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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지고 항의하면.... 낮춰준다. (7) 2007/03/14
  2. 균형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5) 2007/03/14
  3. 사신 치바 - 이사카 고타로 /웅진 (6) 2007/03/13
  4. 평행선은 록스에서 만난다 - 박철 / 실천문학사 (2) 2007/03/09
  5. 좋지 아니한가..영화 (4) 2007/03/09
  6. 봄맞이... (11) 2007/03/08
  7. 사주의 사직.. (4) 2007/03/07
  8. 가출의 계절... (5) 2007/03/06
  9. 아내의 생일 (6) 2007/03/06
  10. 운남여행...12 (15) 2007/03/04

어느날 우리 회사에 출장 근무를 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직원이 전화를 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쓰고 있는 걸로 아는데, 금리를 따져 보고 자기네 은행으로 옮기는 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산오리네가 현재의 아파트를 사면서, 그리고 그 이후에 다른 용도로 한미은행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아서 쓰고 있는데, 그 금리가 6%가 좀 넘지 않으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화를 했다. 지금은 시티은행으로 이름이 바뀌었나...

 

전화를 해서 내가 지금쓰고 있는 대출의 금리가 몇 %냐고 했더니, 하나는 7%이고, 다른 하나는 6.6%란다.

헉... 이게 왜 이리 높은 것이야, 그때 때출할때는 5%대에서 시작했던거 같은데... 아무리 금리가 오르고 있다지만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전화로 얘기하고 있던 이 은행의 직원이,

"지난해 원천징수 영수증을 하나 보내 주시면, 금리 조정을 다시 해 드리겠습니다"고 얘기한다.

내가 물어본 것도 아니고, 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아마도 자기네들이 찔린 것인지, 아니면  금리를 물어보면 다른 은행의 싼 금리로 바꿔치기 할 것이란걸 알고 있는 것인지....하튼.

 

국민은행에 전화해서 현재 적용받고 있는 금리가 이렇다고 했더니,

자기네가 해 줄수 있다는 금리를 뽑아서 금새 팩스로 보내준다. 두개 다 합쳐서 6.25%로 해 주겠단다.

그런데, 문제는 한미은행에서 빌린 것 중에 큰 금액은 중도상환수수료라는게 있다. 1%

이걸 감안해서 계산한 것인데, 3년쯤 지나면 국민은행의 금리로 엄청난(?)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바꿔야 겠구나...

 

저녁에 아내한테 얘기하고, 이자 무는게 너무 많으니까 좀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좀 기다렸다가 일부를 갚아주겠단다. 그러면 다시 이걸 옮기는 게 이득이 될지 안될지 다시 검토해 봐야 하나...

 

어쨌거나 한 이틀 지나서 한미은행으로 원천징수 영수증을 팩스로보냈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

검토, 조정을 해서 금리를 둘 다 6.5%로 낮췄다는 것이다. 금액이 큰거는 겨우 0.1% 낮아졌구나.

일부는 갚고, 중도상환 수수료를 감수하고라도 6.25%로 옮길 것인지 다시 계산을 해 봐야 겠지만

산오리가 기분 나쁜건 왜 내가 전화를 하니까 그때서야 금리를 조정해 주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은행직원한테 그랬다. 그런건 좀 알아서 연락해 주면 안되느냐고,

그랬더니, 일일이 챙길 시스템이나 인력이 안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은행이든 어디든 따지고 항의하고, 큰소리 치고 그러면 낮춰주고 깍아준다는 정설(?)을 비로소 체험한 거다.

 

세상 어디서나 착하고, 가만히 있고, 귀찮아 하고, 어리숙하면 항상 알게 모르게 그냥 등쳐 먹는 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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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8:05 2007/03/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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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은 요즘 짜증 가득하다.

같은 회사 동료라고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폭력적이기도 하다.

간만에 게시판에 글 하나 썼다.



 

산오리입니다....

요즘 게시판을 들여다 보다가 가슴이 답답하여 저도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어느 분이 댓글을 달기를 '조중동을 보는 거 같다'고 한 게 아래 어느 글에서 있었는데, 지금은 안보이는 거 같군요.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다는게 꼭 '조중동' 수준이라는게 너무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예 신문을 끊어 버린지 꽤 오래 되어서 조중동이 어떤 논조로 쓰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조중동이 힘없고 돈없는 사람,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 그리고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몰려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무자비한 화살을 날리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압니다.

