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훈련

잡기장

다녀왔습니다.

작년 재작년 넘 더울때 가서 올해는 좀 낫겠거니..했는데 왠걸

황사와 비, 추위 ㅡ,.ㅡ  산인데 꽃은 찾아보기 어렵고 ..

 

모처럼 잠좀 많이 자고 못 읽던 책도 보고

차분히 마음 가라앉혀 내 자신을 돌아보며

밥 많이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재충전을 하리라... 했건만

 

찬 마루에서 냄새나는 침낭덮고 자다 입돌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ㅡㅡ^

 

작년에 마지막 년차로 추정되는 사람이 훈련 끝나고 가면서

"바쁜 사람 불러놓고 귀한 시간 낭비하게 하면 쓰냐 하려면 제대로 해라"고 써놓고 나갔답니다. 써글. 덕분에 귀찮게 왔다갔다 하느라 책도 못보고 정신은 더 산만해졌습니다. ㅡㅜ

 

참모장에게 경례 6번, 태극기에 2번 하고 나니 국가와 민족에 대한 감정이 북받쳐오르는군요. 쉣!입니다. 일본이 독도를 노리니 애국가를 크게 불러야 한답니다. 쉣!

밀린 일 하느라 지금 잠드는 지각생입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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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04:12 2006/04/2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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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과 "분자"

IT / FOSS / 웹

트랙팩님의 [웹2.0과 사회운동] 에 관련된 글.

사회포럼 발제에서 살짝 인용됐던 피에스 레비의 "집단지성"이라는 책을 보면 "몰"과 "분자"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몰은 '덩어리',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는 크기, 정도의 단위고, 분자는 그보다 더 작은 개념으로 구성의 최소 단위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사회, 과학, 정치는 "몰"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분자"의 수준까지 접근할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죠.


한명 한명의 인간을 "분자"라고 보면 "몰"은 집단 - 지역, 성별, 인종 ... - 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혹은 불특정 다수, "일반" 대중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치, 사회 시스템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장" "좀더" 많은 사람에게 먹힐 수 있는 것을 개발해 한 가지의 방식으로 들이밀어 왔습니다. 그것은 권력이던, 자본이던, 운동진영이던, 그리고 개인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기술(과학만이 아닌 모든 분야)이 점점 발전하면서, 정교해지면서

그 대상이 되는 "몰"의 단위가 점점 세밀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그것이 "분자"의 수준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그것에 가까워지고 있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체로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이제 "가능성"의 영역, 공상이 아닌 "예측"의 범위에 그것이 들어와 있고, 그것이 다른 분야의 기술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이 컴퓨터 기술이죠.(생명공학의 발전이 지금의 컴퓨터가 없었더라면 그 속도는 엄청 늦어졌을 겁니다.) 컴퓨터 관련 기술은 이제 "분자"의 영역으로 들어서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가 만들어 내는 환경들 - 인터넷(웹) , 그 공간의 역학은 이제 사회학, 정치 기술 등에도 빠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웹의 변화를 흔히(불순한 의도도 숨어있지만) "2.0"이다라고 말해집니다.

그렇기에 웹의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 많은 것을 투영해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웹과 현실공간은 서로가 서로를 모델링하며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사회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웹 2.0"에 관심을 가지라고 핏대를 세우는 까닭은 그런 것에 있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 그 구획이 정해진 공간에서 누가 글을 올린다고 해서 그것이 지구상에 누군가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해주진 않습니다. 그 글에 대해 답/덧글을 달아줄 순 있지만 그것은 그 공간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의 소통이고, 더 많은 소통을 위해선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직접 만나 술이나 한잔 하면서^^ 얘기해야겠죠. 지금까지 생각해온 "커뮤니티"는 "몰"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곳에 글을 올릴때는 "분위기"를 파악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일거라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말을 해야합니다.


블로그에서는 그것과 다릅니다. "분자"로서의 개인에게 제약은 블로그가 가진 기술적 제약 외에는 없습니다. 블로그간의 연결(트랙백, RSS)로 만들어진 네트워크에서 개별 블로그는 다른 곳들에 의해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물론 블로거 스스로 "관계"를 지향하며 자신의 사상을 검열하고, 표현을 조절하긴 하겠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외부의 강제가 아닌 자신의 선택이라는 점(강요된 선택일 수 있지만)에서 커뮤니티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지금 저는 대학로에 있어야 하는데! ㅡㅡ;) 하고 싶은 말을 하자면

지금까지의 역사, 운동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최선이었다. 동원할 수 있는 장치가 "몰"의 단위밖에 없었으니까. 근데 이어져오는 흐름을 계속 타고 가다보니 "분자"의 가능성이 보인다. 근데 자본이 그것을 관심 갖고 있다. 국가권력은 어쩌면 남몰래 "분자"기술을 개발해 사용해 오고 있는지 모른다.(이게 음모론이죠 ㅎㅎ) 운동진영도 "분자"의 수준에서 사고하고, "분자"로 나아가는 기술을 활용하자. 그래서 "활동가"와 "대중"의 분리구도를 다시 극복해 하나가 되는 노력을 하자. 이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럼전... 늦게나마 맘에 안드는 어감을 가진 집회("범"국민대회)장소로 달려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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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14:55 2006/04/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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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2006/04/15 16:07 URL EDIT REPLY
몰과 분자 이야기 발제때 이야기 할까 했는데. 잘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_- 들뢰즈랑 가따리도 앙띠오이디푸스인가에서 그런이야기를 했다는걸 주워들은적이... 그리고 몰/분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블로그야 말로 수목적이지 않고 뿌리줄기-리좀 방식의 조직(화)방식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블로그 툴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블로그에서 나타나는 문화 현상이..)
지나가다 2006/04/18 15:05 URL EDIT REPLY
오타가 있는것 같아서.. 피에스 -> 피에르 : 피에르 레비
지각생 2006/04/23 21:45 URL EDIT REPLY
달군/ 그, 글쿤요 :-)
지나가다/ 지적 감사. ㅡ,.ㅡ 에구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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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회운동 2.0"

IT / FOSS / 웹

트랙팩님의 [웹2.0과 사회운동] 에 관련된 글.

