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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6
    영어를 배우고, 어리광을 버리고, 조금 더 무던하며 대찬 사람이 되자.
    쩡열 :)
  2. 2012/04/13
    j'aime! Nicolas
    쩡열 :)
  3. 2012/04/12
    한국도 개판, 내 마음도 살짝 개판
    쩡열 :)
  4. 2012/04/11
    어젯밤 이야기
    쩡열 :)
  5. 2012/04/11
    PAI(1)
    쩡열 :)
  6. 2011/12/16
    앞으로 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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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1/11/08
    별일 없는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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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1/11/01
    무기력병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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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1/10/27
    손댈 엄두가 안날 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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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1/10/14
    블로그 다시 복귀.(2)
    쩡열 :)

여행와서 남은 문화생활. '대책없이 해피엔딩'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책없이 해피엔딩' (김연수,김중혁. 씨네21)

 

만약 이들 네 명의 남녀가 서로 떠들어대는 일 없이 각자 혼자서 이 사태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면 혼자서 그 일들의 의미를 해석해봤더라면 영화는 어떻게 됐을까? 뭐 어떻게 됐겠는가? 서로 죽이네, 살리네, 속았네, 당했네, 복수하네, 그랬겠지. 35세 미만의 시절에는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것 같다.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결정하고. 하지만 나이가 더 들면 그래 봐야, 아니 그렇기 때문에 막장에서 나오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된다. 혼자 있을 때, 우린 그다지 아름답지도, 총명하지도 않으니까.

/ 112p, 서른다섯이 지난 뒤 깨달았던 진리 - 김연수

 

그건 아마도 엄마는 이미 그 공간이 텅 비어 있다는 걸, 거기에 진실이 부재한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진실은 엄마에게 '이미' 있다. 그건 선험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엄마의 달리기, 즉 '운동'은 그 진실을 좀더 빨리 증명하려는 욕망일 뿐이다. 진실을 선취한 자들에게는 모든 건 시간의 문제니까. 세계는 저절로 본 모습을 드러내지만, 엄마는 그 세계를 마중하기 위해 달린다. 운동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엄마의 촌스러움은 여기서 비롯한다. 진실을 선취한 자들은 삶의 모든 국면을 그 진실에 맞춰서 행동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촌스러워진다. 스스로 뼈를 분질러버리는 것처럼 아픈 이야기지만, 내가 스스로 나를 복제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마더>를 면밀하게 살펴보면, 3인칭 시점을 가장한 1인칭 시점을 사용했다는 걸 알게 된다. 이건 반칙이지만, 이 반칙은 우리 시대에 일반적이다. 서초동 검찰청사에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나 역시. 그리고 엄마 역시. 엄마는 3인칭 전지적 시점을 가장하는 1인칭 주인공이다. 거기에 모성이란 없다. 존재하는 건 스스로 복제하려는 분열된 자아 뿐이다

/ 151p, <마더>에 존재하는 건 모성이 아닌 스스로 복제하려는 분열된 자아뿐 - 김연수

 

연수 군은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같은자리로 돌아오지만 그 자리는 예전에 내가 서 있던 자리보다는 조금 더 위쪽에 있게 되는 그런 길'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같은 자리로 돌아오지만 예전보다 조금 넓어진 곳'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우리의 삶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일 뿐이다. 같은 자리를 맴돌긴 하지만 그 자리는 조금씩 넓어진다. 많이 배우고 익히는 사람은 큰 원을 그릴 것이다.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사람은 더 적고 촘촘한 원을 그릴 것이다. 어떤 게 더 좋고 나쁜 건 없다. 넓은 모기향과 좁은 모기향은 삶의 취향일 뿐이다.

/ 239p, '모기향' 인생사가 더 아름답다 - 김중혁

 

극중의 월터 코월스키가 몽족 갱들을 찾아가서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달라고 하는 장면에 이르렀다. 그 장면에서 나는 조금의 불안도 느끼지 않았다. 미리 총을 겨누고 마주선 일당들은 물린이거니와 이층에도 총을 든 놈들이 있다는 걸 카메라는 보여줬지만,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그런 불가능한 대결장면을 보여주는 건 일상적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라이터(기관총도 아니고!)를 꺼낸 뒤에 일어난 일들을 보는데 갑자기 긴장이 풀리면서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나의 영웅이 그렇게 맥없이 죽을 줄 몰랐다기보다는 무방비 상태로, 대략 일곱 살 정도의 정신 연령으로 뭔가 화려한 복수를 기대하고 있다가 "맞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지"라는 마흔 살의 늙은이로 귀환할 때의 멀미 같은 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 221p, 고향사람들을 대신해 사과하고 싶습니다 - 김연수

 

"나는 통속을 좋아하고, 신파를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통속과 신파는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감추는 데 실패한 자의 것이다. <호우시절>에서 내가 가장 사랑했던 장면은 물론 판다들이 등장하는 부분이었지만(기다려라. 청두의 판다들이여. 반드시 찾아가서 말을 걸어보고야 말겠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메이가 남편의 영정 앞에 돼지내장탕면(너도 기다려!)을 바치고 구슬프게 울 때였다. 메이처럼 예쁜 여자가 그렇게 울면 그게 어떤 장면이든 나는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앉아서, 그 장면에서 메이가 운 건 아무래도 죽은 남편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그 남편의 영정이 웬수처럼 보였기 때문이리라고 짐작하니 더 가슴이 아팠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을지 모르지만, 여행이 끝난 뒤에도 삶이 계속된다는 사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여행은 사후에 낭만적으로 변형된다고 믿는 나는 동하가 한국으로 떠난 뒤, 다시는 연락하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났어도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정말 동하는 모든 여자에게 잘해주는 것 같다. 결혼하기 쉽지 않겠다."