오로지 돈과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더 큰 돈과 권력과 힘을 위해서 힘없는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라크에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조중동이었는데, 파견나간 군인이 한명 죽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네요.

파병해야 한다는 것에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걸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또는 실제 피해를 입은 당사자나 부모의 입장을 고려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1. 위촉직이 임금이나 근로조건 개선을  얘기하면 정규직이 마구 짓밟아 버리고, 일용직이나 포마, 포닥이 또다른 불만을 얘기하면, 그보다 상황이 좀 낫다고 생각하는 위촉직들이 나서서 또 '집에나 가라'고 얘기하고 있는게 우리 연구원의 오늘의 현실입니다. 차마 게시판에서 이런 말들이 오고 가는걸 보면 낯이 뜨겁습니다. 이런 순간에 우리는 한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가 아니라 남이고 처분해야 할 적일 뿐입니다. 그래도 우리 직장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2. 인센티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좀 많이 벌고 있다는 부서의 부서원들은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다고 아우성이고, 좀 벌지 못하는 부서의 부서원들을 자신들이 먹여 살리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에 우리는 공공기관의 본분은 팽개쳐 버렸고 오로지 돈을 잘 벌기 위해, 그리고 귀족이 되기 위해 연구원은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어느분이 귀족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왔다고 하는데 참 말문이 막힙니다.

 

3. 단일등급제와 3직급제를 위한 노동조합의 요구나 투쟁과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노동조합이 왜 이런 요구를 끈질기게 하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사용자가 된  것처럼 노동조합이 내부의 현안도 챙기지 못하는, 그래서 정치투쟁이나 하는 집단이라고 손쉽게 매도해 버리고 맙니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세상 살아가는데 정치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애 키우는 데 들어가는 유치원 교육비 부터 시작해서 병원가는데까지 모든게 다 바꿀수 있는 것은 정치일 뿐입니다. 우리 연구원의 급여나 비정규직 문제, 이런 것들도 결국은 정치의 문제일수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조합의 요구를 폄하하는 순간 그 요구의 정당성이나 근본취지는 날라가 버리고, 오로지 '노동조합은 나쁜 놈들'이라는 조중동의 논리만 남게 되고 맙니다.

 

4. 과기-연전 통합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도 과기-연전의 단순한 통합은 바라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큰 틀에서 산별노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과기노조의 지도부에서 이런 방식의 통합부터 먼저 진행하고, 그 사업의 경과를 봐 가면서 더큰 공공노조로의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그것도 나름대로 일리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과기-연전 통합을 하게 되면 당연히(?) 노동조합은 내부 문제에 역량 투여가 줄어 들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연구원의 여러가지 사안을 해결해 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내부에 있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은 연구원 구성원들이면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임금을 인상하는 것도 그렇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그렇고,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그렇고, 어느 것 하나 정부의 통제에서 자유로운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큰 규모로 공공기관들이 함께 정부에 요구하고 투쟁하자고 하는 것을 그렇게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5. 초빙연구원 제도도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공공기관에는 90년대까지 낙하산 인사가 만연했습니다. 낙하산 인사를 지금의 수준으로까지 막고 있는 것은 노동조합의 투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내부에서 초빙연구원 한 사람, 그것도 연구원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연구원 발전에 엄청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것도 일종의 낙하산 인사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이어질 것들에 대해 우려를 표시할수 밖에 없고, 스스로 그런건 막아 야 할 것입니다. 내부의 직원이기 때문에 낙하산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 초빙연구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추후에라도 연구원에서 그동안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만이 될수 있다는 것은 고려해 볼 만한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의 고위 관료를 하고, 또 산하 기관의 기관장이 되고....이런 낙하산과 다를 바가 무엇인지...

 

