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님의 [SF 드라이브] 에 관련된 글.
라마와의 랑데부를 알흠답게 마치고
어서 나를 읽어줘 읽어라 안 읽냐? 째려보는 쌓여있는 SF들에 쫓겨
미처 라마의 기억을 정리하기도 전에 "스노 크래시"를 집어들었다.
오늘 퇴근 지하철에서 드디어 "메타버스"에 대한 본격적인 묘사가 나오고 "아바타" 소프트웨어로 "스트리트"를 다니기 시작했다. 확실히 소설 속 묘사가 지금 당장은 가상 세계 현실과 맞지 않지만 그 개념들은 여전히 유효하며 크게 어긋남이 없다.
뉴로맨서의 경우 워낙에 정신이 없어 이해도 잘 못했지만 실제 가상현실의 발전과 양상이 많이 달라서 더 헷갈렸는데, 이 스노크래시는 많이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응용할 꺼리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 이제 앞부분 조금 읽은 거긴 하지만. 어쨌든 그래서 서대문 노조 사무실로 오기전에 광화문에 들러 스노크래시 2권을 미리 사러 갔다.
재고가 있다고 하는데 꼽혀 있진 않다. 직원님들께 부탁해서 찾아봤지만 역시 없다. 예약을 해놓고 슬슬 돌아오려다가 괜히 한번 더 소설 코너를 천천히 돌아봤는데 눈에 확 띄는게 있다.
바로 "어스시의 이야기들"
어스시 전집 제 5권이 어느새 번역되어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질렀다.
이것으로 나를 읽어줘 읽어라 읽으란 말야 얼렁 하고 다그치는 책이 하나 늘었다.
아 천천히 속세를 벗어나 이것들과 뒹굴고 싶구나.
약속컨데 9월 중에 SF읽기 모임 다시 제안하겠슴다. 네오스크럼도 서울로 와 있겠다. 꼭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