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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다사다난했노라...
다음부터는 학회에서 발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나도 공기좋고 물 맑은데 가서 좀 한가롭게 쉬어보자구...
발표 전날 밤까지 졸린 눈 부비며 슬라이드 만드는 생활 이제 정말 종치고 싶당.
그리고, 주말, 오늘 저녁까지 시리즈로 자원방래한 벗들... ㅡ.ㅡ
식을 줄 모르는 나의 인기에 내가 지쳐버렸음 ㅡ.ㅡ;;
거대한 메뚜기를 연상시키던 주말의 습격자들이 휩쓸고 간 화장실 바닥에는 머리카락이 흩날리던데, 엄청 궁시렁대면서 화장실 청소했던 야옹이의 수고가 빛이 바래버릴까 두려워 얼릉 청소기로 밀어버렸음...
알고보면 나도 은근히 깔끔한 성격인가봐 (우쭐~)
그나저나 감기 기운 때문에 입술 쩍쩍 갈라지고, 목도 머리도 아프고...
강의 준비는 딱 반 밖에 못 했는데... ㅜ.ㅜ
엄살도 하루이틀이지.. 나도 지겹다만, 그래도 죽겠구나... 이를 어쩌나..
머리에 쥐가 나는 거 같아 영화보러 갔음.
올해 문을 열었다는 대전 아트 시네마... 어찌나 아기자기하던지..
토요일 저녁, 관객은 나를 포함 달랑 세 명.. ㅡ.ㅡ
영화 시작 전에는 극장 회원이라는 귀여운 총각이 내가 심심할까봐 도란도란 말도 시켜주고... 사실, 첨에 극장 직원인 줄 알았는데 티켓 발매를 할 줄 모르기에, "직원 맞아요?" 하면서 갈궈줬더니만 모기만한 목소리로 "저 직원 아니예요. 여기 일하시는 분이 식사하러 가셔서... " 해서 미안했음 ㅎㅎㅎ
하여간, 영화는 진중하고 따뜻하고 재미있었음...
포스터에 등장하는 저 세 남자아이들... 웃겨 죽어, 귀엽기도 하고...
알카에다 운운 하는데 뒤로 쓰러질 뻔 했음 ㅎㅎㅎ
그리고 은근 마음이 짠해졌음..
에너지 업하고, 이제 또 일에 매진해볼까나...
참,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철도 노동자들에게" 감사한다는 문구가 인상적!
원고 땜시 온라인 미팅을 하기로 한 모 님이 출현하지 않아 일요일 새벽에 졸린 눈 부비며 기다리고 있음... ㅜ.ㅜ 아으.. 졸려.......
잠을 쫓으며 포스팅이나...
어제 molot 이 귀경 길에 대전에 들렀다.
'자원방래한 손님'을 대접코자 금산까지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교과서에 나오는 표현처럼 수확을 기다리는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
코스모스 양쪽으로 피어있는 길을 지나 강을 끼고 돌아....
마당에 있는 탁자에 앉아 밥을 먹다보니,
바로 그제가 한가위였던지라....
오호...... 나즈막한 산자락 뒤로부터 정말 동그랗고 노란 달이 쏘옥 하고 솟아오르는구나. 놀랍도록 잔잔한, 그리고 어두운 강물에 비친 노란 보름달이라니...
소동파나 이태백의 시가 한 자락 나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열심히 어죽을 먹고 있던 molot 에게 '오언절구의 시한 수 읊어보게나' 했더니,
"영시도 괜찮아요?" .......ㅜ.ㅜ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 메밀밭에 쏟아져내렸던 숨막히는 달빛하고야 다르겠지만,
실로 오랜만에 고즈넉한 검은 산과 강 위로 흐르는 달빛을 보았더니
호연지기가 한뼘만큼 자란 듯...
원님 덕에 호강한다고...
오랜만에 가보고 싶었는데, 어쨌든 손님 핑게로 잘 댕겨왔다.. 아참.. 소박한 어죽 맛도 그대로더라....
앗. 회의 시작....
molot, 차도 막힐텐데 서울 가느라 고생 많았어요...
이제 이벤트 당첨 사은행사는 다 끝났다고 볼 수 있음 ㅎㅎ
나중에 봐요...
지난 두 달간 참으로 정신 없이 살았다. (현재진행형 ㅜ.ㅜ)
하지만, 내가 정신없고, 내가 관심을 쏟지 않아도
투쟁은 계속되었고, 나는 그저 뉴스 헤드라인만 챙겨보기에도 급급했다.