무플방지요원이 제 이전 글에 답끌을 남기는 걸 보고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이 주제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말을 해야겠다. 그리고 이 주제를 보니 제가 전에 썼던 글에 조금은 책임이 있다.. 고 생각이 듭니다. 주제 넘은 건가? ㅎㅎ

 

머... 전에 제가 쓴 글에서 사실 더 나갈 건 없고.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소극적이 되거나 방어적이 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기술은 아직도 "이용되는 것"일뿐 그 자체로 목소리를 내고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만난 많은 분들은 고맙게도 "그건 알아서 해라"라는 말을 너무나 많이 해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과연 그래서 될 일인지요.

지금의 웹도 활용하기 버거운데 웹 2.0이라니.. 그걸 알아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태도에 뭐.. 그럴수 있다 생각하면서도 답답하긴 합니다. 전에도 얘기했든 웹 2.0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가,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사회성을 갖기 시작하는 거라는 것이기에...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웹2.0 자체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사실.

그게 왜 나왔나 하는게 중요한거죠.

 

지금 사람이 하는 일을 컴퓨터가 좀더 지능적으로 할 수 있기에, 사람이 좀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것이 가능해지고, 놓쳐오던 작은 것들에 대해 조명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 그게 지금의 흐름이고, 그것이 나타난 이유는 바로 지금의 현실이 그런 것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운동 방식이 자본의 방식과 뭐가 다릅니까

큰 것을 얘기하면서 작은 것을 놓치는, 아니 버리는 그런 방식에서 다를게 뭡니까

 

얘기를 어떻게 풀어얄지 솔직히 모르겠군요.

 

지금, 당장,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먹힐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게 지금의 방식이죠? 그래보입니다. "선전"이라는 것. 그것이 아무리 잘 짜여진 것이라해도 그건 결국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해서 만든겁니다. 받는 사람이 만화를 좋아하면 만화로 나타나고, 음악을 좋아하면 음악으로 나타나는 그런 건 아니죠. 주는 사람, 활동하는 사람이 전달하길 원하는 메시지가 일방적으로 담기는 것일 뿐이죠.

 

한 명 한 명, 활동가와 "대중"(사실 이런 구분 자체가 우습죠) 의 솔직한 두려움과 고민은 담겨나오지 않습니다. 사실 다를게 뭡니까? 활동가는 사람이 아닌가요? ㅎㅎ 

어떠한 사람도 지금의 현실에 100%만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운동"이라는 것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려는 사람은 극소수 뿐입니다.

 

운동이 쉬워야한다는게 과연 활동가의 마인드 문제이거나 대중 추수적인 발상이겠습니까? 아뇨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운동이라고 전 말하고 싶네요. 그런 운동을 통해 바꿔질 세상이 어떤 걸까요??

그런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을까요? 모든 이가 직접 만들지 않은 세상, 누군가가 "대신"만들어준 세상?

 

웹2.0으로 돌아갑니다.

기술적 기반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개개인에 대한 통제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개인이 집단에 묻히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능성도 생깁니다.

냅두면..

전자가 우세해지는 거고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활용하면

후자의 방향이 두드러지도록.. 할 수 있겠죠.

 

위에 한 얘기를 다시 해 볼까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음악으로 다가갑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림으로 다가갑니다.

춤으로, 행동으로, 시로..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웹2.0입니다.

적어도 웹이라는 환경에서는요.

 

물론 그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일뿐이긴 하죠.

근데 그걸 제대로 활용해보려고 하는 자본이 있는 반면

운동진영에서는 과연 그걸 얼마나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활동가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해온, 익숙한 방식으로

유인물 만들고, 집회 기획하고, 제도 권력과의 싸움 구도를 만들어내고 하는것.

그 과정에서 아무리 어떤 말로 합리화, 정당화 해도

결국 대부분의 대중이 대략(?) 소외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있을지요. 아니 사실은 소외되는 활동가들이 스스로의 영역을 공고히 하면서 현 상태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많은.. 경험있고 현명한 선후배 활동가들에게 어떤 인식을 줄 지 솔직히 두렵기는 하지만.

그리고 제가 뭐 "대중"을 이해하는 양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하여간, 그렇습니다.

 

이제 더이상 한명 한명에게 관심 갖지 못하는 활동은 비전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그런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머 어려운 거 있습니까?

하나씩 바꿔가면 됩니다.

집회때.. 아무나 올라와서 한 마디씩 하게 하고,

줄 맞춰 앉게 하는 짓부터 그만하고, 옆사람이랑 얘기좀 하게 무대 소박하게 꾸미고, 볼륨 좀 낮추고 머 그러면 되는 거죠.

 

아... 왠지 이 글 남기고 또 한동안 잠적할 것 같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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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00:50 2006/04/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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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06/04/15 02:17 | DEL
지음님의 [정보운동2.0을 향하여] 에 관련된 글. * 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혼잣말을 해보는거 라고 보심 되겠슴다 ^^ 달...
달군 2006/04/15 00:52 URL EDIT REPLY
흐흐. 나는 방금 관련글을 어디있어요? 라고 치려고 했는디...ㅋㅋ
이전에 쓴글도 트랙백 걸어주삼.
지각생 2006/04/15 02:21 URL EDIT REPLY
달군/깜짝이야. 쓰자마자 덧글 주셨네 ^^ 트랙백 걸었어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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