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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0
    기록해야 하는 이의 괴로움(2)
    처절한기타맨
  2. 2009/04/07
    가끔 반짝이는 눈을 발견할때(1)
    처절한기타맨
  3. 2009/04/06
    노래에 샤워 하실래요?(1)
    처절한기타맨
  4. 2009/03/31
    모진소리-워낭소리-할매꽃(1)
    처절한기타맨
  5. 2009/03/24
    '金日成萬歲'(2)
    처절한기타맨
  6. 2009/03/08
    [칼라TV] 남대문 경찰서장의 굴욕...(2)
    처절한기타맨
  7. 2009/03/05
    사람이라는 우물에 관한 우문(1)
    처절한기타맨
  8. 2009/03/04
    어제밤 꾼 꿈들이 머리속을 꿈틀꿈틀 (1)
    처절한기타맨
  9. 2009/02/24
    워낭소리, 대통령의 영화 되다(펌)(4)
    처절한기타맨
  10. 2009/02/22
    쌀롱 바다비 고별 공연?
    처절한기타맨

기록해야 하는 이의 괴로움

  • 등록일
    2009/04/20 14:27
  • 수정일
    2009/04/20 14:27
차에 배기가스 틀어놓고 죽었단다.

치열하게 살던 놈인데...

그나마 그 지역에서 말좀 통하던 녀석였는데

어린애 둘과 젊은 미망인을 남기고...

독한 새끼...

분당때 민노당 탈당하고...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배들 갈구면서

버티겟다던 넘이...결국 먼저 갔다.

고작 돈 10만원, 20만원 받아가면서 밤새워 투쟁영상 만들어 틀어주면서

바닥에서 박박 기던 넘이 갔다.

얼마전에 보니 담배 사필 돈도 없었더라고 하는

시흥 홈에버 전 분회장님 말에 무어라 할말이 없더라.

40이 넘으면 혁명의 적이 된다며 노상 썰풀던 넘이

40 달자마자 운동과 삶까지 한방에 접어 버렸다.

모진놈... 가족들에게 유서 한장 , 동지들에게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가버렸다.


지친 영혼, 잘 도착해서 푹 잘 쉬고 있어라!





남부문예연대회의 라고 하는곳이 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나도 거기에 회원이고
근 2년이 되어간다.

시흥에서의 거리공연때 영상물 틀어주느라
쌩고생했던 녀석.

주사파가 싫어요! 라는 내 노래 듣고 아주 재밌어 하던
NL출신의 활동가.

남총련 간부출신인 노래하는 후배에게
넌 내가 보기에 '종북'주의자가 아니라 '숭북'이라며
촌철살인의 갈굼을 선사하던 녀석.

지역의 자주파 선배들에게 거침없이
사심 좀 제발 버리라고 일갈하던 녀석

사다리타기로 남부문예연대회의 장 맡구나서
한달을 잠수탔던 녀석.

얼마전까지 구로지역에 인터넷 방송국 만들겠다고
열의에 불타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칼라TV 너무 편파적이라고 갈구던 녀석이...



시흥역 거리공연 2008_0102 이마는 터지고 카메라는 테입을 인식못해 난감해하던...




투쟁의 현장에서 박박기며 기록 해야 하는이가 느끼는 외로움과 아픔들...

주변의 동지들을 돌보지 못하는 이 바닥의 한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떠났다.

진저리쳐진다.


어째든 지맘데로 죽구 지랄이야! 나쁜 쉐리 전화라두 한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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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반짝이는 눈을 발견할때

  • 등록일
    2009/04/07 18:45
  • 수정일
    2009/04/07 18:45

고단한 일상속에서 가끔
유난히 반짝 반짝거리는 이들을
발견할때가 있다.

전철에서 졸음에 겨워 책을 읽다 덮고
잠을 청하려하다 문득 보았다.