/ 260p, <호우시절>을 보며 중국 하얼빈의 북방 미녀들을 떠올리다 - 김연수

 

세 명의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들이다. 그들은 진심으로 고민하는 대통령들이다. 머리와 마음의 특정한 부분을 열어놓아야만 혀의 감각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대통령들이다. 귀를 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대통령들이다. 맛과 인생과 충고는 받아들일 준비가 돠어 있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은 키 크고 잘생긴 대통령이 아니라(기보다 아휴, 잘생기면 좋긴 하겠지만 그보다) 귀가 열린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 265p, 대통령에게도 요리를 가르쳐주자 - 김중혁

 

그렇게 스쿠터 위에 앉아서 나는 모든 것들이 지나가는 삶에 대해서 생각했다. 좋은 일들도, 나쁜 일들도 지나간다. 좋은 시절은 조금 천천히, 그리고 나쁜 시절은 조금 더 빨리 지나가면 참 좋겠지만, 모든 시절들은 공히 같은 속도로,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느낌상 좋은 시절쪽이 좀더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원래 인생이 뭐, 그 따위'라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38년하고도 몇 달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모두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라면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는 거야." 스쿠터 위의 명상은 대개 그런 식의 결론을 낳았다. "지나간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러자 헬멧은 말한다. "그러니까 네 머리가 남들보다 크다는 거야. 머리 크기를 줄이고 몸 크기를 늘려보는 게 좋겠어. 이제 국가에서 건강을 관리해주는 생애전환기도 맞이했으니까 말이야." 헬멧을 쓰고 있으면 머리 크기는 두 배에 이르는 것처럼 보인다. 뇌가 아니라 뇌를 둘러싼 것들이 생각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요컨대 헬멧을 쓰고 스쿠터 위에 앉아있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

그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은 물대포를 피해서 서 있는 철거대책위원장 김중식(형부)에게 최은모(처제)가 "왜 이런 일을 하세요?" 라고 질문할 때였다. 그 물음에 김중식은 씁쓸한, 말하자면 생애전환기의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처음엔 멋져 보여서 시작했는데, 그 다음에는 갚을 게 많아서였고, 지금은 그냥 할 일이 자꾸 생기는 것 같네." 이처럼 무서운 대사가 어디 있는가? 멋져 보여서 시작할 때 그는 선배 부부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갚을 게 많아서 그 일을 계속할 때 그는 아내가 죽는 걸 지켜봐야만 했고, 그냥 할 일이 자꾸 생길 때는 처제에게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구의 종말까지는 내가 잘 모르겠지만 인간의 종말은 이렇게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선의로 시작되든, 악의로 시작되든 뭔가를 하면 할수록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인간이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될 때. 이 지경에 이르면 거기에는 선의도 악의도 없는 것이다. 마흔이 가까워지니까 나 역시 선의도 악의도 없어지더라. 네 진심을 알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받는 상처가 너무 크다. 그래서 "걍, 넌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말하면, 그게 바로 한 인간의 종말이다.

/ 268, 269p, 인간의 종말은 이렇게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 김연수

 

그 뒤로 한 시간 동안 김연수 군과 나는 세계 유명작가의 소설을 어디쯤 배치할 것인지 정리했다. 무서우면서도 수다스러운 스티븐 킹, 무덤덤하게 수다스러운 폴 오스터, 쿨하게 밝고 수다스러운 무라카미 하루키, 묵직하고 조용하고 무거운 코맥 매카시 등 수많은 작가가 우리에 의해 분류됐다. 그런 수다를 떨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명작 영화 <저수지의 개들>에서 죠가 한 말이 들리는 듯하다.

"애들처럼 낄낄거리고 농담만 할 거야? 학교 운동장의 계집애들처럼 말이야. 농담 하나 해줄까? 다섯놈이 감방에 앉아서 분석을 하고 있었어. 왜 실패했을까, 하고 말이야. 뭘 실수한 거지? 네 탓이다, 아니 네 탓이다. 개수작들을 하고 있었지. 마침내 한 놈이 말했어. 이봐, 잠깐, 우리는 작전을 짜야 할 시간에 농담을 했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다. 나는 계속 그렇게 살아온 기분이다. 작전 짜야 할 시간에 애들처럼 낄낄거리며 농담만 해왔다. 저 말은 타란티노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타란티노 영화의 주인공들은 늘 애들처럼 낄낄거리고 농담만 한다. 학교 운동장의 계집애들처럼 말이다. 말이 참 많다.

