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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나 조차 이해되지 않는 일이긴 하다.
그래도 어쩌랴. 마구마구 미운 것을.
분명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가 있기는 한데,
생각해보면 그 이유가 참 어이없는 것이긴 하다.
그래서 사실은 정말로는 미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냥 내가 좀 힘들어서 그런 것 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누군가에게 털어놔버렸다.
나 그 사람 밉다고.
너무너무 이해 안되는 일이지만,
그러고 났더니 좀 시원하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그 사람을 미워하는 지금 내 감정을 이해시키기는 여전히 어렵다.
뭐랄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 감정은 아주 미칠 것 같은데, 그걸 또박또박 종이에 적어놓고 보니 내용은 전혀 미칠만한 내용이 아닌 것이다.
공감해줄 사람을 만들지 못한다는 건,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역시 내 잘못일 뿐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서 괴롭다.
그래도 어쨌든, 당장은 내 기분이 좋은대로 그냥 있고 싶다.
조금 지나고 나면, 결국 이런 엿 같은 기분이 곧 가라앉을 것을 사실은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때로 바보같은 짓을 하는 걸,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댓글 목록
Scan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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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미워하는 어떤 사람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았을 때, 레이님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미워해야하는 이유를 객관화시키고 싶은데, 잘 안되니까,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해지는 거죠.부가 정보
쥬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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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털어놓았을 때, "에~이..설마" 이런 반응을 받았지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누굴까? 난 이쁨만 받을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쁘지도 않구만.부가 정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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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만큼 미워해야 왜 미웠는지 알게 되는 거 같아. 미워하다말면 두고두고 생각나잖아. 나도 누군가를 마저 미워해볼까?부가 정보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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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마음 인정하고 그리고 맘껏 미워하고.. 그 마음마저 내 손에서 놓아져버릴 때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냥 마음껏 미워해요....부가 정보
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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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나도나도- 너무너무 미운 사람이 있어요.그 사람이 너무나도 비호감인데 왠지 미워하면 안 될 것 같아 짜증나죠-_-; 그런데 정말 비호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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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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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면 미운 거지. 뭣하러 이해시키려 하냐구. '왜 미워하는데? 그게 이유가 돼?'라고 물으면 그냥, '미운 줄 알아. 이유가 안된다고 안 밉냐?'고 해버려.부가 정보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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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누군가를 미워해본 사람들의 이 열렬한 댓글들! ㅎㅎScanPlease // 그쵸그쵸? 그게 참 이상하더라구요. 그냥, 한동안은 속 시원한 채로 지내려구요. ^^
쥬느 // 이뻐요. 이뻐. 이쁘다구. 이쁜데? ㅋㅋ 이뻐요. 진짜.
아침 // 아직 덜 했으면 마저 해 버려.. 왠지 오리라면 '화장실에서 중간에 끊고 나오면 안되지~'따위의 얘기를 했을 것 같은;;;;; 켁.
현지 // 넵. 이빠이 미워하겠스므니다. ㅋ
당고 // 당고님도 그냥 확 미워해버리세요. 뭐 안 미워한다고 그 사람이 갑자기 호감모드로 돌변하지도 않더라구요. ㅎㅎ
말걸기 // 형 다운 댓글이군. ㅋ 맞어. 그냥 그래버릴라구. '이유없이 미워! 썅!' 이렇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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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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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날 열렬히 미워하던 애가 있었는데, 솔직히 미워하는 것까진 참을 수 있었는데 부딪히게 될 때마다 너무 티나게 괴롭게 만드는 거에요.지 물병에 손댔다고 교실을 뛰쳐나간다거나; 암튼 걔가 몇년이 흘러 삶이 평온해졌는지(고등학교 땐 확실히 안 그랬음) 나한테 싸이월드 쪽지 따위로 사과를 하는데 씁쓸한 마음이... 흡 누구를 미워하는 건 내가 힘들다는 증거에다가 점점 더 힘들어질 조짐 같아서 말이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