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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2/04/13
    j'aime! Nicolas
    쩡열 :)
  2. 2012/04/12
    한국도 개판, 내 마음도 살짝 개판
    쩡열 :)
  3. 2012/04/11
    어젯밤 이야기
    쩡열 :)
  4. 2012/04/11
    PAI(1)
    쩡열 :)
  5. 2011/12/16
    앞으로 할 일들.
    쩡열 :)
  6. 2011/11/08
    별일 없는 근황.
    쩡열 :)
  7. 2011/11/01
    무기력병 극복하기
    쩡열 :)
  8. 2011/10/27
    손댈 엄두가 안날 때(1)
    쩡열 :)
  9. 2011/10/14
    블로그 다시 복귀.(2)
    쩡열 :)
  10. 2011/01/23
    감상
    쩡열 :)

j'aime! Nicolas

*

나는 지금까지 파스타가 짱 어려운 음식이라거나 좀 제대로 차려진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니코가 만들어준 게으른 청소년들의 음식인 스파게티는 음.... 음 ㅋㅋㅋㅋㅋ 괜찮은데 이거?!!?! 그리고 프랑스의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애용한다고 했다. 싸고 간단하고 배부르니까.

 

집에가면 이제 어젯밤의 그 올리브유 오레가노 후추 소금 파스타. 음 좋았어. 만들어먹어야겠당. 허브 사용법도 짱 쉽다고 알려준다고 했지만 뭐 이제 어찌 될지는 모르는거고.

 

*

어제는 어쩌다보니 섹스토크가 한참을 이었던 것 같다. 홀리 쏭크란 그리고 프랑스 친구가 아시아 남자 만나고 했던 이야기, 남자들의 이기적임 등등. 그 전날에는 야성아저씨랑 슬럿워크랑 성차별에 대해 한참을 논쟁하다 그나마 말 통하는 니코랑 이야기 하자니 아 편했엉. 여자들에게 들었다며 아시아 남자들은 여자 몸에 키스하는 걸 싫어하냐는 질문에 음 할 말이 없었당.

 

(인터네셔널 에이지로) 프랑스의 평균적인 첫경험 연령은 아마도 남자가 15-6 정도? 여자는 17-9? 아마도. 잘 기억 안난당. 자기는 14살에 13살 첫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15살에는 그 여자친구와 모든 걸 했다고 했다. 자신의 방에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했고, 종종 한밤중에 스쿠터를 타고 시골에 있는 여자친구 집 앞에 스쿠터를 세워두고 2시가 되면 수많은 창문중에서 여자친구 방의 창문을 찾아 조용히 들어갔다는데 그녀의 아빠가 엄청나게 큰 총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무섭고 즐거웠다며 이야기 했다. 한국에는 청소년들이든 20대든 집이 잘 없고, 가족들에게 좋아보이지 않기에 섹스할 공간이 없다고 했더니 차 없냐곸ㅋㅋㅋ 그럼 러브호텔에 가냐고 물었다. 프랑스에선 러브호텔이 없다고 했던가? 여튼. 쌉쌀했음.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는 확 저게 아 유러피안 사고방식인가 싶었음. 내가 침대에 여자를 데려오든 남자를 데려오든 이건 내 침실이고, 이웃이나 사람들은 그걸 궁금해 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거지 내 프라이버시를 너희가 왜 알고 싶어해라는 말에 아. 그리고 그 사고방식은 니코의 누군가가 먼저 부탁하기 전까지는 딱히 누군가를 챙기거나 신경을 쓰거나 하지는 않는 것과 연결되는 것 같다.

 

make love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에 얼마나 빵터졌던지 정말 으헤하... 아 뭔가 짱 의미심장해 한국말로 하면 뭐 사랑을 나누다인건데 보통 우리가 말할 때에 아 내가 애인이랑 사랑을 나누다가라고는 잘 안하지 않나? 자다가 하다가 뭐 이런 단어아닌가? 여튼 웃겼어. 웃기다니까 한국에선 뭐라고 이야기하냐고 묻길래 한국말로는 go to bed, sleep with 뭐 이런 거라니까 프랑스도 마찬가지란다.