머리 허연 할머니 한분이
건너편 발랄한 소녀들의 웃음 소리에
입가에 미소를 함박 담고선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후줄그레한 차림새와 달리 생기있는 검은 눈망울

반짝반짝 발랄한 눈빛으로 순간 기분을
향그럽게 만들어 주시었다.

문득 닮고, 닳고 싶었다.

저 나이까지 살아지고 싶어졌다.

근데 아직 참 멀었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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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샤워 하실래요?

  • 등록일
    2009/04/06 02:06
  • 수정일
    2009/04/06 02:06

노래에 샤워 하실래요?

뜨뜻 미지근한 노래가 아니라
얼음물과도 같은 서늘함으로
당신의 새벽을 깨워 드리고 싶어요.

바람 드센 오늘 밤
꽁꽁 언 당신의 맘, 따스하게 데워 드리고 싶어요.

말러의 교향곡을 듣다가
그의 음악에 샤워를 하고 있다가

문득 떠올라서 일단 적어  놓아본
노래가사가 될지도 모르는

단순한 긁적거림


내 정신의 파릇파릇한 새싹은,

아마도 괴로움따위에서 돋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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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소리-워낭소리-할매꽃

  • 등록일
    2009/03/31 15:00
  • 수정일
    2009/03/31 15:00

나는 궁금하다. 지난 여름 내내 내 새끼에게 미친 소를 먹일 순 없다며 두눈 부릅뜨고 소리치던 사람들이, 한우라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사람들이, 평균 수명의 곱절을 살며 죽도록 일해야 했던 한우 이야기에 그토록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대화도 소통도 모르는 남자와 혼인하여, 그의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먹이고 논으로 밭으로 소처럼 노동하며 인생을 다 보내야했던 여성의 한 맺힌 푸념은, 그리 보조적이고 경박하게만 배치되어도 되는 건지. 자신과 소의 늙고 병든 몸을, 꿈쩍도 못하는 순간까지 부리고 또 부리는 사람에게서, 노동의 신성함과 우정을 느낀다는 사람들의 잔혹한 노동관과 우정이.

위 글을 쓴자 별로 맘에 들어하지않는 작자다...근데 어쩔땐 내 생각과 똑같은 닮은꼴의 사유를 내뱉어준다. 누구일까요?

워낭소리때문에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한독협 1차 토론회 한독협 게시판에 내가 뱉어놓은 글때문에 생채기가 심했나보다.
설치류랑 소통하겠다는게 난센스라고 댓글...달아놓은것에 많이 삐진듯...
인간적으로병신같이미흡하게 일처리해서 미안하다는 발언...(서독제 집행위원장)

10년을 알아온 사이들...그간의 고생과 노력을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어째건 그나마 건강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반성의 능력마저도 없다면, 답이 없는게다.

2mb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어째거나 우리의 맷집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며칠 가슴이 먹먹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할매꽃

잘보고 왔다.
같이 보고 온 이랑 둘이 가장 끔찍해했던 부분은...

상대,중대 마을은 먹고 살만한 마을인데 지식인들이 좌익사상을 가지고 들어와서
좌익 활동가들이 많았다는데

하대마을(지금 풍동이라 개명한 곳은)못사는 마을이고 상대,중대에 품팔아서 먹고 살았던
계층들였는데 그곳에 교회가 세워졌고 오히려 우익들 성향으로 채워졌다고

6.25를 전후로 이웃끼리 끔찍하게도 서로 피를 보고 말았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가 점점 중산층이 붕괴되고 계급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그럴때 오히려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고 퇴행해서
민족주의를 앞세운 파시즘국가로 갈 가능성이 높지않겠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끔찍하게도 가난한 이들이 스스로 연대해서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쪽으로 가기보다는
제 목숨 하나라도 제 가족의 입에 풀칠이라도 함선 살아남기위해서
강한자에게 아부하고 빌붙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겠구나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어째든 할매꽃 참 사려깊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워낭소리 훠이 저리가라다. 근데 이런 좋은 영화에는 사람들이 잘 들지 않는다.

