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밤에 맥주를 마셔서인지 9시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어제밥에 반남겨둔 삼양라면스프를 넣어 끓여먹었다. 공원안 길로 해서 가로수길로 피씨방을 걸어갔다. 가로수길 입구에는 작은 노점이 있는데 아저씨와 아줌마가 하루씩 번갈아서 나오나보다. 이길이 이제는 익숙해져있다. 내가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이 한가한 길을 걸을줄이야... . 인생은 모르는거다.
2.
두시간을 하고 다시 공원안으로 해서 숙소로 들어왔다. 오랜지만 먹고 다시 위쪽 피씨방에 갔다. 오늘은 시끄러워 집중이 안된다. 일기는 뿌네로 왔다. 피씨방을 나와 다른 슈퍼로가 땅콩쨈을 하나 샀다. 여기가 1랜드가 싸다고 생각했는데 와보니 그렇지가 않다. 가격비교를 해서 좀 더 싼곳에서 사는 묘미는 봉천동 자취시절 느낀바가 있다. 이건 꼭 돈을 아끼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돈 이상의 상황을 파악해나가는 묘미같은게 있다.
3.
숙소로 와서 식빵에 이 땅콩잼을 발라 먹었다. 물 담궈둔 밥을 올리고 감자를 깎고 있는데 서양부부의 4살 쯤 된 여자아이가 내 뒤로 왔나보다. 내가 고개를 돌리니 내 얼굴을 보고 놀란다. 그러더니 슬금슬금 뒷 걸음친다. 그 부부와 인사를 했다. 감자볶음을 해서 밥에 저녁을 먹었다. 잠깐 김치생각을 했다. 설겆이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활동에 대한 생각을 했다.
4.
발을 닦고 세타를 입고 일기를 썼다. 바로가서 생맥주 한 잔을 했다. 제대로 못읽고 가지고 만 다니는 3000단어이상 영문소설 남아있는나날들을 사전뒤져보며 30분 보았다. 소설은 냉정하지만 잔잔히 정이 흐르는 남녀의 대화가 이어진다. 티비에는 감동프로그램같은 서로 맺어주고 화해시키는 프로를 한다. 사람들은 그런걸 원한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050809 (화) 여행 256일차
(잠) 프리토리아 키아오라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간식) 땅콩잼 400미리 1440원 (9랜드)
생맥주 한잔 1600원 (10랜드)
(기타) 인터넷 5시간 3520원 (22랜드)
................................................ 총 16,960원 (106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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