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에 있을때 면회온 지음이 책을 넣어 줬습니다
사람들이 "그거 오래 있으라는 얘긴데" 하며 약 올리더군여
나중에 사무실 사람이 또 면회 왔는데 사식을 넣어줬습니다.
그때도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설마... 정말로 그런 것일까?
지음이 넣어준 책은 한겨레21, 씨네21, 그리고 만화잡지(이름 까먹었음 -_- 역시 동물점 심리테스트에는 안맞는 부분이 있어), 그리고 두권의 책인데 제가 원래 갖고 있던거였죠. 그래서 전 사무실 사람이 연락 받고 급히 보내준 건 줄 알았습니다.
에거... 근데 왜 이 책들이야 솔직히 별로라 읽다 말고 쳐박아 둔건데. 하긴, 이런데가 아니면 어쩌면 이 책들을 끝까지 못 읽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처음 면회 오니까 엄청 기쁘더군요.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한번 땡큐~
그때부터 조금씩 말도 많아지고 호기심도 생기고 몸이 근질근질해지더군요. 하루밤 자고 나니 벌써 "적응"의 기미가 -_-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방글라데쉬... 결국 그 넣어준 책들을 어느 정도 읽고는 구속되어 더 있어야 되는 동지에게 책을 남겨주고 나왔습니다.
사무실에 와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제 책장에 그 책들이 꼽혀 있네요?? 그럼 책을 사서 넣어준거란 말이네? 그림을 수정했습니다. 삼실에 전화하고, 누가 받았겠죠? 제 책상에 있는 책을 보내달라카던가 아니면 뭘 보고 있는지 물어봤을겁니다. 그리고는 책을 사준겁니다... 우.. 빨리 넣어주려고 돈을 쓰다니. 다시 감동.
나오니 잡아먹으려 하는 사람들 천지라 이리저리 도망다니며 땜질하고.. 한미FTA 2차협상기간 집중투쟁하고... 머 그러다 어제야 겨우 지음을 다시 만났습니다. 뒤늦은 땡큐를 다시 전하고 그 책에 대해 물어봤죠. 엥? 물어본적 없는데? 그냥 책방에서 고른건데.. -_- 오잉? 이럴수가. 지음과 제가 먼가 통하는 걸까요? 그냥 고른 책이 다 제가 사놓고는 안보고 있던 책이라니. ㅋ
결국 두 권씩을 갖게 된 책. 하지만 아직 다 못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참동안은 다 못 볼 것 같네요. 이걸 어쩌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