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혀.. 떠나고 싶네요

잡기장

또 바쁘고 힘들다 투정이냐구여? 아녀.

블질에 중독돼려나바여.
옛날 과방에서 "놀아달라"는 한 마디를 하지 못해 몇장에 걸쳐 긴긴 잡설을 늘어놓던
그때처럼 말에요.

솔직하지 못해요 나는
내가 쓴 글을 보고 검열과 자기만족하는게 넘 웃겨요.

깊이도 없이 말만 꾸며 그럴듯하게 늘어놓는게
날 더 부자유스럽게 하는 거 같아요.

ㅋ. 관심 받고 싶고 인정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고
그래서 더 남에게 관심 갖는 척, 인정해주는 척, 사랑해주는 척하지만
결국엔 그게 다 내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 같아요.

"안 그럴려고 하는데."
늘 이말을 달고 살죠.

막막해져요.
제겐 운동이 도피처였을까요?
말이 통하는 사람들, 무조건 믿어도 좋을 듯한 사람들
그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내 자리를 찾아서 내가 줄 수 있는 거 주면서
그 안에서는 사랑받을 수 있을까 했던 것은 아닐까요

진정으로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겉으로만 배려하는 척하는게
오히려 그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그 사람을 충분히 존중하는게 아니라고
그리고 내 자신도 힘들게 하는 거라고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거라고.

외로움을 마주할 용기가 부족한가봐요. 아직도.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이 부러워요. 물론 그런 사람도 대개 겉보기와는 다를 거라는 거 알아요.
술 안먹고 이런 글을 쓰는게 신기하네요.

이제 술도 끊고
오랫만에 잃어버린 길도 다시 찾고
스스로 외롭게 하는 오바질 그만하고
조용히 몇 가지 내 일 하고는
또 다시 익숙해져 집착하고 있는 주위 환경과
거리를 유지해야 할까봐요.

가야겠어요.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모르는 곳
겪어 봤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진짜 겪어보지 못한 곳
다시 돌아오긴 할건데, 언제가 될런지. ㅎㅎ

자, 신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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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 00:17 2006/06/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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