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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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들 나가는소리에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5시가 좀 넘었다. 어제 쥐때문에 잠을 못자 뒤척이다 일어나기로 했다. 발치에 있는 쥐가 갉아먹은 색을 가지고 나와 버렸다. 일본 아저씨가 나와있다. 6100미터대 세개의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짜이에 작은 접시에 담겨있는 콩커리가 전부다. 7시에 어제 본 형뻘 가이드가 온다. 출발했다.

 

2.

거무크까지는 어제 왔던 무난한 길이다. 한 노점에서 짜이 한 잔을 했다. 거무크 앞이다. 시켜먼 곳 앞으로 물이 나온다. 해발 4100미터의 거무크는 길이 20키로 너미 2-4키로의 큰 빙하다. 이 빙하물이 녹아 흘러내려 갠지즈강이 된다. 그런데 이 가이드 그냥 지나칠려고 한다. 서라고 하여 사진을 찍었다. 거무크 입구 왼쪽길로 올라간다. 아까 거무크 바로 입구에 사람들이 보였다. 거기를 들렸다가 가자고 하는데 그냥 자기 속도대로 올라가버린다. 이 친구 가이드 경험이 거의 없다.

 

3.

험한 돌무더기를 지난다. 한참을 올라가더니 이 가이드 길이 바꼈다고 한다. 다시 돌아내려갔다. 어제 처음 만나 가이드 하기로 한 사람이 인도인 부부를 데리고 올라온다. 같이 합류를 해서 거무크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한동안 헛걸음을 했다. 이곳은 길 찾기가 아주 힘들다. 그냥 혼자왔으면 위험할 뻔 했다. 10시가 되어간다. 이제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길 하나가 남았단다. 배낭을 매고 헉헉대며 올라갔다. 가이드가 배낭을 잠깐 들어준다. 드디어 오르막길을 넘었다.

 

4.

넓은 평지다. 여기가 해발 4500미터의 타포반이다. 가이드 북에는 일년에 열팀도 도전하지않는 미지의 코스라는데 저 아저씨 아줌마도 올라온다. 아쉬람이 세군데 정도 보이고 저쪽 평지엔 텐트가 있다. 올라오면서 보았던 쉐블링산이 눈앞에 보인다. 한 아쉬람앞에서 짜이 두잔을 마셨다. 스위스 남자 둘이 있다. 이곳 탠트에서 4일을 지내고 오늘 거무크쪽에 탠트를 친단다. 여기 아쉬람 보다는 저쪽이 더 전망이 좋아보인다. 난 먼저가고 가이드는 아저씨아줌마와 가이드를 보려 이따가 온단다. 묵을 아쉬람으로 갔다. 한 수행자 겸 주인이 혼자 있다. 난로가 있는 수행자 방에 앉았다. 내 가이드가 온다. 수행자 점심을 내준다. 잡곡밥에 피클이 전부다. 그런데 이 잡곡밥 고소하다.

 

5.

오르는데 4시간 정도 걸렸다. 숙소에 짐을 풀었다. 그냥 헛간이다. 그래도 바람은 피할 수 있다. 이쪽 히말라야 힌두 성지가 경관과 분위기는 확실한데 잠자리와 먹는거는 감수해야한다. 침낭을 깔고 겨울옷을 입고 한잠잤다. 1시반에 일어나 이빨을 닦고 먹는 물이라고 준 물을 먹었다. 그 먹는 물통을 보니 이게 먹을 물이 아니다. 짜이만 계속 먹어야겠다.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려 나서는데 가이드 따라나선다. 에베레스트 트레킹 할때 본 무시무시한 모래 무덤이 죽 펼쳐져있다. 1,2,3봉도 좀 더 가까이에 잡힐 듯 하다.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꽃들이 아주 몸을 낮추고 피어있다.

 

6.

저족 큰 바위에 붙어있는 아쉬람으로 갔다. 거기 수행자와 아쉬람의 지하로 내려갔다. 한 사람이 계속 지하를 넓히고 있고 시바신을 모신 제단이 있다. 이 수행자 피자에 뿌려먹는 치즈가루를 먹으라고 준다. 왠 아쉬람에 피자치즈가루인가. 내가 배가 고파 여기 피자만드냐고 물어보기까지했다. 쥐에게 빼앗기지만 않았어도... . 가이드는 먹고 난 먹지 않았다. 좀 기부를 해야할거 같다. 20루피를 꺼내 시바신 앞에 놓았다. 가이드는 주섬주섬 10루피를 꺼낸다. 그는 신앙심에서 내는 걸 꺼다. 다시 올라왔다. 태양열 물 끓이기가 안된다. 이 주인 여기로 와서 자라는데 수도자분위기 보다는 장사꾼 느낌이 강하다.

 

7.

개울을 따라 숙소 아쉬람으로 올라왔다. 배가 고프다. 다시 수행자 바바지 방에서 블랙티를 마시는데 수행자 어디통에서 감자칩을 꺼내준다. 그걸 먹고 허기를 달랬다. 7시에 저녁을 준단다. 다시 방에 누웠다. 오른쪽 옆구리가 결린다. 6시에 바바지가 온다. 이제 머 먹자고 한다. 바바지방겸 식당으로 갔다. 여기 일하는 사람이 휴가를 갔단다. 바바지가 직접 요리를 한다. 바바지는 정확치는 않지만 나이든 수행자를 부르는 말이다. 커리를 만드는데 압력밥솥에 야체를 썰어 넣고 커리가루를 넣고 끊인다. 가이드가 짜파티 밀가루를 반죽해 하나씩 밀어댄다. 그러면 바바지는 그걸 가스불에 살짝 굽는다. 침을 삼키며 지켜보는데 저기 선반으로 생쥐 한마리가 지나간다. 여긴 4500미터인데 쥐가 있다. 어린시절 최후에 남는 동물이 인간과 쥐가 될 거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읽은 일이 있다.

 

8.

드디어 식사시간이다. 우선 두꺼운 짜파티를 만들어 쉬바신인지 작은 제단에 바친다. 짜파티 4장과 커리에 저녁을 먹었다. 바바가 더 먹으라고 한다. 커리도 더 먹고 짜파티도 한 장 더먹었다. 배가 부르다. 나와 어두워지는 타포반 산과 하늘을 쳐다보았다. 8시가 넘었다. 잠자는 준비를 해야겠다. 주는 담요는 하체만 덮고 상체는 가지고 있는 숄을 덮었다. 이생각 저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050702 (토) 여행 218일차

 

(잠) 타포반 아쉬람 5000원 (200루피)

(간식) 짜이4잔 과자 850원 (34루피)

(기타) 가이드비 6250원 (250루피)

          아쉬람 기부 500원 (50루피)

 

............................................... 총 13,350원(534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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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7 21:40 2005/08/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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