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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믈랭의 모놀로그

그가 나를 죽였다. 지금까지 숱하게 보아왔다. 나의 사랑하는 그가 위령의 손을 든 6월 이후 잘려진 머리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군중을 향해 내보여지는 것을. 공포로 확장된 동공에서 흐르는 피는 희고 가는 손가락 사이로 뚝뚝 떨어졌다. 죽은 자의 공포는 죽이는 자들을 향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9월의 학살은 복수의 칼을 가는 죄수들을 향해 행해졌다. 그들이 외적을 불러들였다! 조국을 구원하기 위해 우리는 더욱 대담해져야 한다!! 크고 퉁퉁한 얼굴의 집정관이 부르짖었고 나의 사랑하는 그도 동의했다. 마르고 피삽한 얼굴로 그의 왼편에 서 있던 벗의 죽음에 의해 그것은 더욱 합당함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아는가 나의 벗 나의 사랑하는 친우여, 그대의 순결한 영혼이 또한 피투성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그대의 죽음을 보고 있다. 제발 그 전에 나를 죽여주길!

 

- 데믈랭, 1793년 4월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단두대로 보내지다. 이후 3개월이 지나지 않아 같은 곳에서 까미유의 루이루그랑 학원시절의 동급생이었던 그, 나의 막심은 재판도 없이 처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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