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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술 뜨는 일
밤 12시 다 되어 전화가 울렸다. 잘 못 보던 번호다.
“오빠 저 00예요. 그런데 오빠라고 해도 되나?”
“그럼 오빠라고 해야지. 근데 애가 다 컸으니 나도 ##엄마라고 해야겠네?”
00의 남편은 노동조합 위원장이다. 한 달 째 회사에서 철야농성 중이다.
“근데 제가 오랜만에 오빠한테 전화해서 이런 말하기가 그런데...”
“그러니까... 그게...”
“그게... 저... ##아빠가 위원장이니까 이번 정리해고 명단에 들어가지는 않겠죠?”
“##아빠가 위원장인데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것 알면서도 너무 걱정되어서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죠?”
나는 머뭇거리고, 위로랄 것도 격려랄 것도 없는 도통 종잡을 수 없는 말을 꺼내놓고는
금방 후회하고 만다.
밥술 뜨는 일에 무슨 말이 찬밥 한 덩어리만 하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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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술뜨는 일... 요즘 저도 계속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한 달째 농성중인 곳이라면 제가 아는 회사가 아닐까 싶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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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전태일 열사 39주기, 그것도 70년 11월 13일과 같은 13일의 금요일이어서 이번 기념일은 특별하게 느꼈어요.위원장님과 조합원들 모두 해고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고 순환휴직같은 걸 통해서 잘 해결할 수는 없나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