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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은 다 같다.

한국사회에서 참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사는 분들이 있다.

아이를 입양하고 그것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입양아와 입양부모로 살아가는 이들.

자식하나 키우는 일이 보통이 아닌데

불임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입양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자기 아이들도 있는데 더 데려다가 키우는 분들도 있고

대부분 간난아이 입양을 선호하는데(입양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미 다른 곳에서 파양당한 아이들을 자기 자식으로 기꺼이 품에 안는 분들.

(파양당한 아이들은 정서적인 문제가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입양아보다도 훨씬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화요일에 계룡산 유스호스텔에서

한국입양홍보회가 주최하는 가족캠프에 갔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보육현장에서 많은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았지만

정작 자식이라는 형태로, 같은 생활공간에서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전혀없는 내가

이런 분들에게 부모로써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뭐라도 이야기한다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아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함께 나누는 과정으로 족하다는 마음이었다. 

다행히 1시간 반 정도의 강의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후 30분이상 열띤 질의응답으로 답해주었다.

 

그러면서 부모 마음은 다 똑 같구나.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힘들게 하면 속상한 마음,

그러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사랑.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이 이분들을 참 힘들게 하고 있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모두 아이 담임선생님에게 입양에 대해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고 계셨다.

알려서 좋았던 경험과 힘들었던 경험이 모두 존재하였지만

누구도 입양가정을 심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주 특별한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 자체가 이분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또 드라마에서 아이를 버리고 버린 부모를 원망하고

입양사실을 충격으로 받아들여서 방황하고..

이런 내용이 나올때마다 너무 속상하다고 하신다.

 

보육노조에서 조합원들과 이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 해서

입양가정들이 어린이집에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왔다.

아,

과제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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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대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중략)


그대는 아이와 같이 되려 애쓰되

아이들을 그대와 같이 만들려 애쓰지 말라.

왜냐하면 삶이란 결코 뒤로 돌아가지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므로.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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