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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논리와감정의불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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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3
    미운놈은 열심히 미워해야한다.(8)
    레이-1

미운놈은 열심히 미워해야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나 조차 이해되지 않는 일이긴 하다. 그래도 어쩌랴. 마구마구 미운 것을. 분명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가 있기는 한데, 생각해보면 그 이유가 참 어이없는 것이긴 하다. 그래서 사실은 정말로는 미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냥 내가 좀 힘들어서 그런 것 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누군가에게 털어놔버렸다. 나 그 사람 밉다고. 너무너무 이해 안되는 일이지만, 그러고 났더니 좀 시원하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그 사람을 미워하는 지금 내 감정을 이해시키기는 여전히 어렵다. 뭐랄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 감정은 아주 미칠 것 같은데, 그걸 또박또박 종이에 적어놓고 보니 내용은 전혀 미칠만한 내용이 아닌 것이다. 공감해줄 사람을 만들지 못한다는 건,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역시 내 잘못일 뿐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서 괴롭다. 그래도 어쨌든, 당장은 내 기분이 좋은대로 그냥 있고 싶다. 조금 지나고 나면, 결국 이런 엿 같은 기분이 곧 가라앉을 것을 사실은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때로 바보같은 짓을 하는 걸,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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