다. 국내에도 개봉돼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영화 <주온>을 제작했던 감독이 <주온>의 배경이 되는 그 섬뜩한 집에서 전혀 다른 코믹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귀신뿐만 아니라, 좀비, 외계인, 흡혈귀 등 온갖 이세계의 존재들이 총출연하는 이 드라마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강력한 주술을 걸어, 모든 사람들이 귀신을 볼 수 있게 하고 음지에서 숨어 지내던 낯선 존재들을 밖으로 나오게 해 모두 함께 사랑하며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자신과 조금은 다른 특징을 가진 존재들을 혐오나 천시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함께 공존하는 세상,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그것이 내가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끄집어내고 다소 과장시킨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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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대신 촛불시위 나섰나?

 

전주 고등학교 1학년생들의 촛불시위가 예정돼 있던

7일 오후 7시 객사 앞. 학생들은 없고, 교사들이 북적거렸다.

예상은 한 상황이었건만, 그 교사들의 규모와 고압적인 자세에 한번 더 놀랐다.

 

다음은 취재를 위해 객사 앞을 지키던 교사들을 만나서 나눈 대화...

 

“학교에서 학생들과 이런 얘기를 해보셨나요?”

“오늘 아침에도 학생들과 얘기했습니다. 학생들도 얘기를 듣고 수긍하는 반응이더군요.”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셨나요?”

“저는 학생들에게, ‘그래도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당당하게 시위에 나가서 너희들의 뜻을 밝혀라’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시위참여 단속을 위해) 이 자리에 나오셨잖아요.”

“....”

 

학생들이 나타나자 교사들이 학생들을 불러세운다.

그 모습을 촬영했더니 왜 찍느냐고 그러더라...

아... 학생들 인격권을 생각해서 그러는가보다 생각해서...

 

"학생들 신변보호를 위해서 그런 거라면 걱정 마세요. 모자이크 처리하니까."

"우리 학교 교복은 어딜가도 다 알아봐요. 사진 공개하지 말아주세요!"

 

주변에서 기웃거리던 학생들과의 대화...

 

“저희요? 오늘 촛불시위 하자는 문자를 받고 구경하러 왔어요.”
“만약 시위하면 저희도 함께 할려고 했지요.”
“촛불이랑 다 준비해오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보이진 않네요.”
“그런데 13일인가 14일로 연기했다는 문자를 받은 애들도 있어서, 오늘 확실하게 하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
“내신등급제. 저희들끼리 얘기할 때도 문제가 많다고 다들 그래요. 벌써 나부터도 친구들에게 (노트, 참고서 등) 잘 안빌려주거든요.”
“그냥 수능 그대로 보는게 속이 편하죠. 이런 거 만들어서 더 힘들게 만들고...”
“우린 그냥 우리 뜻을 알리려고 한건데, 아예 아무 것도 못하게 막는 건 너무 심해요.”

 

여자다, 젊어보인다(!) 등의 특징을 살려

최대한 공손하게 학생들에게 다가가 얘기하고 있는데

다른 방송사 기자들이 달려든다.

"14일로 연기됐다는 문자 있으면 보여줘봐."

그러다 카메라까지 두세대씩 접근하니 학생들이 영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다가는 자리를 피해버린다.

다른 학생무리에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는데 또 카메라들이 달려들고...

내 참, 방송사들이 중요인사 인터뷰 하는 거 옆에서 기웃거리며 참조한 적은 있어도

내가 취재하는데 기웃거릴 뿐만 아니라 취재원을 쫓아내버리는 경우는 처음이네...

 

시위를 막는 어른과 취재꺼리를 얻으려는 어른들은 있었으나

학생들을 지지하고 도우려는 어른들은 없었다.

"전교조나 시민단체가 나와서

'학생들 시위를 지지합니다' 피켓을 들던가 소리통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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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긴하게 쓰인 오래된 사진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 때 쯤이었으니까 2002년 초,

집앞을 나오다가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배전공사하는 아저씨들을 찍었었는데...

오늘, 무주에서 발생한 배전공 감전사고 사건에 관한 보도자료를 받았다.

짤막하게 기사를 정리하며 떠올린 이 사진. 자료사진으로 요긴하게 쓰였다.

 

그때는 높이 올라가서 무섭지 않을까... 라고만 생각했는데...

고압전류가 섬뜩하게 흐르는 활선 상태에서 배전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앞으로 더욱 많아진다고 하니...

매일 아침 이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설까...



