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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Hit 이벤트]

도대체 어떤 분들이 이 블로그에 드나드는지 알 재간은 없으나.. 별볼일 없는 글을 꾸준히(인지는 알 수 없음) 읽어주신 분들께 보답할 기회를 마련코자 방문 이벤트를 마련했으니, 제발 본인의 존재를 드러내주시길.... 1. 10만번째 방문자 12월 2~3일 남도 여행(강진/영암 + 광주)의 동반 --- 당첨되면 무조건 가야함 ㅎㅎㅎ 2. 99999, 100001번째 방문자 (혹은 가장 가까운 방문힛) 음식접대- 일품 요리와 가정식 백반 중 선택 --- 본인 직접 조리, 한때 요리 영재라는 소리를 들은 바 있음 ㅡ.ㅡ+ 3. 99998, 100002번째 방문자 (혹은 2를 제외한 가장 근접자) 친필 연하장 발송 -- 손으로 직접 쓴 연하장 받아본 것이 백만년 전인 분들께 강추 4. 참가상 요즘 추세를 보니 블로그 주인장을 재밌게 해주거나 감동적인 댓글을 남긴 분들께도 참가상을 주는 것 같언데... 한 분께는 동학사/공산성/금강 등 대전인근지역의 한 지역 관광 안내 해드리겠음 (대전시민이 당첨되면 참 거시기 하겠다. 그러면 나 좀 구경시켜주시오.) 그럼 열화와 같은 (???)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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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자기 성찰

원래 인구집단 관점을 가진 보건학의 학문분야였던 역학이 점차 임상의학, 생물학 (특히 유전자) 중심의 개인주의적 접근과 연구설계/방법론 중심의 테크닉으로 옮아가고 있는 현상에 대한 이유를 Pearce 는 역학자들이 처한 개인적/혹은 직업적 상황에서 찾고 있다. (Pearce N. Traditional epidemiology, modern epidemiology, and public health. Am J Public Health 1996;86:678-683) Some of the reasons for the current lack of interest in the population perspective may lie in the personal and professional situations of epidemiologists. 0. 돈이 있는 곳에 연구가 있다. In most countries the main sources of funding are government or voluntary agencies that have little interest in, or sympathy for, studies of socioeconomic factors and health. In the last deeade. Western countries, particularly anglophone countries, have increasingly placed emphasis on individual responsibility, typilied by the famous statement by Margaret Thatcher that "there is no such thing as society, there are only families and individuals." Governments and funding agencies have been most supportive of studies that focus on individual lifestyle, and epidemiologists, either through ehoiee or through necessity, have tended to go "where the money is." 허나, 건강 습관에 초점을 두던 시대도 거하고, 바야흐로 유전자 만능시대가 도래하였으니, 한국의 거의 모든 역학 전공자들이 유전체 역학, 분자생물학에 폭발적 관심을 보이는 현상은 아마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거 같다. 0. 사회적 요인은 교정 불가능하거나, 이를 연구하는 건 너무 정치적이라는 연구자들의 믿음이 관련 있다. 하지만 너무 정치적이라고 외면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행동이다. A related issue is that socioeconomic factors are "not easily modifiable" and are "too political." However, the decision not to study soeioeeonomie factors is itself a political decision to focus on what is politically acceptable rather than what is rtiost important in scientific and public health terms. 일전에 학회에서 사회역학 연구 방법론 강의를 했었는데, 강의가 끝난 후 한 분이 조심스럽게 찾아와 질문했다. "저는 사회역학에 관심이 많은데, 보니까 사회주의자들이 주로 이걸 하는 거 같더라구요. 그렇다면 저는 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분야를 공부하면 꼭 그래야 하는 건가요?" "??? !!!" 0. 역학자들의 생활조건(사회경제적)이 사회의 모순에 대한 눈을 어둡게 만든다. A further issue may be that epidemiologists tend to be most interested in risk factors that they can relate to, or may even be exposed to. Epidemiologists are frequently at risk from tobacco smoke, alcohol, diet, viruses, and even some occupational chemical exposures, but they are rarely at risk of being poor. The poor may be occasionally encountered in random population surveys or after taking the wrong exit from the autoroute; in daily life they are mostly invisible, although they are becoming harder to avoid as problems of homelessness and exclusion increase. 굳이 정체성의 정치학을 이유로 들고 싶지는 않다. 자신의 출신 배경을 떠나서 중요한 요인에 대해 성찰하고 이를 일반화시키는 것이야말로 학문을 하는 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 아닐까? 레빈스 교수가 이야기한 대로, 연구자들이 지역 주민들 혹은 피해 당사자들이 가진 구체적 경험적 지식을 따라잡을 수야 없겠지만, 그 경험들을 추상화, 일반화시켜내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몫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 가난하지 않기 때문에 빈곤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사실, '물질이 의식을 결정'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 연구자가 공부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니... 도대체 "하부구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의식 주체로서의 지식인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단 말이냐? -------------------------------------- 아이쿠. 발표 시간 20분도 안 남았는데, 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의식'은 도대체 어데서 온 거냐. 정신 나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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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노예들 - 번역

