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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2
    021 - 빠수(八宿) - 길위에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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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5/01
    020 - 란우(然烏) - 길위에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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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4/30
    019 - 통마이 다리와 뽀미 - 길위에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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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 빠수(八宿) - 길위에서 길을

021 - 빠수(八宿) - 길위에서 길을

란우에서 빠수는 비교적 짧은 거리다.

점심쯤 출발해서 빠수(八宿  팍쇼 : 티벳식 지명)에 오후 4시쯤 도착했다.

 

망캉가는 버스는 다음날 아침 6시에나 출발한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터미널에 딸린 숙소에 묵었다.

 

물론 다음날 출발하는 버스를 예매 할 수도 없었다.

오늘 저녁에 들어오는 버스가 좌석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단다.

 

뭐 어찌 되겠지....

 

 

빠수 가는 길에 본 티벳 마을

 

황량함이 또 다른 풍광이다.

 

 

흙 색도 붉은색에서부터 다양했다.

 

 

그래도 푸른 하늘만큼은 티벳 어느지역이나 같았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본 빠수 주변의 풍광은 척박함과 황량함의 연속 이었다.

 

 

앞에 보이는 2층 건물은 좀 더 싼 터미널의 또 다른 숙소 였다.

내가 묵는 숙소와는 딱 2배,

 

내방은 30위안, 저기는 15위안 이었다.

 

 

 

 

 

대충 짐을 풀고 복도로 나오니 아래층에서

오리를 잡고 있었다.

 

오늘 저녁 만찬인가?

아니면 누구 대접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그도 아니면 파는 것?

 

우선 뜨거운 물에 담그고, 털 뽑고, 그리고 내장을 정리하고,,,,,

 

어릴적 제삿날이 되면 닭잡는 일은 내 몫이었다.

적당한 온도의 뜨거운 물에 넣어 털 뽑을 준비를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물이 너무 뜨거워도 미지근해도 문제다.

 

너무 뜨거우면 털 뽑을때 닭 껍질까지 벗겨지기 일 쑤이다.

미지근하면 털이 그대로 붙어 있다.

털뽑기는 인내심이 필요 하다. 귀찬다고 대충하면 막상 먹을때 여기저기 잔털이 남아 있다.

귀찬아도 즐겁게 먹기 위해서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닭똥집은 제사지낼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숯불에 구워 ....ㅎㅎㅎ

소주 한잔 하면 그만인데 어른들 눈치도 있고 ...그냥 참았다...

 

중학교 졸업 후 집 떠난 이후로 그런 기억이 없다.

집에 닭도 없거니와 노인들이 되셔서 이제는 시장에 가서 다 손질된 닭을

사다가 제사상에 올리곤 하신다.

 

여행을 하며 멎진 풍광을 볼때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면 좋을 껄 생각해보지만

이제 모두 연로하셔서 가끔 온천이나 가시는게 전부다. 

 

 

터미널의 전경,,,일부 부속품도 재활용 하는 듯...

 

 

창밖에는 건물 신축이 한창,,페인트 칠 중인데 좀 위태해 보인다.

 

 

자재와 쓰레기가 뒤 엉킨 공사장 전경

 

아마도 건물 완공후 한꺼번에 대청소 하려는 듯..

평소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몰아서 대청소 하는 나와 비슷 한듯....

 

체력이 비교적 튼튼해 피곤함을 잘 모른다.

그런데 가끔 귀차니즘이 물밀듯이 몰려 올때가 있다.

 

나른한 오후 대충 다음날 가야 할 일정을 확인 후,

벌건 대낮에 침대에 퍼져버렸다.

 

 

어둠이 내려 배가 고파서야 일어나 일용할 양식을 찾으러 어슬렁 거렸다.

 

여기 저기 피를 본 자취

 

위에 있는 사진의 개처럼 

만사가 귀찬아진 나는 그렇게 팍쇼의 터미널 숙소 한 구석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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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 란우(然烏) - 길위에서 길을

020 - 란우(然烏) - 길위에서 길을

평소 귀하게 자라지 않아 불편한 교통수단이나 익숙치 않은 먹거리,

열악한 시설의 숙소 등 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이제는 어지간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극복되지 않는 것이 있다.

