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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사람들이 흔히 "나만 바라봐."라고 말하는 건, 그가 나에게만 집중하기를 바라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그가 나를 통해 자신의 의미를 확인하는 유일한 거울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내가 그의 의미를 단독으로 비춰주는 거울이 될 때 상대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의지하고 집착할 수밖에 없다. 그를 통해 나의 의미를 확인하는 것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당히 큰 권한을 그에게 넘겨주었다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누군가가 나만 바라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에 대한 내 욕망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
자기 나르시즘을 확인할 타인을 만들거나, 자신의 감정적 불안과 결핍을 해소해줄 타인을 만드는 일 없이 상대를 찬찬히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저 견뎌내는 것. 그것이 더 나은 사랑이라고 믿는다면, "나만 바라봐."라는 말 대신 "너를 견뎌볼게."라고 말할 수 있다면, 사랑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나의 감정적 포로로 잡아두는 일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여성학> p7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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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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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나의 사랑방식은 '나만 사랑할 필요는 없다, 나를 사랑하면 그걸로 충분하다.'와 '누군가 나를 견뎌내어 줄 사람을 찾기, 내가 견뎌내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인데, 그게 쉽지는 않은 듯. 아니,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지만, 상대방이 그런 '나'를 이해하지도, 견뎌내지도 못할 때의 자괴감이란.그리고 결국 불안과 결핍과의 투쟁에서 승리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 둘 수 있는 그런 방식의 사랑이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는 것이더라구요.
(말 놓기로 해놓고, 안 놓길래 나도 안 놓기로 했음. 흥.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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