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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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에 계속 꿈을 꾸었다. 일어나니 6시 24분이다. 또 알람시계를 듣지 못했다. 간단히 세면을 하고 꾸려놓은 배낭을 매고 나왔다. 매표소에서는 12번 좌석을 준다. 창가쪽이다. 복도쪽이 다리를 내놓을 수 있겠다 싶어 복도쪽으로 자리를 바꿨다. 버스는 8시 가까이 되어 출발한다. 옆자리 남자가 짐을 세개나 들고 타느라 다리가 내좌석의 반쯤 치고 들어온다. 게다가 난 앞쪽 복도인데 입석 사람들로 이 복도가 메워진다. 양쪽에서 끼이게 되었다. 버스는 오전에 쉼없이 내려가고 비도 쉼없이 내린다.
2.
저앞에 한 아이 업은 아버지가 올라탄다. 그런데 아무도 아이를 안아주지않는다. 아버지가 쭈그리고 앉아 아이를 안고 간다. 아이의 큰 눈망울이 슬퍼보인다. 12시가 되어서 중간정류장에 도착한다. 옆자리 아저씨 짐을 하나 들고 버스를 내렸다. 아저씨 고맙다며 짜이와 과자을 사겠단다. 같이 매점앞 의자에 앉아 먹었다. 집이 이 근처란다. 더이상 대화는 안된다. 바나나 파는데로 가서 5루피를 내미니 7개를 준다. 다시 올라타는데 내자리 한 사두가 앉아있다. 할 수 없이 그 앞자리에 앉는데 여긴 국민학생 간격이다.
3.
옆자리 두사람과 인사를 했다. 네팔에서 왔다는데 스승과 제자 사이란다. 철학교수란다. 내가 대학시절에 철학을 전공했다고 하니 눈이 반짝이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제자가 유치한 질문을 던진다. 인도가 좋으냐 네팔이 좋으냐. 인도사람들이 머니머니 한다 돈을 너무 밝힌다고 하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계속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힘든 복도 앞자리다. 오늘은 완전 선택실패다. 뒷자리 청년들이 합세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느낌에도 성지순례를 갔다가 내려온 그런 쉬바신 찬양노래 이런게 아니라 대중가요다. 버스는 완전히 유원지 분위기가 되었다 내 복도 맞은편 사두가 눈을 감고 있다. 무력한 모습이다. 히말라야 4대성지중 가장 신성시되는 강고뜨리에서 내려오는 버스의 풍경이다.
4.
4시쯤에 큰 정거장에 버스는 서고 사제는 내린다. 인사를 했다. 한국에선 있기 힘든 사제여행자다. 좁은 자리에서 문앞쪽 자리로 옮겼다. 비는 계속 내리고 버스안도 질퍽해진다. 버스문화에서 인상적인건 여성이 타면 거의 자리를 양보하고 앉힌다. 건강해 보여 서서가도 충분할 여성들도 앉는다. 약자논리인가? 날은 저물고 붉게 노을이 진다. 7시가 넘어 버스는 리쉬께쉬 버스스탠드에 도착했다. 내려서 모래 떠날 델리행 버스표를 알아보는데 결국 델리는 표를 끊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시로 떠난단다.
5.
릭샤를 타고 다시 람줄라의 숙소로 갔다. 델리 표를 예매하겠다고 돌아다니다가 배부근과 왼팔에 땀띠가 생겼다. 이게 아주 가렵다. 열이 오른거다. 샤워하고 짐을 풀고 보관한 짐을 받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마드라스카페로 가서 밥과 야체볶음과 물을 시켜 먹었다. 이집 소문대로 맛있게 한다. 서양인들이 테이블에 많다. 나와서 길거리에서 치즈토스트튀김을 사먹고 맞은편 식당에서 짜이 한잔했다. 밥과 커리를 후라이판에 볶는다. 봐두었다.
6.
내 방으로 들어가 강을 감상했다. 오늘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잘 맞춰 올라가서 잘 내려왔다. 졸다가 다시 일어나 치솔질을 하고 다시 잠을 잤다.
050704 (월) 여행 220일차
(잠) 리쉬께쉬 요가학원 숙소 5625원 (225루피)
(식사) 저녁 밥 야체볶음 물 1800원 (72루피)
(이동) 강고뜨리-리쉬께쉬 로컬버스 4650원 (186루피)
릭샤 750원 (30루피)
(간식) 바나나 튀김 짜이 포테토칩 900원(36루피)
.......................................... 총 13,725원(549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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