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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7/07
    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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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7/06
    밀란쿤데라, 농담
    금자
  3. 2009/07/02
    대한늬우스 상영전 극장예절 (1)
    금자
  4. 2009/07/01
    4대강 죽이기 사업 반대 범국민대회(6.27)
    금자

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

 

 

"나는 여태까지 황허와 창장의 물을 마셔본 적이 없다.

 나는 왕야쥔의 눈물을 마시며 자란 우루무치 놈이다. " 

 

신장위구르 자치구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 오늘, 신장위구르 자치구로 떠난 엑스 룸메이트 기묘도 걱정이지만,

언젠가는 꼬옥 가봐야지 했던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소식이 너무 암울해서 중국이 밉다. 

 

요 며칠 신장위구르, 우루무치, 텐산이라는 지명이 서울, 합정동, 안산 만큼이나 구체적인 얼굴을 띄었다.

자치구라는 이름이 갖는 함의나, 신장위구르의 중국 편입 역사나, 베이징에서 우루무치까지 몇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지리 지식이 없이도, 나는 그랬다.

청소년 논술대비 권장도서를 말하는 투처럼 들리지만, 뭐, 그게 바로 문학의 힘이랄까. 

 

'황허와 창장의 물을 마셔본 적 없고' 

학교에서 러시아를 배우다가 중국어를 배우다가 어느 날 영어를 배우게 된, 

그리고  자연히 위구르어어를 아는 우루무치 소년이 문화대혁명기 동안 성장하는 이야기다.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멋지고 쿨하고 깔쌈한데 뭔가 헛헛하다는 느낌이 들면,

허삼관 매혈기처럼 안 웃기는 상황에서 눈물 쏙 나게 웃기고 마음 짠하고 진국이고 끈끈한 그런 중국 소설이 생각났는데,

이 소설 역시 그런 중국 소설 중 하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루무치 놈' 이 쓴 글에 중국 소설이라니, 실례일까.

 

 

출판사 서평을 보니 이 소설이 "패배자는 자신의 인간적인 고귀함을 어떻게 지켜나가는가?"에 대한 것이라고 쓰여있다.

 

http://book.nate.com/detail.html?sbid=893822&sBinfo=pucritic#pretext

 

우루무치 땅에서 단 한 권뿐이었던 영어사전을 지니고 향수를 뿌리던 왕야쥔 선생도,

그 영어선생의 영어사전을,  프리덤을, 헤이트를, 러브를, 그리고 영어선생이자 친구인 왕야쥔의 인간적 품위를 흠오했던

우루무치 놈, 유아이도 모두 '배패자'가 되지만,

그래도 참으로 따뜻하다. 

이 소설, 따뜻하다. 

 

그래서 신장위구르 자치구 소식이 더욱 슬프다. 

참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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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쿤데라, 농담

 

어느 날 룸메 씨앗이 냉장고에 붙여놓은 포스트 잇,

밥당번인 날, 아침에 밥을 하면서, 냉장고를 뒤적이면서, 치열한 평화, 라고 말해본다.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먹는 아침밥, 치열한 평화, 그리고 하루.

 

냉장고에 '농담'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룸메, 냉장고에 붙여놓은 장 봐온 영수증을 계산하는 또 다른 룸메, 

이럴 때는 king of convenience가 부르는 homesick이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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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늬우스 상영전 극장예절

‘대한늬우스 상영 전 극장예절'

 

 

1. 상영 시 안대와 귀마개를 필참하세요! 귀마개가 없다면, 휴지나 손수건을 이용하세요. :)

 

 

 

2. 안대가 없다면 슬그머니 옆 사람의 손을 빌려오셔도 좋습니다,

    허나 도를 지나친 애정행각은 옆 관객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3. 휴지는 휴지통에, ‘사대강 죽이기’ 쓰레기통에 세금을 버리는 것은 엄금.

 

 

 

4. 여성에게 물 먹이는 대한늬우스,

   분노를 삭이기 위해 상영 전 물을 벌컥 들이킵시다.

 

 

 

 

5. 사대강을 발로 차지 마세요. 사대강은 진동 안마의자가 아닙니다.

 

 

 

6. 극장을 나가시기 전, 잃어버린 개념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7월 3일(금) 오전 11시,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영등포 롯데시네마 앞에서 ‘대한늬우스 상영전 극장예절’ 퍼포먼스가 진행됩니다. 우천 시 영등포 롯데시네마 안 티켓박스(매표소) 앞에서 진행합니다. 오실 수 있는 분들은 내일 11시에 모여주세요!  (연락_여성환경연대 02 722 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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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죽이기 사업 반대 범국민대회(6.27)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한다.

그런 일기예보에는 그다지 감응도 없을 법 한데

그 날 시청 광장에서 "하늘도 무심하셔요, 잉" 이라고 투정을 부릴 뻔 했다. 

