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잡기장
말로만 듣고, 스토리만 알고 있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드디어 읽었다. 쑤시는 허리에도 불구하고 그날 사 그날 다 읽어버렸는데, 이게 여행의 긍정적 효과가 아닐까 :)



과연 명불이 허전하다. 이 그리 길지 않은 풍자 우화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주는 메시지. 모든 사람이 깨어 있어 주체가 되고, 끊임없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지 않으면 그것의 노예가 되고 만다는 것.

기억에 가장 남는 부분들은
지배자의 구호를 맹목적으로 반복하면서 창의적인 사고, 토론의 기회를 없애버리는 양,
 ... 겁을 먹고는 있었지만 몇몇 동물들은 항의를 제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양들이 또 그 "네 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를 수분간 외쳐댔고 그 통에 토론할 시간은 없었다...(7장 중)

하나씩 처음의 원칙과 결의가 뒤집어지지만, "기억"하지 못해 (기록을 해석하지 못해) 명확히 거부하지 못하고 결국 끌려가는 동물들.

모호한 적에 대한 공포를 계속 심고 진실을 속이는 선전 공세.
 ...기율이 필요합니다, 동무들! 강철 같은 기율이 필요해요. 그게 지금부터 우리의 표어요. 우리가 한발 잘못 디디면 적들이 달려듭니다. 동무들, 여러분은 존즈가 되돌아오는건 원치 않지요?...(5장 중)

 ...일요일 아침이면 스쿨러가 길다란 두루마리 통계 숫자 목록을 펴놓고 그간 농장의 각종 식량 생산량이 200퍼센트, 300퍼센트, 혹은 500퍼텐스씩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동물들로선 "반란" 이전의 상태가 어떤 것이었는지 지금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스퀼러의 발표를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지만 동물들은 통계 숫자보다는 먹을 것이나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때가 자주 있었다... (8장 중)

역시 엘리뜨는 감시해야돼. 누가? 대중이! 짧지만 확 와닿는 좋은 책이다. 값도 싸니 아직 못보신 분들 사 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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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18:45 2007/05/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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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09/08/17 11:29 | DEL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45)」은 동물들이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농장주를 몰아내고 자기네들끼리 농장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동물들은 인간 농장주를 농장에서 쫓아낸 뒤 자신들을 구속했던 안장, 고삐, 목줄 등을 버리고 몇몇 현명한 동물들을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십계명을 세운다. 돼지, 말, 닭, 오리, 양, 염소 등등 여러 종류들의 동물들은 그렇게 행복...
2007/05/29 11:37 URL EDIT REPLY
그림은 누구 작품이삼?
지각생 2007/05/29 12:55 URL EDIT REPLY
그냥 인터넷에서 찾은 거. 링크 걸려다 말았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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