/ 275p, 작전 짜야 할 시간에 애들처럼 낄낄 거리며 농담만 해왔다 - 김중혁

 

피가 넘쳐났지만 피로 보이지 않았고, '피'라고 생각되는 붉은색의 '어떤 것'으로 보였다. 비린내는 사라지고 이미지만 남았다. 고통에 적응하고 나면 감각의 문은 닫힌다. 인간은 잊기 위해 스스로 감각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무감각한 몸이 편안하긴 하겠지만 때로는 고통이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주기도 하니까. 때로는 절대 잊지 않아야 할 고통도 있는 법이니까. 라이조가 '첫 실습' 희생자의 시계를 들고 다니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고통과 피비린내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편리한 일이지만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 299p, 군대 의무병 시절 '첫 실습'의 기억 - 김중혁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고, 마음이란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는 게 각오이므로 3월이 되고 4월이 되고 5월이 되어 문득 1월의 마음을 잃어버린 걸 깨닫게 되는 순간, (<개그콘서트>의 허경환 버전으로) 아~~~, 이래서 12월이 지나면 13월 대신 다시 1월이 오는구나, 생각하며 쓰다 만 다이어리 찾게 되는 순간이 오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귀를 후비는 이 고요한 1월, 다짐과 계획과 각오의 순간은 결국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고 해도 그 자체로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모른다.

올해에는 파란색 다이어리를 하나 샀다. 결국 3월을 넘기지 못하고 장렬히 전사한다 하더라도, 쓴 곳보다 빈 곳이 더 많더라도, 뭐 어떤가, 인생이 다 그렇지,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고, 비워두라고 있는 게 노트고, 무너지라고 있는 게 다짐이고, 쓰라고 있는 게 돈이고(이건 아니고), 자랑하려고 사는 게 아이폰이고 (이 건 연수 군이고), 어긋나라고 있는 게 계획이 아니겠는가.

/ 321p, 쓰다 만 지난 다이어리에서 발견한 행복한 순간 - 김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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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고, 어리광을 버리고, 조금 더 무던하며 대찬 사람이 되자.

대차게 반응하고, 무던하게 넘기고, 어리광 버리는 사람이 되어야지.

 

캐티의 그 폭행(?) 사건은 이제 한숨 가라앉았다.

 

우선 노을이 너무 이뻐 자전거 타려고 코라팟 갔다가 니코는 자는 거 같아 그냥 자전거나 타보다 너무 특이한 자전거라 다시 스쿠터타고 한적한 들판에 세워두고 앉아 짙은 우주히피 윤영배 루나틱으로 마음을 한 껏 채워 감성을 부풀렸다. 맥주 한 캔 사서 다리에 앉아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 별을 살피며 멍하니 하늘 보고 음악듣고 맥주마시기.

 

다시 용기를 내어 갔던 차이숍에서 이리나랑 툰이랑 줄리앙이랑 만나고, 모나스터리에서 돌아온 톰도 만나고.

 

다들 너무 걱정해주었고, 농담하며 웃고 :D

이제는 그 사건이 너무 웃겨서. 그냥 그래 드라마다 이러면서 웃고.

 

톰이랑 툰한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르치는데 개드립 쩔어 진짴ㅋㅋㅋㅋ

say ho! say he! poo?! 똥싸는 척 하지마 멍청이들앜ㅋㅋㅋㅋ

이거 나름 한국에선 홀리한 트레디션이라고 설명해줬더니 더 웃엌ㅋㅋㅋㅋ

나보고 your room 에서 발전해서 한국말로 개드립.

한자를 설명 못해서 배우고 배워 카렉터 알아내서 한자 써주고 한글로 이름 써주고

툰 잘 따라 써서 깜짝 놀랐음. 한국말 역시 좀 쉬운 거 같아.

 

갑자기 온 베사? 베스라는 여자는 한국에서 영어 선생했었다고 막

내 냉장고에서 담배 피워도 돼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이런거 해서 식겁해서 너 그거 뜻아냐고 ㅋㅋㅋ 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벨이 어제 가서 이리나랑 얘기했다는데 농담으로 she still alive? die? 걱정하면서 그러는데 어떤 사람이 놀래서 무슨일이냐고 그래서 그냥 yesterday drama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리나가 그 때는 무섭고 놀래서 말 못하는 거 다 이해하지만 이제는 그냥 웃기다고 나중에 우스개소리로 원스 어폰어 타임 하면서 얘기하면 되겠다고 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게 뭐냐고 도대체 ㅋㅋㅋㅋ 너무 당황스러워서 정말이지 뭐여 이게 진짜. 그래서 막 웃고 떠들고.

 

줄리앙이 노트북 하는데 갑자기 그날 전에 봤던 것들 기억나서 아 i remember you before time. 했다가 줄리앙 완전 못 알아듣고 나는 내가 뭘 잘못 했는지도 모르고, 나중에 툰이 계속 before time 으로 드립치면서 before time 에는 먼지가 있었고 빅뱅이 있었다며 우주 책 갔다주며 놀리고, 그냥 before라고. 그 이후로 내가 자꾸 헷갈려서 before, after뒤에 ti... ummm... 하면서 계속 웃고 ㅋㅋㅋㅋ 툰이 영어 배우라고 톰한테 어규멘트 영어 배우자고 ㅋㅋㅋㅋㅋㅋ fuck you! 하면 너도 곧바로 fuck you! 혹은 before time 하라곸ㅋㅋㅋㅋㅋㅋㅋ

 

이리나가 괜찮다고 너 영어 괜찮고 그냥 문법적으로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며 cute하다고 해줫음 ㅋㅋㅋㅋ 내가 very many, very little 이런 말 쓰니까 웃으면서 a lot of, little bit 이런거 알려주고ㅋㅋㅋㅋㅋ 아 고마어 너네 좋은 영어 선생이라고 ㅋㅋㅋㅋㅋ 이리나가 쓴 러시안 알파벳 보면서 신기해하고, 툰은 44개라서 못 쓴다고 ㅋㅋㅋㅋ 알파와 오메가만 보여줬어.

