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19일 날씨 흐림 비

발백에서 베이루트로 버스 이동

 

느지막히 일어나 배낭꾸리고 로컬아침식사 - 봉고버스타고 눈쌓여있는 산넘음 - 베이루트 터미널 택시 흥정 한 커플과 탐 - 경찰에게 길 물어 숙소 찾음 - 주인장 맥주 서비스 - 방에서 쉬다 나와 주변 둘러봄 - 럭셔리 식당가 - 숙소 로비 주인과 맥주 먹기 시작 - 수상한 식모들 소설책 빌려 반쯤읽음

 

 

2.

- 지도상으로는 여기서 산만 넘으면 해안가 도시인 트리폴리다. 한 여행사에 들어가 이길 넘어갈수 있냐고 물으니 3000미터대 산이라 여름시즌에만 길이 뚫린단다. 그냥 베이루트가는 봉고버스를 탔다. 레바논의 중간지대는 높은 산맥으로 이루어져있다. 버스가 산길로 올라간다. 눈쌓인 산들이다. 눈을 밀어내는 제설차가 보인다. 산을 넘어가니 바다가 보인다. 지중해 바다다. 베이루트의 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택시를 계속 흥정하다가 한 커플과 같이 합승을 했다. 다운타운에 내려준다. 아주 럭셔리한 상가들이다. 경찰에게 길을 물어 싼 숙소를 찾아갔다.

- 6천원짜리 도미토리에 묵기로 하고 체크인을 하는데 주인남자 음료수 하나 마시란다. 난 맥주가 먹고 싶다고 하니 준다. 여기는 음료냉장고 옆에 자기가 먹은 걸 표시하게 되어있다. 나중에 한꺼번에 계산한다. 돔에 묵으면서 맥주 서비스 받기는 형평에 안맞는다. 그냥 먹을 걸로 체크를 했다. 방의 침대는 좁은 사이즈로 방안에 6개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자. 좁은 상가길인데 군데군데 비싼듯한 바와 식당이 보인다. 과자와 물을 사고 한 식당에서 캐밥을 시켰다. 더 안시킨다고 눈치를 주는 분위기다.

- 저녁이 되었다. 숙소 거실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인다. 발벡에서 헤어졌던 두 한국대학생이 왔다. 레바논에서 하루이틀 더 머무른단다. 내일 새벽에 이스탐불로 비행기타는 한 한국인에게 뭐 읽을책 가지고 있냐고 물으니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을 건네준다. 안읽은 새책이다. 공항가기 전까지 읽으면 된다. 부르주아 가정에 침투해 그 가정을 해체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던 수상한 식모들에 대한 한국현대사이야기다. 비만증에 시달리는 10대 주인공의 억눌린 무의식을 풀어내는 이야기기도 하다. 숙소주인 자히르가 같이 맥주한잔하잔다. 소설읽으랴 수다떠랴 맥주마시랴 바쁘다.

- 한국여자대학생들 말로 여자 도미토리방에 미국여성과 일본여성이 있는데 독특하단다. 미국여성은 가방안에 냉장고도 들어갈 정도로 짐이 많단다. 그녀의 침대 밑에 구두가 열켤레는 넘어보인단다. 여행컨셉이 분명한 여성이다. 그의 목적은 베이루트의 나이트문화다. 일본여성은 말도 안하고 컴컴한 방에 우두커니 않아 있는단다. 이 여성은 티벳이나 다람살라쪽이 어울려 보인다. 누구나 저마다의 여행세계가 있다.

- 맥주 4명을 마셨다. 자히르가 진짜로 한병 서비스 한다. 나도 어제산 로컬 아락 위스키를 가지고 내려와 주인과 한잔했다. 이 아락위스티 마치 휘발유를 마시는 듯한 턱 걸리는 맛이다. 수상한 식모들 소설책 반쯤 보고 주인에게 넘겨주었다. 방으로 올라왔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베이루트 뉴 탈라스 호텔 돔 9000

이동/ 발벡발 베이루트 버스 5000  택시 1500

식사/ 아침 콩 빵 2000  저녁 센드위치 2500  캐밥 3800

간식/ 포테토칩 빵 물 주스 4250  맥주 3병 4500

 

.............. 총 21700원 = 3255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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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19:47 2006/02/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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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앙겔리마
    2006/02/28 14:43 Delete Reply Permalink

    수상한 식모-_-;;; 솔깃한 제목이에요 영화 <하녀>도 생각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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