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82일 흐림
일어나 아침식당 - 실종자 아버님의 친구분 요청 - 넷이서 보스프러스 투어 출발 - 배에 올라탐 - 출발 - 대화 - 실종얘기 축구얘기 - 포털사이트 블록당했다함 - 흑해근처도착 - 성올라가는 길 - 잔디밭앉아 - 흑해멀리보임 - 내려와 식당에서 생선구이 - 항구에서 캔맥주 - 배타고 돌아옴 - 빨래해 널고 - 밥 스파게티 10명이서 먹음 - 소주한잔 - 웰컴 투 동막골 영화파일
2.
- 숙소 식당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실종자 아버님 친구분이 오늘 어디가냐고 묻는다. 보스프러스 간다고 하니 실종자의 한국친구가 왔는데 같이 좀 가달란다. 대학졸업하고 여행나온 남자둘과 실종자 친구와 같이 숙소를 나왔다.
- 보스프러스 해협은 에게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30키로 미터의 좁은 해협이다. 한 책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짜고 무거운 에게해 물은 아래에서 흑해로 흐르고 민물에 가까운 흑해물은 위에서 에게해쪽으로 흐른단다. 두 바다는 먼 옛날부터 그렇게 만나왔단다.
- 실종자의 친구 한국 포털사이트에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고 글 올렸는데 글이 삭제되고 27일까지 블럭당했단다. 자기 아이디로는 글을 못쓰게 된 것이다. 여자친구의 아이디도 마친가지란다. 급하게 여권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냥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단다. 외무부에서 급행으로 만들어주었단다. 이 친구 말한다. 자기가 자기몸 챙겨야지 개죽음이 될지도 모른단다.
- 큰배는 중간중간 정류장에 정박하고 다시 출발을 반복한다. 마지막 페리정류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따라 오르막길을 걸으니 성이 하나 보인다. 성에 올랐다. 저쪽으로 흑해입구가 보인다. 프랑크톤이 많아서 검게 보이는 바다라는데 여기서는 분간 못하겠다. 지중해는 투명해서 백해라 불리운다. 홍해와 카스피해쪽 청해를 합쳐서 흑백청홍이다. 중동지역 사람들의 소우주관이다. 잔디밭에 같이 앉아서 바다 전망을 감상했다. 점심을 먹어야겠다. 내려오는데 길 모퉁이에서 생선구이 냄새를 풍긴다. 작은 생선구이는 4리라, 큰 건 5리라 란다. 큰 걸로 먹기로 했다.
- 숙소에 돌아왔다. 빨래를 해야겠다. 빨래감을 비닐봉지에 넣고 하이타이를 풀었다. 빨래를 해서 옷걸이에 걸어 침대 주변에 걸었다. 인도에서는 세탁비가 싸서 맡겼었는데 이곳은 키로당 삼사천원한다.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기곤로와 여기 장기투숙자의 가전제품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오늘은 밥과 스파게티를 만들어 열명이 먹었다. 나중에 오늘 함께 움직였던 취업준비친구 팩소주를 꺼낸다.
- 노트북으로 한국영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들고 다니는 스피커가 사운드를 완성시킨다. 오늘은 웰컴 투 동막골이다. 이 영화가 반미영화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보고나니 전혀 엉뚱한 얘기는 아니다. 탈영국방군과 리더쉽 부재 인민군간부 이 두 마이너의 만남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그냥 이렇게 살면 된다.
3.
1유로 = 1200원 1터키리라 = 800원
잠/ 10유로
이동/ 보스프러스 해협 패리 왕복 7.5
간식/ 맥주 4 물 스파게티면 0.75
총 21800원 = 10유로 12.25터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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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
2006/03/30 06:42 Delete Reply Permalink
보스프러스 해협...세계사와 세계지리 시간에 늘 그 곳이 궁금했어요. 나중에 고딩을 면하고 나서도 어똫게 생겨먹었길래 정치적 긴장과 그리고 제국의 욕심이 늘 머물렀을까, 증말증말 궁금한 곳인데 형은 진짜루 가봤구나~~ 증말 그렇게 생겨먹었죠? 지도를 봐도 진짜 그렇게 생겼고 역사를 봐도 그렇게 생길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아.
aibi
2006/03/30 15:28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고등학교때 학력고사 점수 신경안쓰고 불순한 생각을 했네요.^^ 한 도시의 중간에 강이 흐르면 좋다고들 하는데 이스탄불은 바다가 강처럼 흘러가니 최고의 위치조건이겠죠. 보스프러스바닷가 전망좋은 곳은 고급주택들이 죽 이어진답니다. 집앞에 자가용 요트도 많더군요. 더 궁금하면 시오노나나미의 전쟁3부작 1편이 젊은 이슬람 술탄에 의해 천년역사를 자랑했던 비잔틴 수도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함락되는 편인데 한번 사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