100만은 커녕 한 10만만 봐줘도 이 대한민국에 대해 좀더 희망을 가질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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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日成萬歲'

  • 등록일
    2009/03/24 12:09
  • 수정일
    2009/03/24 12:09

'金日成萬歲'
韓國의 言論自由의 出發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韓國
言論의 自由라고 趙芝薰이란
詩人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金日成萬歲'
韓國의 言論自由의 出發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韓國
政治의 自由라고 張勉이란
官吏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1960.10.6.)

 

1960년 김수영 시인의 시

 

40년만에 발표 됫덴다.

 

40년전 저이의 치열함에 지금 우리 언론은 과연 미치고 있는가?

지금의 시인중에 하나라도 저 발치에라도 이르고 있는가?

 

정말 일찍 죽어 아쉽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문단의 지도가 확 달랐을지도 모를텐데~


망할놈의 이어령쉐리~ 망할놈의 황구라같은 작자들~

 

근데 난 김일성싫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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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TV] 남대문 경찰서장의 굴욕...

  • 등록일
    2009/03/08 17:39
  • 수정일
    2009/03/08 17:39


그러고보면, 독립영화가 할 일을 칼라TV가 하고 있다. 칼라TV 카메라맨으로서 자신의 온 시간과 열정을 쏟고 있는 '처절한 기타맨'은 사실 독립영화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음악감독을 겸하는 선배인데, 솔직히 만드신 작품이나 쏟아낸 글들을.. 애호하진 않는다 (죄송). 논리적이었으면 하는 부분에서 감정적이고 정서적이었으면 하는 부분에서 멈추시고 뭐 좀 그러하다. 그러나 이딴 관전평은 해서 무엇하랴. 지금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고 기록하고 싸우는 몇 안되는 영화인이고 독립영화인이다... 에휴, 얄팍한 문장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여유 되시는 분들은 저 외롭고...아니 늠름하고 치열한 진보 매체에 십시일반해주시길. 독립영화보다 칼라TV를 먼저 응원해주시길. 동감하시면 아래 배너 클릭.

 

 

배꼽이지만 클릭하면 CMS 회원 가입 페이지로 갑니다.

[출처] 그들의 남다른 결단력 / 커트 보네거트|작성자 simock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의 이바구

 

아 뜨끔 따끔한 저 구절, 쳇 우짜라고 생겨묵은게 그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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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우물에 관한 우문

  • 등록일
    2009/03/05 14:58
  • 수정일
    2009/03/05 14:58

사람이라는 우물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바닥이 빤히 들여다 보일때도 많고

어둡고 깊어서 어디쯤이 바닥일련지

당췌 짐작할 수 없을때가 많다.

목이 말라 한모금 찬물을 들이기키 위해

두레박을 내리면 찰랑찰랑 맑고 시원한 물이

손쉽게 담길때도 있고

어쩔때는 가물어서 바닥에 두레박이

텅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올때도 있다.

이럴때는 서로 조금씩 아프다 .

때론 흙탕물이 담겨서 올라오고

지저분한 오물 냄새가 나기도 하고

도저히 들이킬 수 없을만치 더러워 졌을때는

우물 뚜껑을 영원히 혹은 잠시

닫아 놓기도 해야 하겠지.


사람이라는 우물에 관한 우문

수질 관리 잘 하고 계시는지요?

앙금은 잘 가라 앉히고

계시는지요!


잠을 깨고 일어나 따스한 이불속에서 누워 듣는다.

창문을 투둑투둑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들

당근이 아니라 채찍처럼 들려온다.


바닥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나라는 우물속

괴로움들, 슬픔들, 기쁨들, 그리고

비루한 욕망들, 아침 발기한 욕정들에 관하여

서툴지만 두레박질을 문득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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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꾼 꿈들이 머리속을 꿈틀꿈틀

  • 등록일
    2009/03/04 10:30
  • 수정일
    2009/03/04 10:30
아침 눈을 뜨고 따뜻한 이불속에서 뮝기적 뮝기적대다
일나서 켬터를 키고 진보신당의 당게시판을 일착으로 들어가본다.

