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매우 답답하다.
내가 상상하는 그런 모습대로 살고 있지 못해. 컴플렉스와 상처에 얽매여 나 자신에 갇혀 살고 있지.
요즘 그래서 내 포스팅이 처지는 거야. 마음이 계속 그 걱정 뿐이니까. "계속 이렇게 바보같이 행동하다간, 또다시 그런 일을 겪고 말거야!"
완전히 객관성을 잃고 작은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나쁜쪽으로만 계속 생각한다.
가슴이 뻥 뚫린 것 같고 뻐근한 통증을 느끼다가, 오늘 드디어 열받기 시작했다.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게. 싫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그냥 바라기만 하고, 참고 견디기만 해서는 아무 소용없다. 걸음을 내딛어야지.
지난 글들에 태그를 달기 위해 쭉 돌아봤다. 이제 한 반쯤 달았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옛날에 다 나왔다. 상황은 다르지만. 그 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답답함이 풀린다.
그리고 몇몇 블로거들의 글은 내게 탈출구를 제공한다.
좀 더 까칠해지고 싶다. 겉멋이면 어때. 이렇게 바보 같이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숨기고 사는 거 어쩔때 정말 지겨워.
얼마전에 까칠하게 쓴 글이 뜻밖에 큰 효과를 가져왔던 것 같다. 홈페이지 만들어주기로 한 곳에서 살짝 긴장하고 있더라. 후훗 그게 까칠해서 먹힌 건 아니고, 진작 나왔어야 할 얘기를 한 것이기 때문이지만.
예전에 내가 쓴 글을 다시 보다가, 사실은 그 말을 하려다 빙빙 돌리고 엉뚱한 결말을 낳은 글이 있었다.
밖으로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 결국 안으로 들어가 버린 대표적인 케이스지.
어떤걸 원하는지, 좋아하는지 스스로 모르지 않다. 다만 그렇게 살기 위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것뿐이다.
기분이 즐거울때, 사람들에게 힘을 얻을때, 난 억지로 힘들게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만족스러운 모습이 되는 걸 스스로 느낀다. 요 며칠 자신감이 없었다. 작은 실망이 내 지난 상처를 건드려 점점 크게 자라났고, 두려움이 되서 날 휘감았기 때문이다.
내게 힘을 주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난 내 상처에 골몰하느라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힘을 받아 그걸 딛고 일어설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오직 한가지 외에는 어떤 것도 관심이 없었다. 조금 미안하다. 하지만 까칠해지기로 했으니 -_- 많이는 미안하지 않다.
나는 감정 조응이 빠른 편이다. 같이 있는 사람, 마주치는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내 감정도 금방 금방 변한다. 그래서 즐거운 사람들과 있으면 덩달아 즐겁지만, 그러다 혼자 남았을때 느끼는 허무함도 때때로 크다. 누군가 조금만 친절하게 해주면, 난 그 사람을 위해 간도 빼줄 것처럼 굴지만, 내게 쌀쌀하게 대하면 아무리 겉으로 드러나는게 본심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망하고 의기소침해진다.
그러니, 내게 상냥하게 대해줘. 이 바보는 당신을 위해 뭐든지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