 

*

이제 쏭크란이 이미 시작되어 우리 둘다 어디선가 흠뻑 젖었기에 쏭크란, 홀리 이야기를 하다가 여자친구랑 홀리에 갔을 적에 나가는 순간 2-30명의 인도 영보이 그룹이 단체로 달려와 애인의 온몸을 더듬고 갔다고 했다. 살짝 하이텐션이기 때문에 때리고, 치고, 그치만 너무 많이씩 몰려다녀 elbow fight 이외에는 몸을 뻗을 수가 없어서 프랑스 남자들끼리 술먹고 저녁에 기억해뒀다가 복수하러 가기도 했다는 말에 완전 웃음. 아마도 축제의 그런 광분같은 게 한국에서는 없기에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쏭크란에 대해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지만 뭐 물 뿌리는 건데 어때. 치앙마이에 안가기로 한 것에 대해 안심이 확 되었다.

 

*

한 번은 군대에 대해 이야기하다 프랑스는 니코 전에 징병제가 끝났다고 했다. 아빠는 다녀왔는데 총이고 뭐고 1년동안 바닥만 닦았다고....  그래도 1년이라니!!!! 자기는 운이 좋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프랑스에서 파병할 때에 국민 동의서 같은 걸 받는 것 같았다. 니코는 싸인을 하지 않았고, 한동안 투표권도 라이센스도 딸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바뀌었단다.

 

프랑스는 결혼을 하면 바로 프랑스 국적이 주어지고, 그 결혼하기 전에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의 질문은 어디서 만났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상대방 부모님 이름은 아는지 나나나나 그래서 종종 사람들이 너희가 우리에게 그걸 물을 권리는 없다며 시위를 한다고 한다. 니코가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에 결혼하기 전에는 수없이 결혼하지 않겠냐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베트남 커뮤니티가 꽤 커다래서 5억 가까이 되는 돈을 써서 베트남에 있는 사촌들을 데리고 온다고 한다. 상대에게 돈을 주고, 가족을 데려와서 이혼하면 그래도 프랑스 국적은 남아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했다.

 

한국 총선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한국의 right는 extream right냐고 묻기에 모두 그렇다니까 프랑스 사람들은 extream right는 인종등등의 수많은 차별이 너무 심해서 싫어한다고 하는데 아마 좋은 보수라는 게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나 한 번 더 해봤다.

 

*

종종 마홍 샌드위치 바게트 몽브항 타흐트 샴파힌 마카홍 카망베흐 이야기를 한다. 말흐세희유에 나중에 꼭 가봐야지. 그럼 와인도 주고 다 준댔어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갈진 모르지만. 부이야베스도.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다시 일하고 있으려나?

 

스쿠터를 14살 부터 탔다는 니코는 참 잘탄다. 처음 만났을 때에 한국인 오너가 있다길래 그 집보러가는데 이 새끼 한손으로 온갖 차 오토바이를 추월해가며 달린다.... 나는 어떻게 추월할지 모르겠는데 ㅋㅋㅋㅋㅋ 나는 놓치면 안되는데 나는 그 때 아직 60이상으로 속도내는 걸 거의 안하던 시절인데 ㅋㅋㅋㅋ 수동 타는 놈이 스쿠터 타는 나를 뒤에두고 어떻게 감히!!!

 

*

가끔 니코가 딸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이 반짝반짝 하다. 옆집에 4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기에 더욱 힘들단다. 헤어진지 2달밖에 안되었고, 자기 너무 나쁜 아빠인 것 같다며 힘들어한다. 한 번은 진짜 그 속눈썹 긴 눈으로 아련하게 딸이 프랑스어를 못할까봐 너무 무섭다는데 어휘도 짧고 그 상황도 모르는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인도의 자타, 차이, yoga, meditation, fasting, 등등. 인도, 태국의 이야기 한참 하다가 추근거림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니코는 인도도 태국도 여자 한테 관심도 많고 쳐다보고 찝적거리고 문제도 많이 생기지만 프랑스는 만약 여자가 차를 끌고 바에 가서 술을 마시고 살짝 취해서 차로 돌아온다면 봤던 남자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아시아는 그나마 ashamed 하고 딱히 take하지 않지만, 유럽이나 남미쪽은 take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아시아만 거지같은 건 아니야 역시 ㅇㅇ

 

외쿡에 나와 만난 사람에게 꼭 한번은 듣게되는 북한이냐 남한이냐, 북한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 따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참 새롭다. 한국에서는 딱히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질 않다가 나오고 나서야 우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가 없다는 게 새삼스럽다. 한국 트레디션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 하게 되고, 그렇다 뭐.