어쩌면, 절대적인 시간 부족보다는,
제목만 보면 척 하고 알아버리는 (실제로는,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관성/귀차니즘과
도대체 우째 이 사회가 이렇게 막나가고 있냐는 나름 좌절감에서 비롯된 어설픈 외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안 본다고 없어지나.....
며칠 전에 Levenstein 할배가 국제 노동인권 게시판에 올라온 한국 공무원 노조 사무실 침탈 소식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도대체 이게 뭔 일이냐고 묻는 이멜을 보내왔다. 어처구니 없기는 하지만 그닥 아주 새로운 일도 아닌지라 나는 무덤덤했었는데 말이지..... (ㅡ.ㅡ) 답장을 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최근에 부쩍 관성과 시큰둥함, 비관으로 일관했었다는 자각이 새록새록 들었다.
설명 반, 자책 반으로 쓴 답장에, 할배가 다시 답장을 보내왔다.
시인이라 역시 표현도....
"... These are hard times -- but, as we should remember, this is not the end of history! Things, circumstances, power relations, attitudes -- these all change in time. And -- no one ever said that struggle was easy!!!
So, you must stop doubting yourself. Even if you wanted to avoid social struggle, you could not! It constantly presents itself -- and, because of who you are -- you intelligence, your commitments, your deep concerns -- you will have to respond. Frankly, I do not think you have much choice -- you have traveled too far on the social justice road to turn off...."
할배, 이렇게 힘을 주다니.... 고맙기도 하셔라......
그런데, 솔직하게는 두렵다.
점점 안온해지는 나의 존재가 나의 의식을 배반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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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엔드리스한 머슴생활에 지쳐있기 때문에 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겠습니다. 그래도 발표는 잘 들었습니다. 아울러 그 거시기했던 다방분위기의 커피도 잘 마셨구요. 흐흐흐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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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조리 잘 하세요^^. 사실은 나도 공기좋은데서 한가롭게 지내지는 못하고 있으니 너무 억울해하지 말거라. 요즘엔 아침에 눈뜨면 에궁, 이를 어쩐담 하고 마감넘긴 일들을 떠올리며 산다. 흑흑. 그래도 산행은 못 가는 날이 있지만 춤은 추러다닌단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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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제가 대구에 안 내려가게 되는 바람에 인사도 못 드리고 왔는데, 전화번호 하나 보내주세요. 제 지멜로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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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궁시렁댔다고...그런!!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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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콩/ 당신 이름만 봐도 뒤목이 땡겨. 그냥 본명 써. 미운콩. 그리고 담에 만나면 밥 사는 거 잊지 마셔!!!뻐꾸기/ 경주까지 가서 남산도 한 번 못 둘러보구... ㅡ.ㅡ
azrael/ 당신이 안 궁시렁거렸어? 내가 방걸레질 한 번만 하래니까 완전 투덜투덜거리며 안 했잖아. 물론 그 담날 결국 하긴 했지만 (나도 집요하거든!). 당신이 나보다 더 투덜댄다는 뻐꾸기의 말을 완전 이해해버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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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 20 : 40 귀향 보는거 어떠십니까?원래 그 시간에는 부모님 집에서 CSI 보는 시간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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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녀/ 오, 좋아요. 뭐 예약은 필요 없겠죠? ㅎㅎ 일욜 오후 쯤 통화해서 어떻게 만날지 정합시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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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이런 억울할데가!! 첨에 방청소는 홍실이하고 욕실청소는 내가 하겠다고 약속하고 갔는데..욕실청소하고 나오니까 방청소까지 시켜서 안한다고 한것을..ㅠ.ㅜ 다음날 아침 눈뜨자마자 방청소를 시켰으면서~ 흑흑..난 피해자야 ..여튼 청소를 하긴 했으니..출석 하루만 빼주면 안되겠소? 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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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뭐든지 양자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군요. 한쪽만 들으면 편향된다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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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담날 또 샤브샤브 먹었다. -_-;; 담엔 니가 서울로 와라. 쌀국수 먹자.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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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rael/ 저 투덜거림을 보라!!! 피해자라니... 당신 아침밥상 차려주느라고 등골이 휜 나를 생각한다면 그런 말 할 수 있삼???새벽길/ 나중에 만나면 전후사정을 자세히 설명해주리다 ㅡ.ㅡ
Lois/ 난리났구나 ㅎㅎ 바쁜 일 끝나면 서울에서 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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