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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7/08
    공지영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흑무
  2. 2010/07/05
    부동산 가격상승
    흑무
  3. 2010/07/02
    주류경제학
    흑무
  4. 2010/06/18
    날씬해지려면 '나쁜여자'가 되어라
    흑무
  5. 2010/06/16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흑무
  6. 2010/06/14
    [정동 에세이]서른 즈음에, 또 하루 멀어진다는 것
    흑무
  7. 2010/06/01
    '위대한 나'
    흑무
  8. 2010/06/01
    이슬비
    흑무
  9. 2010/06/01
    생애 단 한 번
    흑무
  10. 2010/06/01
    아직도 망설이고 계신가요?
    흑무

공지영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좋아한다. 참, 글을 잘쓴다는 건 이런거구나,라는 걸 다시 느낀다.

 

20회의 한 토막.

 

수경스님 曰

“문수 스님은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어, 보통 분신한 사람이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있다가 죽게 되는 것과 다르지. 그 이유는 그분이 내장까지 완전히 연소하도록 석유를 드셨기 때문이야. 그러면서도 가부좌를 틀고 입가에는 미소까지 지은 채로 돌아가셨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것은 생과 사가 이미 하나이고 중생과 내가 이미 하나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야. 그분은 최근 3년 동안 벽만 보고 넣어주는 하루 한 끼 밥만 먹고도 그걸 깨달으신 거야. 이제 내가 죽어야 할 차례인 것 같은데 낙시인, 나는 아직도 죽음이 두렵다. 그러니 나는 신도들에게 절을 받을 자격이 없는 중인 거야.”

 

절뚝이며 그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선방에서 삼년 면벽한 스님을 불태우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사대강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 소외된 사람을 배려하라”는 당연한 말을 제 몸에 불을 붙여 해야만 하는 이 나라는 대체 어떤 나라인가. 그러고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세상은. 40년을 선방에 있던 스님을 불러내 삼보일배를 하게 하고 결국 사라지게 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경향신문 2010.07.07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20.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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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상승

.....자산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주택 수급 측면에서 보면, 공급 대비 수요가 많거나 수요 대비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가격이 오른다. 하지만 투기적 시장에서는 부동산을 투자수익률 관점에서 보므로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지 않고 투기적 가수요가 오히려 늘어난다. 이때문에 집값이 올라도 일정한 단계까지는 투기적 수요가 늘어나 집값이 더 뛸 수 있다.....

 

< 한겨레21  2009.09.24 호 중에서>

cf. 전국적으로 15만,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도 2만호가 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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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경제학

주류 경제학과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르는 근본적인 차이는,

 

주류 경제학은 개인의 본성과 행태를 연구해 그 개인의 합이 사회라고 본다.

 

마르크스경제학은 특정 사회가 이미 주어져있고 그 사회가 개인의 형태를 규정한다고 설명한다.

 

개인의 합이 사회라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예컨대 개인 모두가 저축하면 사회 전체의 저축도 늘어나야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모두가 저축을 한다면 누가 물건을 사나, 공장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고 노동자는 소득이 없어 저축할 수 없으므로 사회 전체의 저축은 0이 된다. 케인스는 이걸 '구성의 모순'이라고 했다.

 

또한 개인의 본성과 행태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주류 경제학은 인류 사회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본주의 사회라고 보는데 이것은 현실역사와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주류 경제학엔 경제사가 없다.

 

주류 경제학에 공황 이론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이 모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면 사회도 합리적 행태를 보일 것이므로 공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개인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주류 경제학에서는 사회의 빈부 격차와 계급 문제가 사라진다.

 

< 한겨레 21 '국가의 의미를 묻다-김수행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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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지려면 '나쁜여자'가 되어라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밥도 굶어보고 최신 다이어트법도 따라 해보지만 도무지 살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미국의 심리치료사 캐런 R. 쾨닝은 '너무 착한 성격'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녀는 너무 착한 여자들은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지적한다. 착하게 살려고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다 보면 내면에 쌓인 결핍감과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게 되고 결국에는 살이 찌게 된다는 것.

쾨닝은 저서 '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레드박스 펴냄)에서 체중과 다이어트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심리치료를 했던 11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이지만 밤마다 몰래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우울한 마음을 달랬다.