 

대화는 대부분 최선을 다해 묘사하고 설명하고 ㅋㅋㅋㅋ 친절해서 다행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다 가능하다 더 깊은 속마음이나 생각같은 건 좀 힘들지만. 가끔은 일본말 잘 해서 '산보' 뭐 이런단어로 내가 말하면 알아 듣는다. 안녕하세요랑 안녕이랑 다르다고 야성아저씨한테는 안녕하세요 해야한다고 알려줬더니 안녕하세요 하면서 우리집 온다 ㅋㅋㅋㅋㅋ 대부분 우리는 테라스에 앉아서 하루에 Leo 댓병을 두병 사서 둘이 나눠 마시고 바깥을 구경하며 대화한다. 밤에는 3시간이 금방 간다. 별이 쏟아지니고 소리가 너무 예뻐서.

 

*

여행을 11년간 다닌 니코는 온갖걸 만들어서 쓴다 마테리얼을 찾아서 와이파이 잡아쓰고, 페트병으로 워터파이프 만들어서 다니고 ㅋㅋㅋㅋ 내가 완전 웃었더니 한국은 파이프 안쓰냐고, 자기는 프랑스에서 15살에 구하기 힘든 대나무를 겨우 구해서 파이프 만들었는데 태국왔더니 이 뱀부 많은 나라에서 다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어 쓴다고ㅋㅋㅋ 내가 완전 웃고 좋아하니까 막 따라하면 위험하다고 만들어준단다 ㅋㅋㅋㅋㅋㅋ 아이론을 참 사랑한다 진짜 웃었다. attach를 원하지 않고, 이후의 일들에 많이 힘들어 하고. 의외로 소심해서 야성아저씨가 자기 욕 안했냐고 물어보고 ㅋㅋㅋ 키도 나보다 쪼금 크고 진짜진짜 삐쩍 마른 몸에 머리는 미키마우스같이 사과머리 하고 다니고, 속눈썹은 엄청 긴 이사람이 31(만29)이라는 건 참 가끔 딸 이야기 할때랑 결혼 이야기 할 때랑 웃을 때 말고는 믿을 수가 없ㅋ엉ㅋ

 

가끔 짱 이새끼도 남자놈이군 싶은 건, 자기는 베지테리안이지만 girl은 너무 좋다고 ㅋㅋㅋㅋㅋ 자기는 헌팅은 안한다고ㅋㅋㅋㅋ 혼자다니는 거 너무 좋다고 근데 가끔은 말 걸고 인사하고 얘기하면 자기도 좋다고 boy니까 ㅋㅋㅋ 지금 3달밖에 안되었고 착잡해서 게스트하우스는 너무 자기한테 위험해서 도망쳤다고 ㅋㅋㅋㅋ 한달 전에 만난 프렌치 여자가 자기 너무 좋아해서 비행기 안탄다고 메일와서 너무 놀래서 막 무조건 가라고 했다고.

 

어쨌든 조금만 더 있으면 사랑에 빠질지도 몰랑. 난 금사빠니까여. 한국에는 뭐 연락 안된지 좀 되서 잘 모르겠지만 애인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니까. 도망쳐야지. 으헤. 3살짜리 아가가 있는 이혼남이라니. 2달전에 이혼한... 아 도망쳐야해 이제는 더 있으면 곤란할테니 거리두기가 시작한 상태. 1주일만에 Strange와 confuse, passport, nation, so hard to be continue 따위의 단어가 범벅이 된 대화를 나누며 떨어져있기 시작했다. 마음이 조금 쌉쌀하지만 already가 되버리면 곤란할테니까. 어렵다 어려워. 뭔가 마음을 정리하는 글 쓴 기분이다. 니콜라와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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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개판, 내 마음도 살짝 개판

총선 개판났구나.

