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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4/07
    시를 썼다. 제목은 "봄"(2)
    쩡열 :)
  2. 2010/04/03
    잘 좀 해보자 싶은 일들.
    쩡열 :)
  3. 2010/03/17
    휴가중.(1)
    쩡열 :)
  4. 2010/03/11
    비스티보이즈 윤종빈, 퍼온 기사 꺄학
    쩡열 :)
  5. 2010/03/05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쩡열 :)
  6. 2010/02/22
    힘이 겹습니다(3)
    쩡열 :)
  7. 2010/02/04
    엠건과 쩡열의 아마츄잉무비쇼(1)
    쩡열 :)
  8. 2010/02/02
    모난라디오 Season 2 새로운 시작(4)
    쩡열 :)
  9. 2010/01/29
    누군가가 기대하는 나
    쩡열 :)
  10. 2010/01/20
    매체가 던지는 '일방적' 소통이라는 폭력(5)
    쩡열 :)

시를 썼다. 제목은 "봄"

 

             봄

 

                                     - 쩡열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댁내 가정은 평안하셨는지요.

 

겨우내 힘들었던

희야의 머리에는 흰머리가 돋았어요.

 

겨우내 잠을잤던

변의 몸에는 큰 배가 돋았어요.

 

겨우내 막살았던

쩡열의 얼굴에는 트러블이 돋았어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아 .....

 

봄이 됐다고 예쁜 개나리나 목련 이런게 소생해야되는 건데

자꾸 쓸데 없는 많은 것들이 소생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암울한 계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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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좀 해보자 싶은 일들.

* 우선 안산수업.

 

수업이니..?

잘 모르겠지만 내가 나다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혼자서 가는 수업.

수업이고 싶지 않은 공부모임. 어른 따위 없어도 할 수 있을 공부모임.

 

저번에 생생톤 두병 벌컥벌컥 들이키고 혼자 처음 가서 인사하고, 저번주에는 엠티를 다녀왔다.

고민은 쌓여간다. 변 말처럼 맘 편히는 참 쉽지가 않아.

 

욕심이 생겨버린걸?

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이따만큼 생겼고,

해야겠는 이야기들도 이만큼 생겼고,

같이 하고 싶은 일들도 이만큼 생각나고.

 

잘 될까? 

잘 모르겠어.

그 안의 나이차이라는 갭도 참 크나크고,

내가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난 하빈이랑 규리랑 권이가 참 좋아. 내가 워낙 나이에 얽매여서 그런진 몰라도

나랑 동갑인 녀석들이 그냥 왈칵 반가와.

 

 

 

* 그 담은 글쓰거나 시나리오 쓰거나 영상찍거나.

글쎄, 창작하고 싶고 기록하고 싶어.

 

마들에 따라가서 다큐찍는 것도 하고 싶은데 할 일이 너무 많아 잘 모르겠다.

나다에서 있는 일들, 그 고민들로 애들이랑 같이 베델의 집 같은 책도 만들어보고 싶고,

형우랑 엠건이랑 쿵짝쿵짝 정말로 얼렁뚱땅 흥신소 베스트 컷 찍어보기도 하고 싶고.

 

전에 생각했던 시나리오도 써보고 싶고,

옛날 옛날에 쓰다 만 소설도 다시 써보고 싶기도 하고.

정말 사람이 변하나봐. 더 이야기가 아주 조금이지만 그 때 보단 풍부해졌어.

 

 

 

* 없어.

자꾸 못된 아이가 되어가는 내가 싫으니까.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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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

원망병, 폭주 글을 쓰고 괜히 걱정됐다.

시비걸릴까봐랄까나?

 

 

어쨌든. 좀 더 있다 오려던 휴가를 지금 확 사용했다.

그래서 집에있어.

 

나의블랑꼬가 아직 수리중이라 내일 찾으러 가야해.

영화를 못보다가 오늘 드디어 겨우 돼지가있는교실을 봤어.