 

어젯밤에 끼가 자꾸 전화와서 나 다시 잠 못잤다니까 툰이 너 심카드 나 주라고 내가 받겠다고 ㅋㅋㅋㅋㅋ 톰은 자기 하루는 그냥 차이숍에 있었는데 마리아라는 여자가 와서 인사했나? 핸드폰을 봤나 했는데 그 여자 남친이 'you fuck my girlfriend?!' 하면서 막 때리려고 했다고 ㅋㅋㅋㅋㅋ 거기에 애들 음담 쩔어ㅋㅋㅋㅋㅋ 톰 처음에 모나스터리 메디테이션 하길래 되게 정적인 사람인줄 알았는데 개드립도 쩔고 ㅋㅋㅋㅋㅋ 아 이사벨이 or give the nr? 무슨말인지 몰라서 nr이 뭐냐고 물었더니 다같이 고민ㅋㅋㅋㅋ 아마도 number ㅋㅋㅋ 근데 톰 영어 잘한다며 물어보니까 애가 화장실 갔다와서 애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좀 진정하고 나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내 변명(?) 내 잘못 아니라고 다 설명하고, 애들도 이해하고, 어쨌든 우리 영어를 공부하는게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거 같다고 이야기 하면서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상기함 ㅋㅋㅋ 책 구경하면서 하나 빌려가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한국 책 하나가 있었당. 그게 뭔가 현대의학의 방향 이런거 ㅋㅋㅋ 안읽어 ㅋㅋㅋㅋㅋ 샌디가 라이브러리 만들려고 했는데 아직도 진행은 안했다고 ㅋㅋㅋㅋㅋ

 

여튼 너무 재밌었고, 영어로 된 책도 빌려왔고, 케익도 하나 take a way 해와서 집에서 케익 냠냠거리며 글쓰며 맘 훌쩍 정리하는데 즐겁당. 그 사건으로 인해 애들이랑 더 친해졌어. 즐겁다 다 하나하나 더 관심가지고 좋아졌어. 결론은 제목과 같아.

 

Elina

Tom

Julian

Toon

Isabell

Nicola

Yasung

 

다 진짜 고맙긔 :D 짱 사랑하긔 :D 그들이 있어서 빠이 안 떠나도 괜찮음 :D

 

한국에서 날라와주겠다던 소아언니

여자애를 설득해서 헤어지게 만들라던 변

메히꼬에서 1년 반만에 떠들던 의영

괜스레 목소리 들으니까 울렁거리던 엠건

밤에 놀래서 챙겨준 수수

 

전부 다 나한테 너무너무 힘이 되었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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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me! Nicolas

*

나는 지금까지 파스타가 짱 어려운 음식이라거나 좀 제대로 차려진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니코가 만들어준 게으른 청소년들의 음식인 스파게티는 음.... 음 ㅋㅋㅋㅋㅋ 괜찮은데 이거?!!?! 그리고 프랑스의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애용한다고 했다. 싸고 간단하고 배부르니까.

 

집에가면 이제 어젯밤의 그 올리브유 오레가노 후추 소금 파스타. 음 좋았어. 만들어먹어야겠당. 허브 사용법도 짱 쉽다고 알려준다고 했지만 뭐 이제 어찌 될지는 모르는거고.

 

*

어제는 어쩌다보니 섹스토크가 한참을 이었던 것 같다. 홀리 쏭크란 그리고 프랑스 친구가 아시아 남자 만나고 했던 이야기, 남자들의 이기적임 등등. 그 전날에는 야성아저씨랑 슬럿워크랑 성차별에 대해 한참을 논쟁하다 그나마 말 통하는 니코랑 이야기 하자니 아 편했엉. 여자들에게 들었다며 아시아 남자들은 여자 몸에 키스하는 걸 싫어하냐는 질문에 음 할 말이 없었당.

 

(인터네셔널 에이지로) 프랑스의 평균적인 첫경험 연령은 아마도 남자가 15-6 정도? 여자는 17-9? 아마도. 잘 기억 안난당. 자기는 14살에 13살 첫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15살에는 그 여자친구와 모든 걸 했다고 했다. 자신의 방에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했고, 종종 한밤중에 스쿠터를 타고 시골에 있는 여자친구 집 앞에 스쿠터를 세워두고 2시가 되면 수많은 창문중에서 여자친구 방의 창문을 찾아 조용히 들어갔다는데 그녀의 아빠가 엄청나게 큰 총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무섭고 즐거웠다며 이야기 했다. 한국에는 청소년들이든 20대든 집이 잘 없고, 가족들에게 좋아보이지 않기에 섹스할 공간이 없다고 했더니 차 없냐곸ㅋㅋㅋ 그럼 러브호텔에 가냐고 물었다. 프랑스에선 러브호텔이 없다고 했던가? 여튼. 쌉쌀했음.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는 확 저게 아 유러피안 사고방식인가 싶었음. 내가 침대에 여자를 데려오든 남자를 데려오든 이건 내 침실이고, 이웃이나 사람들은 그걸 궁금해 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거지 내 프라이버시를 너희가 왜 알고 싶어해라는 말에 아. 그리고 그 사고방식은 니코의 누군가가 먼저 부탁하기 전까지는 딱히 누군가를 챙기거나 신경을 쓰거나 하지는 않는 것과 연결되는 것 같다.