어이구야.

 

나는 그 와중에 그냥 낮부터 맥주를 홀짝홀짝 거리다 저녁쯔음엔 살짝 끝나고,

 

참 일주일간의 서로의 스트레인지한 이야기들을 해대며,

조금씩 웃고, 조금씩 고민하고, 조금씩 얘기하고, 어쩔 줄 모르겠어.

 

너무 급하게 다가온 상황 친해진 관계

둘 다 살짝은 경계로운,

그리고 너는 나보다 더 경계로울

 

너의 결혼과 딸, 우리의 다른 여권과

여행중에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

앞으로 다시 이어나갈 수 없는 관계.

너무나 특수한 상황에서 만나는 관계

계속해서 서로 하고 있는 경계와 물러서기.

 

어쩌면 너는 나를 피해 일본으로 딸을 보러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

나도 너를 피해 라오스로 떠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직까진 서로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용기도 없고, 원치도 않고,

그저 뭘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알 수 없을 뿐,

이러다 조금만, 조금만 더 깊어진다면 너의 말대로 이후의 heart pain은 강력하겠지.

attach 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너의 말이 정확하고 차갑지만 12년 째 베태랑이자 결혼했던 사람의 이야기니까.

나는 그저 지금은 별 생각이 없을 뿐, 그리고 어떤 태도로 맞이하고 만들어나가야 할지도 확실치 않으니까.

예전처럼 내가 비참한가 그런 생각은 없이, 그냥 이번만큼은 정말 나도 내가 어찌 해야할 지 모르겠어.

너무나 쉽게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그만큼 쉽게 볼 수도 있으니까.

 

우리의 이런 대화의 기본 키워드는 언제나 strange.

 

글을 쓰다보면, 되게 오랫만에 치졸하고 심심함 마음을 털어놓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당황한다.

아, 아무것도 안하면 이럴 수 있구나 다시. 돌아왔구나. 그리고 다시 떠나가야겠구나. 이 시간이 참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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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야기

조금 취했었다. 그래 취했던 거야.

그가 너무 걱정되어 맥주를 댓병으로 두병쯤 들이키고, 슬 일어났다. 영어 말까지 연습해서.

 

10분정도 노래를 한껏 틀고 흥얼거리며 스쿠터를 달려 koraphat에 도착했다.

대문은 잠겨있었고, 조심스레 담을 넘어 벽 옆쪽에 담배를 한 대를 피고, 두대를 피워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찌 말을 걸어야 할 지 모르겠을 뿐이다. 테라스에 앉아있는 그는 오늘도 끊임없이 ganja 냄새를 만들어낸다.

 

1시간.. 그렇게 1시간 반정도를 옆에 앉아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그냥 그 감정선을 느끼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영어가 잘 되지 않는 내가 너무 서럽고 답답해 브로콜리 너마저의 울지마를 틀어놓고.

그리고 한시간 내내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를 들으며, 계피와 더거의 위로담뿍 담긴 그 목소리에 잠겼다.

혹시나 들릴까 싶어, 아마도 좋아하지 않을 것만 같아 조용히 그 노래를 입모양으로 따라부르며 한참을 울었다.

 

어느 순간 용기를 내어 그 말만 하고 가야지. 나 너를 위로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너무 알지 못하는 일이기에 함부로 말하지 못하겠지만 기운을 내길 바래서 이 말 하러 왔다는 준비했던 말.

 

내가 누워있던 그의 창문 밑에서 일어났을때 커튼 사이로 보이는 컴퓨터를 하는 그의 모습에 깜작 놀라 다시 조심조심 집으로 돌아갔다. 담을 넘고, 스쿠터를 골목 바깥까지 끌고 가 그제야 시동을 켜고 달려갔다. 올 때보단 조금 더 술이 깨있었기에 조금 더 무서웠지만 그래도 좋아. 뭔가 한심하지만 괜찮아.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돌아와 야성아저씨랑 이런저런, 정말 오래간만에 모르는 사람과 서로의 조금 오래 된 내러티브들을 나누며 이야기. 아무래도 조금 더 몰랑몰랑하게 감정선이 풀어져있는 상태로 그 누구랑도 잘 할 수 없었던 내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의 상황. 자존감을 확립하는게 더 중요하다던 그 말들.