 

미안해 츠마부키 사토시 ㅠㅠ

당신이 선생님으로 나와있는 거 보면서 자꾸 조제의 그대를 떠올리고

뭔가 푸핫 했어.

 

츠마부키가 연애라인이 없이 연기하는게 어찌나 뭔가당황스럽던지 후훗,

 

영화는 어려웠어.

어려워.

 

 

땡땡이 같았고,

활기 같았어.

 

답이 있는 고민은 조금 더 편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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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보이즈 윤종빈, 퍼온 기사 꺄학

<용서받지 못한 자> 윤종빈 감독의 신작 <비스티 보이즈>(가제)
글 : 문석   사진 : 오계옥 | 2007.01.09
 

강남 호스트바의 일그러진 욕망

<용서받지 못한 자>를 개봉시킨 이후 윤종빈 감독의 머릿속에는 ‘서울, 그리고 강남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과 ‘돈, 자본(주의), 계급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맴돌았다. 쉽게 얽힐 것 같았던 이 두 이야기는, 하지만 서로 궤도가 다른 위성처럼 좀처럼 결합되지 않았다. 폭넓게 소통할 수 있고 색다른 재미를 주는 영화가 뭐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고향인 부산의 한 친구와의 만남을 떠올렸다. 이른바 ‘호빠’, 즉 호스트바에서 ‘마담’으로 일했던 그 친구의 생생한 이야기를 그의 뇌가 되새김질한 것이다. 특히 그의 촉수를 잡아당긴 것은 ‘일을 해서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일을 통해 여자를 꼬여 빌붙어살려 한다’는 호스트들의 삶의 방식이었다. 호스티스들은 술을 마시건 몸을 이용하건 일을 해서 돈을 벌지만, 그들을 주고객으로 삼는 호스트들은 호스티스들을 상대로 착취해서 살아간다는 그들의 현실은 그가 고민하던 두개의 축을 하나로 엮어줄 것 같았다. “지금 서울 강남의 핵심은 엔터테인먼트, 이른바 화류계 아닌가. 이 소재는 이와 가장 근접한 것 같았다. 그리고 돈에 대한 욕망이나 우리의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 듯 보였다.”

