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 동안 내내 아이들에게 사기치다가 이번 주가 마지막 수업입니다.
지난주에 "우리가 배울 뻔했던 것들"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으로 정리했어요.
애들이 "야 저걸 다 배웠다면 정말 좋았겠네요" 하며 새삼 원망을.. 그리고 저는 부끄러움을... 흑.
마지막 수업만큼은 뭔가 제대로 좀 해보자!는 공감대 형성. (사실 지각생만 계속 딴 별에 가있었지만)
머시니마(machinima) 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시나리오는 학생들이 짜오기로 했고, 하프라이프의 게리모드를 이용하기로.
* 머시니마가 뭔지 모르는 분들에게 간략히 말하면, 머신+애니+영화(machine + anime + cinema) 의 합성어인데요. 게임 속에서 여러 게이머가 약속된 동작들을 한걸 여러 관점에서 캡처해서 영상을 만들고 거기에 사운드를 입혀 영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돈 안내고 전세계 로케가 가능하고 현대물에서 판타지,SF까지 제작비 없이 찍을 수 있는 방법이죠.
그래서 여러 명이 동시에 게임에 접속해서 연기를 해야하는데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적어도 세 개 이상은 컴퓨터를 갖춰 놓고 하기로 했습니다. 노트북 세 대를 그래서 급히 구합니다. 설치한 프로그램은 당근 다시 삭제해서 돌려드릴거고요, 원하시면 지각생이 A/S까지 해서 보내드립니다.
노트북 빌려주실 분 연락 주삼. 수요일 낮에 쓰니까 내일까지 연락주시면 베리 감사요~!! (입소문 내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