당게에 올라온 이러저러한 새로운 글들 서핑하다
김수민씨 블로그에서 신해철에 관한 글을 읽고나서

문득 어제 밤 꾼 꿈들이 머리속을 꿈틀꿈틀 기어 다나기 시작했다.

신해철이 찍었다는 CF를 꿈속에서 봤다. 실제 본적이 없는것을 상상해서 꾸는 꿈
도서관 같은곳의 벽을 지미집이 타고 올라가면(물론 밖에서 훤히 보이는 세트 형태다)
맨 위층에 신해철이 학생들에게 둘러 쌓여 무언가를 열나게 이야기하고 있더라.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야마하 음악 교실?, 커다란 실내 여기저기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고
피아노를 치고있는 어떤 사내, 목관악기랑 잘 어울릴만한 곡을 치고 있었다.
(그 멜로디는 까묵었따 ㅡ.ㅡ;; 이런거 깨나서 기억해내면 천재일텐데~)
어째건 색소폰 연주가  가미되고...난 문득 저 색소폰과의 조합은 영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그리고 꿈속에서 시 쓰기.
나의 꿈과 철학과 많은 생각들을 시낭송을 하듯 읊어대다
꿈속인걸 문득 깨닫고서는
잠에서 깨어나서 그것들을 잊지않고 전부 기억해내서
옮겨 적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기까지가 대충 생각이 다시 난 꿈의 일부

어떤 꿈들은 죽을때까지 잊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의 대부분은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남아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생각나는 오래된 몇가지 꿈들이 있긴 하다.

근데 어제 꿈은 청각적인것들의 집합들이 대부분인것 같구만.



 
요 며칠 사이 악몽도 꾸고 가위도 눌리고
돌아간 아버지는 계속 나오시고...

그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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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대통령의 영화 되다(펌)

  • 등록일
    2009/02/24 02:38
  • 수정일
    2009/02/24 02:38
이송희일 감독 글 ( 이걸로 내 울화는 조금 가셔졌다.)

다 죽은 줄 알았던 한독협 게시판이, 졸지에 '대통령의 영화'가 된 한 편의 독립 영화 때문에 시끄럽네요. '독립 영화, 대통령의 영화 되다'는 제 표현이 아니라 어느 진보 사이트 게시판에서 읽은 글이죠. 상당히 쪽팔리더군요.

문을 열어놓으니 들어왔습니다. 아니, 일말의 진정 어린 말로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 사과 비스무리한 것 정도 기대했다가 '한 번 해보자' 식의 글을 보고 놀라서 들어왔습니다. 그간 하도 제 개인 홈피에 그간 떠들었더니 힘도 딸리고, 그닥 쓸 말이 없어 일부 퍼옵니다.  



1.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라는 고영재 사무총장님의 글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모든 책임은 고영재 사무총장님께 있죠.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웬만한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간단한 사실 하나 이해하는 데 그 많은 소란을 경유해야만 했나 봅니다.

문제는 이명박과 나란히 서서 악수를 한 사건에 대해 전혀 어떤 문제의식을 느끼지도 않을 뿐더러, '독립 영화를 위해서라면 이명박이 아니라 전두환하고도 손을 잡아도 괜찮다' 싶은 이기적 진영 논리 안에 여전히 감금되어 계시네요.