 

아침이 오고, 어젯 밤 테라스 난간에서 떨어져 멍투성이인 몸을 깨닿고, 스쿠터 바구니에 들어있던 망고를 보고야 아 내가 어제 주려고 망고 들고갔구나. 내가 취했었구나. 다시 좀 더 가뿐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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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

신촌블루스 노래를 들으며 슬슬 빨래를 하고 나와

끝내주게 좋은 날씨에 탈탈 털은 빨래를 햇빛에 맡긴다.

 

테라스에 앉아 맥북으로 니콜라가 준 Jerho를 틀어놓고,

영화를 고르다, 네이버 메인의 한국의 총선 이야기를 구경한다.

 

한국인 아저씨랑 앉아 변희재와 낸시랭에 대해 낄낄거리고,

퐁퐁과 Leo를 사러 갔던 슈퍼에서 이미 시작해버린 아이들의 쏭크란을 만난다.

 

바스켓을 하나씩 들고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과 서로를 탐색하며 빤짝빤짝한 아이컨택을 하며 당장 스쿠터를 세웠지만 그들은 나를 봐주지 않는다. 오히려 반갑다 Falang!! 이런 눈빛? 흐헤헤

당장 달려와 물을 끼 세네바가지를 흠뻑 맞고 나서야 슈퍼에 들어갈 수 있다. 지갑만 달랑 들고 왔는데 지갑이 흠뻑 젖어버렸으니 나는 어쩌란 말인가 허허허...

 

맥주 두병과 퐁퐁을 사서 이 개노므시키들!_! 나 집에 갈꺼야ㅜㅜ 나도 바스켓 줘ㅜㅜㅜ 억울해ㅜㅜㅜ

이런 식의 말을 읊조리다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달려오니 이정도야 뭐 금방 마르지. 화나지 않는다. 웃음이 날 뿐. 그리고 새삼 즐거울 뿐.

 

노래를 들으며 영화를 마저 고르는데 역시나 흠뻑 젖으신 니콜라가 맥주2병 감자칩을 들고 도착한다.

 

그렇다. 여긴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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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할 일들.

- 서울가서 미친 서울 시의원들 가만두지 않기.

 

강정에 다시 올까나봐.

 

여기 참 좋아. 참 좋아.

연말을 엠건이랑 판타스틱하게 보내보고,

여권도 만들고,

1월에는 알바를 해서 돈 빡시게 벌고,

운전면허도 따고,

 

와서 공부도 하고,

기타도 연습하고,

 

그럼 서울에서 벌려놓은 무언가들을 수습해야하는게 문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세미나 여러분 나 어쩌지 ?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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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근황.

감정폭주가 왠지 가까워지고 있는 듯한 상태.

아슬아슬. 줄이 얇아.

 

글쓰기전에는 꼭 블로그에 먼저 글을 쓰는 것 같앙.

 

알바는 여전이 하닥하닥.... 힘드러어어엉......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놀기 목록을 작성해 봤어.

알바만 안하면 할수 있는데 할려면 돈을 벌어야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악순환의 고리는 어디서 끊을 수 있을까... 연금복권...? ㅋㅋㅋㅋㅋㅋ

 

바비빌은 너무 좋아.

정바비를 만나보고싶엉.

하지만 줄리아하트와 가을방학 & 바비빌은.....

뭐랄까... 이렇게 섬세하고 예민해보이던 남자도...

한구석엔 이런 찌질한마초성을 간직하고 있구나 에서 덜컥.

이래선 어쩌라고...ㅋㅋㅋㅋㅋㅋ

 

다니엘 사진을 어쓰가 말한대로 찾았엌ㅋㅋㅋ

역시 난 얼굴이 기억이 안났어 ㅋㅋㅋ 모르는 사람이 있었어 ㅋㅋㅋㅋ

올리버만 기억나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보니까 놓친 에스빠뇰이 슬퍼졌어.

조만간 연락처를 찾아내야디. 실패하면 포ㅋ기ㅋ

찾아내서 네이티브 에스빠뇰을 삥뜯어서 에스빠뇰라가 되겠어.

