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06일 금요일 날씨 맑음

 

샤워하고 - 스파게티를 간이부엌에서 해먹고 - 인터넷 - 국제전화 - 해변거닐다 - 카르나크 식당 치킨정식 - 고양이들 - 자료읽고 숙소와서 한잠 - 저녁됨 - 해변가 한바퀴 - 시샤 물담배집 - 인터넷 - 일기쓰고

 

 

2.

- 친절한 카르나크 식당으로 갔다. 주인장 나를 일본인으로 알고 있다. 별 상관이 없다. 길가쪽 자리에 앉아 그릴 치킨정식을 주문했다. 야체양념이 곁들인 닭 한조각에 포테토칩 밥이 나온다. 닭 냄새를 맡고 고양이들이 모여든다. 의자 왼쪽에 두마리 오른쪽에 두마리다.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면 안된다. 하염없이 애처로운 눈길로 나를 쳐다본다. 급기야 참다못한 고양이 양쪽에서 한마리씩 테이블 위로 올라온다. 밀쳐서 떨어뜨렸다. 고양이의 좌절이다. 한마리면 좀 줬을텐데 주다가는 싸움일어난다.

- 이집트 부터는 계속 나자신속으로 빠져든다. 사람을 만날때도 때로는 시큰둥한 느낌이든다. 이제 요르단 부터는 달라져야겠다. 저 지겨운 느낌의 백인들도 몇 달뒤 한국에서는 아마 거의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 있을때 신경을 쓰자.

- 거리로 나왔다. 해변가를 어슬렁거렸다. 오늘은 다른 물담배집에 가자. 이집은 부드럽게 빨린다. 일하는 친구 물담배 석탄을 한번더 갈아준다. 많이 피니 약간 몽롱해지면서 주변사물이 더 또렸이 들어온다. 담배가 집중력과 경각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건 예전의 경험에서도 알수 있다.

- 이제 움직일때가 되었다. 내일 떠날것인가 모래 떠날것인가? 그냥 내일 아침에 내키는데로 하자. 너무 늦게만 일어나지 않으면 된다.

 

 

3.

1이집트파운드 = 200원

 

잠) 비쉬비쉬 트윈 25

식사) 점심 치킨정식 콜라 14

간식) 구아바주스 5  타메이야샌드위치 2

기타) 인터넷 18  국제전화 30  건전지 10  볼펜 3

 

............................... 총 21,600원 (107이집트파운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1/16 00:05 2006/01/16 00:05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522

  1. 고양이
    2006/01/19 04:43 Delete Reply Permalink

    순간 제목에 당황... 나도 좌절할 뻔 했을 때가 있었지. 너무도 빨랐던 2005년이 지나고 나는 오늘 써야하는 글을 초안이지만 일단락지어 넘 기쁘네요. 지금 시간은 새벽 4시 45분... 안으로 침잠하는 형의 끄트머리를 잡고 앞으로 남은 여행을 잘 하시옷~

  2. aibi
    2006/01/21 17:38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좌절하는 이집트고양이들이라고 했어야했네요. 서울고양이는 새벽까지 글을 쓰네요. 나도 블로그에 일기로만 400개 이상의 글을 쓰는셈인데 꾸준히 하면 글 쓰는 수준도 좀 높아질거라 믿고 있답니다. 지금 레바논 날씨 모처럼 맑아서 이제 한국친구들과 동굴구경갑니다.

« Previous : 1 : ... 187 : 188 : 189 : 190 : 191 : 192 : 193 : 194 : 195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