열심히 뛴다고 해서 스스로 자초한 정치적 판단의 오류를 감출 수는 없겠지요. 하나만 묻지요. 왜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셨나요? 대체 뭘 위해서? 부르조아 정치판에는 '문상 정치'라는 게 있죠. 고영재 사무총장 위 글에도 문상 정치에 참여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열심히 일하시는 건 잘 알겠으나 왜 굳이 관료들과 노회한 정치인들이나 하는 문상 정치 안에 뛰어들어가 무엇을 알리시려고 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고영재 사무총장님을 동분서주 땀 흘리며 움직이게 한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고영재 사무총장이 말하는 그 목적어, '독립 영화'의 실체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한나라당도 '서민'을 정치적 목적어로 삼고, 민주당도 '서민'을 이야기하죠. 그들이 말하는 서민은 대상화된 객체일 뿐, 주체의 목소리가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민노총도 '노동자'를 이야기하고, 한국노총도 '노동자'를 이야기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연대체도 전혀 다른 의미로 '노동자'를 이야기합니다. 이 맥락에서, 전 고영재 사무총장을 그리 힘들게 움직이게 한 독립 영화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다른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도 배제하고, 표현의 자유는 물론 서민의 삶을 찜쪄먹는 이명박과 악수하면서까지 지켜내려고 애썼다는 그 비분강개의 '독립 영화'의 실체가 무엇인가요? 다른 모든 것에 대해 눈을 감는 시클롭스 괴물이 되어도 되니 실체 묘연한 '독립 영화'만 지키면 된다는 말씀인가요?

전 고영재 사무총장이 그리 애쓰며 지키려고 했다던 독립 영화가 왜 그간 우리들이 지키고 버텨내고 새롭게 창조해내려고 했던 독립 영화와 사뭇 다른지 갑자기 혼동이 오기 시작하네요. 부패한 정권의 최고 권력자와 악수를 해도 좋으니, 그 정체 묘연한 고영재식 독립 영화만 지키면 된다는 말씀인가요? 독립 영화는 한미FTA를 찬성하나요? 독립 영화는 자기 호주머니만 배부르면 대운하 삽질에 동참해도 되는 건가요?

미안하지만, 인디 스페이스 없을 때도 독립 영화 있었습니다. 미디액트 없었을 때도 독립 영화 있었습니다. 인디 스페이스와 미디액트 가지고 협박하지 마세요. 그건 독립 영화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기술적 과정의 일부분이지 독립 영화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정치, 윤리적 담론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고영재 사무총장이 지금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가난해도 지키려고 했던 그 자존의) 독립 영화를 훼손시키더라도, 미디 액트와 인디 스페이스를 살릴 수만 있으면 강한섭이든 이명박이든 그 어떤 괴물이든 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수단을 목적으로 대체한 전형적인 관료적 의식이며, 엉뚱하게 도착된 이기적 진영 논리의 소산입니다. 수단이 목적을 잡아 먹어버리면 소외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 사태 때문에 분개하는 이들은 대부분 느닷없는 소외의 감정을 느끼고 있죠. 이건 대체 뭥미? 라고 말이죠.

조낸 힘들겠지만, 미디액트 없어지면 다시 또 싸워서 만들면 됩니다. 인디 스페이스 조각나면 다시 또 싸워서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사무총장님이 이명박과 손을 잡고 허허실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연출한 알흠다운 사진은 독립 영화 역사 페이지에 오욕의 장면으로 오래도록 기록될 거라는 점입니다. 참 웃기게도, 미디액트와 인디 스페이스는 고영재 사무총장이 워낭소리 블로그에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토로한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나왔지 말입니다. 이명박과 만난 게 나름 자랑스러우셨나 봅니다.



2.
혹여 그간 독립 영화를 '규모의 경제'로 사유하지 않았는지 곰곰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결과한 '철학의 빈곤'이 우리 스스로 정체성과 정치에 대해 사유하는 방식까지 깡그리 소멸시키지 않았는지도 함께 고민해봐야겠죠.

고영재 사무총장님은 우리가 낸 세금을 공적 기금으로 전환하여 집행하는 구조가 영진위든 청와대든 같기 때문에 강한섭과 만날 수 있다면 이명박과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견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유인촌 문화부장관을 사랑하고, 또 유인촌 장관이 강한섭씨를 영진위 위원장으로 뽑았으니, 내리 사랑이 맞는 모양입니다.