나 에르모사 무챠챠니까.

 

나다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건 나에게 참 좋았는데,

알바를 하는 건 그만큼의 무언가가 남지 않아서 슬퍼.

사실, 돈은 그보다 많이 받지만 안남아. 효율이 진짜 끝내주게 안 남아 ㅋㅋㅋㅋㅋ

물론 하려면 할 수는 있을꺼야. 여기에 투신한다면.

근데 나는 가볍게 알바한다고 생각하니까 쉽지 않아.

우선 많은 것들과 싸워내고, 무뎌진 감을 다시 날세워야할테니까.

 

괜스럽게 나도 대학이나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

아마 안될꺼야.

남자는 역시 scottish 인 것 같으니까.

우선 영국에 가볼까도 싶어.

하지만 그전에 메히꼬도 좋은 것 같아.... ////// 아잉...

남미남자는 예상만치나 섹시할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를 하고 싶은데, 연애는 안하고 싶어. 하지만 하고 싶어.

흥. 그이의 말처럼 외롭외롭이 너무 강하면 다 보여서 사고치니까.

안그럴꺼야 메롱.

그래도 지금까진 나름나름 1달 넘게 잘 하고 있다고.

 

여자애들이랑 사이좋게 만나고 있는거 재밌어.

하지만 형우도 무척 보고싶고, 그래. 형우를 못본지 백만년 되서 좀 슬퍼.

 

상영이는 오랫만에 만나서 재밌었어.

정색하고 나한테 그렇게 말하지마.

"내가? 누나랑 왜? 누나 남자 없어?"

연예인이 되어서 우리에게 연금복권이 되어주면 좋겠다.

입털꺼 많은데. 우리 애기 흑역사^^^^^

 

야 진짜.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어.

괜찮은 사람과 호모포비아는 별개가 아니었어.

어서 변이랑 희야처럼 마초와 안마초 구별법을 익혀야겠어.

말 좀 해보다가 이놈이 뭔가 판단할 수 있게.

사람을 잘 봐야한댔어. 흥. 퉷.

 

글써야디.... 일해야디..... 살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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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병 극복하기

무기력병은 맛이 없다. 무척이나 쓰다. 건강에도 쓰고, 생활수준에도 쓰고, 다 별로다 여튼.

그치만, 그걸 치료할 약을 먹는 건 더욱더더더더더더 쓰다. 어렵다. 힘들다.

 

근데 잘못생각했나봐, 금방 슉슉 나타나.

역시나 내가 내상태를 자각하고 치료치료를 부르짖으니까 마구 나타나.

 

이것도 그 옛날 얘기했던 사람을 변하게 하는 '감동' 같은 거겠지?

사람을 변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건 엄청난 훈계도 엄청난 경험도 아닌 그냥 사소한 감동.

 

엠건이 써준 글도.

오늘 만난 상영이도.

어쓰도 아즈도.

 

그런데 다 중요한데 여튼 다음주부터는 대학로 갈꺼야.... 벌써 얼마나 빠진지도 모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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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댈 엄두가 안날 때

뭔가 해야할 일은 분명하게 쌓여있는데 어디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알레르기 성 비염은 도질만큼 도져서 밤새 휴지만 찾고 잠도 못자고,

바깥에서도 죽을것 같구, 역시나 비염은 사람의 존엄성을 빼앗아가는 병인거 같아.

코찔찔이가 되었잖아? 코맹맹이도 되어버렸구.

 

배가 너무너무 고프지만 나갈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다.

그냥 눈도 아프고 코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힘도 없고 뭐 그런거.

 

다영이랑 아즈랑 성수가 500/35로 연희동에 집을 얻었데 ㅋㅋㅋㅋ

너무 다행이다 아즈가 이제 살 곳이 있구낭.

근데 방세개라도 셋이 잘 살길 바래야 겠다 휴우휴우

 

다영은 락쉬미에서 알바한다는 글 보고 겁나 부러움.

 

돈은 점점 사라지고, 괜히 정말 우울한 느낌이다.