 

외로움이다.  향수병(鄕愁病)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고,

외로움인 것 같다. 

 

유명한 여행 가이드책 중에 론리 플래닛이 있는데 왜 론리가 들어갔는지

여행을 오래하다 보면 공감이 절로 간다.

 

혼자 여행을 오래하다 보면 여럿이 함께 하는 여행자들,,

특히 연인(戀人)끼리의 여행자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때론 부러움을 넘어 시기, 질투의 대상이다.

 

만화 다세포 소녀의 주인공이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라면

아마도 나는 '외로움을 등에 업은 여행자' 일 듯 싶다.

 

나의 중국어나 영어란 것이 그저 최소 생존 가능한 정도이니

생각은 많으나 표현하지 못함(교류하지 못함)의 답답함에 자주 직면하곤 한다.

 

최근  베르베르가 말한 것처럼 빠른 시일내에 텔레파시로 대화 할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면 한다.

 

오후 늦게 란우(然烏, 라오그 : 티벳식 지명)에 도착했다.

란우에 도착하기 직전에 호수를 하나 보게되었다.

난  란우쵸인줄 알았는데 한국에 돌아오고서야 그게 란우쵸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아무쵸(阿木 錯)라 부르는 호수라는 것을 알았다.

 

 

  물빛은 ......

 

 

 

 

 

란우에 도착하여 창밖의 풍경이 나름 괜찬은 곳에 숙소를 잡았다. 30위안..

 

창밖에는 달이 떠 올랐다.

 

 

 

 

 

저녁이 되어도 설산에 반사되는 달빛에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

 

그날 밤은 달이 머리위로 넘어가는 때까지 잠못드는 외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사람이란게 꼭 늦게 잠든다고 늦게 일어 나는 법은 아니다.

 

새벽녘 깨어 화장실에 다녀 오다가 화들짝 놀랐다. 

머리 위로 흰 설산이 덮칠듯 다가오는 것이었다.

 

분명 어제 저녁엔 복도쪽 방향으로는 설산이 없었는데.... 

 

 

밤새 외로움에 뒤척인 현장.... 

 

 

새벽녘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바위산에 달빛이 반사되어 흰 설산으로 보였던 것이다.

헛것을 본 것이다.

 

 

창밖의 백탑과 추수 후 보리대를 건조시키는 모습 

 

 

말들이 먹지 못하게 높이 올려서 건조시키는 듯 했다.

 

 

이름은 잊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먹기에 맛있어 보여 시킨 아침..

안에 설탕을 넣었는지 무척 달았다.

 

 

전기 가설 공사를 하는 인부들

 

 

란우는 중간 기착지라서 출발하는 버스는 없고 오후에야 버스가 온다하여 한적한 동네 산책을 하였다.

 

아무쵸(阿木 錯)의 다양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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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 - 통마이 다리와 뽀미 - 길위에서 길을

019 - 통마이(通麥) 다리와 뽀미(波密) -길위에서 길을

길은 점 점 험악해져 간다.

천장공로 중 가장 험악한 구간 중 하나이다.

 

길은 비포장되었고, 우기에는 산사태로 끊기기가 다반사라 한다.

 

길 옆은 낭떠러지이고, 거친 물살이 쉼없이 달리고 있었다.

좁은 길에서 간혹 차라도 만나면 신기에 가깝게 서로 피해간다.

분명 1차선에 가까운 길을 어찌 저리도 잘 피해가는지...

 

길을 돌때마다 기사는 경적을 울려 댄다.

서로 알아서 상대방을 인식해야만 하는 구간이다.

 

버스가 좌우로, 위아래로 몹시도 흔들려 대는 통에

사진이고 뭐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만사가 신의 뜻'이라 여기고 운전사만 믿어야지 별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한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우편물 수송트럭이 갑자기 앞에 나타난 것이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밀려나가 거의 종이 한장 거리를 두고 멈추었다.