그 쉬운 이치를 몰랐으니 앞으론 힘들게 영진위의 공공성을 위해 싸울 이유도 없고, 청와대 앞에 가서 직접 읍소를 하면 될 일이겠군요. 왜 한국의 인권단체들은 힘들게 인권위 축소 문제를 가지고 왈가불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직접 '인권 워낭소리' 찍고 흥행 대박시켜서 이명박을 만나면 될 일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 간단한 이치를 일깨워준 고영재 사무총자님께는 참 죄송한 말이지만, 저항과 온갖 잡음을 기반으로 하는 테이블 협상과, 청와대가 직접 수여하는 표창장 수여식을 잘 구분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고영재 사무총장님은 마치 그간의 열렬한 정책 토론과 저항을 기반으로 하여 이명박을 만난 것처럼 말씀하시는 뉘앙스 같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제 눈에는 그게 마치 '금메달' 따고 돌아온 비인기종목 스포츠 선수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이미지처럼 보였단 말이지요. 어차피 이메가인 그 분에게 워낭소리의 '흥행'은 비인기종목의 '금메달'처럼 보였을 테니까요.

상장, 받으셔서 좋으셨습니까?

고영재 총장님은 만나서 할 말 다했다고 말씀하시지만, 국가 권력을 '강제'하고 압박해서 원하는 걸 얻어내고 전취하기 위해 싸워나가는 과정에서, 이명박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기어나와 만난 거라면 우리도 두 손 들고 환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죠. 이런 걸 전문 용어로 '놀아났다'고 표현합니다. 이명박-유인촌-강한섭 이렇게 삼종 세트를 한꺼번에 만나 어떤 구두 약속을 받아내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른 독립 영화인들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함께 놀아나준 기념으로 받은 선물이 생각보다 크기를 바랍니다.

국가 권력과 제반 시민 운동과의 접점을 사유하는 데 가장 긴요한 것 중에 하나가 어떤 내용을 가지고 그들과 '어떻게 만나느냐'는 것도 포함되겠지요. 헌데 이 모든 전술의 차이를 제껴두고, 세금 집행하는 강한섭도 만나는데, 왜 킹왕짱 세금 집행자인 이명박을 못 만냐느냐고 단순하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싸우는 것'과 '놀아나는 것'도 구분 못한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거기에서 바로 정치가 발생하고 정체성에 파열이 생기는 거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아쉬운 대목은 이 만남의 윤리적 흠결입니다. 앞으로 한독협은 '용산'을 비롯한 철거민 투쟁에 과연 카메라를 어떤 양심으로 들이댈지 궁금합니다. 모두가 분노하고 싸우고 있는 상황에 나만 살자고 구명 보트를 달라고 읍소하는 목소리는 윤리적 흠결로 이미 상처가 너덜너덜해진 목소리겠죠.

배가 부르신가요? 선물 많이 받아 좋은가요? 제가 생각해온 독립 영화는 제반 진보적인 시민 단체,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과의 폭넓은 연대를 통해 영화를 비롯한 문화적 시스템을 차근차근 변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거리의 정치'와 '시스템 내부의 정치'를 병행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거리의 정치와 연대를 도외시하거나 관계의 끈을 배반한 채 시스템 내부에 도착된 정치를, 시쳇말로 '변절한 부르조아 정치'라고 하지요.

'용산의 눈물'을 뒤켠에 내버려둔 이명박 부부가 워낭소리를 보고 '악어의 눈물'을 흘리겠다고 찾아왔는데 덥썩 손을 잡고 나는 배고프다, 식의 히딩크 패러디를 하는 건 아무리 봐도 연대는 커녕 이기적 진영 논리의 소산이라고밖에는요.