지난 2001년 앰네스티 소식지 에 번역해서 올렸던 기획기사... 

다른 파일을 찾다가 우연히 열어보게 되었음...

작년인가 아동노동 착취에 의한 초콜렛 불매 운동이 벌어진다고 했을 때 이 기사를 떠올렸다가 까먹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여러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포스팅.

 

나름 21세기에 노예제도 반대 운동이 필요할 거라고 누가 상상 했을까?

 

 

" 이러한 신종 노예제도의 특징은 착취의 기본적인 경제 공식에 극적인 변동을 초래했다는 데 있다.  오늘날의 노예 가격은 인류 역사의 그 어느 시기보다 낮다. 1850년에 앨라바마에서 천 달러(현재 가치로 5만 달러) 했던 농장 노예를 오늘날에는 1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노예제도에서 얻는 이윤 뿐 아니라 노예와 주인 사이의 관계도 변화시켰다. 과거의 값비싼 노예는 보호해야할 투자대상이었지만 오늘날의 노예는 값싸면서 간단히 폐기해버릴 수 있다. "

 



노예노동은 세계 경제에 깔끔하게 들어맞는다. 케빈 베일즈(Kevin Bales)는 이제 비용-편익 분석 그 너머를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2001년) 4월, 전 세계 언론은 베닌의 ‘노예선’을 집중 조명했다. 그 배에는 200명의 어린이 노예들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봉과 카메룬에서 입항을 거부당했다. 그런데, 조사단이 배치되는 이틀 동안 배가 사라졌고, 이 어린이들의 운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마침내 배가 다시 나타나 베닌에 정박했을 때, 거기에는 겨우 43명의 어린이들과 약 100여명의 어른들이 타고 있었다. 조사 끝에, 그 어린이들의 대부분이 가봉에서 일하기 위해 인신매매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선장은 어떠한 연루 가능성도 부인했다. 베닌 정부는 또 다른 어린이 노예선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하나도 찾을 수는 없었다. 또 다른 어린이 노예들이 있을까? 또 다른 노예선이 있을까? 아무도 그 답을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이러한 혼란스러운 사건이 베닌과 가봉 사이에서 일어나는 통상적인 인신매매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국제 언론에게는 뉴스거리가 될 만한 일이겠지만 이 곳 서아프리카 (한 때 노예 해안 Slave Coast라고 불렸던)에서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 노예 교역은 지속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국경 안팎에서 매매되어 가정과 시장, 농장에서 값싼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유니세프는 매년 2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서/중부 아프리카에서 인신매매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린이 노예는 베닌과 토고 같은 국가에서 중요한 수입원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모들은 속임수에 현혹되어 아이들을 노예상에게 넘겨준다. 지역 유니세프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람들이 찾아와 가족들에게 돈을 쥐어 주면서 이야기해요. 아이들이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 집에 돈을 부쳐줄 수 있다고... 그들이 가족들에 주는 돈은 겨우 15-30달러 정도에 불과한데, 그리고 나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요.’


