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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참 답답하다...

紅知님의 [신명나는 그러나 서러운 굿판 해볼까나!] 에 관련된 글.

 

블로그 홈에 걸린 포스팅을 보고, 응원하는 댓글을 달려다가 관뒀다. 신나고 기운나는 댓글이 아니라 기운빠지는 댓글의 문구만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그것을 치료할 방법이 있음에도 단지 돈때문에 치료받지 못한다는 걸,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도 내 딸 미소에게 이런 이야길 하면, '왜?' '왜?'만 반복할 듯하다.

 

상식적인 일인데도, 그리고 어린아이의 머리속에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고 산다는게 고역이다. 그러니 싸울테지만... .

 

신약의 약값에 대해 담당자가 '가격은 신만이 알것'이라고 했다는데, 그 신은 '제약회사'가 틀림없을 테고 병을 고치는 능력을 가졌으니 신의 이름을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어떤 온건한 경제학 책에서도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동기로 '이윤추구'를 내세우지 않는 책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사회가 사람의 '선함', 그리고 '공감능력'만으로 그런 투자가 가능하고, 가능해야 된다고 믿는다. 그런데 어떻하나. 세상을 굴리는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 점에선, 치료의 사회적 기능이 문제다. 쿠바의 사례에서 보듯이 딱히 이윤이 아니라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다. 다만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보는 한에선 끝없이 불가능한 것이고,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는 세상에 그것보다 쉬운일은 없을 텐데 말이다.

 

솔직히 날 건강하게 나아준 부모님의 은혜 따윈 잊어버리고 산지 오래되었으나, 최근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야 모든 부모들이 가지는 공포를 맛보고 있다. 이 아이들이 아프다면... .

 

참, 답답한 하루다. 홍지님! 서럽기만 하지, 전혀 신나진 않는다구욧!! 그런 포스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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