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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파.스.타.


 

친구가 사다준 리본형 파스트 한 웅큼을 그릇에 붓고 한참 보기, 참 귀엽고나 고것참.

한 쪽에서는 파스타를 삶을 냄비에 물을 넣고 팔팔 끊인다.

옆에는 넓적구리한 후라이팬을 꺼내 올리브 오일을 적당히 붓고 간 마늘을 넣기,

아아 마늘 볶는 냄새는 마늘빵 냄새보다 좋다.

올리브 오일은 마트 세일할 때 사거나 무슨 새끼들이 많이 붙어나오는 놈으로 사야지,아니면

옥수수기름이나 콩기름에 비해 좀 비싸다.- -;;;

채식 벙개 할 때 돈 모아서 만원짜리 올리브 오일 사오라고 부탁하고서

두고두고 먹든지, 업 투유 ~~

 

볶은 올리브 기름에 냉장고 속에 있는 야채를 막 넣는다.

난 양파와 새송이 버섯, 고추를 넣었다. 새송이가 상할 것 같기에 몽신 넣었다. 아아, 칭찬받아 마땅하다.

캐나다에서 온 친구가 베지터블 소스같은 것을 사왔는데,

바로 은박지에 싸인 '호랑이 고약' 스타일이 바로 고것이다.

고것을 꺼내 올리브 오일에 살짝꿍 넣어준다.

없으면 안넣어도 무방,

야채랑 볶은 올리브 기름에 삶은 리본 파스타를 넣어서 비빈다. 다음은 완성본!!


김과 김치찌게를 곁들인다.

아아, 맛나 ^0^

 

가사노동을 '가내노예노동'쯤으로 알았는데 ... 동거녀들과 살다보니까

음식을 함께 해서 나눠먹는 것, 장을 보는 것, 한 번씩 뜨건물로 설겆이 하는 거,

이런 것들이 뻐쩍지근하게 다가와서...

참 사는 것처럼 산다고 스스로 대견해하게 된다.

 

이계경 의원이 가사노동 가치를 쳐 주겠다고 그 가치를 남편 소득공제에 포함시킨다는데 ...

그러면 혼내야 쓴다.

남편 있는 여자들만 가사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가치를 쳐 줄 거시면 가사노동을 직접 한 사람에게 직접 해줘야 한다. 

게다가 여성의 소득이 연간 1200만원 이하일 경우로 한정한다.

1300만원 버는 부인은 그냥 남편 소득에서 공제받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니면 1200만원 이하로 버는 파트타임 잡으로 옮기던가. 

 

 

노동시간이 단축돼서 집에서 좀 빈둥거릴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시건방지게 가사노동 지가 하면 팔 뿌러지는 줄 아는 놈들은 팔 똑 뿌러져불어야 한다.

 

대신

... 뽀드득 소리나게 자기 삶을 꾸리고 예뻐하고,뭐 그런 거 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럴 기회를 가져야 한다. 집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난 거 나눠먹고 자기 삶과 다른 삶을 보듬어 케어하는 것,

그런 것들을 '쉽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러니까,

가사노동을 즐길 만한 삶을 위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노동시간은 6시간 이하, 그러고도 간단하게 살면 살만한 돈,

어느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지 않는 (특히 엄마와 여성) 골고루 함께하는 가사활동,

자기 삶을 충실하고 복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가사활동들.

여성의 가사노동을 가치로 환산하는 일은 단지 'home economics'나 여성학에서만

논의돼서는 안된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기업문화를 바꾸고 삶의 패턴을 다시 재조정하는 것,

그 안에서 가사노동이 여가와 노동의 버물림으로 변하는 것...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는 삶보다 '가사노동'을 즐길 수 있는 삶을 갖고 싶다.

 

p.s

^^ 죽으면 내가 젤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고기를 맛나게 요리해서 먹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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