전북 무주에서 배전노동자 감전사고, 만연한 안전 불감증

 

한전에서 발주하는 배전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한전은 이에 대한 대책은 커녕 사고를 확대시키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반발이 크다.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전북 무주에서 배전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감전사고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의 모 배전공사회사 소속인 A모씨(40세)는 전기가 활성화돼 있는 고압전선 공사 중 사고를 당했고 한전 계열의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이지만 회복이 불투명한 상태다. 전기감전의 경우 호전되는 증세를 보이다가도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앞서 20일에는 전남 구례에서 두명의 배전활선전공이 감전사고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한전에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노동계는 “한전 및 시공업체가 영업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고 무단, 불법작업을 지시하면서 노동자들을 죽이고 있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영업이익 위해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가"

 

민주노총 건설연맹 전기분과위원회는 2일 성명을 내고, “무주 감전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한전사업소 및 본사 등에 문의한 결과, 중대재해 3시간 내 각 지점에서 본사로 보고하는 즉보 체계가 있음에도 어느 곳에서도 사고사실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또 현장에서는 사고 후에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며 무책임한 안전 및 사후대책을 비판했다.

 

전기분과위원회의 정광수 위원장은 “안전관리 대책의 부실은 사후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선전공은 전기가 흐르는 활선상태의 전주 위에서 작업하는 배전활선전공과 정전시킨 후 사선상태에서 작업하는 일반 배전전공으로 구분돼 있는데, 무주 사고는 일반배전전공을 활선상태의 전주에 올라가 작업하도록 하다가 벌어졌다. 이는 한전의 ‘배전 안전수칙’을 위반한 것이지만 한전 사내에서의 자체징계만 가능할 뿐 법적 처벌과 제재는 불가능하다.

 

또 전기분과위원회가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안전사고 건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한전은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그러다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이 감사를 통해 추궁하자 그제서야 ‘2004년 한해 전국 배전현장에서 도급자 안전사고가 10건’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전기분과위원회는 작년 한해 노조를 통해 자체 확인한 결과 경북, 전북, 전남 지역에서만 9건에 이른다며, 한전이 사고를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한전은 일정 구간을 정전 시키지 않고 고압전력이 살아있는 활선상태에서 이선기구를 이용한 직접송전공법이라는 배전선 무정전공법을 확대적용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구간 정전으로 인한 영업적 손실, 공사비용 증가를 막는다는 것이 직접송전공법을 취하려는 이유다.

 

전기분과위는 “한전은 무단, 불법을 일삼고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며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며 직접송전공법의 즉각 철회와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상에 전기안전규정 포함 등 안전대책 및 처벌규정의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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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프란체스카를 보고 운...

* 이 글은 달군님의 [나의 취미] 에 관련된 글입니다.

월요일에 프란체스카를 보고 펑펑 울었는데

드라마 보고 울었다고 그러면 (특히 시트콤 보고 울었다면)

뭐시기 해서... 조용히 있었다.

그런데 달군님도... 흐흐... 프란체스카를 보고 울었구나...

 

안녕 프란체스카를 보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태어나면서 마주본 사람들이 아니라, 성장할대로 성장한 (수백년씩 나이 먹은)

낯선 존재(뱀파이어!)와 함께 부대끼며 '가족'을 느끼는 두일이가

나는 참 정겹고 공감이 간다.

 

그래서 1기 12화 엔딩에서 그들이 떠난 후

혼자 침대에서 뒤척거리는 두일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비오던 날 다시 프란체스카와 재회하고

눈가가 촉촉한 아름다운 프란체스카의 얼굴을 보며

베개를 붙잡고 뒹굴거리며 펑~펑~울었다!!!

 

배경음악도 한몫했는데..

드라마 보고나서 이곳저곳 사이트에는

아트가펑클의 트래블링보이가 최고 인기를 누리며

음악이 흐르고 있더군...

요즘엔 프란체스카 배경음악 찾아 모으기가 삶의 즐거운 활력소다.

가장 좋아하는 건 아래아래 포스트에도 올린 '1974 Way Home'에 이어

Lemon Jelly의 His Majesty King Raam ...

 

가족의 달을 맞아 5월 초안에 프란체스카에 대한 글을 하나 써볼까 생각중이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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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_-

시작됐다.. 그것이...

해년마다 해도, '불면의 밤'에서 엽기, 변태적 영화나 졸면서 때려주는 것이

나의 관례였는데 올해는 모두 매진돼서 그 짓도 할 수 없게 됐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장 근처에 갔으나...

습지괴물양은 프레스카드가 안나와서 동동거리다 겨우 들어갔고,

나는 오이와 함께... 홍보대사 김동완을 보기 위해 굳게 닫힌 개막식장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소녀팬들을 구경했다.

 

개막식장 앞. 어디선가 꺄악~ 소리가 나면 연예인이 뒷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소리다.

 

할일도 없이 있기 뭐해서, 전북대 구정문 앞 벤치에 앉았는데...

어느 순간 벤치에는 나, 오이, 딸기, 와나 네명이 빼곡하게 앉아서...

아무말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그러다 할 일 없어 셀프(들) 사진 한컷을...



 

... 찍고 헤어졌다...

