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향기가 내게 물었다. 자기가 어떻게 보이냐고.
난 얼버무렸다. "음... 뭐랄까. 상당이 특이해요 ^^;"
그러자 체리향기는 정치인이 하는 말처럼 아무 의미없는 수사보다 구체적인 말을 듣고 싶다고 한다. ".. 열어놓고 사람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합리적으로 .."
참고로 체리향기는 전형적인 A형 남자다 :-D
나를 보고는 "열정"이 있어보여 좋단다. 친절하고, 뭐뭐..
열정이라.. 그래 내가 생각해도 그게 없진 않다. 근데 문제는 내가 늘상 "오버"하는 타입이고, 스스로 그걸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냥 기분 좋아하고, 고맙다는 말 하고 끝나도 될 것을
요 안좋은 습관, 어찌보면 아주 위험천만한 습관이 또 나왔다.
"그렇게만 볼 수 없어요. 다 뒤집어 보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거죠. 뭐든지 글차나요."
"그렇게 따지면 끝도 없죠 ^^ "
"그래도 .. 난 내 자신을 온전히 믿지 않아요"
그게 진심이어도 병인거고, 거짓이면 아주 음흉한 거다.
사실 그런말 들으면 기분 좋고, 듣고 싶다. 근데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꼭 이렇게 자신을 나쁘게 말한다.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보는게 좋다고 본다. 건강하다면. 관성화되거나 편협하게 되지 않도록... 근데 건강하지 않을때는 그런 것이 습관적인 비관이 되버린다.
너무 일찍 네버랜드를 떠나왔기 때문일까?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이 편할때가 많다는 걸 너무 빨리 알아버렸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동정과 이해를 끌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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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건강해지려고 하는데
그런 믿음을 뿌리부터 흔드는 사람들이 ... 이 운동바닥에 많다는 것을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
쉽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 받는 나다 보니, 그런 사람들에게 영향 받지 않기 위해 애쓰지만 .. 어느 틈에 내게 들어와 있거나, 그 반대로 치우쳐 버리는 경향이 있다.
운동 진영 안에서만 강한 사람들. 밖에 나가면 한 없이 약한 사람들.
실제로 하는 것은 없으면서 헛되이 지식만 채워 말만 늘어놓는 사람들.
단 한명의 마음도 움직이지 못하지만 함께하는 동지들을 착취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해악은
사람에 대한 대책없는 믿음과 사랑을
그 뿌리부터 흔든다는 데 있다.
무모한 도전과 희망을
쳇바퀴 속에서 맴돌게 한다는 데 있다.
이런.. 쓰다 보니 글이 무거워졌다. 이렇게 쓰려는게 아닌데.
역시 병이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