아프리카 해안의 노예선이 21세기 벽두에 충격을 주고 있다지만, 그것은 1945년 이후 급속히 성장하면서 그 특성이 극적으로 변한 세계 노예 시장의 아주 작은 일면을 보여줄 뿐이다.
세 가지 요인이 이러한 급속한 변화를 촉발시켜왔다. 첫째, 세계 인구는 1945년 이래 Majority World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세 배나 증가했다. 둘째, 경제 변화와 세계화는 가난한 국가의 농촌 주민들을 도시로 끌어내고 이들을 빚더미에 앉혔다. 이렇게 가난에 빠져든 취약 계층으로 인해 잠재적인 노예들의 대풍년이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부패 또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법과 질서를 책임져야 할 자들이 뇌물에 눈이 멀면서, 노예상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신종 노예제도의 특징은 착취의 기본적인 경제 공식에 극적인 변동을 초래했다는 데 있다.  오늘날의 노예 가격은 인류 역사의 그 어느 시기보다 낮다. 1850년에 앨라바마에서 천 달러(현재 가치로 5만 달러) 했던 농장 노예를 오늘날에는 1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노예제도에서 얻는 이윤 뿐 아니라 노예와 주인 사이의 관계도 변화시켰다. 과거의 값비싼 노예는 보호해야할 투자대상이었지만 오늘날의 노예는 값싸면서 간단히 폐기해버릴 수 있다.


 타이의 집창촌으로 팔려 간 14세 소녀의 경우는 그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소녀를 처음 사온 가격은 1천 달러가 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소녀가 그 곳을 빠져나가려면 그 네 배에 해당하는 돈과 집세, 식대, 의료비를 갚아야만 한다. 소녀가 하루 밤에 10-15명의 남자들을 상대한다고 해도 허위 장부를 통해 빚은 늘어만 가고, 그곳을 결코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주인’이 소녀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엄청난데, 심지어 800퍼센트에 이르기도 한다. 소녀의 연간 총 매출, 즉 남자들이 화대로 지불한 돈은 7만 5천 달러가 넘지만 그녀는 단돈 1페니도 볼 수가 없다. 포주들은 이러한 수익을 이용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해가며, 사회지도층이나 자치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집창촌에는 에이즈 감염이 흔하기 때문에, 소녀를 5년 정도 부려먹으면 포주의 운이 좋은 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녀들의 몸값이 매우 싸기 때문에 언제라도 쉽게 대체할 수 있다. 소녀가 아프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혹은 성가신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저 처분해버리면 그만이다. 


타이의 집창촌은 새로운 노예제를 볼 수 있는 곳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노예들은 단순하고 기술이 필요 없는 전통 노동에 주로 쓰인다. 그래서 대부분이 농업 분야에서 일하지만, 벽돌 만들기, 채광/채석, 직물 짜기, 가죽 작업, 성 매매, 보석과 귀금속 가공, 옷이나 양탄자 제조 등에도 종사하고 있다. 혹은 집안 머슴으로 일하거나 벌목, 숯 굽기, 상점의 점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동의 대부분은 지역 수준에서의 판매와 소비를 목표로 하지만, 노예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세계화된 경제로 퍼져나가 서구의 가정에서 끝을 맺기도 한다.


 연구들은 양탄자, 설탕, 보석 같은 몇몇 국제적 생산물들이 노예 노동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혀왔다. 우리는 알지 못한 채로 노예가 만들어낸 상품을 사용하거나 노예제도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노예들이 수확한 코코아는 우리가 사먹는 초콜릿으로 변한다. 인도, 파키스탄, 네팔의 어린이 노예들이 만들어낸 양탄자는 주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된다. 전 세계적으로 노예 노동의 가치는, 노예 생산 상품의 엄청난 국제 교역량을 포함하여, 약 1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분노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응 조처를 취하는 북구의 기업이나 조직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무역 단체들은 어떤 생상품의 근원까지 복잡한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거나, 퉁명스럽게 자신들의 책임이 아닐 뿐이라고 말한다. 세계무역기구는 강제 노동에 의한 생산을 금지하는 ‘사회적 조항’을 도입할 능력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공정 무역(fair trade)’ 사업이 착취의 중요한 대안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노예 노동자들의 요구를 직접 다루지는 않는다. 분명, 노예제도의 경제학과 노예제 근절의 가장 효과적인 전략에 대해 답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인신매매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부는 연간 5만 명 이상이 미국으로 인신매매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 국제범죄 예방센터는 범죄조직들에게 인신매매가 마약과 무기 거래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소득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믿을만한 자료가 없다는 것은, 정부들이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금지 방안을 개발하며,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해방시키면서 재활의 방법을 마련하거나, 법률을 제정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는데서 난항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 또한 최근에 폭로된 공급업자들의 노예 노동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작년에는 코떼 디봐르 코코아 농장의 노예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초콜릿 불매 운동을 일으켰다. 코떼 디봐르는 전 세계 코코아의 약 절반을 생산한다. 일부 지역 활동가들은 전체 농장의 90퍼센트가 노예 노동을 사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콜릿 제조 회사들은 자체 조사를 약속해왔었다.