-_-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주국제영화제와 나는 인연이 별로 없다... (그것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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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짧은 연애가 가져다 준 교훈(?)

부제 : 실연가족

 

1.

작은오빠의 불같은(!) 연애가 두달 남짓만에 파국을 맞았다.

얼마전 아빠의 환갑잔치에도 함께 집을 찾아온 터라 기대감이 컸던 식구들은 실망했다. 형제가 총 넷, 일찌감치 결혼해 조카 둘을 낳은 언니 이후로 10년이 넘도록 경사소식이 없어 작은 오빠의 연애소식에 기뻐했던 엄마, 아빠는 그 실망이 더 클 것이다.(아직 부모님 귀에도 안들어간 따끈따끈한 소식이라는 의미) 정년퇴임을 1년 앞둔 아빠. 그간 결혼식 축의금으로 뿌린 돈이 엄청난데 현직에 있는 동안 결혼식이 없으면 그만큼 수익은 변변찮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위기감은 크다.-_-;;

 



2.

작은오빠의 연애가 잘되는 동안, 나는 잠깐 '시누이'의 위치에 나를 놓고 망상을 즐기기도 했다.

오빠를 만나러 간 날, 애인을 만난다길래 얼굴 한번 보고 싶다며 따라가려고 하다가 퇴짜맞은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들은 생각, '이제 결혼하면 시누이가 될 터인데 안만나면 그 애인이 더 손해아냐?'라는 생각. 나보다 나이가 두살 더 어린 터라 '이 어린 것이... 맘에 안들어'라고 생각도 해봤고... '그래갖고 결혼생활 평탄하겠어?'까지 생각했다가...

'커헉! 내가 아주 통속적인 시누이가 되어버렸구나' 깨닫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한 여성 대 여성으로 그 애인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아니꼽게 생각했던 사소한 사건들이 술술 풀리고 이해가 됐다. 심지어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작은 오빠가 겪는 연애고민을 듣고 대안을 모색해주는 상담사 역할까지 자처하게 됐다.

 

3.

작은오빠와 애인사이의 심상치않은 기류는 아빠의 환갑잔치에 다녀간 이후로 흐른 듯 하다. 그러나 며칠 전 완전히 깨졌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처음 이 심상치않은 기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같은 여자의 관점으로 '주변상황하고 맞물리면서 결혼 얘기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데 얼마나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겠어!', '결혼은 여성에게 더 큰 변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더 민감하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어', '여성의 감성을 남성이 못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애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대개 남자쪽에 책임이 있다고 봐' 등등의 이야기를 오빠에게 조언해줬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파국을 맞은 후, 오빠에게 자세하게 얘기를 들어보고는, '고작 연애밖에 안해본' 내가 생각할 수 없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혼의 조건이 되는 이성간의 궁합, 경제적 여건, 장래에 대한 확실한 계획 등... 결국 이상이 맞지 않은 것이고 그 상황에서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둘 다 서툴렀다. 상담사를 자처했던 나 역시 언급할 수 없는 얘기들.... 우어... 결혼은 어려운 거로구나!!! (내가 결혼 안하기로 결심한 건 다행한 일이다!)

 

4.

결혼은 양자의 문제이고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감이 있다면 이렇게 빨리 파국을 맞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 그런 점에서 울 오빠와 애인은 둘 다 너무 경험이 없고 서툴렀다.

물론 오빠가 내 가족이다보니, 그 애인이 더 미웁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러나 가족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한가지 더 분통스러운 일은... 끝맺음이 그 짧은 문자메시지 몇통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고 관계를 쌓아왔건만 끝은 의미해석도 불분명한 몇글자의 문자라니...

얼마전 내가 실연당했을 때 -_-;; 네이버 지식검색을 통해(훌륭하여라! 지식검색) 실연의 경우를 검색해 본 적이 있다. 많은 실연남녀의 경우가 연락불통이거나 짧은 문자로 실연을 통보받았다. 이렇게도 무책임한 경우가 있나!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상처를 배로 남기는 짓이다!!! 지금 헤어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부하고 싶다! 제발 만나서 다 털어놓고 좋은 기억으로 끝내라고. 소중한 만남을 문자 몇통으로 치환하지 말아달라고!

 

5.

이리하여 아빠가 퇴직하기 전에 짭잘한 수익을 올려보겠다던 우리 가족의 야심찬 계획은 가능성이 50% 이하로 떨어진 듯하다. 연애감정이 잘 안생겨서 선본 것도 잘 안되는 우리 큰오빠, 이번 실연을 계기로 다시는 연애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우리 작은 오빠, 그리고 결혼은 없이 연애만 하겠다는 계획을 입으로만 떠드는 무능력한 나... 이 실연 가족에게 올 봄이 가기 전에 큰 행복이 오기를... (오빠들은 별 가망없으니 나에게만이라도 연애운을.... 으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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