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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자의 충분조건?

  • 등록일
    2009/05/15 01:52
  • 수정일
    2009/05/15 01:52
박노자씨의 최근 글중에 일부를 옮겨 놓습니다.  원문 트랙백 주소는 맨 아래 우측에....

"돈도 명성도 더 이상 그리 필요하지 않는 나이에 한나라 시절의 식화지와 계속 씨름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 고전을 다루는 일은, 그 분으로서 인생의 (이제 거의 유일한) 즐거움입니다.한자 하나 하나 한어대자전에서 찾아내고,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그걸 아름다운 러시아어로 옮기고... 이게 "노동"이자 즐거움, "나"를 위한 지적 오락, "나"의 지적 욕망의 분출의 계기이기도 하는 것이지요. 사실 이 분의 삶에서는 "노동"과 "삶", "노동"과 "오락"의 경계선은 없습니다. 중국 고전을 빼면 "삶" 자체가 무너지고 마는 것이지요." 인용

그런데 나름 성공한 은퇴 지식인 계급의 즐거움이지, 가난한 삶에 허덕허덕거리는 시장에 반평도 안되는 좌판을 내다 깔고 찬거리 내다파는 노인네들에게 적용되는것은 절대 아니겠지요. 이러한 생각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까요?

지식인의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적 욕망을 저렇게 다독거리면서 살수있다면, 저렇게 곱게 늙었스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긴 합니다.

지금의 제 삶을 돌이켜봐도 늘 바라는것은 일과 삶과 사랑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지만, 그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삐걱삐걱 절룩거리는 삶인듯 합니다.

현재 칼라TV란 막장 인터넷 방송의 스텝으로 온통 악다구니와 한숨과 피눈물 범벅인 노동 현장에서 기록을 하는 노동에서 보람을 찾는다.  참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죽을 맛입니다.

공장에서 하루종일 반복되는 단순 조립일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노동은 신성한것이고 노동은 고귀한것이라고 그것에서 즐거움을 가지라고 아무리 귀에 못박히게 이야기한다고 그게 진리가 될까요?

팍팍한 노동과 쳇바퀴 도는 지난한 삶의 구조속에서...말입니다.

"그래도 악조건 하에서도 "즐거운 노동", "노동 그 자체를 위한 노동", "돈이 아닌, 나와 남을 위한 노동"을 지향하는 게 인간의 지상 과제라고 봅니다. 이 과제의 완벽한 해결이야 자본주의의 완전한 극복 이후에만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대로 이를 "지향"하도록 노력하는 게 본인의 정신 건강에도 좋을 듯합니다.  " 인용

물론 동의 합니다. 그렇게 저도 삶을 만끽하면서 살고 싶답니다.

요 얼마전 치열하게 살던 영상 활동가 후배가 지쳐 자살을 하고, 대한통운과 배달 수수료 건당 30원 인상을 합의했다가 그것마저도 안되어서 10원만이라도 올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이가 목숨을 버렸습니다.

공산주의자의 필요조건, 물론 동의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숨표를 문득문득 찍어 버리고 싶어지는  이 우울한 시대에 강단에 서서 약간 거리를 두고서 냉철하게 지식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것 또한 분명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거리두기에 의해 얻어지는 절제된 언어와 세련된 철학과 온유한 사유들이  괜스레 사탕 발림처럼 느껴집니다.  

어째건 조세희 샘 이야기는 들어보셨을거에요.

http://www.newscham.ne

제 귀엔 오아시스와도 같은 이야기지만 그런 형극의 삶을 유지하면서 사는것
두려운 경지랍니다.

때론 현명한 지식인에게서 희망의 싹에 관한 필요조건을 듣기도 하지만, 
필요조건 보담은 충분조건인 토양의 힘을 북돋을 수 있는 더 낮은 자리에서의
살 부대낌이 듣고 싶어지네요.

쓰다보니 충분조건이란것을 적확하게 표현한것인지 헷갈려지긴 하지만,
일단 이정도로 글을 마무리할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공산주의자는 아닌듯해요!
안간힘을 써야  D급좌파 정도나 유지할까 싶네요?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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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구 행복동은 어디에 있는걸까?

  • 등록일
    2009/05/10 13:46
  • 수정일
    2009/05/10 13:46
아침에 전화를 받고 잠을 깼다. 예상한 전화,
칼라TV 스텝인 성훈이로부터...

몇시에 나올거야?

잠이 들깬 상태에서 지금 몇신데라고 반문하니
저녁때까지 나와요! 하고 전화를 바로 끊는다.

아침은 아니였다. AM 11시 40분,  아침 8시에 잠에 들었으니
그럭저럭 3시간 40분정도 잔 셈였지만
잠을 더 청하고 일어나니 오후 1시 30분.

눈을뜨고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잠자리속에서 이런 저런 상념에 젖는다.
상념이라기 보다는 잡스런 생각들이 툭툭 톡톡 벼룩처럼 튀어오른다.

보름을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울산 북구 선거와 질주 프로젝트.
끼니는 잘 챙겼으나, 잠자리는 불편하고, 새벽에서 황혼까지
장기투쟁 비정규직 사업장들의 집회 장소는 여전히
불안과 불만과 불행의 연속적이고 반복적인 행진들.

칼라TV는 과연 내게 무엇일까?
지난 1년을 그리 뼈빠지게 고생하고 지금도 별 재미는 없스면서도
걍 버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너스 통장을 두번이나 꽉꽉 채워가면서...
무릎은 아파서 조금만 무리해도 절뚝대면서...
카드연체에 경조사에 부조낼 돈 한푼없어 쩔쩔매면서...

생각은 벼룩처럼 방향없이 툭툭 튄다.

낙원구 행복동은 어디에 있는걸까?

한때 북한의 국가 부주석까지 했던 탁월한? 사회주의자 박헌영이 언젠가는 복권이 될까?
정권을 잡기위해서 그리고 지목숨 부지하겠다고
어제의 훈늉했던 동지도 미제의 스파이로 몰아 숙청한
김일성 정권이 과연 정당한 권력일까?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주권을 지켰냈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티고 있는 그네들.
목숨 바쳐 싸운 빨치산들의 죽음은 의로운 죽음이었으나
어찌보면 개인에겐 완벽한 개죽음이 아니였을까?

세상은 과연 나아지고 있는가?
일상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칼라TV를 곰곰 생각해본다.
세상의 진자리에서 억울한 이들의 눈물과 한탄을 내보내는 일.
그것이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옳은 방향으로 바꾸는데 보탬이 과연 되고 있는가?

지금도 몇몇의 스탭들은 용산 참사 현장에서 생고생하면서 중계중인데...
간만에 집안에서 뮝기적 뮝기적 거리고 있다.

목구녕은 늘 포도청이다.

어째든 넷상에서의 끄적거림, 블로그질이란 개인의 일기장이면서 그 속내를
다른 사람들에게 까발려 내보이려는 양면의 묘한 속성이 있다.

간만에 똘똘이 데리고 뒷산에 햇살 만끽하면서 산책이나 잠시 다녀와야겠다.

굳이 써서 내보이지 못하는 너무나 개인적인 상념과 비루한 욕망들은
마음의 휴지통으로...휘리릭

삭제 신공 발휘





아카시아 꽃이 화들짝 피었다가 그새 지고 있더라.

아카시아 꽃향기의 끝물은 늘 알싸한 죽음의 향기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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