6. 대자보나 현수막을 거는 것도 생각해 볼일입니다.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최고위 경영층이나 사용자가 아닐거라고 보면(그 분들이 할일 없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보면)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조합원일텐데, 노동조합의 요구와 투쟁방식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고, 또 이해 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려 한다는데 할말을 잃고 맙니다. 노동조합이 정해진 법의 테두리를 어기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그런 일들이고, 또 조합원들이 집회나 선전전 같은 방식에 얼굴 내밀기를 꺼려 하기 때문에 어쩌면 쉬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조합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지지하고 격려해 줘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원에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것은 뚜렷하게 다른 것을 할만한 능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정부분 직장에 만족할수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것은 연구원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생각과 행동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아니겠지만, 익명을 통해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 이런 자율적인 생각과 행동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게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최근 어느 신문에서 체육대학 학생들의 신입생 길들이기(?)와 관련한 선배들의 폭행을 보면서 여전히 21세기가 되어도 가장 자율적이고 진보적이어야 할 대학에서 군사문화는 도도히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연구원도 이런 군사문화 같은 문화가 그리고 일사불란함이 미덕이 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잘 난 것이 되어 간다면 이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권력에 해바라기만 되는 일사불란함이 만연한다면 창의적이거나 바람직한 연구는 점점 더 멀어지고 말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수는 있지만, 우리 연구원 내부에서도 불만과 차별로 신음하는 많은 동료들은 '그들이 못났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면서 버는 돈은 결코  올바른 돈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몇가지 써 봤습니다. 가능한 균형도 있고, 논리도 있는 토론이나 댓글이 이 게시판에서 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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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7:15 2007/03/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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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 책의 광고를 봤는지, 아니면 누구 글에서 보고서 읽고 싶다고 생각해서 샀는지 모르겠다.

일본소설을 요즘들어 몇개 봤는데, 본 것들은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이다.

현대의 삭막함에 갇힌 사람들이 겪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 그기다 약간 발랄한(?) 상상력...



그래도 死神 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발랄한 상상력이었다.

 

사신이 만나는 고객들은 다양하다.

전자제품회사의 고객불만을 처리하는 여성, 조폭, 평범하지만 무슨 이벤트에 당첨되어 산장에 놀러온 사람들, 짝사랑을 하는 남성, 살인용의자, 그리고 미용실을 하는 노파까지.

그들을 일주일동안 만나면서, 조사(?)를 하고 죽는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이 사신의 역할이다.

 

죽을 만한 사정이 있거나 없거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삭막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삶과 애환을 듣고, 사신의 입장에서 기이한 느낌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신이 사람들의 정에 이끌리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단호하게 처리하는 모습조차도 현대인의 삶과 닮아 있거나 맞닿아 있다. 지극히 현대적인, 삭막한 사신인 셈이다.

 

그래도 무감정의 사신까지도 결정의 순간에 망설이게 되는 장면이 있는 걸 보면, 인간의 따뜻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려 한게 아닌가 한다.

 

사신을 알게 된 노파처럼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담담하고 여유로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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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10:16 2007/03/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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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책은 딥따 샀는데,

그 산것에 반비례해서 읽는 책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펼쳐서 몇장 보다가, 덮어두거나,

반쯤 읽다가 쳐박아 놓거나,

아예 펼칠 엄두를 내지도 못하거나 한다.



그래도 고전 소설의 형식을 그대로 갖추고 있고,

인물과 줄거리가 있고, 상황설정이 공감이 간다.

작가가 김포에서, 공항동에서 살았기에 거의 실화같은 느낌이 든다.

실화일 가능서이 높아 보인다.

 

- 박철의 소설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가 운위되는 '지금 여기'에서, 그의 소설은 역설적으로 새로움을 부여받는다. 근대적 일상의 폭력성에 응전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지나치게 정직하기 때문일까.  아니,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고향을 되새기고, 타자(세계)와 의 소통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리라. 사정이 이러한테 어찌 박철의 소설을 두고 낡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고인환(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해설가의 해설이 뭔말인지 모르는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읽고 나서 이 해설가의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을 보면 읽기에 좋은 소설이고, 느낌이 있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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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9 16:28 2007/03/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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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수 위원장 집을 찾아간다는 것도 취소되고,

운동을 가려니 여전히 담결려서 아프고,

그 참에 영화보기 동호회에서 영화 보러 가자 해서 따라 나섰다.

 

좋지 아니한가....



너무 웃을 만한 요소가 적고,

그렇다고 가족영화라고 하기에도 적절하지 않았다.

 

가족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차분하게 그렸다.

약간 과장된 게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과장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가족은 그래도 밥먹을때는 한자리에 모여서

말없이 밥을 먹기라도 하지만,

산오리네 가족은 그거마저도 거의 없으니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삶을 살고 있는 셈인가?

 

가족 구성원들에게 어떤 전형을 부여한 것이겠지만,

아버지는 너무 고리타분한 꼰대로,

그리고 어머니는 60년대의 어머니로 그리고 있어서

너무 과거의 전형에 틀을 끼워 맞춘듯한 느낌이었다.