앞에서 오던 우편물 수송 트럭 운전사나 우리의 버스 운전사나

서로 화를 낼 겨를도 그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바빴다.

 

한참을 후진해서야 서로 비킬 만한 곳을 찾았다.

후진은 더 살벌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통마이 다리이다.

 

2000년에야 새로운 다리가 완공되었다니...

아직 옆에 남아 있는 예전 다리를 보니,

이전엔 얼마나 험한길이었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 웠다.

 

 

통마이 다리는 이꽁(易貢)과 뽀미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이공은 차농원과 이꽁호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통마이 대교의 도로 표지판

 

 천장공로 가다 보면 무경(武警)교통 당국의 경고표지판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주로 정원초과 문제, 중량초과 문제 등의 주의 표지판이다.

 

이곳 교통경찰은 무장경찰이다. 그래서 이름도 무경(武警)이다.

군인과 경찰의 중간적 성격이랄까?  이들이 검문검색을 담당한다.

 

내가 탄 버스안에는 2명의 어린남매가 타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운전수가 신호를 한다.

그러면 이 두남매 중 번갈아 가며 하나는 아버지나 엄마의 좌석과 무릅사이로 숨는다.

그리고 커다란 옷으로 덮는다.

 

정원초과인 것이다. 그러면 다른 승객인 우리들도 모두 한통속이 되어 시치미를 뗀다.

대개 검문소에서는 버스 차장이 내려가서 보고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가끔 직접 차안에 올라와서 검문하는 경우도 있다.

 

퍼밋없이 여행하는 나로서는 퍼밋 보잔 이야기가 나올까봐 잠시 걱정도 해봤지만

'걸리면 벌금 내지' 하는 여유로움마저 갖게되었다.

 

그렇지만 천장공로를 지나는 동안 여권이나 퍼밋 보잔 이야기는 없었다.

주로 올라와서 정원 초과 여부 등만 살펴보고 가는 것 같았다.

 

 

  정원/중량 등등 지키래요,,,,

통마이 대교를 넘는 차량은 15톤이 넘으면 안된다.

그래서 버스안 승객은 모두 하차해야만 한다.

 

다리 앞에서 버스가 서자 모두 내리란다.

내 짐작으론 '또 화장실 다녀오란 이야기구나" 했다.

 

그런데 왠걸 사람들이 줄줄이 걸어서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여행하면서 는 건 눈치뿐,,,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내려서 걷는게 당연했다.

 

 ,,,

 

다들 버스에서 내려서 이열 종대로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다리 상판은 이랬다.  보기보단 튼튼했지만...

 

이렇게 밑을 보면 좀 아찔하다.

 

 

 

군기는 금방 무너져 내렸다. 이열 종대는 곧 각자 맘대로 ....

 

 

랜드크루져 또한 다리를 건넜다. 여기에 탄 승객은 하차하지 않았다.

 

내려서 다리위를 걸어 보는 것도 괜챤을 텐데.....

 

 

옆 난간은 케이블과 철빔으로 만들어져 튼튼해 보이긴 한다.

 

 

승객이 다 건너자 우리의 버스도 다리를 건넌다.

 

 

저입니다.

 

 

옛 통마이 다리입니다.

 

좀 험난해 보이지요.

 

 

우리의 앞길에 또 설산이 부르고 있었습니다.

 

 

점심 무렵 도착한 뽀미(포메 : 티벳식 지명)의 시장거리입니다.

 

중국을 혼자 여행할때의 불편한 점 하나가 밥 먹는 것입니다.

 

자주 먹었던 볶음밥(양저우 짜오판)입니다. 

양만큼은 부족함이 없었읍니다.

 

 

뽀미의 파롱짱부강변에서 본 풍경입니다.

여기도 광동에서 돈을 댔군요..

 

 

강 상류쪽 방향입니다.

 

 

강 건너편 마을 모습입니다.

 

 

강 하류 방향에는 역시 설산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버스 터미널 안입니다.

 

 

 

설산이 보이는 터미널 넓은 공터에 오로지 우리가 타고가야 할 버스 한대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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