책임져야할 것들도 벌려놓은 것들도 언제나 많지만 왜 하고 싶지 않은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언제나 벌려놓은건 어느 순간 책임져야할까 두려워 도망가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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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다시 복귀.

아마도, 우선 한동안은 복귀할 것만 같다.

2009년 여름에 난다랑 엠건이랑 옛날 옛적에 카이를 다녀온 새벽 만들었던 블로그.

2009년 7월부터 꼬박꼬박도 썼다. 참 열심히 썼다. 그리고 한 6개월정도가 지난 지금 다시 돌아왔다.

 

부끄러워서 돌아올 수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블로그로 도피하고 싸지르는 내가 부끄럽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결국은 도저히 너무 필요해 찾을 곳이 이곳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네이버 블로그를 하는 건 이상하고 귀찮고 그렇잖아 아하. 아무래도 여긴 나의 쪽팔린 모든 것이 함께 있는 블랙홀같은 곳이다. (사실 이 블로그 글들과 싸지르던 그 감정들이 너무 부끄럽기도 했다.)

 

내가 블로그를 접었을 무렵은 연애가 한참 불타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연애가 끝난 지금 돌아오려는 거 되게 구질구질한 것 같았다.

 

나다에서 미친듯이 부디끼는 과정에서는 그만큼 고민이 있었으니까 글도 썼고, 안 쓰던 시점부터는 아마 그 고민들을 오프라인에서 까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다가 끝나고 얼마 뒤, 그 일말의 고민조차 점점 사라지거나 부끄럽고, 숨기고 싶어져서 숨겼다.

 

어쨌든 오늘 밤은 폭발이다. 돌아와야겠다. 블로그로 돌아가긴 쪽팔리니까 만들었던 오프라인 쩡열은 쩡열이다 :D는 전철에서 분실했고, 사라졌다. 열심히 썼던 거 같은데 아하. 결국은 태반이 연애와 섹스에 관련한 고민들로 점철되었던 듯 싶지만 말이다. 그 때의 나와 그 때의 고민들은 정말 우습고 심각하고 감정적이었을텐데 나중에 다시봐서 쪽팔려도 좋으니 간직하려고 적은 거였다. 순간의 감상들을 그렇게 잃어버린건 기억을 잃어버린 것 만큼이나 아쉽다. 그 순간의 감정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타코벨에서 일하면서 그만뒀던 블로그를 타코벨 그만두고 다시 신도림 타코벨로 찾아가 돌아온다니. 왠지 내 인생에서 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있는 게 되버렸군. 뭐 이런 의미부여는 개소리지만 멍멍.

 

여튼 다시 잘 부탁해. 블로그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올해 6월 여름휴가갔던 강화도. 함허동천에서 실컷 물놀이하고 꾀죄죄한 상태 그대로 물만 닦고 갈아입은 내가 가장 샤랄라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치마. 그리고 희야 차를 타고 강화도를 드라이브하다 들렀던 마리학교. 내가 다니던 학교는 여전했고 많이 변했었고. 비록 풀모기에 습격당했지만 저 푸른 잔디밭이 그대로인 건 나에게 참 몰랑몰랑했어. 두근두근 설렘가득한 맘으로 학교로 걸어가고 있는 나의 뒷모습을 찍어준 나래는 고맙다. 나는 저 두근두근 설렘가득한 맘으로 어딘가에 가는 내 모습이 그리워서. 그립다기에는 종종 하지만 무언가 공허한 나는 저렇게 내딛고 싶어. 어디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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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눈이 오면 괜한 감상에 빠지곤 한다.

만약 나혼자라면 더욱 더 쉽고, 알바하는 곳에서라면 또 쉽다.

 

눈이 내리는 게 아니라 흘러디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지만 눈은 펑펑 하늘을 날아다닌달까?

 

써야하는 글은 안쓰고 괜히 자기반성을 하며 드는 건

오아오 이놈의 이기심은 어째야하노............

아니 뭔가 너무 일방적인 나님의 태도는 이상해

의욕의 차이를 견디질 못하니 허허

 

괜한 짜증이 싫고 누군가에 갖는 원망도 싫고 자격지심도 싫은데...

 

눈이 흘러다니네 흐느적흐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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