부산 친구를 통해 서울의 한 호스트바를 소개받은 윤종빈 감독은 그곳에 ‘위장취업’해 한달 동안 웨이터로 지냈고, 그렇게 친해진 호스트바 식구들을 상대로 다시 한달 동안 취재를 벌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비스티 보이즈>(가제)의 시나리오 초고였다. 얼마 뒤 호스트바의 세계를 다룬 인터넷 소설 <화류계 일기>를 접하게 된 그는 저자로부터 원안을 사들여 생생한 에피소드와 캐릭터 일부를 녹인 시나리오 두 번째 원고를 완성하게 된다. 그것이 지금의 <비스티 보이즈>의 큰 골격인 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군대를 막 제대한 승우다. 잘생긴 외모와 세련된 매너를 갖춘 호스트계의 샛별 승우는 서울 강남의 한 호스트바에서 일하면서 자카르타로 떠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차곡차곡 돈을 모은다. 하지만 호스트 생활에 점차 젖어가던 그는 지원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면서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져간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짐작할 수 있는 바는 머지않아 누군가의 배신이 자행될 것이며 곧이어 복수가 뒤따르리라는 점. 그러고 보면 이 영화에 대해 제작사인 청어람이 ‘열혈 청춘 잔혹 멜로’라고 정리한 것도 그리 터무니없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비스트 보이즈>는 화려하지만 신기루일 뿐인 자본주의의 그림자와 끊임없이 갈구하지만 결국 닿을 수 없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속 청춘들은 화려한 강남을 무대로 외제차를 끌고 고급 호텔을 들락날락하며 돈을 펑펑 뿌리는 꿈을 꾼다. 하지만 그들의 실제 삶은 비루하기 짝이 없다. 그들은 호스티스와 호스트들이 모여 사는 ‘선수촌’의 좁다란 일수방 또는 월세방에 기거하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80년대 서울을 그리는 소설을 보면 지방에서 온 주인공은 달동네에 모여 살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강남의 그늘진 곳에서 살면서 다다를 수 없는 것을 욕망한다.” 하염없이 높은 꿈과 터무니없는 현실. 때문에 이들의 삶은 비열하다. “화류계 이야기인데, 호빠 애들은 도박으로 망하고, 빠순이들은 호빠 때문에 망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착취하는 관계인 것이다.” 그가 이 영화를 생각하게 된 데는 <용서받지 못한 자>를 끝낸 뒤 다시 보며 새삼 깊은 울림을 얻은 스코시즈의 <비열한 거리>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윤종빈 감독이 지속해온 남성성 탐구 작업의 맥락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단편 <남성의 증명>이 겉과 속이 다른 남성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용서받지 못한 자>가 군대를 통해 남성성을 사회적으로 재생산해내는 권력구조를 보여줬다면, <비스티 보이즈>는 자본과 남성성의 함수관계를 풀어낼 전망이다.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이른바 강한 남자가 되려면 권력이나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주인공들은 그것을 가질 수 없다. 자본주의란 삼각형의 꼭지점에 서고 싶지만 이들에게 그 기회는 원천봉쇄돼 있다. 그럼에도 아등바등하니 결국 그들의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속성이 드러나게 된다.” 여자에게 몸과 웃음을 파는 행동은 남성성의 계율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자본의 남성이 되기 위해 이들은 호스트로서의 삶을 멈출 수 없다. 주인공 승우 또한 극단적인 경상도 출신 마초지만 생존과 허망한 꿈을 위해 남성성을 접어야 한다. 이 이율배반과 자가당착의 세계야말로 <비스티 보이즈>가 바라보는 남성들의 진짜 세계다. 윤종빈 감독은 “내가 남자니까 남자가 얼마나 찌질하고 지저분하고 우스꽝스러운 동물인지 잘 안다. 남성을 불쌍하게 그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서 아예 남성들에게 기대를 안 걸게 하자”며 그가 남성성을 탐구 또는 폭로하는 배경을 설명한다.

<비스티 보이즈>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얼핏 선정적인 소재를 전시하기 위한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 또한 대상들에 대한 윤리적 거리를 놓고 고심 중이다. 게다가 90% 이상을 서울 강남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해야 하고, 승우 역에 소년 이미지가 강한 특급 스타 배우를 기용해야 한다는 일도 큰 고민거리다. 비중있는 조연인 재현 역의 하정우를 제외하곤 대다수 조연급 연기자를 영화에 한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은 신인급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 또한 풀어내긴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극소수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값비싼 와인을 마시고 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문제제기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그게 굉장히 낯설었고, 또 낯설게 보이도록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의 소유자 윤종빈 감독이라면 그런 고민 정도는 쉽게 극복해낼 것이다.

윤종빈 감독, 상업영화를 만나다

2005년 11월에 개봉한 <용서받지 못한 자>는 약 1만3천명의 관객이 들어 당시로선 ‘독립영화의 쾌거’로 평가받았지만, 윤종빈 감독은 가슴 한켠에서 맴도는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건데 국민의 1%도 이 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씁쓸했다.” 한국영화의 시스템상으로는 저예산영화를 볼 수 있는 관객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윤종빈 감독은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상업영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갈 것을 결심했다. ‘상업영화의 장에서 네가 하려는 것을 이루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인 청어람 최용배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 등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있지만, 그런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처음 시나리오를 썼는데 영화사에서는 드라마가 너무 불친절하다는 반응이더라. 결국 좀더 설명적으로 고쳤는데 답답한 게 있다.” 사실 첫 상업영화를 만드는 그의 고민은 ‘상업영화 풍토에 젖을지도 모른다’는 게 아니다.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만들지도 못했는데 대중과 소통도 안 되는 게 가장 겁난다.” 하지만 언제건 다시 독립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진 그이기에 상업영화와의 만남이 그의 본질까지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다.