3.
워낭소리와 이명박의 만남은 싫든 좋든 분명 어떤 상징성을 지니고 있고, 이에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당혹감, 혼란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나 슬프기까지 합니다. 이 상황에서 고영재 사무총장님이 '앗, 실수, 경황이 없어 정치적 판단을 잘못했다, 미안하다.' 정도라도 재빨리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더라면, 굳이 이렇게 게시판 DB 갉아먹으면서 제가 서툰 글 쓸 일도 없고, 쪽팔리게시리, 어디 가서 내놓고 이야기하기도 거시기한 이 사건을 이렇게 공적 게시판에 쓸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제가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건 '규모의 경제'에 강박된 현 독립 영화 진영이 어느 순간 철학의 빈곤 속에 놓여져 있었고, 이에 전략과 전술도 함께 빈곤해지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입니다. 이 모든 소란 속에서 유령을 다시 호출해야 할 필요가 있나 봅니다. 독립 영화란 무엇인가?

이럴 때 그런 독립 영화가 밥 먹어주냐고 말한다면 별로 할 말은 없습니다만.



여튼 희일 글 덕에 여전히 올곧고 뚝심있게 서있는 '독립' 영화인들 있구나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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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롱 바다비 고별 공연?

  • 등록일
    2009/02/22 15:55
  • 수정일
    2009/02/22 15:55


2월 19일 목요일 3회차 공연을 마치고 뒷풀이를 갔더래지요.

쥔장...감내하기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홍대 한 구석에서 조그마한 라이브 까페를 내고 애들 공연하고 노래하고

같이 술 마시고 놀며 딱 테두리를 쳐놓고 자기만의 세계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균열을 내고 있다고, 제 노래가..그러더랍니다.


너무 약한 사람을 찾아왔다고...

다른 노래는 없냐고,

원래 운동권 그런 정서는 아니였던거 같은데?

라고 하시는군요.


꽉 차올라서 더이상 감내할수가 없다고...


민중가요니 하는 진영하고도 사실 잘 맞지않고

홍대 클럽 인디씬에 끼여들기도 쉽지않네요.


여튼 3월 5일 목요일 저녁 쌀롱 바다비에서

고별?공연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혐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무관심 몰이해를

뚫고 나가는게 참 어렵네요.


순수와 참여 이런게 사실 따로 가는게 아니건만,


하긴 저도 한때 멋모르고 그리 살긴 했지요.


그래도 홍대 클럽에서 가장 순수하고 사심없는 클럽 운영자분이라서

그런 이야기 솔직히 해주어서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진 않았구요.


홍대 클럽판에도 양아치들 장사치를 많은데 전혀 그런분은 아니거든요.


다른 이 였다면 딱 잘라서 "알았슈! 공연 안하면 될거 아니우"...했을텐데

조금 고민이 되긴 합니다.


여튼 제가 지닌 어둠의 포스를 다시 확인하긴 한 셈이네요.


환하고 밝고 예쁜 노래가 아니라 우울하고 처연하고 분노를

내지르는 노래이긴한데...


관객들 반응은 나쁘지않은데...첫번 공연엔 여성 관객들 대부분을 울렸구요.


그담부터는 웃었다 심각해졌다하는 관객들의 반응에

나름 제 노래에 대한 자신감은 조금 생겼더래요.


 

 


 


 

다행히도 위 곡은 쌀롱 바다비 금지곡 리스트는 아니랍니다.


 




대표곡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무엇을 할까? 잠은 안오고 곰곰히 생각해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전화를 걸어 친굴 만날까? 까페에 가서 술이나 마셔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무엇을 할까? 잠은 안오고 곰곰히 생각해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아주 끔직한 영화나 볼까? 포르노 보고 물이나 뺄까?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무엇을 할까? 잠은 안오고 곰곰히 생각해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PC나 켜서 와우나 할까? 레이드뗘서 아이템을 구해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느곳에선 많은 사람들 맞아서 죽지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느곳에선 많은 애들이 굶어서 죽지


그외,

내버려둬


난 공산당이 싫어

머리에 민들레 꽃을 피운 <- 이 곡은 괜찮을 줄 알았아 물어봤더만 이 노래 마저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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