 

make love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에 얼마나 빵터졌던지 정말 으헤하... 아 뭔가 짱 의미심장해 한국말로 하면 뭐 사랑을 나누다인건데 보통 우리가 말할 때에 아 내가 애인이랑 사랑을 나누다가라고는 잘 안하지 않나? 자다가 하다가 뭐 이런 단어아닌가? 여튼 웃겼어. 웃기다니까 한국에선 뭐라고 이야기하냐고 묻길래 한국말로는 go to bed, sleep with 뭐 이런 거라니까 프랑스도 마찬가지란다.

 

*

이제 쏭크란이 이미 시작되어 우리 둘다 어디선가 흠뻑 젖었기에 쏭크란, 홀리 이야기를 하다가 여자친구랑 홀리에 갔을 적에 나가는 순간 2-30명의 인도 영보이 그룹이 단체로 달려와 애인의 온몸을 더듬고 갔다고 했다. 살짝 하이텐션이기 때문에 때리고, 치고, 그치만 너무 많이씩 몰려다녀 elbow fight 이외에는 몸을 뻗을 수가 없어서 프랑스 남자들끼리 술먹고 저녁에 기억해뒀다가 복수하러 가기도 했다는 말에 완전 웃음. 아마도 축제의 그런 광분같은 게 한국에서는 없기에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쏭크란에 대해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지만 뭐 물 뿌리는 건데 어때. 치앙마이에 안가기로 한 것에 대해 안심이 확 되었다.

 

*

한 번은 군대에 대해 이야기하다 프랑스는 니코 전에 징병제가 끝났다고 했다. 아빠는 다녀왔는데 총이고 뭐고 1년동안 바닥만 닦았다고....  그래도 1년이라니!!!! 자기는 운이 좋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프랑스에서 파병할 때에 국민 동의서 같은 걸 받는 것 같았다. 니코는 싸인을 하지 않았고, 한동안 투표권도 라이센스도 딸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바뀌었단다.

 

프랑스는 결혼을 하면 바로 프랑스 국적이 주어지고, 그 결혼하기 전에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의 질문은 어디서 만났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상대방 부모님 이름은 아는지 나나나나 그래서 종종 사람들이 너희가 우리에게 그걸 물을 권리는 없다며 시위를 한다고 한다. 니코가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에 결혼하기 전에는 수없이 결혼하지 않겠냐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베트남 커뮤니티가 꽤 커다래서 5억 가까이 되는 돈을 써서 베트남에 있는 사촌들을 데리고 온다고 한다. 상대에게 돈을 주고, 가족을 데려와서 이혼하면 그래도 프랑스 국적은 남아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했다.

 

한국 총선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한국의 right는 extream right냐고 묻기에 모두 그렇다니까 프랑스 사람들은 extream right는 인종등등의 수많은 차별이 너무 심해서 싫어한다고 하는데 아마 좋은 보수라는 게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나 한 번 더 해봤다.

 

*

종종 마홍 샌드위치 바게트 몽브항 타흐트 샴파힌 마카홍 카망베흐 이야기를 한다. 말흐세희유에 나중에 꼭 가봐야지. 그럼 와인도 주고 다 준댔어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갈진 모르지만. 부이야베스도.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다시 일하고 있으려나?

 

스쿠터를 14살 부터 탔다는 니코는 참 잘탄다. 처음 만났을 때에 한국인 오너가 있다길래 그 집보러가는데 이 새끼 한손으로 온갖 차 오토바이를 추월해가며 달린다.... 나는 어떻게 추월할지 모르겠는데 ㅋㅋㅋㅋㅋ 나는 놓치면 안되는데 나는 그 때 아직 60이상으로 속도내는 걸 거의 안하던 시절인데 ㅋㅋㅋㅋ 수동 타는 놈이 스쿠터 타는 나를 뒤에두고 어떻게 감히!!!

 

*

가끔 니코가 딸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이 반짝반짝 하다. 옆집에 4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기에 더욱 힘들단다. 헤어진지 2달밖에 안되었고, 자기 너무 나쁜 아빠인 것 같다며 힘들어한다. 한 번은 진짜 그 속눈썹 긴 눈으로 아련하게 딸이 프랑스어를 못할까봐 너무 무섭다는데 어휘도 짧고 그 상황도 모르는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인도의 자타, 차이, yoga, meditation, fasting, 등등. 인도, 태국의 이야기 한참 하다가 추근거림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니코는 인도도 태국도 여자 한테 관심도 많고 쳐다보고 찝적거리고 문제도 많이 생기지만 프랑스는 만약 여자가 차를 끌고 바에 가서 술을 마시고 살짝 취해서 차로 돌아온다면 봤던 남자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아시아는 그나마 ashamed 하고 딱히 take하지 않지만, 유럽이나 남미쪽은 take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아시아만 거지같은 건 아니야 역시 ㅇㅇ

 

외쿡에 나와 만난 사람에게 꼭 한번은 듣게되는 북한이냐 남한이냐, 북한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 따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참 새롭다. 한국에서는 딱히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질 않다가 나오고 나서야 우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가 없다는 게 새삼스럽다. 한국 트레디션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 하게 되고, 그렇다 뭐.