 

씨네 21일 홈피에서 퍼왔는데 소송걸리려나?ㅋㅋㅋㅋㅋ

 

이싸람 역시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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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쩡열님의 [깝깝하다... 무지개 여신을 끝까지 봤다.] 에 관련된 글.

 

저날 결국 다음 영화로 골랐던 건  홍상수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일본영화중에 뭐볼까 하다가 별거 없더라고 내꺼엔 ㅠㅠ

우울한 청춘은 도저히 감당을 못하겠어서 하하하.

그래봤자 고른건 홍상수...........라니......

 

 

 

그래 이 포스터였어!! 포스터가 이뻤던 것 같았는데

그치만 영화는 꽤나 촌시러웠어 하하,

옛날 장면들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하.

아무래도 홍상수 영화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부터 봐서 그런지

점점 퇴행 하는 기분이랄까나?ㅋㅋㅋㅋㅋ

뭐 그만큼 나아졌다는 거겠지만,

처음 본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였구, 이 영화를 보고 아마 꽤나 좋아라하게됐어,

그다음은 극장전,

그 다음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을 보다 말았구,

응 이 영화였지.

 

패턴은 또 그대로 이어나가져서 짐작할 수 있게 되어버렸고,

유지태와 김태우가 만났어. 이제 곧 유지태가 버럭! 하겠지 뭐,

그래 성현아가 나왔어. 유지태에게 뭐라고 할꺼야 ㅋㅋㅋㅋ

유지태가 대학 학생들을 만났어. 야한 질문들로 남자애들이랑 싸웠어.

곧... 저 중 한명이랑 자러가지 않을까나?

 

푸하하 어쨌든 그래도. 그래도.

영화는 꽤나 나에게 생각꺼리를 많이 던져주었어.

꽤나 야했던 이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참 젊잖아 졌구나 싶을 정도로

그 전 영화들은 원색적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여과없이 홍상수스럽게 섹스하는 것 까지도 다 보여줘버려

정말 다.

 

그리고 뭔가 오바스러워,

그냥 오바스러운데 이질적인데 환상은 아니라 현실감은 있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우린루ㅏㄴㅇ륀

어 정말 우리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저 사람은 꽤나 냉소적인 사람일거야.

 

 

 

여튼 나를 생각하게 만든 부분.

 

성현아가 김태우를 만나러 가다가 납치랄까나?

군대 제대한 아는 선배한테 끌려가다시피해서 강간당해.

김태우에게 이야기 하니까. 김태우는 여관으로 데려가서 깨...끗이 씻겨줘.

정말 깨끗하게,

특히 그부분은 정말 열심히...

그리고 관계를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 해.

넌 나랑 섹스해서 깨끗해지는 거야.

성현아는 거기에 날 깨끗하게 해줘.

라고 이야기 하고.

 

김태우는 곧 도망치듯이 미국으로 유학가버려 연락도 안하고,

유지태가 설레발치긴 해ㅖㅆ지만 하하하

 

 

예전을 돌아보게 만든 질문이기도 하고 앞으로의 생각을 하게 만든 질문이기도 한 질문.

'난 저 상황에서 뭐가 가장 필요했을까?'

 

내가 만약 강간을 당한다면, 뭐가 가장 필요할까?

 

깨끗할필요가 있는게 아니라 더럽혀진적 없다는 말?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

내 주변사람들의 위로?

함께 분노해주는 것?

그자식의 사과?

아니면 애인의 보살핌?

 

뭐 다 좋겠지만....

사실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어.

예전같이 내가 강간당할리 없잖아 ㅎㅎ

라는 확신도 없었고,

뭐가 필요할지에 대한 확신도...

 

그렇다면 뒤집어서 난 그 때 뭐가 가장 필요했을까?

그것도 확신이 전혀 서지 않아.

그냥 이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난... 내가 입밖으로 그 말을 꺼내기 까지 버티기 위한 힘이 필요하겠지.