 코떼 디봐르의 상황은 현대 노예제도의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코코아 농장의 노예들은 대개 말리 출신이다. 일자리를 몹시도 원하던 데다, 좋은 일자리를 주겠다는 약속에 속아 사람들은 마을 장터에서 1인당 40달러의 가격으로 팔려온다. 그들을 소유한 농장주들은 시장의 독과점 상태를 종식시키려는 세계은행의 압박 때문에 국제 코코아 가격의 심각한 하락에 직면해 있다. 한편, 코떼 디봐르는 세계은행과 다른 채권자들에게 135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국가 보건의료 예산의 다섯 배가 넘는 빚을 갚아야 하는 이 나라에, 주요한 현금 소득원인 이주 노예노동자들까지 보호할 수 있는 자원이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서아프리카의 노예상들은 노예의 수입은 물론 잘 사는 나라들로 수출도 한다. 카메룬과 가나의 교육받은 젊은 여성들은 미국에서 좀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워싱턴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또한 많은 수의 나이지리아 여성들은 이태리에서 성매매에 내몰리고 있다. 아프리카 해안에서의 이러한 노예 수출입은 많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 재현되고 있다.


 파키스탄과 인디아,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에 걸쳐 2천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보다 전통적인 채무 노역 방식의 노예로 일하고 있다. 3대나 4대째 노예 생활을 계속해온 이들은 노예 수출시장에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다. 강제 노역에 대한 법들은 엄격하지도 못한데다 집행도 잘 되지 않고 있다. 경찰들은 흔히 그런 법에 대해 무지할 뿐 아니라, 브라질이나 타이에서처럼 노예 노동 그 자체에서 수익을 얻기도 한다.
 그 결과, 재원도 부족한 비정부 기구들이 종종 정부의 저항에 직면해가면서 노예 해방의 주력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해방은 노예들을 자유의 삶으로 돌려보내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

 

 베닌의 노예선에서 구조된 43명의 어린이들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자. 그들의 미래에 관한 질문은 그들의 최근 과거에 대한 것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많은 어린이 노예들은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아 왔으며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들 대부분은 자유에, 그리고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시련에 적응해야 한다. 다행히 재활프로그램들이 이들을 도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에 관여하는 정부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현대의 노예제도와 관련해서 좋은 소식이 있다면, 언론의 관심과 대중의 인식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노예선의 사례가 국제적으로 다루어진 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유엔은 유럽연합에서 했듯 노예와 인신매매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대책들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노예 반대 운동 단체들이 급격한 관심을 끌고 있다. 노예 반대 국제기구의 한 대표자는 최근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수년 동안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이제 노예반대 국제 운동의 일부가 된다는 것에 기운이 납니다.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이 운동은 날마다 성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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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이 놀라움은 뭐라 한마디 표현하지 않을 수 없구나.. 참터 사무국장님이 보내준 학생들 과제 보고서 목차 파일을 열어 보았는데 세상에나... 그는 여태까지 내가 보았던 사람들 중 가히 최고 정상급 옵세였던 것이다!!! 저 꼼꼼한 서식 스타일 지정과 참고문헌 유형까지 제시한 섬세한 설명이라니... "그냥 학생 보고서일 뿐인데..."라는 나의 안이함이 참으로 무색하구낫! (앗, 이 글 바다소녀님이 볼텐데... 고자질하지는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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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쓰다가 진신사리가 생길 것 같구나 ㅡ.ㅡ 그나저나 이런 허접한 보고서를 내야하다니 토끼님 말대로 안습이야..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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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힛 이벤트 계획