요즘 세상에 그런 전형이 어디 얼마나 있을라구...

그리고 마지막은 결국 '어쨌든 가족밖에 돌아갈 곳이 없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 같아, 새마을 운동 시기의 계몽영화 같아서 찜찜했다.

 

그나마 우리 나라 영화 어디서나 나오는

피 튀기는 조폭(같은)의 싸움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조폭 빠지면 영화가 안되는 현실인데....

 

나홀로 가족으로 살아 온 산오리로서야

그 가족의 의미란게, 좋은지 어쩐지 아직도 잘 모르겠고,

또 그리 새롭거나 새로운 주제도 아니어서

별다른 재미는 없었다.

 

중간쯤에 졸음이 쏟아져 그냥 잠들까 하다가,

그래도 영화비 생각하면서 끝까지 봤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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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9 13:59 2007/03/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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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from 단순한 삶!!! 2007/03/08 15:41

봄이 그저 오는 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요즘 들어 산오리에게도

해마다 봄을 맞기가 참 어려운 모양이다.

 

 



어김없이 담에 결렸다....

 

이놈의 담을 피해 보고자 열심히 국선도를 해 대고 있었는데,

놀러간 핑계 삼아 열흘 넘게 수련을 안해서 그런지

출근하기 전날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일주일 내내 가슴과 어깨로 아프다.

 

다년간의 경험을 되새겨,

이번에는 그담날 바로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께서

날개뼈 아래 등쪽을 여기저기 눌러 보고, 사진은 찍어 봤냐고 물어보고선,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면서 사흘치 약처방을 내려 줬는데,

그 약을 다 먹어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오늘 지나면 좀 나을라나...

 

근데, 어제 뒤늦게 깨달은건,

이 아픔이 해마다 이즈음에 왔다는 것이다.

겨울이, 추위가 갔다고 좋아하면서,

영덕으로 놀러갔을때도 그랬고,

제주도 한라산을 올랐을때도 계속 약하게 남아 있었고,

매화꽃 구경하러 갔던 때도 그랬었다.

 

봄이 나를 싫어하는 것인지,

내가 봄을 무서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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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8 15:41 2007/03/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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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사직..

from 단순한 삶!!! 2007/03/07 15:41

1년전에 미국으로 갈 때부터 돌아오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1년동안 달랑 명절인사 메일정도만 받았으니,

거의 연락을 끊고 살았던 셈이다.

누가 물어도, '나한테도 연락이 없는데...' 했으니까... 



엠에센으로 들어와서는 지난 일년간의 살아온 얘기를 나눴을 뿐이다.

 

돌아 오고 싶은 생각이 오히려 많은거 같은데

가족들 남겨두고  혼자서 되돌아 온다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고,

그도 그렇게 얘기했다.

 

돌아왔으면 산오리야 좋겠지만, 그리고 돌아오라고 하기도 했지만

그게 부질 없는 말이었던건 분명하다.

 

그만 둔다는 소리가 나오자 주변에서는

'그 친구 능력있는데,..'  '아까운 친구인데...' 이런 소리를 하지만,

막상 그전에도 그정도는 알았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대우해 주지는 않았고,

상처도 꽤 받았다. 그의 성격도 있겠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아줌마 이기때문에 더 그랬으리란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쨌든 함께 밥먹고, 함께 놀러 다니고, 함께 떠들던 한 친구는 사라졌다.

언젠가 이땅으로는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자주 만나고 떠들고 하지는 못하겠지.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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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15:41 2007/03/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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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의 계절...

from 나홀로 가족 2007/03/06 16:07

하루가 멀다 하고 친구를 데려와서 놀다 자고 가는 바람에

아내도 짜증이 나지만, 그렇다고 몰려 오는 놈들을 박절하게 내쫓지 못해서

동명이 방에는 항상 시커먼 놈들이 그득하다.



잠자려고 누웠더니, 아내가 들어와서는...

 

"동명이 친구 가출한 놈 또 한놈 데리고 왔네..."

"어쩌겠어, 그냥 재우고 먹여야지.."

 

동명이 방에 갔더니, 자주 보지 못한 놈이 하나 와 있다.

"너는 엄마와 싸웠냐? 아빠와 싸웠냐?"

"둘 다와 싸웠어요..."

뭔 말을 더 하랴...

 

아침에 학교 가는데, 교복도 없으니까 동명이 체육복 입혀서

산오리가 학교까지 차에 태워다 줬다.

