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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소감

1. [총평] 재미없었다.

 

기념식을 하려면, 재미있게 하던지 투쟁식을 하려면 이슈를 분명히 하던지...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놀자는 것도 아니고 엉거주춤의 최고봉!!

 

특히 공공지킴이 발족식할땐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뭐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사람들 쭉 나와서 '믿어주세요!!'를 외치는데.. 주최측의 블로셔등을 찾아봐도 저들의 정체가 뭔지 도통 알 수 없었다는...

 

2. 이건 걱정스러웠다.

 

알리안츠생명 파업에 대한 사전행사시.

 

왠 양복을 멀쩡하게 입은 양반이 나와서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유태인을 학살한 독일민족답게 우리나라 노동자들도 다 죽이고 있다"

 

엥? 이건 왠 말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몇 차례나 더 했다.

이 사람의 머리속엔 독일자본과 독일민중을 분리해내는 구분력이란 없는 걸까?

특히 독일인에게 유대인학살이 가지는 의미를 모르는 걸까? 라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알리안츠 자본의 극악함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은 독일민족의 잘못은 아니다.

삼성 등 국내 기업이 동남아사아에서 민중들을 착취하는 게 한국민족의 잘못이 아니듯이 말이다.

 

3. 노동절 행사를 왜 할까 싶다

 

100년도 지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한다면 노동절 행사를 왜 해야 할까?

 

민주노총 한해 사업계획을 들으려면 왜 길바닥에 앉아야 할까?

 

매년 흔들리는 문선대의 적기는 소녀시대의 요술봉과 뭐가 다를까?

 

결국, 매년 노동절 행사에 참가하면서 올해 만큼 그 자리에 있다는 의미를 못 찾은 건 처음이었다.

 

4. 다른 방식으로 즐겁게 투쟁하는 방법은 없을까?

 

싸움이란게 표정을 굳어지게는 한다. 하지만, 싸우는 사람이 인상을 쓰면 그것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인상을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에 거북하다.

 

즐겁게 싸우는 방법이 없을까? 아스팔트에 팔뚝질하는 것 말고 그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게 이다지도 없단 말인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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