저자는 이 여성들에게 남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하지 말고 먼저 자기 자신에게 인정받으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적절하게 '네'와 '아니오'를 말하라, 남의 감정은 내버려둬라, 해가 되는 인물과의 관계는 최소화하거나 피해라 등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전략을 제시한다.

자신이 '어느 정도' 착한 여자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도 실려 있다.
저자는 여자들이 쉽게 착한 여자가 되는 데는 남녀의 성장 환경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남녀평등이 상당한 진전을 이룬 현대에도 여전히 남자 아이는 씩씩하고 독립적인 아이로, 여자 아이는 남을 배려하는 착한 아이로 양육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의 계절을 맞아 관련 책이 쏟아지는 요즘 다이어트와 심리의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이유정 옮김. 336쪽. 1만2천원.
yunzhen@yna.co.kr

 

--------------------- 다음 메인페이지에 떴길래, 제목이 재미나 클릭하니 이런 책이 나왔단다. 하하. 이럴 수도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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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이 고생을 끝내고 나면,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사람들을 울리고 웃길 이야깃거리가 또 많이 나오겠구나.
이게 다 내 자신이며 내 능력의 토양이 되어줄 거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순간순간을 넘긴다.


- 김미경의《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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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에세이]서른 즈음에, 또 하루 멀어진다는 것

 김현진 | 에세이스트 neopsyche@gmail.com

 

 
스물 아홉번째 생일이 지난 후 아이고 이제 장사 접을 때도 됐네, 하고 중얼거렸다. 열몇 살부터 글 팔아먹으면서 어느새 십년이 훌쩍 넘었으니, 강산은 변했는데 별로 나아진 게 없어 초조했다. 칼럼니스트, 에세이스트랍시고 글 팔아먹던 제일 큰 자본이 이십대, 삐딱, 발랄, 뭐 그런 거였던 것 같은데 밑천 다 떨어졌으니 이제 장사 끊길 수밖에. 그도 그렇고 이것저것 못살겠다 갈아보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할 수만 있다면 링거를 꽂아 맞고 싶을 만큼 사랑했던 술을 끊고 어느새 반 년이 넘었다. 그렇게 맨정신으로 서른을 몇 달 남겨두니 철 든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은 건 있었다.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철 같은 것 평생 못들 줄 알았더니 1g 정도는 들었구나 싶은 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죄다 없어졌다. 예전에 화도 나고 울기도 하고 성질도 내고 남 욕하고 했을 때 그 이유는 팔할이 도대체 저 사람 왜 저러나, 하는 의문이었는데 그게 녹아 없어졌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건 아 저 사람은 저러고 싶나보다, 하는 체념이랄까 너그러움이랄까 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뭐 그런거였다. 저러고 싶나보다. 그래, 쟤는 저러고 싶으면 저럴 권리가 있지. 그런가보다. 생전 해 본 적이 없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무감해진 건 아니고 그냥 다 안쓰러워졌다. 사람들이 다 애절했다. 사람이고 짐승이고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건 아무도 없으니까.

생활을 온전히 꾸려나갈 수 있을 만한 잘난 글을 쓰지 못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지만 그래도 생계는 꾸려야겠고, 하루에 열두 시간씩 비정규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육체노동 더하기 감정노동이었다. 별 기술 없는 여자가, 어디에서나 그렇겠지만, 감정노동을 빼고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사실 술 장사가 제일 구하기 쉬운 일이었지만 알코올 중독 주제에 술집에서 일하는 건 기름 옆에 불 두는 격이니 제외, 그러니 더욱 할 일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 일하고 해 지면 집에 돌아와서 지쳐 잠드는 건전한 삶을 찾고 싶은 마음이 열렬한 나머지 결국 집 앞 전봇대에 붙어 있던 구인광고를 보고 녹즙 배달하는 일을 시작했다.

배달하는 일이라기에 술 끊은 다음 기운은 차고 넘쳤으므로 신나서 시작했더니 웬걸, 이 일의 팔할은 영업이었다. 보통 주부사원들이 하는 일이라 아가씨가 오래 일을 할까, 반신반의하던 지사장님은 오래 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밝은 얼굴로 “그래, 남들은 하찮게 여기지만 열심히만 하면 이 일에도 어떤 어드벤처는 분명히 있어!”라고 말했다. 분명히 어드밴티지를 잘못 말씀하신 거겠지, 그럴 거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진짜 어드벤처가 있을까봐 덜덜 떨었는데 책상머리에 앉아서 자판만 두드리던 주제에 영업의 세계란 정말로 어드벤처였다.