그리고 잘 모르겠어.............

 

어쩌면 난 그 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고,

난 모든 게 다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어...

 

왜 다 불확실한걸까?

내 상태 하나도 내가 알아낼 수 없는걸까?

 

곧 다시 한번 정말로 마음속에 있는..

뚜껑을 열어놓은 상자를... 좀 닫아버릴래..

그 닫는 과정이 전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지만,

닫아버리던가 아예 버려버리던가 처리가 좀 시급한 것 같아.

 

처음엔 그자식을 배려한다고 말 못했고,

1년간 시달리다가 점점 사그라들었고,

12월 즈음에는 분노가 폭발했었고.

 

이제는 다시 사그라들었나봐,

별 일 아니었나..? 싶어...

그치만 닫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이 패턴이 반복되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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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겹습니다

누군가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나를 서럽게 만든다.

그 사람의 한마디가 나를 너무 서럽게 만들었어.

 

세상이 참 힘이 겹습니다.

파주의 대사가 자꾸만 생각나는요즘.

 

철거운동을 하는 이선균에게 서우의 물음.

'형부는 이런일을 왜하세요?'

그 때 이선균은

 

'처음엔 멋있어 보여서시작했고,

그다음에는 내가 갚을게 많은 사람이라는생각이 들어서 계속했고,

지금은 그냥 일이 자꾸생기네.. 나도 잘 모르겠다'

 

이 대사로 날 울컥하게 만들어버렸어.

 

많이 많이 많이 공감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래.

처음은 다들 많이 그래. 그리고 그 처음이 참 오래가는 것 같아.

두번째도 세번째도 그냥 슬퍼

 

확실히.. 난 운동이 멋있어 보여서 시작하진 않았다는 거.

재밌어 보였던지도 모르고, 발을 들일까말까 고민하던 때에는

요즘 계속 드는 생각 중에 한가지. 알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

아마도 그 것 때문에 발을 살짝 들여보았었어.

 

그냥 이것저것 하다가. 죄책감 이라는 게 날 짓누르기 시작했지.

난 왜 가지고 살아왔던 걸까..? 왜 난 너무나 잘 살아왔던 걸까?

난 왜 한이 없이 살았을까...? 이게 다 나에게 업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왔어..

그래도 이기적이게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많이 힘들게 했었어.

 

그러다보니 요즘은... 그냥 일이 자꾸 생기고있어.

책임감 때문에라도 죄책감 때문에라도 내가 손 안댈 수 없는 일이 눈에 보여.

하고 있던 일들에 집중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난 분명 아직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많은 10대일 뿐일지도 몰라.

 

놀고 싶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나의 루나틱을 보러가고 싶기도 하고,

맛있는 걸 먹고 싶기도 하고,

맘편히 연애만 하고 싶기도 하고,

내 또래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상큼하게 술한잔 하면서 담배도 피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기도 해.

 

하지만 확실히 힘이 겨워.

책임이라는 것들이 나에게 다가와버린 느낌이야

 

그 책임은 어쩌면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방식일건데...

 

누군가들이 보는 나에 대한 책임도 있고,

하기로 했으니까...! 라는 책임도 있고,

안 하면 비겁하잖아... 라는 책임도 있고,

이정도는 해야되겠지? 라는 책임도 있고,

 

나도 원하지 않고 나를 좋아해주는사람들도 딱히 원하지 않는 저 책임들..

책임이라는 걸 느낀다는 건 그 철없던 내가 철이 들려는 걸까.

그런 철 따위 필요 없는데.

자유로운 내가 되고 싶었던 것 뿐인데.

 

결론은 어쨌든 활기에는 붙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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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건과 쩡열의 아마츄잉무비쇼

엠건이랑 라디오를 준비한다.

 

모난라디오 안에서 각자가 떠든다기보다는

함께 이야기 해보자고 만들어낸 나름의 실험적 코너,

 

아마츄잉무비쇼.

