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에서 광저우 가는 기차표

 

1.

새벽 5시 배가 이창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배낭을 꾸리고 3일동안 함께 한 방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패키지 승객을 제외하고 나 같이 개인 승객은 거의 없다. 배에서 나와 계단을 오르니 정말 한적하다. 한 남자가 나를 따라 붙는다.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고 말하고 페리터미널 안에 웨양가는 편을 보니 오후인거 같다. 이 시간에 여관을 가기는 돈이 아깝고 그냥 기차역으로 가자. 나를 따라온 사람은 택시 운전수였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깜깜하고 모든 문이 잠겨있다. 사람 몇 명이 짐을 놓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5시 50분쯤 되니 문이 열린다. 대합실 의자에서 7시까지 앉아있다가 표를 끊으러 갔다. 대합실은 한적했다. 어제 장가게를 거쳐서 광저우로 갈까, 그냥 광저우로 갈까하고 계속 망설였었는데 그냥 광저우로 가기로 했다. 일주일 남은 비자날짜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원래 계획이 처음 한 달은 홍콩까지 가는 것으로 했기에 여행 초자로써 계획대로 가자는 생각이었다. 장가계는 또 기회가 있겠지... . 57시간동안 배를 타고 다시 몇 시간만에 24시간동안 기차를 타게 되었다. 광저우에 도착하면 푹 쉬자. 

 

2.

아침 식당에서 만두와 쌀 죽을 먹었다. 목사님 말대로 파오차이(김치)를 달라하니 준다. 2원 5마오인데 10원짜리를 내미니 7원만 거슬러 준다. 파오차이 먹은 셈 쳤다. 10시 55분 출발 기차다. 이제 4시간을 또 대합실에서 보내야 한다. 의자에 앉아 약간 졸기도 하고 책도 읽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기차에 올랐다.

 

3.

기차는 한적했다. 중 상층 침대는 거의 비어있다. 큰 베낭을 선반위에 올려놓고 먹을 거리와 더운물먹을 컾을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다. 기차여행의 필수품은 더운 물 먹을 컾이었다. 서안에선가 2원주고 샀는데 잘 써먹고 있다. 한 한시간쯤 자고 일어나  옆자리의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32살먹은 베이징사는 남자인데 기술직이고 결혼했단다. 서안지도 베이징지도 철도노선표를 보며 대화를 했다. 나보고 중국어를 잘한단다. 아니 숫자도 제대로 못알아듯는 나에게 말이다. 중국인과의 대화는 이번 여행에는 이만큼이라고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4.

다시 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저녁이 되었다. 장강에서 계속 먹은 도시락은 질렸다. 열차 식당에 가자. 가서 테이블에 앉으니 옆자리 여자가 군대서 먹는 식판에 3가지 반찬에 밥을 먹고있다. 저걸 달라고 하니 20원이란다. 음 조금 비싸군. 일단 먹을 만 하다. 돌아와서 밀린 일기를 썼다. 한 10시쯤 되었나 역무원이와 불을 끈다는 눈치를 보낸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광저우에 도착하겠군.

 

 

* 041220(월) 여행25일차

 

(잠) 기차

(식사) 아침 390원 (3원)

          저녁 2600원 (20원)

(이동) 이창여객터미널-이창역 택시 910원 (7원)

          이창-광저우 딱딱한 침대 하단 42,900원 (330원)

 

...................................................총 4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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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8 15:14 2004/12/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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