미쳤다 하고 투정을 부렸었도 다 이해해줄만한 날이었다.  

아침부터 뙤약볕이었다.

찜찔방 숯가마 고온 수정방에 앉아있다가 사우나 열기에 읽던 만화책의 제본 접착본드가 떨어져 나갔던 적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덥고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린 적도 드물었다.

 

우산도 다 소용없었다.

   * '4대강 삽질은 싫어'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 'MB는 뻥쟁이 우산'이 시청 풀밭 위에 놓여있다. 운하는 포기하고 4대강 살리기에만 주력하겠다는 말도 뻥... 일까요??

    그럴리가. 새까맣게 몰려온 전경 아저씨들을 보세요. -_- 

 

 * 집회 인원들보다 많은 전경들과 닭장차가 시청광장을 둘러 싸고 있었다. 뻥이 아니다.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보드 (메세지를 적어서 붙이는 판이어서 말 그대로 백지였다)도 못 가지고 들어오게 해서

   전경들과 지치도록 싸웠다. 그러다가 활동가들이 연행되기도 하고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성환경연대 활동가가 나르던 보드가 전경들에게 걸렸지만, 무섭고 당황스러워서 우리는 뒤에서 분을 삵혔다.

   (덕분에 안 맞았고 무사히 글을 쓰고 있다)  

   으, 우리 세금으로 월급받는 것인데 말이야. 대통령만 지켜주고. 다 혼날라고 -_-

 * 전경도 전경이지만 '불법시위'라고 시청광장을 내주지 않아 아침 7시부터 '시청광장 붙박이'의 빛나는 임무를 띄고 햇빛을 견디고 있다. 햇빛을 피하는 방법_1. 어린 딸의 부채질을 즐긴다. 2. 박스를 뒤집어 쓰고 디비 잔다. 3. 특별제작한 사대강 가리개를 쓰고 독서를 한다. 4. 시청 앞 분수놀이를 즐긴다. 한번씩 불쌍한 전경들에게 물살을 튀겨준다. 

 

  

  

* 그런가하면 불쌍 버전도 있고 단체 플랑카드를 덮고 자는 베짱 버전도 있다.

   참가자_여성환경연대 활동가 2인

 

    * 나름 그냥 자기만은 뭐하고 범국민대회 시작 전 4시까지 딱히 할일도 없어 (너무 더워 책을 읽을 수 없었다)

       'NO! 4대강 삽질' 마스크를 나란히 눕혀두고 잠을 청했다. 

       집회에서는 마스크도 쓰고 있었는데 마스크 쓰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사진 찍는 것을 잊었다.

       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어요. 

       

  

 

   * 행사 참여 및 발언하신 분들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블로그에서 퍼 왔어요.)

    여성환경연대 이야기에 주목해주세요. 사무처장 보은 샘이 '바위처럼'을 부르시고 활동가와 회원들이 급조한 무한반복

    동작을 뻣뻣하게 추었습니다. . -_-

 

   *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운하백지화국민행동 김종남, 최승국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국민행동 조명래 공동대표의 발언을 시작으로, 민주당 추미애 의원, 민노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의 발언이 있었다. 문화행사가 취소된 아쉬움은 급하게나마 조직된(사실은 준비된) 여성환경연대의 즐거운 율동과 노래로 달랠 수 있었습니다. 

홍일선 시인의 ‘강 께서 자기도 꿈이 있다고 했다’라는 절절한 시가 군중의 마음을 울렸고, 이어서 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 진보연대 이강실 대표, 여성민우회 권미혁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강을 걱정하는 김현지양의 발언과 함께 4대강 유역인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에서 올라온 시민들의 4대강 사업 규탄과 성토의 시간 후,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회장의 선언문 낭독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 박스 피켓을 들고 시청 광장 주변을 돌던 친구. :-)

 

* 보수단체가 군복을 입고 시청 광장에서 행사를 할 때는 우호적이었던 서울시에서 범국민대회를 진행한 운화백지화 국민행동 쪽에 범칙금을 내린다고 합니다. 아니 이럴 수가! 서울시에 항의해 주세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아니고 시민의 의견을 말하는 집회를 허가받고 해야 하나요?. 국민행동 쪽에서는 서울시 쪽에 사전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이유도 없이 말이죠.  

 

* 이 모든 상황에 울화통이 터지거나 4대강 죽이기 사업이 뭘까하고 관심이 생긴다면

  운화백지화 국민행동 블로그 http://blog.daum.net/nocanal 나  조계사 천막농성장에 들려 주세요. :-)

 

  여성환경연대는 운하백지화 국민행동과 함께 하며, 7월 5일 (일) 아침 10시부터 다음 날 10시까지 농성장을 지킵니다.

  그 날 오후 2시 30분 부터는 <대한 늬우스 반대 플래시몹>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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