안 먹어요, 됐어요 됐다니까요, 유독 모질게 쏘아붙이는 사람이 있으면 비상계단에 숨어 질질 짠 적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청승맞게 흘러간 노래를 부르며 녹즙 카트를 끌었다. 괜찮아요, 나도 한때는 누구의 마음 아프게 한 적 많았죠…. 마트 직원이나 보험 영업사원이나 뭐 사람 상대하는 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마음이 아팠다.

23층이나 되는 건물을 매일 아침 돌면서 두 가지를 배웠다. 첫째는 사람들이 전부 정말로 열심히 일한다는 것. 두번째는 글자 같은 것 사실 아무도 안 본다는 것. 한국 독서율이 낮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밤늦도록 일하고 휴일에도 출근하고 다들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야 누가 글자 나부랭이 읽고 있을 시간이 있단 말인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책을 안 봐, 하고 지껄이던 입이 부끄러웠다. 다 너처럼 시간이 많은 줄 아냐,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누가 읽어준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절절하게 느꼈다.

입에서 나오는 게 다 말이 아니니 자판 함부로 두드리지 말아야겠다, 다짐하면서 점심때 일이 끝나면 바로 다방에 가서 일한다. 물론 쌍화차에 계란을 띄워야 한다거나 착석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주간 커피 야간 맥주, 오후 여섯 시부터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끄고 생맥주를 개시하는 데다 주간 손님 팔할은 보험이나 부동산 계약서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마주앉아 있고, 나머지 이할은 마포구 어르신들이니 여기가 다방이 아닐 것도 없다.

태어났을 때부터 찡그린 얼굴이었을 것 같은 건물 관리인 아저씨가 첫날부터 트집잡아 잔소리에 신경질을 냈다. 옛날 같으면 오냐 잘 걸렸다, 하고 아저씨 남은 수명을 반으로 줄여 버렸겠지만 맨정신으로 살기로 했으니 그러지 못하고 눈치만 슬슬 봤다. 그러다가 녹즙을 하나 들고 경비실에 찾아갔다.

같이 일하는 아가씨는 ‘그 아저씨, 이거 언니 얼굴에 던지는 거 아니에요’ 하고 염려했다. 큰 용기를 내서 경비실 문 열고 마침 안 계신 틈에 책상 위에 살짝 올려놨더니 좀 있다 빈 잔을 가져온 아저씨는 어제 야 이거 치워, 하고 소리치던 아저씨가 아니라 아가씨 이거 잘 마셨어요, 하고 활짝 웃는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든, 어디서든 다 배울 일이 천지에 있고 주위에 눈만 돌리면 애절한 일투성이라는 것, 일상의 짠함을 요만큼씩 알아가는 게 철드는 일인가 하여, 또 하루 멀어져간다고 세면서도 그게 멀어져가는 게 전처럼 아쉽지 않다. 둘러보면 죄다 짠하게 고마운 일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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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서. 지하철에서 키득거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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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

'위대한 나'


누군가의 꿈을 들여다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은 당신이 과거에 꾸었던 꿈이다.
지금 당신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당신의 꿈은 당신이 꾸었고,
그런 꿈을 꾸어오는 동안
현재의 당신이 만들어졌음을 기억하라.


- 매튜 캘리의《위대한 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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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이슬비


부드러운 이슬비가
한번 내리면 풀밭은 한층 더 푸르러진다.
우리 역시 보다 훌륭한 생각을 받아들이면
우리의 전망도 훨씬 밝아지리라. 자신의 몸 위에
떨어진 한 방울의 작은 이슬도 놓치지 않고 받아들여
커가는 풀잎처럼 우리가 항상 현재에서 살면서 우리에게
생기는 모든 일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과거에 잃어버린 기회에 대해
애통해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말 복받은 존재가 될 것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월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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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단 한 번

생애 단 한 번


한 번 지나가 버린 것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감사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입니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번의 인연입니다.


- 법정의《일기일회(一期一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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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망설이고 계신가요?

아직도 망설이고 계신가요?


인간이라면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차피 해야 할 후회라면 짧게 하는 편이 낫다.
짧게 후회하려면 '행동'해야 한다. 확 저질러버리는 편이,
고민하며 주저하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건강하다. 후회가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 김정운의《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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