 

대화는 대부분 최선을 다해 묘사하고 설명하고 ㅋㅋㅋㅋ 친절해서 다행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다 가능하다 더 깊은 속마음이나 생각같은 건 좀 힘들지만. 가끔은 일본말 잘 해서 '산보' 뭐 이런단어로 내가 말하면 알아 듣는다. 안녕하세요랑 안녕이랑 다르다고 야성아저씨한테는 안녕하세요 해야한다고 알려줬더니 안녕하세요 하면서 우리집 온다 ㅋㅋㅋㅋㅋ 대부분 우리는 테라스에 앉아서 하루에 Leo 댓병을 두병 사서 둘이 나눠 마시고 바깥을 구경하며 대화한다. 밤에는 3시간이 금방 간다. 별이 쏟아지니고 소리가 너무 예뻐서.

 

*

여행을 11년간 다닌 니코는 온갖걸 만들어서 쓴다 마테리얼을 찾아서 와이파이 잡아쓰고, 페트병으로 워터파이프 만들어서 다니고 ㅋㅋㅋㅋ 내가 완전 웃었더니 한국은 파이프 안쓰냐고, 자기는 프랑스에서 15살에 구하기 힘든 대나무를 겨우 구해서 파이프 만들었는데 태국왔더니 이 뱀부 많은 나라에서 다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어 쓴다고ㅋㅋㅋ 내가 완전 웃고 좋아하니까 막 따라하면 위험하다고 만들어준단다 ㅋㅋㅋㅋㅋㅋ 아이론을 참 사랑한다 진짜 웃었다. attach를 원하지 않고, 이후의 일들에 많이 힘들어 하고. 의외로 소심해서 야성아저씨가 자기 욕 안했냐고 물어보고 ㅋㅋㅋ 키도 나보다 쪼금 크고 진짜진짜 삐쩍 마른 몸에 머리는 미키마우스같이 사과머리 하고 다니고, 속눈썹은 엄청 긴 이사람이 31(만29)이라는 건 참 가끔 딸 이야기 할때랑 결혼 이야기 할 때랑 웃을 때 말고는 믿을 수가 없ㅋ엉ㅋ

 

가끔 짱 이새끼도 남자놈이군 싶은 건, 자기는 베지테리안이지만 girl은 너무 좋다고 ㅋㅋㅋㅋㅋ 자기는 헌팅은 안한다고ㅋㅋㅋㅋ 혼자다니는 거 너무 좋다고 근데 가끔은 말 걸고 인사하고 얘기하면 자기도 좋다고 boy니까 ㅋㅋㅋ 지금 3달밖에 안되었고 착잡해서 게스트하우스는 너무 자기한테 위험해서 도망쳤다고 ㅋㅋㅋㅋ 한달 전에 만난 프렌치 여자가 자기 너무 좋아해서 비행기 안탄다고 메일와서 너무 놀래서 막 무조건 가라고 했다고.

 

어쨌든 조금만 더 있으면 사랑에 빠질지도 몰랑. 난 금사빠니까여. 한국에는 뭐 연락 안된지 좀 되서 잘 모르겠지만 애인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니까. 도망쳐야지. 으헤. 3살짜리 아가가 있는 이혼남이라니. 2달전에 이혼한... 아 도망쳐야해 이제는 더 있으면 곤란할테니 거리두기가 시작한 상태. 1주일만에 Strange와 confuse, passport, nation, so hard to be continue 따위의 단어가 범벅이 된 대화를 나누며 떨어져있기 시작했다. 마음이 조금 쌉쌀하지만 already가 되버리면 곤란할테니까. 어렵다 어려워. 뭔가 마음을 정리하는 글 쓴 기분이다. 니콜라와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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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개판, 내 마음도 살짝 개판

총선 개판났구나.

어이구야.

 

나는 그 와중에 그냥 낮부터 맥주를 홀짝홀짝 거리다 저녁쯔음엔 살짝 끝나고,

 

참 일주일간의 서로의 스트레인지한 이야기들을 해대며,

조금씩 웃고, 조금씩 고민하고, 조금씩 얘기하고, 어쩔 줄 모르겠어.

 

너무 급하게 다가온 상황 친해진 관계

둘 다 살짝은 경계로운,

그리고 너는 나보다 더 경계로울

 

너의 결혼과 딸, 우리의 다른 여권과

여행중에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

앞으로 다시 이어나갈 수 없는 관계.

너무나 특수한 상황에서 만나는 관계

계속해서 서로 하고 있는 경계와 물러서기.

 

어쩌면 너는 나를 피해 일본으로 딸을 보러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

나도 너를 피해 라오스로 떠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직까진 서로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용기도 없고, 원치도 않고,

그저 뭘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알 수 없을 뿐,

이러다 조금만, 조금만 더 깊어진다면 너의 말대로 이후의 heart pain은 강력하겠지.

attach 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너의 말이 정확하고 차갑지만 12년 째 베태랑이자 결혼했던 사람의 이야기니까.

나는 그저 지금은 별 생각이 없을 뿐, 그리고 어떤 태도로 맞이하고 만들어나가야 할지도 확실치 않으니까.

예전처럼 내가 비참한가 그런 생각은 없이, 그냥 이번만큼은 정말 나도 내가 어찌 해야할 지 모르겠어.

너무나 쉽게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그만큼 쉽게 볼 수도 있으니까.

 

우리의 이런 대화의 기본 키워드는 언제나 strange.