보고서 마감을 앞두고 부쩍 다른 일들에 관심이 증폭.. ㅡ.ㅡ 하루 방문자 수가 200-300 사이를 넘나들고 있으니 250 잡아서 앞으로 약 16일 정도 있으면 10만 힛이 되겠구나. 대략 11월 말.. 이번만 하고 이벤트는 고만 해야지. 식상하다..ㅡ.ㅡ 선물은.. 1. 10만번째 방문자 12월 초로 계획한 남도 여행(강진/영암 + 광주)의 동반 자격 부여. 당첨자가 싫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나즈막한 남도의 야산들과 평야, 고즈넉한 무위사는 강추일뿐더러 광주 가서 땡칠 형한테 맛난 거 같이 얻어먹을 수 있음 ㅎㅎ 2. 99999, 100001번째 방문자 (혹은 가장 가까운 방문힛) 음식접대- 오랜만에 직접 요리에 나설 예정!!! 메뉴는 아직 안 정했음. 고추잡채 등의 일품요리를 낼까 아님 갈치조림 같은 밥상을 차려낼까~~~ 내가 먹구 싶은 거 해야지. 3. 99998, 100002번째 방문자 (혹은 2를 제외한 가장 근접자) 새해맞이 연하장 보내주기 (개발괴발 직접 쓴 글씨로..) 헉. 벌써 새.해. 라니... ㅜ.ㅜ ***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심 알려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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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이에서]

씨네마테크가 집 가까이 있으니까 퇴근 길에 잠깐 들러서 ~ 어제는 나를 포함 무려 6명의 관객이 있었음! 사이에서 (http://blog.naver.com/between2006) 감독: 이창재


광고에서 [영매]와 [송환]의 뒤를 이을만한 영화라 하기에 이 바쁜 와중에 짬을 내 보았으나 글쎄.. 생각만큼 훌륭하지는 않았음. 평도 좋은 편이기는 하더만... 잘 짜여진 셋트장에, 극적 요소를 충분히 갖춘 인물들 적절하게 배치된 갈등 장면, 아름다운 영상과 나름 짜임새있어 보이려는(?) 편집.. 그렇다면 부족한 2%는 무엇인가? cliche 가 넘쳐났다는 점 더하기, 역시 통찰력의 문제.. 잘 다듬어진 내셔널 지오그래픽스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디 먼 세계 이국적 풍물을 아름답거나 자극적인 화면으로 비추어주는... 이런 말 하면 감독은 섭섭해할지 모르겠으나 나와 다른 인간을 바라보는 감독의 "신기함"은 읽을 수 있되, 그 다른 인간들의 깊은 내면을 통찰하고 함께 하는 "교감"은 전혀 읽을 수 없었다. [영매]나 [송환]이 그토록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의 기구한(?) 운명 때문이 아니라, 감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던, 감독과 등장인물들의, 또 감독과 우리 관객들의, 그리고 관객들과 등장인물들 사이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소통" 덕분 아니었을까? 요새 감정 완전 매말라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눈물 한 방울은 커녕, 목 매이거나 가슴 덜컹한 순간조차 없더라. 너무한 영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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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주말 출근이라고 믿고 싶다. 대전에 내려온 이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주말마다 출근한 것이 거의 3개월째. 학교에서 혹시 전기요금 수도요금 내라 그럴까봐 내심 걱정까지 ㅎㅎㅎ 수업들도 대략 마무리된데다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보고서를 어떻게든 다음 주중 마무리하게 되면 이제 주말/휴일 출근 개근상 반납이다!!!!!! 이제 주말마다 늦잠도 자고, 휘리릭 나들이를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넘 좋아 ~ 나들이 떠날 곳 - 우선 보고서 끝나면 장태산 휴양림에 가서 맛난 거 먹고 한 밤 자면서 요양(?) - 12월 초, 광주가서 땡칠 형한테 맛난 거 얻어먹고 영암/강진 방랑 (차로 가야지) - 안성 크자님 댁에 가서 CY 샘한테 맛난 와인 사달라고 해야지! 우선 이 정도 일정.. 얻어 먹는 거에 목숨 걸었구나. 하긴 뭐, 먹고 죽은 놈 때깔도 곱다는데.. 버텨라. 오늘 내일!!!!!!! 즐거운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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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er: 귀향] 어데로 돌아가는가

해미님의 [[귀향] 아프지만 사랑스러운 그녀들] 에 관련된 글.

