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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4
    민중의 집에서 화요밥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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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5/26
    채식요리, 같이 만들어먹어용:-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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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1/31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핸드메이드라이프(밀랍초)(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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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6/21
    .올.리.브.파.스.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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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집에서 화요밥상!

 

집에서 거의 삼일에 한 번씩 가는 망원시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민중의 집 http://jinbohouse.net/index.html

처음 놀러갔다.

함께 저녁 밥상을 나누는 화요밥상, 토요저녁에 모여 뒹글면서 영화보기, 천원강좌, 기타 배우기, 

일본어, 중국어 배우기, 자투리 공방 등 호시탐탐 노릴 것들이 있음에도 이사온지 세 달이 다 되어가는 오늘에야 

룸메들과 놀러갔다 왔다. :-) 

 

  

<민중의 집 - 화요밥상 모습>

 

밥도 맛나고, 자투리 공방도 멋지고, 마포구 성산동 근처의 취미이자 특징인 '애 딸린 4인 가족' 구성원 (특히 마포두레생협 및 작은 나무라는 카페에 포진해있음 -_-;;) 도 거의 없는 분위기!! 

 

내친 김에 8월 1일부터 룸메들과 함께 '생활 밀착형 비혼 자력갱생 워크샵'을 진행하기로 했다.

천연비누, 화장품 만들기, 

재활용 종이만들기, 

약손 마사지와 쑥뜸 뜨기,

콩왁스와 밀납으로 초만들기,

숯 모빌과 솔방울 걸개 만들기  등등 

블로그에 How to 가 넘쳐나지만 정작 혼자하려니 귀찮기도 하고 관련된 도구도 없고 재료도 많이 사야 싸고

뭐 이런 것들을 토요일 오후에 모여 동네비혼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조금 자력갱생과 멀게 느껴질 수도. 초와 숯 모빌은 없어도 어찌됐든 살아지는데 말이다.

그래서 35세 이하 무직 (두둥) 비혼여성이 '영세민 특별대우 연 2% 이율로 전세자금 2,000만원'을 대출받은 필살기와

그를 지도했던 마포구 진양부동산 측의 노하우, 그리고 가격별, 사연별 실전 개별상담 코너도 프로그램에 넣을까 하고 있다. 

 

비록 열화와 같은 수강생의 신청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상황이지만 (아직 홍보 전인 상태 -_-)

후속 프로그램도 민중의 집 화요밥상에서 이미 다 정해부렀다. 

<모아보았더니 재봉틀도 4개나 있겠다, 뭐가 무서우라, 옷 만들기> 라던가,

<퍼블릭 아트 고물상 http://cafe.naver.com/artrecycling.cafe 과 함께하는 아무 거나 모아지는대로 다 만들어불자> 라던가 

이런 프로그램이 예정에 있다. 

 

8월에 할 프로그램도 신나고, 아직까지 한 번도 못 가봤지만 동네에서 하는 재활용 벼룩 시장도 신난다. 

특히 '다정한 시장'에서 고물상 팀이 진행하는 자투리 나무들에 도장을 새길 수 있는 '행복을 파드려요'가 젤젤

하고 싶다.  요새 중학교 이학년 여학생처럼  다이어리에 나뭇잎, 알파벳 스템프 찍고 뭐시고 하는 취향에 빠져있다가

급기야 명함까지 스탬프로 제작하고 말았는데, 아흐, 좀만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걸. 

 

마포구에 사시는 분들은 놀러오세요. :-) 

팔월에 하는 워크샵에도 놀러오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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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요리, 같이 만들어먹어용:-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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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핸드메이드라이프(밀랍초)

여성환경연대에서 일하면서 얻은 소소한 즐거움,핸드메이드 라이프. 밀랍초를 만들어서 금요일 저녁 8시부터 불을 끄고 초를 켜서 시간을 느끼는 것, 본래 잡스러운 것과 사랑스러운 것은 시간이 많이 많이 필요한 것이니까. 사랑은 본디 시간이 필요한 일인 것처럼. 관계가 끝나면 갑자가 불질이 하고 싶어진다. 뭔가 쓰고 싶어진다. '원스'의 남자 주인공은 언젠가 잡지에서 "당신 생각에 그 영화 속 인물이 영국에 돌아간 뒤 성공했을 것 같냐"라는 질문에 "난 그가 더 이상 노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는 스스로 치유하고 위로하기 위해서 노래했지 (for broken heart) 다른 이유로 노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국에 가서 전 여자친구를 만나고 생활에 정착하면 더 이상 노래할 이유가 없다"로 대답했다. 좀 민망하지만, 나도 그런 것 같다. 다이어리를 살펴보니, 온통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내 스스로 가장 호사하는 방법인 "스타벅스 가서 오늘의 커피 마심시롱 긁적긁적"였던 것들이 거의 다였다. 난 단순하고 솔직하고, 그래서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서 일기를 썼었다. 밀랍초를 만들면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게 (내가 일하는 곳은 공정무역 캠페인을 한다고!) 스타벅스 가서 혼자 놀기 하지 말고, 집에서 플러그를 다 뽑고 내가 만든 "꿀초"아래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렇게 된게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나는 박복한 팔자일까, 이런 것일랑 생각하지 않고 꿀초의 꿀 내음을 킁킁 맡기로 했다. 꿀보다 더 달달한 관계도 오겠지. 아래는 여성환경연대에서 작년에 진행한 초록살림터의 한 꼭지인 밀랍초 만들기 강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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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파.스.타.