 

글을 쓰다보면, 되게 오랫만에 치졸하고 심심함 마음을 털어놓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당황한다.

아, 아무것도 안하면 이럴 수 있구나 다시. 돌아왔구나. 그리고 다시 떠나가야겠구나. 이 시간이 참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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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야기

조금 취했었다. 그래 취했던 거야.

그가 너무 걱정되어 맥주를 댓병으로 두병쯤 들이키고, 슬 일어났다. 영어 말까지 연습해서.

 

10분정도 노래를 한껏 틀고 흥얼거리며 스쿠터를 달려 koraphat에 도착했다.

대문은 잠겨있었고, 조심스레 담을 넘어 벽 옆쪽에 담배를 한 대를 피고, 두대를 피워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찌 말을 걸어야 할 지 모르겠을 뿐이다. 테라스에 앉아있는 그는 오늘도 끊임없이 ganja 냄새를 만들어낸다.

 

1시간.. 그렇게 1시간 반정도를 옆에 앉아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그냥 그 감정선을 느끼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영어가 잘 되지 않는 내가 너무 서럽고 답답해 브로콜리 너마저의 울지마를 틀어놓고.

그리고 한시간 내내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를 들으며, 계피와 더거의 위로담뿍 담긴 그 목소리에 잠겼다.

혹시나 들릴까 싶어, 아마도 좋아하지 않을 것만 같아 조용히 그 노래를 입모양으로 따라부르며 한참을 울었다.

 

어느 순간 용기를 내어 그 말만 하고 가야지. 나 너를 위로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너무 알지 못하는 일이기에 함부로 말하지 못하겠지만 기운을 내길 바래서 이 말 하러 왔다는 준비했던 말.

 

내가 누워있던 그의 창문 밑에서 일어났을때 커튼 사이로 보이는 컴퓨터를 하는 그의 모습에 깜작 놀라 다시 조심조심 집으로 돌아갔다. 담을 넘고, 스쿠터를 골목 바깥까지 끌고 가 그제야 시동을 켜고 달려갔다. 올 때보단 조금 더 술이 깨있었기에 조금 더 무서웠지만 그래도 좋아. 뭔가 한심하지만 괜찮아.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돌아와 야성아저씨랑 이런저런, 정말 오래간만에 모르는 사람과 서로의 조금 오래 된 내러티브들을 나누며 이야기. 아무래도 조금 더 몰랑몰랑하게 감정선이 풀어져있는 상태로 그 누구랑도 잘 할 수 없었던 내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의 상황. 자존감을 확립하는게 더 중요하다던 그 말들.

 

아침이 오고, 어젯 밤 테라스 난간에서 떨어져 멍투성이인 몸을 깨닿고, 스쿠터 바구니에 들어있던 망고를 보고야 아 내가 어제 주려고 망고 들고갔구나. 내가 취했었구나. 다시 좀 더 가뿐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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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

신촌블루스 노래를 들으며 슬슬 빨래를 하고 나와

끝내주게 좋은 날씨에 탈탈 털은 빨래를 햇빛에 맡긴다.

 

테라스에 앉아 맥북으로 니콜라가 준 Jerho를 틀어놓고,

영화를 고르다, 네이버 메인의 한국의 총선 이야기를 구경한다.

 

한국인 아저씨랑 앉아 변희재와 낸시랭에 대해 낄낄거리고,

퐁퐁과 Leo를 사러 갔던 슈퍼에서 이미 시작해버린 아이들의 쏭크란을 만난다.

 

바스켓을 하나씩 들고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과 서로를 탐색하며 빤짝빤짝한 아이컨택을 하며 당장 스쿠터를 세웠지만 그들은 나를 봐주지 않는다. 오히려 반갑다 Falang!! 이런 눈빛? 흐헤헤

당장 달려와 물을 끼 세네바가지를 흠뻑 맞고 나서야 슈퍼에 들어갈 수 있다. 지갑만 달랑 들고 왔는데 지갑이 흠뻑 젖어버렸으니 나는 어쩌란 말인가 허허허...

 

맥주 두병과 퐁퐁을 사서 이 개노므시키들!_! 나 집에 갈꺼야ㅜㅜ 나도 바스켓 줘ㅜㅜㅜ 억울해ㅜㅜㅜ

이런 식의 말을 읊조리다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달려오니 이정도야 뭐 금방 마르지. 화나지 않는다. 웃음이 날 뿐. 그리고 새삼 즐거울 뿐.

 

노래를 들으며 영화를 마저 고르는데 역시나 흠뻑 젖으신 니콜라가 맥주2병 감자칩을 들고 도착한다.

 

그렇다. 여긴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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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할 일들.

- 서울가서 미친 서울 시의원들 가만두지 않기.

 

강정에 다시 올까나봐.

 

여기 참 좋아. 참 좋아.

연말을 엠건이랑 판타스틱하게 보내보고,

여권도 만들고,

1월에는 알바를 해서 돈 빡시게 벌고,

운전면허도 따고,

 

와서 공부도 하고,

기타도 연습하고,

 

그럼 서울에서 벌려놓은 무언가들을 수습해야하는게 문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세미나 여러분 나 어쩌지 ?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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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근황.

감정폭주가 왠지 가까워지고 있는 듯한 상태.

아슬아슬. 줄이 얇아.

 

글쓰기전에는 꼭 블로그에 먼저 글을 쓰는 것 같앙.