어제 밤에 바다소녀와 함께 대전시네마테크에서 영화 [귀향] - 원제 "Volver"를 보았다. 영화 제목이 이토록 많은 뜻을 담고 있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volver" 는 물리적인 고향으로의 "귀향"이기도 하고, (심지어 살해된 의부 빠꼬마저도 그가 그리워할 유일한 곳으로 "귀향"했다) 엄마와 딸이 서로의 품으로 돌아가는, 오해만발한 인생사의 "돌아감"이기도 하며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낸 그 누군가에 대한 "되돌림(복수)" 이자 상처를 주고 도움을 받은 이에 대한 "되갚음(은혜갚기)" 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엄마에게서 딸로 이어지는 인생유전의 "순환"이기도 했다. 얄미운 알모도바르 할배.. 영화를 이리도 재밌고 아름답게 만들어내다니... 에스빠뇰 대사들을 듣고 있자니, 한량시절의 아련한 추억들도 방울방울.. 몇몇 단어들은 여전히 귀에 익었다. 극중 인물들이 "manana 마냐냐 - 내일 혹은 아침" 를 이야기할 때마다, 까딸로니아 찬가에서 스페인어의 모호함을 투덜거리던 조지오웰이 떠올랐고, 가르시아 베르날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영화 [나쁜 교육], [빠드레],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생각이 났으며 무엇보다.. 멕시코에서의 여행이 그리워졌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M 이 보고 싶구나.. 편지라도 써봐야겠다. 영화나 책이나, 오롯이 그 자체로 감흥을 주기보다는, 그 결에 숨어 있는 나만의 추억들이 새로운 의미를 주는 법이다. 아, 바쁜 일 끝나면 다시 에스빠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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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도...

엊그제 참터에 회의가 있어서 다녀왔는데, 많지도 않은 나이에, 문득 회한이 몰려오더라...


한 가지의 "결정적 이유" 때문에 인생의 행로가 결정되거나 운명이 뒤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내 진로에 영향을 미친 주요 사건이라면 "원진 레이온"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추운 겨울날, 공장 입구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진 농성은 학교가 시들했던 (그렇다고 뭘 다른 열심히 했다는 건 절대 아님 ㅡ.ㅡ) 예과생에게 실로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사실, 워낙 허름한(?) 동네에 살다보니 열악한 작업환경을 가진 영세공장들이야 뭐 어려서부터많이 보았고 울 엄마도 그런 데서 일하셨지만, 거기서 일하는 이들은 "노동자"가 아닌 그냥 "동네 아줌마 아저씨"였고, 학교 세미나에서 이야기하는 "노동계급"은 뭔가 위대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어떤 초월적 존재였던 거 같다. 하지만, 원진으로 출퇴근하면서 (아, 왕십리역에서 국철 기다리던 기억들도 새록새록..) 나름 거품도 빠지고, 사회운동과 관련한 나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던 것이다. 당시, "예방의학"이라는 전공분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의대에 입학하기 전까지 예과가 2년이고 본과가 4년이라는 것도 몰랐고, 인턴 다음에 레지던트 과정이라는 것도 몰랐음. 주변에 의대 언저리라도 가본 사람이 있어야 원 ㅜ.ㅜ) 이게 내가 갈 길이라는 어줍잖은 운명론을 떠올렸더랬다. (그래도 역시 "예방의학"이 뭐하는 건지는 잘 몰랐다. 그냥 선배들이 그런게 있다고 하니... ) 이후 한 번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고, 지금 그걸로 밥벌어 먹고 있다... 10년도 훨씬 넘은 그 일... 엊그제 모 노동조합 동지들이 들려준 작업 현장 상황을 전해듣자니, 방문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그 음습했던 원진레이온 공장 내부 전경이 주마등처럼... ㅡ.ㅡ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함께 농성하다가, 사건이 "정리"되고 누구는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하고 어영부영 의사면허도 따고 학교에 일자리도 잡아 안온해진 자신의 존재와 의식의 괴리를 불안해하는데 비해, 또다른 누군가는 그 때와 거의 달라지지 않은 작업 환경에서 일하고 있구나.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바도 아니었고, 새로운 발견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원진" 생각이, 회한이 밀려왔을까? 이는 계기일 뿐이고, 일종의 "투사"가 일어난 거겠지.... 내가 예방의학을 하려고 했던 그 초심은 과연 지켜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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