 

친구가 사다준 리본형 파스트 한 웅큼을 그릇에 붓고 한참 보기, 참 귀엽고나 고것참.

한 쪽에서는 파스타를 삶을 냄비에 물을 넣고 팔팔 끊인다.

옆에는 넓적구리한 후라이팬을 꺼내 올리브 오일을 적당히 붓고 간 마늘을 넣기,

아아 마늘 볶는 냄새는 마늘빵 냄새보다 좋다.

올리브 오일은 마트 세일할 때 사거나 무슨 새끼들이 많이 붙어나오는 놈으로 사야지,아니면

옥수수기름이나 콩기름에 비해 좀 비싸다.- -;;;

채식 벙개 할 때 돈 모아서 만원짜리 올리브 오일 사오라고 부탁하고서

두고두고 먹든지, 업 투유 ~~

 

볶은 올리브 기름에 냉장고 속에 있는 야채를 막 넣는다.

난 양파와 새송이 버섯, 고추를 넣었다. 새송이가 상할 것 같기에 몽신 넣었다. 아아, 칭찬받아 마땅하다.

캐나다에서 온 친구가 베지터블 소스같은 것을 사왔는데,

바로 은박지에 싸인 '호랑이 고약' 스타일이 바로 고것이다.

고것을 꺼내 올리브 오일에 살짝꿍 넣어준다.

없으면 안넣어도 무방,

야채랑 볶은 올리브 기름에 삶은 리본 파스타를 넣어서 비빈다. 다음은 완성본!!


김과 김치찌게를 곁들인다.

아아, 맛나 ^0^

 

가사노동을 '가내노예노동'쯤으로 알았는데 ... 동거녀들과 살다보니까

음식을 함께 해서 나눠먹는 것, 장을 보는 것, 한 번씩 뜨건물로 설겆이 하는 거,

이런 것들이 뻐쩍지근하게 다가와서...

참 사는 것처럼 산다고 스스로 대견해하게 된다.

 

이계경 의원이 가사노동 가치를 쳐 주겠다고 그 가치를 남편 소득공제에 포함시킨다는데 ...

그러면 혼내야 쓴다.

남편 있는 여자들만 가사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가치를 쳐 줄 거시면 가사노동을 직접 한 사람에게 직접 해줘야 한다. 

게다가 여성의 소득이 연간 1200만원 이하일 경우로 한정한다.

1300만원 버는 부인은 그냥 남편 소득에서 공제받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니면 1200만원 이하로 버는 파트타임 잡으로 옮기던가. 

 

 

노동시간이 단축돼서 집에서 좀 빈둥거릴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시건방지게 가사노동 지가 하면 팔 뿌러지는 줄 아는 놈들은 팔 똑 뿌러져불어야 한다.

 

대신

... 뽀드득 소리나게 자기 삶을 꾸리고 예뻐하고,뭐 그런 거 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럴 기회를 가져야 한다. 집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난 거 나눠먹고 자기 삶과 다른 삶을 보듬어 케어하는 것,

그런 것들을 '쉽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러니까,

가사노동을 즐길 만한 삶을 위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노동시간은 6시간 이하, 그러고도 간단하게 살면 살만한 돈,

어느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지 않는 (특히 엄마와 여성) 골고루 함께하는 가사활동,

자기 삶을 충실하고 복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가사활동들.

여성의 가사노동을 가치로 환산하는 일은 단지 'home economics'나 여성학에서만

논의돼서는 안된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기업문화를 바꾸고 삶의 패턴을 다시 재조정하는 것,

그 안에서 가사노동이 여가와 노동의 버물림으로 변하는 것...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는 삶보다 '가사노동'을 즐길 수 있는 삶을 갖고 싶다.

 

p.s

^^ 죽으면 내가 젤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고기를 맛나게 요리해서 먹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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