 

알바는 여전이 하닥하닥.... 힘드러어어엉......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놀기 목록을 작성해 봤어.

알바만 안하면 할수 있는데 할려면 돈을 벌어야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악순환의 고리는 어디서 끊을 수 있을까... 연금복권...? ㅋㅋㅋㅋㅋㅋ

 

바비빌은 너무 좋아.

정바비를 만나보고싶엉.

하지만 줄리아하트와 가을방학 & 바비빌은.....

뭐랄까... 이렇게 섬세하고 예민해보이던 남자도...

한구석엔 이런 찌질한마초성을 간직하고 있구나 에서 덜컥.

이래선 어쩌라고...ㅋㅋㅋㅋㅋㅋ

 

다니엘 사진을 어쓰가 말한대로 찾았엌ㅋㅋㅋ

역시 난 얼굴이 기억이 안났어 ㅋㅋㅋ 모르는 사람이 있었어 ㅋㅋㅋㅋ

올리버만 기억나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보니까 놓친 에스빠뇰이 슬퍼졌어.

조만간 연락처를 찾아내야디. 실패하면 포ㅋ기ㅋ

찾아내서 네이티브 에스빠뇰을 삥뜯어서 에스빠뇰라가 되겠어.

나 에르모사 무챠챠니까.

 

나다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건 나에게 참 좋았는데,

알바를 하는 건 그만큼의 무언가가 남지 않아서 슬퍼.

사실, 돈은 그보다 많이 받지만 안남아. 효율이 진짜 끝내주게 안 남아 ㅋㅋㅋㅋㅋ

물론 하려면 할 수는 있을꺼야. 여기에 투신한다면.

근데 나는 가볍게 알바한다고 생각하니까 쉽지 않아.

우선 많은 것들과 싸워내고, 무뎌진 감을 다시 날세워야할테니까.

 

괜스럽게 나도 대학이나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

아마 안될꺼야.

남자는 역시 scottish 인 것 같으니까.

우선 영국에 가볼까도 싶어.

하지만 그전에 메히꼬도 좋은 것 같아.... ////// 아잉...

남미남자는 예상만치나 섹시할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를 하고 싶은데, 연애는 안하고 싶어. 하지만 하고 싶어.

흥. 그이의 말처럼 외롭외롭이 너무 강하면 다 보여서 사고치니까.

안그럴꺼야 메롱.

그래도 지금까진 나름나름 1달 넘게 잘 하고 있다고.

 

여자애들이랑 사이좋게 만나고 있는거 재밌어.

하지만 형우도 무척 보고싶고, 그래. 형우를 못본지 백만년 되서 좀 슬퍼.

 

상영이는 오랫만에 만나서 재밌었어.

정색하고 나한테 그렇게 말하지마.

"내가? 누나랑 왜? 누나 남자 없어?"

연예인이 되어서 우리에게 연금복권이 되어주면 좋겠다.

입털꺼 많은데. 우리 애기 흑역사^^^^^

 

야 진짜.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어.

괜찮은 사람과 호모포비아는 별개가 아니었어.

어서 변이랑 희야처럼 마초와 안마초 구별법을 익혀야겠어.

말 좀 해보다가 이놈이 뭔가 판단할 수 있게.

사람을 잘 봐야한댔어. 흥. 퉷.

 

글써야디.... 일해야디..... 살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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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병 극복하기

무기력병은 맛이 없다. 무척이나 쓰다. 건강에도 쓰고, 생활수준에도 쓰고, 다 별로다 여튼.

그치만, 그걸 치료할 약을 먹는 건 더욱더더더더더더 쓰다. 어렵다. 힘들다.

 

근데 잘못생각했나봐, 금방 슉슉 나타나.

역시나 내가 내상태를 자각하고 치료치료를 부르짖으니까 마구 나타나.

 

이것도 그 옛날 얘기했던 사람을 변하게 하는 '감동' 같은 거겠지?

사람을 변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건 엄청난 훈계도 엄청난 경험도 아닌 그냥 사소한 감동.

 

엠건이 써준 글도.

오늘 만난 상영이도.

어쓰도 아즈도.

 

그런데 다 중요한데 여튼 다음주부터는 대학로 갈꺼야.... 벌써 얼마나 빠진지도 모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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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댈 엄두가 안날 때

뭔가 해야할 일은 분명하게 쌓여있는데 어디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알레르기 성 비염은 도질만큼 도져서 밤새 휴지만 찾고 잠도 못자고,

바깥에서도 죽을것 같구, 역시나 비염은 사람의 존엄성을 빼앗아가는 병인거 같아.

코찔찔이가 되었잖아? 코맹맹이도 되어버렸구.

 

배가 너무너무 고프지만 나갈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다.

그냥 눈도 아프고 코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힘도 없고 뭐 그런거.

 

다영이랑 아즈랑 성수가 500/35로 연희동에 집을 얻었데 ㅋㅋㅋㅋ

너무 다행이다 아즈가 이제 살 곳이 있구낭.

근데 방세개라도 셋이 잘 살길 바래야 겠다 휴우휴우

 

다영은 락쉬미에서 알바한다는 글 보고 겁나 부러움.

 

돈은 점점 사라지고, 괜히 정말 우울한 느낌이다.

책임져야할 것들도 벌려놓은 것들도 언제나 많지만 왜 하고 싶지 않은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언제나 벌려놓은건 어느 순간 책임져야할까 두려워 도망가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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