 

영화를 가지고 요것저것 조잘조잘 거리려는 코너 꺄하하

근데 어쩌면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겠냐, 소통을 할 수 있겠냐? 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우리는 그래도 '영화' 라는 (국어시간에 전부가 들어있다는) '지문' 을 가지고

그 세계만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현실과 연결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건 아마도 가상에만 머물러 있는 것 뿐일 것 같으니까.

 

2월 스타트를 끊을 고양이를 부탁해로 이야기하는 우리 이야기. 우리 생각.

공감해보자는 그런 이야기들?

그리고 다음 방송에 넣을 오늘 본 '처음 만나는 자유(girl intrrupted)' 로 이야기할

코멘터리들.

 

사실 조금 막막했는데.

나에게 영화가 짐이 되고 숙제가 될까봐.

어떻게 뭘 해야할지 무척이나 막막했는데 그래도 다시 힘이 생긴다.

재밌게 해야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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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라디오 Season 2 새로운 시작

하하,

일요일날 오랫만에 집에 가서 새벽에 엄마와 이야기도 하고 우동도 먹으러가고,

오랫만에 놀았다. 엄마랑.

자다깨다 자다깨다 저녁나절 슬슬 밥 대충 데워 차가운 카레랑 비벼먹고,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무거운 나의 블랑꼬와

(블랑꼬 닦아줘야하는데ㅠㅠ 나다에 화이트보드 닦는거 있더군 훗)

돼지고기 엄청 많이랑 곶감 조금을 기우뚱 거리며 어깨에 짊어지고는 9시 쯤 나다에 도착했다.

 

하지만 실수가 있었다. 모난라디오 시즌2 시작은 2월1일 월요일 당일이었다는 것을 뭔가 무시했다.

전날 부터 녹음하라고 했는데 피곤에 쩔어서 쉬고 쉬다가 오늘은 잤다. 하하.

나다 가는 전철에서 미리 대본을 짜놓고, 나다에 도착해 후딱 녹음했다.

 

난 그게 내 일이 끝인줄 알고 있었다. (끝인가요~ 이렇게 끝난건가요~ 수줍었던 Hey! 그날을 기억하나요....?!)

하지만 막상 홈페이지에 웹자보를 올리고 나니 홈페이지 리뉴얼이 남아있더군,

열심히 바꿨다. 상큼하게 시작하고 싶어 레이아웃도 바꾸고, 게시판도 바꾸고, 웹자보도 바꾸고

정말 많은걸 바꿔버렸다.

 

그리고 녹음과 라디오 일들을 맞닥트렸을 때에 묘한 귀찮음을 느꼈다.

이게 일이라고 생각됐을 때에 느끼는 하기 싫음, 하지만 책임감.

단순히 뭐 언제까지 글을 써야하는 것 과는 다르다. 라디오는 시간에 묶여있다.

아마 시간이 정해져있다는 답답함일지도,

물론 시간이 프리하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전혀 들쭉날쭉 방송이 될지도 모르고,

아 방법이 없나 싶다. 벗어날만한 방법.

 

우선은 없다고 하지 뭐,

근데 왜 나는 모든 걸 다 갈아치웠을 때에, 새로운 것으로 갈아치웠을 때에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 시작한다는 걸 실감할까?

뭔가 너무 묶여있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뭔지도 모를 무언가들에 많이많이 묶여있는 것 같다.

그러고 싶진 않은데.

벗어나긴 참 힘들다.

묶이긴 쉬운데.

 

철없이 살고싶다.

노련해지지 않고싶다.

현대스러워지지 않고싶다.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싶다.

멋지게 살고싶다.

 

예전에 자주 듣던 말처럼, 영혼이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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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기대하는 나

요즘 고민 다시 드는거.,

 

나는 누군가들에게 참 믿음을 받고 신뢰를 받고,

사랑을 받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들이 좋아하는 내 모습이 뭔지 모르겠다

헷갈린다.