가는 길에 물었다.

 

"야, 니네 부모님 연락 안왔냐?"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난리죠."

"걱정되겠다,..."

"학교 자퇴시켜버리겠다고 겁주고 있어요.."

"그럼 학교앞에서 너네 부모님 기다리고있는거 아냐?"

"그럴지도 몰라요."

"그럼 동명이네서 재워줬다면 부모님이 동명이한테도 뭐라 하지 않을까?"

"걱정마세요, 찜질방에서 잤다고 할테니까요.."

".........."

 

동명이가 거든다.

"짜증나...."

"왜?"

"아침 6시에 얘네 집에서 전화 왔잖아.."

"그래서 뭐라 했어?"

"안받았지, 잠자는 시간에 그전화를 내가 왜 받어?"

"으이그...."

 

어제밤에 늦게 들어온 동명이에게 물었다.

"네 친구는 어떻게 됐냐?"

"내가 설득해서 집으로 돌려 보냈어..."

"야, 너 능력있다...ㅎㅎ "

"오늘 수업시간에 세계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고2는 가출의 계절이래..."

"그래서? 또 가출하고 싶냐?"

"그건 아니고, 하튼 선생님도 고2때 가출했는데, 집에서 아무도 가출한 것도 몰라서 알아서 들어갔대나 어쨌대나...푸하하하."

"꽤나 재밋겠다, 자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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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6 16:07 2007/03/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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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

from 나홀로 가족 2007/03/06 15:59

어제 아침상에 미역국이 나왔다.

밥 다먹고 났더니 아내의 한마디...

 

"오늘 나 생일이야...."



직접 미역국 끓여 밥상에 올리고서,

또 직접 자기 생일이라고 해야 되는게 산오리네 집이다.

그래서 나홀로 가족이다.

 

집을 나서면서 산오리가..

"동명이랑 같이 저녁이나 먹지..?"

"아니, 살빼야 돼서 저녁 안먹을 거야.."

"............"

 

출근해서는 저번에 한팀원이 아내 생일이라고 꽃배달시켰던게 생각나서

그 팀원한테 어떤게 좋은지 물어서는 꽃바구니와 케잌을 아내의 사무실로 배달시켰다.

 

그리고 오후에 전화가 왔다.

"꽃 배달 시키신 분 맞으시죠?"

"네..."

"받느시는 분에게 연락했더니 집으로 배달해 달라고 하네요."

"네.... 그렇게 하세요."

 

사무실에 배달시켜서 사무실 사람들이랑 케잌이라도 나눠 먹으라고 보냈는데,

그마저도 거절당했다.

전화를 걸었다.

 

"꽃배달 보냈는데, 왜 집으로?"

"무슨 꽃배달이야... 민망하게... 사무실에는 아무도 모르는데..."

"그래도.. 케잌이라도 나눠먹으라고..."

"케잌 있다는 야그는 안하던데.."

"알았어.."

 

당에서 간만에 회의하고 뒷풀이 하다가 집에 가서 동희와 셋이서 케잌을 잘랐다.

동명이는 학원에서 더 늦게온다고...

 

아내의 마지막 한마디는...

"무슨 꽃이야... 그냥 돈으로 줘!"

"돈 주기는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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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6 15:59 2007/03/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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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여행...12

from 단순한 삶!!! 2007/03/04 21:52

이제 그만 써야 겠다....ㅎㅎ

 

샹그리라에서 따리로 가는 버스 야그는 써야겠다. 올라갈때는 비행기를 타고 갔으니까 내려오는 길에는 버스로 내려오기로 했고, 전날 김성수가 표까지 사주고 가서 담날 아침에 버스 터미널로 일찍 나가서는 아침을 터미널 옆 노점상에서 먹었다. 만두와 국수를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버스는 15분쯤 늦게 출발했는데, 18인승 버스였다. 그래도 좌석을 배정해 주어서 산오리는 출입문 바로 뒤에 앉았다.

 

 



운전기사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계속 담배를 피웠다. 아마도 따리까지 가는 동안에 운전기사는 한갑반 정도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나 싶다. 운전기사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내자리 까지 오지 않으니까 그런대로 봐줄만 했는데, 내 뒤에 앉은 할아버지도 계속 담배를 물고있었다. 나도 담배를 피우지만 계속 담배연기가 내 얼굴로 날아 오는데 답답해서 혼났다.

