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8일차

카르테(2270)-산등성이(3030)-뿌이얀(2830)-루크라뷰(2940)-수르케(2310)-루크라(2800)

 

 

1.

오늘이 프로그래머와 마지막 가는 트레킹이다. 프로그래머는 오늘 도착할 루크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돌아간다. 비행기시간은 30분 정도란다. 이 30분 대신 10시간 버스와 일주일간의 산행을 선택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2.

한 로컬 식당에서 뚝바를 먹었다. 네팔식 칼국수다. 라면을 하도 먹어 좀 질렸다. 프로그래머가 찬장에 보이는 칼국수 면발을 짚어서 이거 해 달라고 했다. 나오는데 면이 그리 쫄깃하지는 않다. 음 칼국수, 부산 사상중학교 다닐때 그 엄청나게 많이 주는 그 칼국수 집 부터 서울 남대문시장 회현역 가기직전 골목 그 찰밥과 손칼국수집도 생각난다. 오늘 루클라 가서 맥주도 마시고 맛있는거 많이 먹자.

 

3.

처음은 계속 오르막길이다. 뿌이얀에서 산등성이까지 올랐다. 저쪽에 보이는 게 루클라인가보다. 금방 갈 것 같이 보이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아주 많이 빙 두르고 고개도 넘고 한다.  계곡길을 만들었으면 빨리 갈텐데 왜 이리 사람 고생시키나. 오늘은 루클라 가서 근사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점심을 먹지 않았다. 점점 다리가 풀린다. 이제 내리막길이다.

 

4.

2310미터 수르케 까지 내려가 작은 다리를 지나 좀 쉬다가 다시 올라갔다. 이제 마지막 고개만 넘으면 루클라이다. 프로그래머는 군인들이 올라가는데 따라서 먼저 올라갔다. 그런데 이 마지막으로 여겨지는 오르막이 마치 깔딱고개를 연상시키듯 장난이 아니다. 먹은 것도 없어서 힘이 완전히 빠졌다. 한 아저씨 아줌마 일행을 따라갔는데 정말 여유있게 오른다. 자주 쉬고 쉴때 타이거 맥주까지 꺼내 마신다. 한 아저씨가 챙겨준다.

 

5.

뭔가를 먹지 않으면 안되겠다. 베낭을 뒤져 사탕을 찾았다. 매일 먹고 있는 비타민제도 달짝지근하니 먹을 만하다. 좀 생기가 돈다. 음 그동안 트레킹 중 가장 힘들다. 거의 도착했다. 한 로지 앞에서 프로그래머가 기다리고 있다.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오르니 비행장이 보인다. 루클라는 약간의 상점과 거리가 형성되어있다. 죽 걸어서 숙소를 골라보면서 프로그래머는 내일 아침 출발할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6.

좀 더 가는데 사진기를 든 한국여성을 만났다. 쿰부리조트라는 곳에 묵었는데 좀 비싸지만 방에 온수가 나오고 좋단다. 거기에 묵기로 했다. 트레킹 갔다 돌아가는 길이란다.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들어가보니 시설이 좋다. 티비도 있다. 샤워를 했다. 저녁을 먹으러 올라갔다. 야크스테이크와 믹스셀러드등을 먹었다. 영남에사는 자유전문직이라는 한국여성에게 고쿄피크 쪽 얘기를 들었다. 마지막 고쿄피크는 남들이 두시간 걸렸는데 자기는 다섯시간 걸렸단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는데 잘 올라갔다는 생각이 든단다. 한 시간 뒤에 우리 방에서 미숫가루 대접하기로 하고 이것저것 약들과 기타등등을 받기로 했다.

 

7.

맥주를 밖에 슈퍼에서 사서 먹으러 잠깐 나갔는데 9시가 넘으면 통금인가 보다. 총을 든 군인이 다가와서 빨리 들어가란다. 영남 자유전문직 여성이 왔다. 거의 먹지않은 미숫가루를 대접했다. 그리고 많은 걸 받았다. 무릎에 붙일 수 있는 접착식 붕대, 각종 연고들, 휴대용 비개, 작은 꿀까지... .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한국여성은 가고 짐을 한 번 더 정리했다. 프로그래머 편으로 카트만두 숙소에 보관할 것들을 따로 분리했다. 티비를 보았다. 인도 뮤직비디오 느끼한 색시코드 일색이다. 3개 체널이 똑 같다. 프로그래머와 웃으면서 티비를 보고 잠을 청했다.

 

 

050330(수) 여행125일차

 

(잠) 루클라 쿰부리조트 욕실있는 트윈 7500원 (500루피)

(식사) 아침 뚝바, 계란 1950원 (130루피)

         티, 티베탄 브레드, 시리얼 3450원 (230루피)

          저녁 야크스테이크, 티, 믹스셀러드, 피자, 감자스프 13500원 (900루피)

(간식) 레몬티, 링빵 1200원 (80루피)

         밀크티 과자 900원 (60루피)

 

...............................같이쓴돈 28,500원     내가쓴돈 14,250원

 

 


아침 햇살에 산의 모습이 드러난다


로컬 식당 벽에 붙은 그림. 사슴과 호랑이가 장난?을 치고 있다


로컬 식당 입구


어제 잠을 잤던 로지. 순서가 여기가 아닌데 사진이 안붙어서 이쪽에 갖다 붙였다


로컬 식당 벽에 붙은 사진들


옛날 시골집에도 이런 식으로 사진을 배열했었다


포터들의 아점 식사. 불을 피우고 있다


떡인가 죽인가를 만들어낸다. 가서 조금 먹어보았다. 달지는 않은데 고소한 맛이다


스튜도 끓인다


음식이 되기를 기다리는 네팔리들


좀 껴서 먹고 싶다


마실가는 할머니와 손주


저 평온한 자세


계단도 오르고


산등성이 가까이 올라왔다




좀 고개들어보고


햇살 머금은 산길


목련이 흐트러지게 피었다


목련, 구름, 하늘


가녀린 나무


골짜기에 티벳의 향기를 뿌린다


저 계곡쪽으로 길이 날 법도 한데


오른쪽으로 한 참을 가서 다리를 건너 다시 왼쪽으로 한참을 와서 저 앞에 보이는 산 허리를 돌아야한다


음지식물


포터들


목련이여 다시한번


다리를 건넜다


골짜기에 핀 꽃


수르케 마을 이쁜 로지


저 시멘으로 바른 탁구대에서 탁구를쳤다


앙증맞은 숙소


학교


뒤 하늘 한번 바라보고


염소와 소녀


저항하는 염소들


한 염소가 묶이고 있다


햇빛을 피하는 방법


머리를 감고 있다


한 로컬식당 안에서 갓튀긴 빵을 먹었다


식당 진열장


길을 가도 가도 끝이없다


산 허리를 돌았는데 또 허리를 돌아야 한다


저기로


학교를 마쳤나 보다


분위기 머금은 산


분위기 머금은 산 2


정말 간신히 루클라에 오르다. 옆에 보이는 길이 비행장


빨리가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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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5 20:37 2005/05/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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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i
    2005/04/21 22:23 Delete Reply Permalink

    아아... 항상 꿈에만 그리고 있는 곳인데... 저런 곳에서 살고 싶은데...

  2. aibi
    2005/04/22 18:19 Delete Reply Permalink

    hi)나도 나이들어 은퇴란 걸 하면 이런 곳에서 수염있는데로 기르고 도포자락 휘날리면서 걸어다니고 싶어요. 그동안의 삶을 음미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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