 

나의 괜찮은 모습만 좋아해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그들의 믿음에 멋진 사람이 아니라는게 슬퍼

 

그들은 내가 조금 엇나간다고, 아니 관계고 뭐고 나만 생각한다고 해서 (너무 오래는 아니고ㅠㅠ)

나를 미워하진 않을 테지만 그들에게 내가 슬퍼지는게 슬프다.

 

자꾸 내 고민만 하고 있는 것도,

과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것도

 

어쨌든 그래도 천천히

 

옛날옛날 내가 급박하게 변화하고 성장했던 그 시기를 기억한다고

나에게 지금 그 변화의 속도를 원하는건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천천히

 

늘 난 날 너무 사랑했지만

어쨌든 조금 덜 닥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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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던지는 '일방적' 소통이라는 폭력


요즘 한참동안 진지하게 하게 된 고민,
아마도 모난라디오를 하면서 더 크게 다가온 부분이었던 거 같은데 내가 라디오를 하면서 의욕을 잃고, 문제에 부딪히고, 성의 없이 방송을 했던 일에 대해 요즘 생각하다가 내가 이래서 이런 거 같아! 라는 무언가가 나왔다.

  '난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고 말하는 걸 무서워하기 때문인 것 같다' 고.

난 어느 정도 크고 나서는 늘 글이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원고를 쓰던 블로그에 쓰던 간에 나의 생각, 감정, 느낌이 어떻게 전해질 건지 감이 안 잡혀서 그랬을 거야 아마. 난 분명 A라는 생각과 A라는 감정과 A라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썼는데 그것을 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혀 알 수 없다는 게 너무 두려웠어. 어쩌면 이건 내가 예전에 강하게 키워두던 착한사람 콤플렉스가 아직 잔향이 남아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하하.

하지만 나는 이야기를 하고 소통을 한다는 것은 그냥 뜻을 전하는 것만이 아닌 것 같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의 상태에서 느껴지는 감정변화를 느끼고 감정을 받아오고, 느낌을 받는 거고. 목소리를 전해 들으면서 느낌과 감정을 또 받아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었거든.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랑 하는 전화 통화도 익숙하지 않았고, 문자로 이야기하는 것도 별로였어(그냥 노가리 까는 정도는 뭐 소소한 즐거움이지만-). 특히나 댓글 같은 경우에는 절대 쓰고 싶지 않아하는 것 중에 한가지인데 논리만으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게 싫어.

그냥 그렇게 불특정 다수가 볼 것 같은 이야기를 글이던 방송이던 할 때 불편하다. 힘들다. 어쨌든 이렇게 생각했던 것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이것들이 '폭력'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여러 가지의 모습들이 나한테 뿅뿅 다가왔어.

우선 대표적으로는 문학, 그리고 영상같은 것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던져버려.

 

그냥 던져버려.

 

얼마전에 어떤 청소년이 만들었다는 단편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그 영화를 많이 봤을 것 같단 생각이 들게 만들어지는 어느정도의 오만에서 나오는 불친절함이 보였을 때 그냥 기분이 참 별로였어. '영상이라는 것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도구로 사용하는 매개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하지 않고 불친절하게 '니가 알아서 해석해보던지?' 라는 느낌의 영상과 글은 (사실 뭐 예를 들어 김기덕?)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과 위험하다는 생각이 막 들었어.

 

내가 생각해도 참 친절하다 싶은 봉준호의 영화도 정말 잘 만든다 싶지만서도 그가 던지는 메세지가 참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찝찝한 기분에 젖을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흐암,

 

여튼 잘 모르겠지만 어떤 문화적 매체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겠구나 싶어졌어. 그냥 말을 던지고 질문을 던지는 거야 쉽지만 '어떻게 소통할 것이냐' 는 문제는 앞으로 모난라디오 시즌2를 시작하는 나의 고민일 것이고, 심지어 영화로 방송하기로 한 엠건과 나의 큰 과제가 될 것같아 걱정도 되지만 꽤나 기대된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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