그리고 젤 앞자리에 앉은 할아버지도 계속 담배, 가끔씩은 운전사 뒤에 앉은 젊은 친구 둘도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그날 아침에 상그릴라에는 눈도 약간 내렸는데, 제법 추웠는데, 당근 버스난방은 없었다. 발이 시릴 정도인데, 다들 아무 불평이 없었다.

 

너댓살 된 애를 데리고 탄 아주머니가 내 옆의 두자리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애는 첨에는 그런대로 생기가 있는 듯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 무릎에 엎디어 있었다. 그 와중에 한자리가 비어서 다른 아줌마가 그만한 애를 데리고 또 탔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그 아줌마와 함께 앉았다. 두자리에 엄마 둘, 애기 둘 이렇게 앉은 것이다. 그기다 나중에 탄 모자는 큰 바구니(이동네 여자들이 등에 메고 다니는..)에 가득 이것저것 넣어서 바닥에 올려 놔서 통로까지 가득 찼다. 그리고 강아지 한마리도 빈 종이 박스에 넣어서 탔는데, 그래도 강아지는 나부대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다행이었다.

차가 옆으로 돌자 그 바구니가 출입문 아래로 굴러 떨어져서 다 쏟아졌는데, 그걸 다시 주워 담았다.

 

한참을 가다 엄마 무릎에 엎디어있던 애가 오바이트를 했다. 아마도 차를 타지 않은 애라 멀미를 한 거 같았다. 강아지를 데리고 탄 모자는 뒤로 옮겨가고, 게워낸 것들을 휴지로 대충 닦았다. 이동네는 휴지도 귀한 동네라서 내가 가지고 있던 휴지 몇장을 줬더니 그걸로 닦았다.

 

그다음부터는 산오리가 멍해지기 시작했다. 그 시끄러운 음악에, 계속되는 담배연기에, 그리고 게워낸 것들에, 그리고 불편한 자리에 지치기 시작한 것이다.....  두세시간은 높은 산과 계곡을 계속 타고 내려왔기에 주변 구경이라도 할게 있었는데, 이후에 거의 평지를 달리는데, 길따라 이어지는 농가들과 시장, 그리고 길옆의 논바닥과 계곡물의 쓰레기와 지저분한 것들이 함께 보이면서 정말 빨리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긴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 누구하나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참 사람들은 느긋하기도 하고, 옆사람들을 생각해 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사가 새로 타는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가?" (이렇게 물었을것이라고 생각한다)하고 묻는 게 퉁명스럽고 짜증나 보이기는 했지만,  참으로 사람들은 신기할 만큼 불평 한마디 없었다.

 

식당이나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10대의 어린이들이었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나르고 주문을 받고, 주방에서 일하는 애들까지 활기차고 밝고 맑고 웃음을 달고 있었다. 그게 가식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일한다는데, 그들이 그렇게 밝게 웃으면서 일한다는 게 좋아 보였다.  한 식당에서는 피크 타임을 지난 듯해서 손님들이 뜸했는데, 너댓명의 십대들이 까르르 웃어가면서 이것저것 서빙을 하고 있었다.

 

상그리라에서 송찬림사까지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기사는 30대 여성쯤으로 보였다. 말안통하는데도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는 돌아 올때는 버스를 타라면서 얼마를 내면 된다면서 직접 돈까지 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예뻣다.

 

불만이라면, 차를 몰고 나서면 그 경적 좀 그만 울렸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물론 고속도로까지 '방목을 하지 말자'고 표어를 써붙일 정도로 개, 돼지,  소, 말, 염소 등 걸어 다니는 짐승은 다 풀어 놓았으니 가는 길에 불쑥 불쑥 동물들이 길을 건너가고 있으니 빵빵 소리가 필요하기는 하겠다. 그런데 동물들은 그 빵빵소리에 전혀 개의치 않고, 피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동물들을 향한 경적은 울리나 마나 였다.

다만 차나 오토바이 자전거를 추월 하기 위해서, 그래서 그들에게 뒤에 차가 따라 간다는 것을 알리기위해서 경적은 좀 있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심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잠시도 넋을 놓고앉아 있기가 어려울 만큼 빵빵 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성수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김성수는 담에 성도에서 랏싸까지 지프투어를 한번 해 보라고 적극 추천했는데 한번 고려해 봐야겠다. 같이 간 복돌아빠도 준비없이 떠난 여행에 고생많았다.

 

으... 지겨워...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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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21:52 2007/03/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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