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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DP (리눅스 문서 한글화 프로젝트) 가 96년에 시작했으니 지각생에겐 "눈팅 8년"입니다. KLDP가 지금의 시스템으로 바뀌기 전에는 기술적인 얘기만이 아니라 사회 이슈, 사람 사는 이야기등 다양한,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제 웹브라우저 시작페이지는 http://kldp.org 였죠. 다른 일을 하다가도 습관적으로 주소창에 저 주소를 입력했고, 한번 들어가면 몇시간 동안 머물다 오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리눅스만 붙잡고 지내기 보단 돌아다니며 사람만나는 걸 위주로 활동을 하다보니 KLDP도 좀 덜 가긴 했습니다. 그래도 한국 리눅스, F/OSS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의 역사인 KLDP의 10주년 기념은 제게도 기념할 만한 날이죠. (눈팅만 주로 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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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오고, 뜨거운 관심을 보여줘서 섹션마다 와글와글했습니다 :) 총 3개의 섹션으로 강의가 구성됐습니다. 기술섹션, F/OSS섹션, 비즈니스 섹션. 강호의 고수들이 KLDP 10주년을 맞아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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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물물교환 장터도 열렸습니다. Warpdory 라는 분이 가져오신 레어 아이템(희귀한 물건)들. 저용량 하드(한때는 경이의 대상이었을 것이나), 구닥다리 장비, 추억의 OS와 책들.. 주고 싶은 만큼 주고 가져갈 수 있었고, 자신이 가져온 것과 교환해 갈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게 있으니 행사장 분위기에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풍깁니다. 특히 이쪽 사람들의 감성과 추억을 자극하는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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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에서는 "Revolution OS"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몇년 된 건데, F/OSS 를 만들어 온 사람들과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리차드 스톨만, 리누스 토발즈, 에릭 레이먼드 등 경이(?)의 대상들을 즐겁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랫만에 F/OSS 를 처음 알았을때의 감동과 흥분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비록 시간은 계속 흐르고, 기대했던 혁명(?)은 늦춰지거나, 혹은 다른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요. 사회운동진영과 F/OSS 가 행복하게 만나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상상과 기대를 갖고 다시금 스스로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